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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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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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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1,747

작성
16.01.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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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오늘이다.'

공호는 월묘와 진에게 부탁해 시간을 내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EG에 도전할 것이고, 그려러면 강대한 힘이 요구된다. 권력과 힘은 있을 수록 갈망한다 했던가. 공호는 사미호를 속으로 끝없이 원했다.

"축복을 걸어줘. 그리고 혹시 모르니 진은 축복을 건 즉시 월묘를 데리고 도망쳐."

비밀의 마나 페인에 도전하는 일.

'경험자는 강할거야. 지독하도록.'

공호의 스텟을 환산하면 300레벨 대의 S급 개척자의 기본 스텟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과연 경험자들이 순수한 방향으로만 스텟을 모았을까?

그들은 '각성'을 했다. 전부 하나하나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럼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내가 가장 지독하도록 올라가야지. 그들이 나에게 목줄을 체울 수 없도록.'

공호는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위에 얹었다.

"시작해줘."


-소박한 달의 축복이 깃듭니다.


-달의 축복이 지속되는 10분간, 모든 능력이 60% 상승합니다.


-달과 밤에게 영혼을 팔아치운 자. 흑미호에게 달의 축복이 내려집니다. 10분간 모든 능력이 추가로 60% 더 상승합니다.


몸이 가벼워 진다. 공호는 얌전히 다음 안내를 기다렸다.


-어딘가의 마나 페인이 강렬히 반응합니다.


공호의 왼쪽 가슴이 불살라질듯 타올랐다. 정말, 말 드대로 타올랐다. 음의 기운을 가진 특이한 불이 공호의 왼쪽 가슴 깊숙히에 있는 마나페인을 태웠다.

"이제 월묘를 데리고 가!"

"알았다잉!"

공호는 음의 마나를 총 집합했다. 마치 거대한 산이라도 무너뜨리는 마음가짐으로 한계까지 음의 마나를 한 곳에 집중한다.

한 번에 뚫으면 고통은 줄어든다. 그저 확 왔다가 금방가버리는 고통이다. 확, 뚫리기 때문에 잔해물이 남지도 않고 깨끗이 뚫린다. 그러나 어중간할 경우에는 절망의 시작이다. 고통을 받으며 몇 번이고 맞붙이쳐서 뚫어내야 한다.

시원한 기운이 모이고 또 모인다.

'간다.'

본래 있던 마나페인을 이용해 음의 마나의 가속도를 높인다. 아랫배에서, 늑골을 우회하여 바로 친다.

움직이는 음의 마나. 청량함이 몸을 감돈다.

공호는 이를 악물었다.

'뚫어라!'

콰앙!

공호의 상반신이 크게 들썩인다. 공호는 붉은 피를 한움큼 입으로 토해낸다. 음의 마나에 강렬히 저항하는 마나 페인. 생각보다 강했다. 음의 마나는 결국 마나 페인의 벽을 뚫지 못하고 떨어져 내린다.

'안 돼면 다시!'

콰앙!

재차 부딪치는 음의 마나. 공호는 눈을 감고, 악물고 있는 이에 힘이 더해진다. 잇몸에서 슬금슬금 흘러나오는 피.

포기란 생각하지 않는다. 슬픔을 분노로 바꿔 힘을 있는 대로 짜 낸다. 약해서 서러운 일은 적어도 있으면 안될 일이다. 공호의 머릿속에 여러 목소리가 스쳐간다.

'공호야. 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안 돼, 엄마. 그건 안 돼! 절대 못해. 내가 어떻게 해!'

절망. 약해서 생긴 절망. 힘이 없으면 손하나 까닥 하지 못하고 봐야하는 오만하고도 끔찍한 비극.

공호의 눈에 핏기가 선다. 앉을 수 없다. 이대로 추락할 수 없다.

반드시, 이 빌어먹을 비극의 끝을 보기 전에는.

머리털 끝에 있는 음의 마나까지 독기란 갈퀴로 쓸어 모은다. 절망이 터질 정도로 모아서, 그 어떤 벽보다 두껍게 버티고 있는 마나 페인에 몰아 넣었다.

'이게 비극이라면, 아니 이게 무엇이든. 제기랄. 원하는 대로 전부 얼려 깨뜨려주지.'

