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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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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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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1,747

작성
16.01.3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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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공호는 EG에서 나온뒤 몇 번이나 미행자의 인기척을 느꼈다.

'열심히 따라오네. 그렇게만 계속 따라와라.'

공호는 놈들이 미행하거나 말거나 폭매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두리번 거리며 미행을 경계하는 듯한 흉내도 내었고, 안심하는 듯한 흉내도 내었다. 그럴수록 미행한는 녀석들은 대담해 졌고, 공호가 정확히 몇 명인지 까지 짚어낼 수 있었다.

'6명. 생각보다 대처가 빨라. 로버트가 항시를 대비해서 미리 미행을 지시해놨다는 뜻이군. 대처는 좋은데 어중간한 애들이 따라 붙었어. 나야 좋지.'

경험자에 대한 경계심이 앝다. 그게 놈들의 실수였다.


섬천이 자리잡은 다음 폭매는 영수곡(影水谷)이라는 골짜기를 본진으로 취급했다. 이름 그대로 물 그림자가 짙은 곡인데, 이 곳은 땅에 분포되어 있는 물질과 그 위에 흐르는 물과 신기한 반응을 하는 곳이었다.

영수곡에선 간혹 물이 잠시 공중에서 흘러가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물이 분탕을 치는 덕에 수분이 많아 안개도 짙은 곡이다.


물가가 있는 곳은 생물이 있는 법. 영수곡에는 위험한 몬스터들이 존재하여 레스토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위치 자체도 인적이 드물만한 곳에 있고. 굳이 말하자면, 애초에 영수곡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이기도 하다.

영수곡 깊숙히에 섬천이 자리잡았다.


공호가 안개가 뿌연 산촌마을에 도착했을 때, 저 앞을 어슬렁 거리던 농부 한 명이 공호를 맞이했다. 공호는 그에게 스리슬쩍 쪽지를 건넸다.


-미행이 있다. 미행에 반응하지마라. 이 걸 섬천에게 전해. 알아서 해 줄거다.


쪽지를 전해받은 그는 어슬렁 어슬렁 밭으로 가더니, 어느세 사라져 있었다. 공호는 계속 걸었다. 그들이 따라 올 수 있도록 쭉 걷기만 했다.

영수곡의 짙은 안개를 헤치며 악산의 비탈길을 건넜다.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록 방향도 못 잡을 만큼 안개는 심했다. 공호는 혹시나 그들이 누락되지 않기위해 조금 쉬었다가는 어처구니 없는 짓까지 하며 영수곡을 헤쳐나갔다.

영수곡의 비탈길 안에서도 수십번의 갈림길이 있고, 몇 번은 산턱에 생긴 동굴마저 통과해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더 들어간 순간, 절벽 위에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이 한 체 나왔다. 건물 밖에선 섬천과 파블로드가 마중나와 있었다.




모두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미행하던 자들은 건물 가까이 달라 붙는다. 건물 가까이에 있던 여러 함정과 결계는 왜인지 반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귀울렸다.

"형님. 저 멍청한 것들이 기여코는 여기까지 와서 달라붙었습니다."

"그러라고 데리고 온 거야."

그 대화에 그들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뭐.. 뭐야.'

"와 진짜 멍청합니다잉."

"저 녀석들이 아이들 노예로 부려먹는 놈들이지?"

뒤 쪽에서 들려온 소년 소녀의 목소리에 그들은 검을 뽑아든다. 그리고 성급히 덤벼들려 했으나, 안개 속으로 수많은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천, 어쩌면 수만의 발자국소리였다. 실체가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더 많은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수만 많은 거 일 수도 있어.'

그런 생각과 함께 그들은 진에게 달려들었다. 월묘는 진에게 축복을 건다. 축복의 달빛이 진을 감싸올린다. 그와 동시에 진은 마나를 끌어올렸다.

진은 양손에 쿠나이를 쥐고 찔러오는 검을 부러뜨렸다. 진은 그의 배를 찬다. 그는 쭉 날아가 절벽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레스토나 몬스터였다면 혈도를 짚었겠으나, 아쉽게도 개척자에겐 그런 것이 없었다.

