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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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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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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뺨을 후려맞은 로버트는 머리가 일순 멍했다.

제가 왜 이렇게 나왔을까. 죽으려고? 이제 와서?

섬천이 비상함은 확실히 경험한 로버트다. 어린 나이에 머리 굴리는게 보통 놈이 아니다. 그리 쉽게 포기할 놈 같진 않았다.


짝.

섬천이 로버트의 뺨을 후려쳤을 때, 제주도 크기만한 EG 전체가 숨을 거쎄게 들이켰다.

"허!"

그 뒤로 신음소리하나 흘리는 이가 없었다. 난장판을 벌이던 백무단과 폭매대원들도 서로 물러섰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정적을 지켰다. 또한 이 모든 것의 중심인 섬천과 로버트, 공호와 론 에릭을 바라봤다.

그곳은 이미 도박장 같은 느낌이었다. 1억 5천의 개척자를 건 도박이였다.

이미 그들 주위로는 인파가 존재하지 않았다.

붉은 기류만이 시선을 타고 휘몰아쳤다.


모두의 생각은 두가지 였다.

'무슨 생각으로 건드는 거지?'

'난 살고 싶어! 로버트를 자극하니, 멍청한 놈!'

'통쾌하다. 하지만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저 소년은 여기있는 모두의 마음을 철렁 흔들어 놨다. 로버트의 방식과는 다소 달랐다. 로버트가 숨을 죽이는 공포였다면, 저 소년은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소름돋는 날카로움.

당하는 쪽이지만, 뭔가 마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 어린 육체로 발산하는 기운이라고는 믿지 못할 카리스마였다.


그 사이 달은 EG의 결계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달 그림자가 그들을 스쳐갔다.

로버트는 바로 섬천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하하핫!"

그는 또 다시 광기가 베어있는 웃음소리로 모두의 심장을 쪼여맸다. 언제나 그의 웃음소리는 좌중을 찍어누루는 방대한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억지로 호통쳐 찍어누루는 것이 아닌, 웃음소리로 압박감. 웃음만으로 찍어누루니 좌중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한 명의 웃음소리로 억명을 찍어누른다.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그의 미친듯한 웃음소리는 그만의 무기이기도 했다.


론 에릭보단 작지만, 섬천보단 손 반 뼘 만큼은 더 큰 로버트다. 그런 그가 섬천의 앞에서 웃어대며 심리적 압박을 걸어온다. 멀리 떨어져 있는 백무단도 쪼그라들 압박이다. 더군다나 바로 앞에있는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어떨까.


'제발...'

'인정할 건 인정해야 돼. 로버트, 저 자는 정말 타고난 천재야. 역사에 남을 폭군이야.'

'끝났군. 웃음소리에 몸이 굳어있어.'

사람들은 로버트의 웃음이 끝날 때까지 꼼짝않고 멈춰있는 섬천을 보며 눈을 감았다. 이제 할 수 있는 거라곤 꽃 한 송이 들고 소년의 용감함을 무덤앞에서 찬가하는 것 밖에 없었다.

아, 용감했던 소년이여.

그랬던 모두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여졌다.

짝.

소년은 로버트의 웃음이 끝나자 마자, 또 다시 뺨을 후려쳐버렸다.


"... 미쳤어."

그 순간 분위기는 뒤틀리며 아주 기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저 소년도 대단하군. 로버트의 뺨을 2번이라 후려칠 수 있는 육체능력이라니.'

실제로 모두가 목격한건, 뺨 때리는 소리와 휘청거리는 로버트 뿐이었다. 은치와 동화 상태의 섬천의 손 올라가는 속도를 눈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이는 몇 없었다. 공호나 론 에릭. 파블로드 정도.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로버트도 마냥 웃을 순 없었다. 로버트가 입을 떼려 하자, 섬천이 가로채듯 파고들어가며 말했다.

"웃음으로 넘길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까발려진 마당에."

콰과광!

그 순간 로버트와 섬천은 3회가 넘는 공방을 주고 받았다. 주위 공기가 극심하게 터져나갔다. 주위로 퍼진바람은 가까이 있는 개척자들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흔들었다.

섬천의 입가에 한 줄기의 피가 흘러내렸다.


"역시 죽이진 않습니다. 당신 성격이 그렇습니다. 어설프게 치밀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의심받을 짓은 남기려 하지 않지."

"어린 친구. 친구라면 사태의 심각성 정도는 아주 잘 알고 있을 거 아닌가? 결계에 힘이 빠지는 꼴을 꼭 봐야겠나?"