콰앙!


-한계를 넘어섭니다. 사미호(四尾狐)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아스페티아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방법으로 사미호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비밀의 마나 페인이 뚫립니다. 10문 중 제 2문을 뚫으셨습니다.


-육체가 강화됩니다. 모든 스텟이 100 상승합니다.


-음의 마나가 크게 증폭합니다.


-육체의 고유적 특징을 찾아내었습니다. 다섯 번째 고유적 특징은 유혹입니다.


-비밀의 마나 페인이 고대로부터 비밀에 쉽사인 고유적 특징을 일깨웠습니다.


-고대의 여우요괴 고유적 특징은 호귀화(狐鬼化) 입니다.


공호는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숨을 헐떡였다. 사륵, 공호의 뒤로 꼬리 하나가 더 나탄난다.


-선택의 길에 맞닿았습니다.


음의 마나를 역행해 양의 마나를 다루는 염호(炎狐)의 꼬리.

음의 마나의 새로운 영역을 엿볼 수 있는 설호(雪狐)의 꼬리.


어느 것으로 꼬리를 물들일 것입니까?


공호는 선택의 길에 섯다. 어느 것을 골라야 하나.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만 개의 발차기를 할 수 있는 자 보다, 한 동작의 발차기를 만 번 연습한 이가 더 무섭다고 하였다.

공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한 우물만 팔 때었다.

"설호의 꼬리."


-설호의 꼬리로 각성합니다. 음의 마나가 대폭 상승합니다.


싸아아.

공호의 네 번째 꼬리에 서리가 깃든다. 한 없이 검은 건 같은데, 유독 특이한 냉기를 지니고 있었다.


-육체등급:S 레벨:118 육체랭킹:362435231위

이름:공호 칭호:11세대의 선구자,그외...


힘:1090 민첩:2840 순발력:395 체력:330 육감:385

마나 친화도:1265 마나 제어력:1140

부여가능 스탯포인트:0


약 오 백이 넘게 상승한 마나 친화도와 제어력. 죽어라 안 오르던 녀석들이 단 번에 껑충 뛰어 올랐다. 가슴을 찌르는 쾌감이 덮쳐왔다.


-설호의 꼬리가 몸의 성질을 변환합니다. 변환된 신체의 일부분을 선택해 주십시오. 심장, 머리는 제외합니다. 한 번 선택하면 재선택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였다. 공호는 만약 변환이 이들이라면 자주 쓰는 신체가 낳겠지.

"오른팔."


-오른팔로 선택되었습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그저 4 번째 은은히 빛나기 시작했다. 시린 얼음 빛갈의 꼬리에서 생긴 빛의 알갱이들이 붕 떠오른다. 잔잔히 물결이 흐르듯 대기를 타고 살포시 오른팔에 깃든다.

스스스슷.

잠시 팔에 냉기가 감돌았을 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호는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역시나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질감도, 힘도, 속력도 그 무엇하나 바뀌지 않았다.

공호는 조용히 단도를 들었다. 혹시나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단도를 오른손에 대고 슬쩍 그었다.

'아무런 통증이 없어?'

쩌저저적.

그러자 푸른 색 으로 돌변하는 오른손. 긇혀진 부위는 마치 얼음 부스러기 처럼 튕겨져 나간다. 그리고 얼음 부스러기들은 순식간에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다. 마치 보수공사를 한 것처럼 흉터하나 없이 깔끔히 돌아온 오른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제 색을 찾아 평범한 오른팔색으로 돌아간다.

'강도도 왼팔보다 훨씬 올라갔다.'

이건 회복력의 문제를 넘어선 무언가다.

공호는 확실한 능력을 알기 위해 오른팔을 단도로 휙 그었다.

까가각.

중간쯤 들어가다 막히는 단도. 공호의 진심어린 베기를 했음에도, 딱 절반정도로 단도가 틀어박히다니. 그것도 금세 얼음조각이 끌려와 메꿔버렸다.

회복되기까지 잠시의 시갖도 걸리지 않는 재생력.

어째서 심장이나 머리는 안 됀다고 했는지 단번에 확 와닿았다. 그럼 불사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개척자 자체가 불사긴 하다만, 패널티를 받는 것은 전부 사양하는 부분이다.

