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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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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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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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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공호는 두건을 두르고, 코까지 검은 천을 올렸다. 그러니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살수의 모습과 비슷했다. 아니면 일본의 닌자라던가. 생각보다 천이 거칠어 실용성과는 약간 동떨어진 복장이었다. 공호도 처음엔 싫어 했는 데, 월묘가 직접 골랐다는 말에 군말없이 착용했다. 역시 동생바라기.

'어쩔 수 없지. 둔갑술을 쓰면 개척자의 문양이 없어지니.'

포탈을 타고 EG에 가기 위해선 감수해야 할 부분 이었다. 포탈을 넘기 위해선 반드시 개척자의 문양이 있어야만 하였다. 뭐, 들어갈 때만 이렇게 한 다음, 배 까뒤집듯 들어가서는 둔갑술을 사용하면 된다.

끽하면 마스크 더스트 사용했다고 우기면 되고.

"어이, 너는 뭐하다 왔냐."

포탈 앞에 설 때, 키가 큰 중년 개척자가 공호를 내려보며 거만히 말했다. 몸집이 있어, 듬직해 보이는 얼굴상이었다. 공호는 대꾸없이 그를 살폈다.

걸레짝인지 옷인지 구별 못할 개척자 두 명이 그를 안마했다. 그 뒤에는 손이 쇠사슬로 묶인 체 고개를 푹 숙이며 끌려 다니는 소녀 둘이 보였다. 소녀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다. 지구였다면 말이다.

공호가 그들을 보자 키큰 개척자는 말했다.

"왜? 하룻밤 빌려줄까?"

공호는 역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이다.

지구에 있었을 적에도 저런 상황은 간간히 봐 왔었다. 힘 있는 놈들이 힘 없는 여자를 끌고다니며 저 짓거리하는 건. 힘 없으면 인간취급도 안 했다. 그것이, 아스페티아에도 그대로 내려왔을 뿐이다.


공호의 옷이 비교적 말끔했기에 그는 공호를 자신과 동급으로 봤다. 중년 개척자는 C급 이라는 특징 하나로, D급 개척자를 개처럼 다루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월묘는 수백명의 약자들을 거둬들이고 직접보호했다. 비록 진의 손길이 잦았을 진 몰라도 그걸 스스로 해내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월묘를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 부분에 만큼은 공호도 마찬가지였다.

"이 새끼가 사람이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

놈은 공호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만약 여기 월묘가 있었더라면...'

눈이 뒤집혔겠지. 요즘들어 섬천과 공호의 선정성이 짙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월묘다. 지금 소녀는 나이 열여섯에 미성년자관람불가 등급의 하드코어한 영화를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정도 과격해진 면모가 두각을 보이는데, 만약 지금 상태의 월묘에게 걸린다면 저 놈은... 뭐, 월묘가 조금 잔인해지는 게 오빠로서 슬프긴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도와주는 바보같은 짓을 조금씩 고쳐가니 본전뽑는 장사다.

"어? 장난하나..."

공호는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를 밀었다. 얼굴이 노발대발 붉어지는 그에게 공호는 쏘아보며 말하였다.

"비켜."

"이..."

툭.

무언가 떨어진다. 이중 움직인 이는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무언가 떨어져 내렸다. 중년 개척자는 본능적으로 밑으로 고개를 돌렸다. 떨어져 있는 누군가의 손. 중년 개척자는 순간 생각했다. 저 손은 누구의 것일까?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떨어져 구르는 그의 목. 너무 깔끔하여 피하나 튀기지 않았다. 섬뜩하리만큼 자연스럽게 그 장소에 새하얀 검을 지닌 개척자가 나타났다.

그는 공호에게 고개를 까딱 거리곤 어딘가로 다시 사라졌다.

너무 놀라 소리도 내지 않는 노예들. 공호는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포탈로 걸어 들어갔다. 공호의 호위를 하던 B급 개척자는 남겨진 그들을 손짓하며 인솔했다.

"저기로 가."

그들이 걸어간 장소에는 폭매의 제 8 부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눈이 부실만큼 환한 빛이 사라지자 공호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산업혁명 때의 영국을 보는 것 같군.'

건축물은 근대식으로 지어져 있고, 차는 없었으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개척자 몇명 보였다. 빠르다. 아무리 현대 과학 지식을 갖추고 있던 개척자였다지만, 발전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공호는 허공에 대고 물었다.