그 섬천은 눈웃음을 지었다. 그건 부드럽기보단, 예기있고 차가웠다. 마치 새끼 독수리가 가진 숨겨진 발톱과 같았다.


대답은 의외의 인물에게 들려왔다.

"결계에 힘을 뺀다고요? 이미 뺄만큼 뺀 상태 아닌가요?"

사람들은 시선을 옮겼다가, 쏟아지는 아름다움에 정신을 놓칠 뻔 하였다. 그곳엔 후광이 쏟아진다 느낄만큼 아름다운 소녀가 서 있었다.

로버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었다.

"그건 무슨 뜻인가?"

"이런 뜻이에요."

소녀는 땅바닥을 손으로 짚었다. 순간 소녀 주위에 여러 문자들이 허공에 나타났다. 그것은 제로페티아 스쿨에 있던 문자 마법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문자들은 소녀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소녀의 손짓에 사방으로 퍼졌다. 수백개의 문자는 공호의 얼음을 통과하고 들어가 로버트의 결계에 부딪혔다.

웅, 우웅.

그와 동시에 결계는 사방으로 강렬한 보라빛을 뿜었다. 빛이 너무 강해 일순간 모두 눈을 찌뿌렸다. 빛은 점차 죽어갔다.

"뭐야 저거."

"마법진? 저런게 왜 결계에? 결계는 로버트의 초능력일 텐데?"

수많은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섬천과 소녀는 동조없이 결계를 올려봤다.

"자, 보세요! 이게 결계의 실체에요!"

결계에는 수많은 마법진들이 중첩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건 소녀조차 모를 복잡하고 다분야 적인 마법이었다. 그리고 그 마법은 알지 못할 힘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힘은 기묘하고 변칙적이여서, 마나와 마법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소녀는 확신했다.

"저 마법진들이 기묘한 힘과 로버트의 초능력을 이어주고 있어요! 일부 해석한 결과, 정신계열과 봉인계열 마법진이 대칭성을 이루며 장악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알아듣기 쉽게 말해서, 누군가 희생양이 되어, 항시 결계를 유지하는 정신력이 뽑아지고 있어요!"

"그, 그런!"

로버트는 이순간 눈을 왈칵 찡그렸다. 그리고 소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딜!"

파블로드와 섬천이 그를 막아섰다. 론 에릭도 은근슬쩍 결계를 열어 로버트를 잡아당겼다. 론 에릭으로서도 저 마법진에게서 수상한 냄새를 맡았다. 어쩌면 로버트를 한 번에 보내버릴 수 있을 거란 냄새. 자극적인 냄새였다.

"결계가 큰 만큼 더욱 많은 정신적 힘이 필요해요. 본래 로버트의 능력으론 이런 큰 결계를 오래동안 유지할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희생양을 이용해 정신적 부담을 줄인거에요! 그렇기에 로버트는 결계에 대한 권한이 크게 없다고 볼 수 있어요."

소녀는 혼란스러워 하는 군중을 향해 목청것 소리쳤다.

"지금 로버트는! 자의로 이 결계를 없애버릴 수 없어요!"


쿵!

하는 느낌과 함께 거대한 폭풍이 그들을 몰아쳤다.

"그런 거였어? 뭐야!"

"그럼 로버트가 사기친 거였단 말이야?"

"그렇다고 저 소녀말만 믿고 함부로 움직일 순 없어!"

판도는 한 번 더 흔들렸다.


#


론 에릭은 고민했다.

'그럼 지금 로버트를 죽여도 된단 말인가?'

그 결론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였다.

'사람들 말이 맞아. 저 소녀의 말에 여기 있는 모두의 목숨을 걸 수 있는가. 그건 아니지. 더 조심할 수밖에 없는 우리다.'

또 하나의 결정적 이유가 있었다.

'자의로 결계를 없앨 수 없는 것 뿐이야. 로버트라는 것 자체가 죽는 순간 자의고 뭐고, 능력은 로버트가 다시 부활할 때까지 사라지는 거야. 능력 자체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저 결계가 유지될 수는 없지.'

다만 긍정적 결과는 있었다.

'그럼 로버트가 죽지만 않으면 된다는 소리 아닌가?'

죽도록 두드려 준다음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는 소리다.

'젠장. 근데 이것도 소녀의 말이 맞을 때 이야기다. 너무 때리고 싶어서 뇌가 그런쪽으로밖에 안굴러가는군.'