이것으로 한 층 더 강해졌다.

"자, 이제 테스트를 해봐야 겠지 않습니까?"

섬천이 박수를 치며 나타났다.

파블로드가 고개를 숙이며 반겼다. 진과 월묘도 덩다라 반겼다.

"축하드립니다."

"축하해. 오빠."

"축하합니다잉."

공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다 문득 섬천의 뒤에 대기하고 있는 90명이 넘는 레스토들을 보며 물었다.

"A급 실력자.. 아니, 조장들이 여기 왜 다 모였어?"

본래는 80이 조금 넘는 수였다. 그러나 섬천은 이 짧은 시간안에 대략 십 여명이 넘는 A급 실력자를 끌여들었다.

"테스트 해 봐야지. 얼마나 강해졌는지."

말은 저렇게 하지만, 조장들 뭉쳐놓고 공호를 걸쳐 결속력을 다지려는 속셈이었다. 공호야 피할 이유가 없었다. 늘어난 힘을 갸늠하게 해 준다는데. 상부상조아니겠는가.

"그럼.. 여기 조장들 전부하고, 나와 저 파란머리. 그리고 월묘의 축복까지 우리가 받을께."

남들이 보면 어디 왕국 괴멸급 괴수를 토벌하러 가는 줄 알겠다. 작은 왕국이라면 꿈도 못꿀 전력이다. 중위층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왕국이 계엄령을 내렸을 정도의 전력.

게다가 파블로드가 끼면 밸런스 파괴니 일단 그는 제외된 상태다.

"저게 그 유명한 단장의 형인가?"

"소문 들었어? 단장의 형 말이야.."

"거짓말 아냐? 그 말대로라면 완전 괴물인데.."

두마산의 일이 변형되어 대원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괴이한 소문들. 공호를 두고 사실 괴물이네, S급 용병이네 하는 등등 현실과는 부풀려진 소문이 나돌았다.

풍선껌 처럼 부풀어 드는 공호에 대한 대원들의 환상. 그들은 공호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냈다. 제발 저 지옥같은 섬천놈의 코를 좀 뭉개달라고.

공호가 섬천이랑 붙을 때는 팝콘들고 관람할 기세다.

'왜 저런 눈빛으로 보는 거지? 도발하는 건가? 제대로 밝아줘야 겠군.'

전혀 이해하지 못한 공호의 뒤죽박죽 정서.

섬천은 저들의 심리를 읽고 폭매 교육용 표정을 지었다.

"참고로 우두머리는 나중에 나서는 법! 니들 다 쓰러지고 월묘 축복받고 덤빌꺼니까 꿈도 꾸지 마십시오."

곧 모두들 인상을 팍 쓰고는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리 주군이어도 그건 아닙니다!"

스륵.

섬천이 검집에서 검을 반쯤 뽑았다.

매는 맞을수록 는다고, 밥숫가락 든 거지마냥 갈갈히 더 날뛰었다. 공호를 믿나본지, 오늘따라 투정이 심하다. 마치 아빠를 앞에두고 엄마에게 반찬투정하는 아이의 심리.

"아니.. 이것들이.."

"쳇, 인벤토리에 팝콘 맛나는 과일이 있었는데잉..."

"근데 네가 왜 아쉬워하는 겁니까?"

시끌벅적하다. 언젠가부터 잘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여기서 본다. 공호는 살며시 웃었다.

"아, 시끄럽고! 가장 성과좋은 조장은 일주일 휴가 줍니다!"

정적이 흐르는 3초.

"우워워우어!"

"사랑합니다! 주군!"

"아까 빈정거린 새끼 다 나와!"

푸쉬 업부터 시작해서, 윗몸 일으키기 운동까지. 난장판이 된 조장들. 의욕이 하늘을 찔렀다.

월묘는 그들을 보며 고개를 휙휙, 저었다.

'불쌍한 아저씨들..'

일주일 휴가 준다고 했지, 언제 준다고는 말한 적 없었다.


작가의말

생존 신고식으로 일단 한 편 올림니다. 공지봐주세요.

이 후 화부터는 아마 급방 다시 찾아 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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