"여기 화폐는 뭐지?"

"밖과 같습니다. G, V, R, S, X 단위를 그대로 물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호는 대충 한 번 더 둘러보았다. 바삐 움직이는 개척자는 대부분 허름한 옷의 개척자였다. 거리 곳곳에선 화장실이 없는 지 쾌쾌한 냄새가 올라왔다. 조금 옷이 고풍스럽다 싶으면 뒤에 주렁주렁 노예같은 것들을 달고 다녔다.


'... 젠장.'

그들의 모습이 공호를 괴로운 상상을 하게 이끌었다. 노예로 끌려다니는 사람의 얼굴이 갑자기 아버지로 보이거나 동생들로 대체된다. 물이 빠져나가는 세면대처럼 빙글빙글 돌며 그들의 얼굴이 이리저리 다르게 보였다.

상상만 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과했다. 공호는 문득 이 현상이 뭔지 알아챘다. 공호는 정신을 다잡으려 인상을 찌뿌렸다. 잔잔한 물가에 돌맹이를 던진 듯 시야는 파문을 일며 현실로 돌아왔다.

"... 마약 냄새가 심해. EG도 어지간히 막장으로 돌아가는 군."

그 말에 일행은 몸을 움찔했다.

"... 역시 경험자시군요. 아무렇지도 않으시기에 마약 냄새에 반응을 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EG는 특수한 마약에 절여져 있는 상태라 들어올때 한 번 적응을 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수 십일이 걸리곤 합니다."


난놈은 난놈이다.


그 건 인정해줘야 했다. 강민호는 EG생황을 하면서 수 많은 신입 개척자들을 봐왔다. 그 중에는 2m에 다다르는 전직 레슬링 선수도 있었고 엄마를 찾아왔다는 다섯 살배기 아이도 있었다. 그 사람이 어떠하든간에 처음 들어올때는 정신을 놔버리고 골골대기 마련이다. 정신력이 약한 이들은 극복했다 하더라도 중독되어 그 마약을 원한다.


그 결과가 지금 EG의 거리를 가득 체우는 마약중독자 들이다.

강민호 입장에서는 공호도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된 얘다. 그런 얘라도 일단 경험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남으니 역시 괴물이다. 들어오자마자 정신의 혼란을 극복해버리는 괴물.

"이 문제가 심각해서 프레셔가 신경쓰고 있지만, 일부 공장은 그의 눈을 피해 마약을 제공하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도 있습니다."

공호는 생각했다. 프레셔라는 양반도 참으로 머리아프겠다고.


길바닥엔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녀석과 바삐 움직이는 녀석. D급 개척자는 그 두 분류로 나뉘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론 마약같은 것에 찌든 체 바닥에서 골골거리던 녀석들이 있었다. 안타갑지만 이런 녀석의 전체의 반 이상이였다.

바삐 움직이는 녀석들이 향하는 곳은 공장처럼 보이는 커다란 건물들이었다.

'비정상적인 발전 속도가 이해가 가. 인력을 갈아 넣었군. 그래서 빠르게 발전 하는 거였어. 그래도 상당히 빨라... 역시 뒤에 뭔가 있군.'


"저렇게 어려운데 왜 밖으로 도망 쳐 나오지 않는 거지? 밖에 나가는데 제한이 있나?"

"출입에 제한은 없습니다. 저들에게 줄 마스크 더스크는 없습니다. 밖으로 나간다면 다른 레스토에게 거침없이 학살당할 뿐입니다."

"안에서도 고통스럽게 죽는 건 마찬가지일 텐데."

"이곳에서 모든 개척자는 웬만하면 살인하지 않습니다. 프레셔가 살인은 엄격히 다루거든요. 살인한 A급 개척자를 프레셔가 직접 처리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 D급 개척자가 혹사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사회의 현상일 뿐. 동시에 전 EG의 수장들이 펼쳤던 정책의 전유물일 뿐입니다. 프레셔는 여기를 현대문명의 도덕을 집어넣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만."


그때였다.

누군가 제 자리에 얌전히 서 있는 공호를 향해 다가왔다.

"야, 이 새끼야! 왔으면 빨리빨리 신원확인을 해봐야 될 거 아니야!"

"아.. 네!"

놈의 소리침에 공호의 곁에 있던 누더기 옷 소녀가 황급히 뛰어갔다. 딱 봐도 D급 정도의 개척자였다. 남자의 주먹이 소녀의 배에 틀어박힌다. 소녀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떨었다.