폰은 볼이 붉어져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미안해 형. 난 끝까지 나설 수 없어. 론 에릭이 있다해도, 로버트에게 손을 쓸 순 없어. 프레셔란 존재가 어떻게 반응할진 모르니까. 나도 론 에릭과 같은 마음이야. 형도 소중하지만, 수억명의 불쌍한 제국민들도 소중해.'

상황이 어떻게 되든, 폰은 로버트에게 직접적인 무력을 행사할 수 없는 처지였다.


'아직... 젠장. 아직 확신하고 나설 수 있을 때가 아니야.'

론 에릭도 비슷한 처지였다. 이건 쫄보 따위의 문제가 아니였다. 경험자 중에 쫄보는 없다. 중요시되는 목표가 다를 뿐이였다.


#


로버트는 철면피를 유지했다. 그리고 공중에 이리 저리 결계를 소환해대며 말했다. 자주빛 결계는 사람들의 공포를 불러왔다.

"저 소녀의 말만 믿고 자네들은 목숨을 걸텐가? 그건 너무 무모한거 아닌가? 목숨이 한개가 아니라지만, 결계가 깨지는 부활할 장소도 상당히 곤란해질 텐데?"

그의 말이 맞았다.

모두 나불대던 입을 한번에 다물었다. 다시 원점으로. 모두들 속이 타갔다.


그 때 섬천의 비양냥 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우리는 이런 거대한 마법진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뭐, EG 안에서 마법사 구경을 해봤어야 마법이 있든 없든을 알지. 이거 우연인겁니까? 마침 왜 EG로 들어오는 포탈에는 개척자만 들어올 수 있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이거 로버트가 부탁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말입니다."

그 말에 모두들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게. 어째서? 왜 이제 껏 EG는 마법사 구경도 못해본 거지?'

섬천은 계속 말했다. 이건 로버트와 론 에릭에게 하는 말이었다.

"하긴. 명색이 EG 내 최정예라는 백무단도 마법사를 잘 모르던데. 마법사가 얼마나 번거롭고 짜증나는지를 모르니까, 마법사들에 대한 조심성이 하나도 없었지 말입니다..."


듣고 보니 그랬다.

명색이 EG 최상위 비밀부대인 백무단. EG는 상식적으로 레스토와 대립하는 존재다. 그런 존재들의 집단에서 가장 강한 부대가 마법을 잘 몰라? 뭔가 안 맞았다.

"제국이 눈을 붉히고 있는데, 최정예 부대를 매번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마법사를 경험하게 해 줄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안으로 마법사를 데리고 오는 건 절대로 안 될 일이고... 안 그렇습니까? 로버트씨."

로버트는 어깨을 살짝 들썩였다.

"소설 잘 쓰네. 자네는 커서 작가해도 돼겠어, 친구."

로버트는 태연했다. 끝까지 군중을 쉽게 움직이게 못하도록 기세를 마구 뿜어댔다. 하지만 속은 말이 아니였다.

'조그만 놈이! 당했다. 이제와서 저 놈을 공격해서 죽여버리면 론 에릭이 나선다. 그렇다고 가만있기에는 상황이 이상하게 굴러가! 젠장! 빠져나갈 구멍이 필요하다.'

그의 시선은 섬천이 아닌, 폰과 론 에릭에게 머물러 있었다.


로버트는 이 둘이 움직이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로버트는 쓰러진체 피부가 검게 물들어가는 공호를 보며 혀를 찼다.

'저게 음의 마나가 폭주한 부작용인가? 처음보는군. 끔찍해. 저렇게 몸이 썩어가다니.'

로버트는 스리슬쩍 손에 뭔가를 들었다. 그것은 티켓같은 것이였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상황을 일단락시켜야 겠어. 이걸로 빠져 나가는 거야. 그 덤으로 저 놈의 능력을 얻어간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는 공호의 빙결능력이 탐났다. EG를 뒤덮을 수 있는 방대하고 강력한 얼음. 약하기만 한 능력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로버트는 그 능력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스토어에서 사들인 '타겟'이란 아이템을 사용했다. 소모 포인트 300 아이템. 언젠가 사용할 날을 기리며 간직하던 비싼 아이템이었지만... 공호의 초능력과 바꾼다면 아깝지 않았다.


-타켓. '공호'를 지정하였습니다. 5분 후 결전의 장소로 이동됩니다.