B급과 A급 사이에 있는 벽을 진은 마나에 대한 재능과 월묘의 능력으로 가볍게 부셔버렸다.


진은 그들을 노려본다.

"이런 뭣같은... 튀어!"

그들은 각자 흩어져 절벽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들에겐 나름대로 가장 희망있다고 판단한 선택이었나 보다.

쿵, 쿵.

그들이 도망쳤음에도 엄청난 발걸음 소리는 계속 울렸다.

"자, 자. 이제 그만 합시다잉."

진의 말에 웅장한 발걸음 소리는 거짓말 같이 멈췄다. 얼마후 한 마법사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안개속에나 걸어나왔다.

"역시 음향 마법도 쓸데가 있다니까요?"

그는 환상 마법중에서도 '음향'쪽을 파고든 마법사였다. 수백 분류로 나뉘는 마법이란 학문에도 선호되지 않는 비주류가 존재한다.

음향마법이 그 부류에 속했다. 전쟁에 쓰기도 범위가 애매하고, 준비시간도 길다. 게다가 마나도 상당히 잡아먹는 분야가 음향마법이다.

지금 걸어나온 마법사도 음향마법을 배운 뒤, 어떻게 밥빌어먹고 살다가 고민중에 섬천의 눈에 띄었다. 섬천은 그를 단 번에 폭매에 끌여들였는데, 그가 이런 식으로 쓰일 줄은 섬천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을 거다.


"하하핫! 그래. 공격마법 보다야 음향마법이 더 쓸모 있지."

가장 유명한 비주류 마법은 공격용 마법이었다. 애초에 마법은 공격하라고 만든 학문이 아니였으니까.

아스페티아의 전쟁은 지구의 역사에 있던 전쟁과는 뿌리가 다르다. 이 세계에서 전쟁은 수와 전략으로 밀어붙여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일단 A급 실력자 한 명만 등장해도 일반병사들은 먼지털리듯 털려나가기 때문에, 아스페티아에서 전쟁은 소수전으로 이뤄진다.

이리저리 병사들이 뭉쳐다니며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특공대원들 처럼 실력있는 레스토들이 소수로 다니며 전투한다.

일반병사들이 뭉쳐다녔다간 보기 좋은 학살타임이 시작되는 걸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제국이나 왕국이나 어디 좀 쎈 녀석 없나하고 찾는 거다.

뭐, 아스페티아의 이런 막장 특성 덕분에 징병제를 실시하는 제국이 드물어서 일반인이 질 병역의 의는 없다.

그대신 더 많은 세금을 때릴 뿐이랄까. 어차피 등골 휘는 건 다 똑같다.


아무리 큰 제국이라 해서 S급 실력자에게 손이 닿는 건 극히 드물다. S급 실력자를 손에 쥐고 있는 제국은... 그래. 지구에서 '핵'을 지니고 있는 국가와 비슷하달까. S급의 존재는 '핵무기'급 이상으로 취급한다. 사실 지구의 핵보다야 더 위험한 것이지만.


섬천이 말했다.

"로버트에게 잘 전하겠지 말입니다."

어리버리 한 녀석들이었다. 곧장 로버트에게 가서 이제껏 있던일을 다 말하겠지. 섬천의 예상컨데, 로버트는 그 놈들 배를 한 번 걷어찰 것이다. 멍청한 것들! 이라면서.


소란스러운 일이 다 끝나자 파블로드는 공호를 보며 말했다.

"공호 경. 옷이 뭔가 이상하게 변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어디서 슈트를 구했습니까?"

월묘는 공호를 여러번 둘러보더니 높은 감탄을 했다.

"그러게. 어디서 구한진 모르지만 잘어울리는데?"

"스토어란 곳에서 난 거야."

월묘는 아무생각 없이 공호의 검은 꼬리를 슬쩍 잡아 올렸다. 그러자 꼬리가 갑자기 슉 허리속으로 들어갔다. 슈트에 꼬리나올 자리는 마련한 것 같다.