"말은 번지르르 하지만 저게 실상입니다. 프레셔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살인을 금지시키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어디가서 아무도 몰래 죽인다면 소용없는 일이고.. 그나마 EG의 본거지 였으니 그렇지 밖에서는 정말 고통스러울 겁니다. 아마 월묘님도 처음엔..."


입안이 쓰다. 짜증날 정도로. 저 소녀가 불쌍하기보단, 그저 저 남자에게 짜증이 났다. 이제와서 연민이니 뭐니 찾을 생각따윈 없었다. 단지 저 남자가 싫었다.

공호는 제빨리 둔갑술을 펼쳐 수려한 외모의 청년으로 변하였다. 아무도 목격한 이는 없었다. 측근에는 말에두었기에 상관은 없었다.

"적당하게 A급으로 둘러 대도록 하지."


강민호는 걸어나갔다.

그는 B급 개척자. 적어도 이 안에서는 귀족이었다. 그는 소녀의 배를 후려 친 사내에게 다가가 그는 품속에서 신분증 같은 것을 꺼내 건네었다.

"통과되었습니다."

공호는 사내에게 다가갔다. 강민호는 공호를 공손히 지목했다.

"오늘 귀한 손님을 모셨어. 무려 A급 개척자시다."

"아휴. 그렇습니까? 그럼.. 신분증을 발급받으려면 A급 개척자는... 테스트를 받으셔야 하는 데. 그게 위에 보고 해도 하루는 걸릴 겁니다."

퍼억!

공호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배를 가볍게 주먹으로 쳤다.

"컥."

그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감당 불가한 고통에 사지를 부들부들 떨었다.

"왔으면 빨리빨리 신원확인 시켜줘야 될거 아닌가?"


진귀한 관경에 D급 개척자들이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B급 개척자가 두드러 맞고 나뒹고는 광경이라.. 말은 못하지만 통쾌하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뭘봐! 구경났어?"

그는 배를 부여잡고 황급히 어디론가 발에 땀나도록 뛰기 시작하였다. 그는 곧 돌아와 벌벌 떨며 말하였다.

'개같은 성격 걸렸구나.'

성격이 더러운 개척자는 많았지만, B급 개척자를 바로 두들기는 인간은 별로 없다. 그래도 A급 이라는데 어쩌겠나. 여긴 육체등급이 깡패다. 발발 기는 방법밖에 없다.

"특별히 지금 테스트를 하시겠다 합니다. 바로 모시겠습니다."

남자는 속으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놈은 한 번 당해봐야 한다.

'너 보다 더 개같은 놈으로 준비했다.'

곧 공호가 나뒹굴 모습을 생각하니 그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공호는 그를 보며 강민호의 귀에 속삭였다.

"가능한 많은 D급 개척자들을 모와. 구경할 수 있게."


그가 공호를 데려간 곳은 적당한 공터였다. 그 공터에는 날렵하게 생긴 동양계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옷에서 약간 동남아 풍을 풍기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위로 찟어져 있었는 데, 사나워 보이는 것이 사람 여럿 잡을 상이었다.

"A급 마리엔이다. 대련방식으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진행중 부상은 알아서 챙겨. 레벨이 뭐야?"

예의따윈 찾아볼 수도 없는 말투. 공호는 그녀의 말을 깔끔히 무사하며 말하였다.

"시작하지."

그녀의 눈썹이 씰룩댄다. 그녀는 날렵한 레이피어를 들어 올렸다.

"규칙상 미리 말하겠다. 내 레벨은 203. 대련 중 최악의 상황에는 죽을 수도 있으니 숙지하고 있고. 위험할 것 같으면 왼손을 들어올려라."

그녀는 이를 갈았다. 203. A급 중에서도 최상위 레벨이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이면 눈앞의 저 개념없는 청년의 이를 다섯개 정도 털리라 예상했다. 둔갑술 상태의 공호는 화려한 용모에 신장이 180에 다달았다.

그녀는 공호를 기생오라비 같다며 더 이를 갈았다. 성질더러운 그녀로서는 기회였다. 테스트를 가장해서 개 패듯 패버리고 시치미 떼면 된다.

마리엔은 턱을 쳐들며 말하였다. 명백한 오만이 가미된 도발이었다.

"덤벼라."