결전의 장소란, 다른 차원의 한 장소를 말했다. 타겟이란 아이템은 사용자와 지정자를 단 둘이 그곳으로 보내버린다. 그리고 1시간 뒤에 본래 장소로 돌아오는 아이템이다.

'그곳에 갖다오면 모든 게 해결되겠지. 저 하늘의 얼음조차 내 것이 되는 거야.'

로버트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함께 섬천을 응시했다.


로버트와 눈이 마주친 섬천은 피식 웃더니, 몸을 날렸다. 그리고 검을 들어 로버트를 향해 내리찍었다.

콰앙!

로버트의 결계에 부딪힌 검은 금방이라도 깨질듯 들썩였다. 갑자기 들이댄 섬천에 로버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소설 같습니까? 그럼 내 말이 틀리다면 결계 없애 보던가."

덩다라 파블로드도 움직였다.


'젠장. 한 번 더 꼬였다! 또 당했어.'

또 이렇게 들이댈 줄은 몰랐다. 이러면 여러모로 더 복잡해진다.

아니, 이젠 섬천이란 놈과 엮일 때마다 모든게 헷갈려지기 시작했다. 엉뚱한 것을 의심하고, 중요한 것은 헷갈려했다.

로버트는 파블로드와 섬천의 공격을 몇번을 받아냈다. 로버트의 머리는 셀수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아니, 잠깐. 기회잖아? 이 놈을 죽여버릴 명분이 생긴 거잖아?'

로버트가 그 생각을 할 때였다.


-동화(同化)가 정지합니다.


시간이 다 되었다. 섬천의 심장에서 은치가 튀어 나왔다. 은빛 날개는 빛이 되어 공중으로 흩어졌다. 로버트는 본능적으로 섬천이 약해졌단 사실을 알았다.


"이 놈!"

로버트는 살심을 갖고 섬천에게 달려들었다. 걷고 있는 섬천의 등뒤로 파블로드가 나타났다. 파블로드는 로버트를 향해 전력을 다해 격지부를 휘둘렀다.

쾅!

혼자서는 힘에 부쳤다. 파블로드는 수십미터를 밀려나갔다. 섬천은 그런 파블로드와 로버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체 뒤로 걸어갔다.

그 아무런 긴장감없는 걸음걸이에, 로버트는 짜증이 치밀었다.

"이 놈!"

로버트가 다시 섬천을 향해 눈을 번뜩을 때였다.


공호가 일어났다.


-여우의 악귀. 백귀야행의 주인. 호귀화 모드로 변환합니다.


-정신력이 일정수준 이하인 경우 정신착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방어력이 200% 상승합니다.


-모든 스텟이 100% 상승합니다.


-음의 마나가 100% 상승합니다.


-제한시간은 10분.


이리저리 날뛰던 음의 마나가 제자리를 찾아들어갔다.

쩌저적.

공호가 손을 뻗었다. 남아있던 30m 가량의 빈틈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공호는 월묘를 보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이때야.'

월묘도 고개를 끄덕였다.


-달의 요정: 일정 시간 월력을 2배 상승시킨다. 달이 떠올랐을 때만 효과를 발동시킬 수 있다.


월묘의 손에 폭발적인 월력이 깃든다. 이 순간 월묘의 월력스텍은 1000을 넘어선다. 은은함을 넘어 불길같이 타오르는 황금빛 기운이 공호를 향해 스며들었다.


로버트는 순식간에 일어난 이 모든 것이 비명을 질렀다.

'몸이 썩어가던게 아니라... 뭔가로 변신중이였어?'

얼음이 모두 얼었다.

로버트는 끝을 느꼈다. 더 이상 자신이 설 자린 존재하지 않았다. 로버트는 황급히 론 에릭을 바라봤다. 그는 공포스럽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는데?"

로버트는 광기어린 적색의 눈빛을 번들거렸다. 너무도 무서운 눈이었지만, 로버트에겐 살고 싶다는 사이코적인 의지였다.

그런 그에게 섬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분명 말했습니다. 똑같은 수법에 또 당하면 바보라고."

"이... 이 노옴!"

그의 뒤에선 로버트의 고함이 들려왔다.


섬천은 걸었다. 계속 걸어 고함소리가 안들릴 때까지 걸었다.

어느정도 걸어가던 섬천은 살짝 웃었다.

그 웃음은 서늘했다.

'여기까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소년의 섬뜩한 계산.


일단 섬천의 대략적인 계산은 여기까지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끝으로 EG편은 종장을 맞이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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