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99,707
추천수 :
2,582
글자수 :
751,747

작성
15.03.14 00:19
조회
3,795
추천
91
글자
4쪽

프롤로그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마치 마법 같았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이 아직도 눈앞에 일렁거린다.

푸른 하늘에 쿤들의 달이 떠올랐다. 세상 그 무엇과도, 피 이상으로 진하고 잔인한. 그런 혈광(血光)을 내뿜는 붉은 달. 그것에 하늘은 맑은 청기를 잃었다.

그 끔찍한 달빛이 처음 동공을 찔러왔을 때, 진득한 충동을 격었다.

광기(狂氣). 인간이 배척해야할 본능.

광기에 옳고 그름의 경계가 사라진다. 충돌 질에 못 이겨 정신을 놓아버리면 끝. 더 이상의 이성을 유지할 기회는 오지 않는다.

단 3분 만의 일이다.

극소수의 인간을 제외하고는 정신력이 약한 순서대로 미쳐갔다. 갓 태어난 핏덩이부터 군필자까지. 사형수가 자신의 차례가 적힌 종이를 쥐고 꾸역꾸역 울분을 토하는 기분으로 미쳐갔다.

달빛에 잠식된, 버티지 못한 인간은 끝이 없는 학살을 해가며 살육전을 벌였다. 그야말로 수라장(修羅場).

전력이 끊기고 수도가 잠기고 법은 사라졌다. 인간 대부분이 일순간 미쳐버렸으니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경험, 경력, 과거, 이성 모든 것을 등 뒤로 돌려버린다. 그런 것이다. 광기(狂氣)는.

마약, 술, 담배, 욕구의 쾌감. 그것들은 투정에 불과했다.

저 하늘 위의 달빛은 광기로 인간을 유혹했다.

마약과는 비교도 안되는 중독으로 천천히 인간을 끌어내렸다.

인간은 유혹 너머에는 광기가 기다림을 알고 있음에도 넘어갔다. 편해지기 위해.

죽이고, 미치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있었다.

그 미칠듯한 달빛의 유혹에도 견디는 극소수의 인간이 있었다.

견디고, 버티고, 경험하는 소수의 인간들.

그들은 절실했다.

그리고 살아남기위해 피에 절여 하루하루를 넘겼다.

지옥도의 5년째 되는 날.

일명, 지옥이 끝나는 날.

평화에 배고픈 그들에게 쿤이 '강림'했다.

"거래를 하자. 너희에게 아주 절실한 거래."

인간들 앞에서 쿤이 황당한 아니, 절실한 동앗줄 같은 이야기를 풀었다.

그것이 썩은 것인지, 아니면 성한 것인지 분별하려 드는 배부른 인간은 없었다.

환상, 그 이상의 이야기가 그들의 귀를 꿀로 적셨다.

거래는 단순했다.

어떠한 다른 차원의 행성으로 '실험'을 위해 보내고, 새로운 육체를 부여받으며 미쳐버렸던 인간도, 죽었던 인간도, 모두 그 행성으로 살아서 보내진다고 했다.

미치지 않고 버틴 극소수의 인간의 신체는 특별한 S급신체를 제공한다고 했다.

"가자."

선택권은 광기를 이겨낸 극소수의 인간들에게 있었다.

애석하게도 독기로 가득 찬 그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지구에 있을 정은 없었다.

그들은 만장일치의 의견을 내었다.

그들,즉 극소수의 인간들.

정신력이 지구 그 누구보다 강한 인간들,5년동안 살육전에서 맨정신으로 살아남은 인간들.

5년동안 미치지않고 버텨낸 100명의 인간.

자칭 '경험자'.

그들은 정체불명의 동앗줄에 목을 걸었다.

그렇게 인류최대의 거래는 성사되었다.

"좋아,거래성립. 서서히 정신히 빠져나갈 거야. 받아들여."

잔잔히 의식이 빠져나갔다.

미쳐버린 동생들,칼을 맞고 돌아가신 아버지,최후의 식량을 양보하고 웃으며 돌아가신 어머니.

기회가 왔습니다.


나는 지옥을 경험한 소년.

유일한 소년 경험자다.


작가의말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우와 두루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초 대대적 수정 완료 +2 16.01.16 499 0 -
공지 꼭 봐주세요. 필독! +5 15.03.28 1,788 0 -
121 EG +1 16.02.23 571 6 26쪽
120 EG +1 16.02.21 584 1 16쪽
119 EG 16.02.21 538 2 11쪽
118 EG +2 16.02.20 631 4 11쪽
117 EG +1 16.02.17 347 2 17쪽
116 EG +1 16.02.14 326 3 12쪽
115 EG 16.02.13 357 6 14쪽
114 EG +1 16.02.13 458 3 11쪽
113 EG +1 16.02.11 432 4 13쪽
112 EG +2 16.02.03 449 5 11쪽
111 EG +1 16.02.02 364 4 11쪽
110 EG +1 16.01.31 313 7 10쪽
109 EG +2 16.01.30 309 4 13쪽
108 EG +1 16.01.29 489 5 13쪽
107 EG +2 16.01.27 425 7 14쪽
106 EG +3 16.01.27 399 5 12쪽
105 EG +2 16.01.26 507 4 15쪽
104 EG +1 16.01.25 437 5 12쪽
103 EG +2 16.01.23 432 4 12쪽
102 EG +2 16.01.22 356 6 9쪽
101 EG +2 16.01.22 432 7 16쪽
100 EG +2 16.01.21 431 5 15쪽
99 EG +3 16.01.19 502 6 16쪽
98 EG +1 16.01.19 440 5 10쪽
97 EG +1 16.01.18 505 5 16쪽
96 EG +1 16.01.16 581 5 11쪽
95 월묘 +2 15.10.12 478 7 20쪽
94 월묘 15.10.11 499 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