그 순간 공기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 데 공호는 지척지간에서 손을 뻗고 있었다.

"어?"

공호는 그녀의 얼굴을 잡고 일체 망설임없이 바닥에 패대기 친다.

"자, 잠깐..."

놀란 그녀가 왼손을 들어올리려 했다. 왼손을 올리면 기권이다.극강의 속도로 움직인 공호의 손이 아무도 못보게 왼팔을 부러뜨린다.

'아, 안 돼!'

그녀는 손이 밑으로 꺽여 기권처리도 못하는 신세에 속이 차가워지는 공포를 느꼈다. 공포를 다 받아들이기도 전에 공호의 무릎으로 그녀의 인중을 찍는다. 그녀는 저항 한번 못 해보고 공호의 손에 놀아난다.

"나, 여자라..."

"나른 놈들도 너한테 다 똑같이 맞았을 거야."

그녀의 안면이 함몰된다.

천위에 쇠구슬을 올려놓은 것마냥 검은 구덩이를 만들며 푹 내려앉았다. 공호는 그에 멈추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다섯 번 더 뭉갠다.

그녀는 피가 얼굴에 튀는 데도 평온한 눈을 유지하며 사람을 다져놓는 공호에게 그 무엇보다도 큰 죽음을 느꼈다.


그녀가 경험하길 이렇게 미친듯 사람을 패는 이는 개척자 중에서도 드물었다. 지옥에 있던 시절에 사람 좀 많이 죽여봤다 하는 녀석들도 저 정도까지 평온할 순 없었다.

정말 기절할 세도 없이 잔인한 손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대 맞을 때마다 거대한 몬스터에게 정통으로 맞은 정도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자니 내장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사.. 살려줘.'


맞는 입장인 그녀는 모르지만 공호는 그녀가 맞는 모습을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절도 있게 치고 있었다. 최대한 화려하고 강력하게. 그리고 압도적으로.

"와..."

공호와 그녀를 지켜보던 개척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공호의 절도있는 타격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데도 입을 비집고 나온 감탄사였다. 마치 게임 이펙트처럼 공호가 그녀를 주먹으로 배를 치면, 그녀의 등 뒤로 공기가 터져나왔다.

'이거... 위험해. 진짜 죽어!'

그녀는 그 순간순간에도 죽음을 받아들였지만, 정작 잠들지 않는 몸을 저주했다. 신원확인을 처리하던 사내는 긴 신음을 흘렸다.

'뭐지. 뭐가 저리 빨라.'

중간 중간 공호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놓쳤을 때도 있었다. B급 개척자인 그가 말이다. 그러면서도 가끔 절묘한 타격이 기묘했다.


공호는 적당히 때를 봐서 결정적 타격을 넣었다. 그녀의 뼈는 땅과 함께 무너져내렸다. 정말 시원하게 패버렸다. 하지만 공호 입장에서는 적당히 죽지 않도록 살살 치느냐 나름 애먹었다. 공기가 터져나갈 정도로 진심을 다해 주먹을 질러 가다가, 그녀를 치기 바로 직전 속도를 줄여 눈요깃거리를 만드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내놔."

공호가 그녀를 내려보며 말하자, 그녀는 괴상한 음성을 내었다.

"끄어어.."

이가 전부 나갔다. 말이 나올리 없다. 몬스터에게도 이렇게 험한 꼴은 당해 본 적 없던 그녀다. 공포감에 본능적으로 A급 개척자의 신분증을 내밀었다. 손을 들며 부러져 덩실거리는 데도 그녀는 억지로 신분증을 꺼내 내밀었다. 공호는 신분증을 받고 한마디 흘렸다.

"EG도 큰일이군. A급 신분증을 관리하는 자가 이렇게 어중간해서 말이야."

그 말을 기점으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들려왔다.

"부상은 네가 알아서 책임져라."


우글우글 모여든 개척자들. 공호가 걸어가자 그들은 단번에 길을 터줬다.

"야, 지금 봤는데 저기 쓰러진 여자 분명..."

"어, 맞는 것 같아. 그 마녀. 신원 확인때 사람을 무조건 반 죽여 놓는다는.."

"그 마녀 관리인 중에서도 엄청나게 강하다고 들었는데..."

D급 개척자 사이에 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아무리 여기서 인기가 없어도 완결은 찍습니닷!!

먼 훗날 완결하고 그 다음작을 노려보죠. 어차피 안 될거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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