"오!"

다들 그 모습은 신기했는 지 묘한 반응을 보였다. 이럴때만보면 영락없는 애들이다.

"꼬리..."

공호는 특별히 평소에 꼬리를 드러낸다거나 하지 않았다. 걸리적 거리기도 하였고, 보기에 뭔가 걸리는 감도 있었다.

다들 속으로만 생각했지만, 저 꼬리를 한 번 쯤은 만지고 싶어 했다. 공호가 흑미호라는 자각이 있는 폴시아 사람이었다면, 대성통곡을 하였을 일이다.

공호는 지긋이 허리를 바라보는 어린 동생들에게 한 마디 하였다.

"꼬리 만지지 마."

"왜?"

되 물을 줄은 몰랐다. 공호는 살짝 뜸을 들이고 말했다.

"... 간지러워."


파블로드는 생각했다.

'공호 경. 주군. 이런 생각들면 안되옵니다만...'

은근슬쩍 귀엽습니다.


#


로버트는 공호를 추적했다가 돌아온 A급 개척자들의 배를 발로 찼다.

"멍청한 것들!"

추적당했더니 이용당하고 왔다. 이래서 아무나 시키면 안된다. 혈압이 오를대로 오른 로버트가 분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펄쩍 뛰었다.


'공호라는 놈이 생각보다 쓰레기는 아닌 것 같군.'

이 녀석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나름대로 세력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세력은..

"분명 파블로드를 봤겠다. 이거지?"

"에, 분명합니다. 파블로드였습니다."

로버트는 이를 꽉문다.

"폭매. 그 놈이 먹었치웠겠다 이거지?"

그리고 굳이 이 녀석들을 살려보내고서 폭매를 먹어치웠단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려줬다. 이게 무슨 뜻인가.

'도발이군. 감히 나한테 심리전을 펼치잔 건가?'

폭매의 세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A급 실력자가 수십명이나 되는 그 곳의 세력은 로버트가 가진 세력과 엇비슷하다.

EG 전체 세력과 비교하면 당연히 EG가 압도적으로 강하다. 허나, 로버트 개인의 세력을 갖다 댄다면 도토리 키제기나 다름없었다.

프레셔가 없었더라면 EG에게 쉽게 통재당할 이유도 없을 만큼 커다란 세력이었다.


'하지만 그 세력이 있어도 EG에 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지. 그들은 개척자가 아니니까.'

포탈은 당연히 타지 못할테고, 블러드 랜드를 뚫고 들어오진 못할 테다. S급 실력자가 아니라면.

'설마 이 일에 론 에릭이 개입하진 않을 테지. 그 놈은 EG를 보호하니까. 감히 나에게 손을 대진 못하겠지. 결계가 없어도 EG를 보호할 방법이라도 찾지 않은 이상은...'

로버트는 공호의 심리전에 응했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가 밖으로 나와 대적하길 원하는 군. 정말로 내 죽음을 원하고 있어. 그 어린 경험자놈은 1억 5천만의 목슴이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건가? 이런, 나 보다 더한 사이코패스 놈을 볼 줄이야.'

로버트는 손에 쥐고 있던 와인을 전부 비웠다.


'근데 참 생각이 짧군. 역시 어려. 내가 이대로 도발에 반응 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한건가?' 흑발 미인이 로버트의 잔을 다시 채운다. 붉은 와인이 넘실거리며 유리잔 안을 때린다.

'정보는 문제없어. 쉐이더가 돌아오면 공호쪽으로 보내면 되지.'

로버트는 잔을 따르고 있는 헐벗은 그녀의 등을 쓰다듬는다.

"뭐, 잠시 얌전히 대기하보면 알겠지. 공호... 아직 어린 애지. 도발에 응하지 않으면 과연 어떻게 움직일까? 그 놈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군."


작가의말

필력이 부족해 앞으로 들어갈 머리싸움이 난잡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머리까지 나빠서 머리 싸움은 잘 못 쓰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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