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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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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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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공호는 다시 둔갑술로 몸을 변화시켰다. 이번엔 어디하나 특출나 보이는 데 없는 소년이었다. 그 다음 D급 개척자에 걸맞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늘 하루는 D급의 상황을 알아봐야겠어. 조용히 따라오도록."

"알겠습니다."


대부분의 D급 개척자들은 커다란 공장으로 향했다. 공호는 그들 사이에 적절히 껴들었다.

"야, 넌 레벨이 몇이야?"

"12. 힘들어 죽겠어, 진짜."

"그래도 나 보단 낫다. 나는 10도 안돼는 데."

공호는 바삐 움직이며 떠드는 소년 소녀들의 잡답속에서 이상한 점을 잡아내었다. 비정상일 만큼 레벨이 적다. 아무리 D급 개척자라도 3년의 시간동안 아무것도 안 한건 아닐진데. 마침 소년들은 공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넌 어디서 왔어?"

"밖."

"그 위험한 밖에서 왔다고? EG 밖은 괴물이 득실 된다던데? 너 레벨이 뭔데?"

공호는 적당히 둘러댔다.

"10."

"어휴, 밖에서 왔어도 어쩔 수는 없나보네. EG에 있지 그랬어. 위험하게 몬스터를 사냥할 필요도 없고 그냥 일만하면 먹고는 사는데."

이런 느낌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나, 진실이 조금 덜 첨가된. 밖이 위험하긴 하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은 아니다. 아무래도 EG는 이들의 눈을 가리고 귀까지 막은 모양이다.


'그렇군.'

대략 이해는 한다. 공호의 잦대를 벗어나서 본다면, 그들은 개척자이기 전에 평범은 인간이었다. 저 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거나 놀던 역시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다. 그런 이들보고 칼자루도 없이 갑자기 전쟁터에 내밀면 과연 어떨까.

EG는 그걸 이용했다. 적어도 몬스터에 한해서는 이 안은 안전구역이다. 싸울 줄도, 싸우고 싶지도 않은 이들에겐 이곳은 꼭 필요한 생명줄과 같았다. 일만 하면 먹이는 주는 곳. 이들은 사육당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강손이야. 이강손. 지구에선 한국인이였어. 너는?"

공호는 이름에 대해 대충 둘러대고 질문했다.

"나? 글쎄. 아직 정하지 않았어. 그런데 너는 여기서 일하는 게 안 힘들어?"

"물론 힘들지. 지구가 그립고 학교가 그립고 다시 펜을 잡고 싶을 정도로. 그래도 밖보단 좋아. 나는 이제까지 겨우 20번 밖에 안 죽었어. 여기 오래 있었던 탓이지. 그 망할 레스토들도, 몬스터들도 다 우리를 죽이려 들어. 밖은 너무 위험해. 그런데 왜? 너는 일 해본 적 없어?"

"오늘 들어 왔거든."

"와, 밖에서 고생 좀 했겠네."

"...별로."


아마 이게 정상일 거다. 무서워서 도망가고, 죽기싫어 숨어들고. 살기 위해서라면 가족을 찾겠단 마음도 가질 세 없이 혹사당할 수 밖에 없다.

공호와 이들은 처음부터 주어진 조건 자체가 달랐다. 공호는 모든 것들의 위에서 시작했고 이들은 모든 것들의 아래에서 시작했다. S와 D는 단순한 알파벳이었지만, 쿤이란 녀석은 이 문자하나로 인간의 등급을 만드는 짓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강제로 계급을 만들고 틀에 가둬놓은 것이 쿤이다.


공호는 소년에게 물었다.

"몬스터를 사냥해서 강해지고 싶진 않아?"

두 소년은 황급히 공호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도둑고양이처럼 주변을 싹싹 둘렀다.

"야. 네가 이제와서 뭘 모르나 본데 EG에서 그런 말 함부로 꺼내면 안 돼.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몰라. C급 개척자들은 우리가 강해지는 걸 싫어해."

"그럼 강해지고 싶기는 한가보네."

"당연하지.그런데 몬스터와 싸우는 건 무서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헛죽음일 뿐이야."


공호의 두 눈꺼플 위로 여러 잡념이 모여든다.

"만약 죽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눈이 이글거렸다.

"여기 있는 모든 D급 개척자가 그걸 바랄껄?"

대화가 끝도없이 이어지다 보니, 금세 거대한 공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뭐하긴 뭐해. 일해야지. 일해야 먹을 게 나와."

놀랍게도 공장안에는 기계들 몇개가 보였다. 대부분 수공업으로 보였으나, 기계가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아저씨들이 말하는데, 앞으로 10년 만 있으면 자동차가 상용화될 거래. 아스페티아에는 자원도 넘치고, 지구에는 없던 엄청난 물질들이 넘쳐나서 금세 기술이 발전 될 거래. 문명을 다시 구축할 건가봐."

공장엔 심각한 악취가 풍겼다. 공장의 한 쪽 구석에서는 꾸역꾸역 빵을 입에 넣고 있는 인간들이 보였다. 빵에 오물이 뭍어있음에도 신경도 안 섰다.

"자, 빨리 일 안해? 일 안하는 새끼들은 밥 없어 새끼들아!"

공호는 옆을 돌아보며 물었다.

"밥이 저 빵이야?"

"응. 하루에 한 개씩. 이것도 많이 주는 거야. 개척자는 한달을 굶어도 크게 지장없다고, 어떤 곳은 일주일에 한 번 준다니까. 감지덕지 먹어야지. 공장은 한 번 들어가면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어려워. 차라리 노예나 되면 먹을 거라도 넘쳐나지."


소년과의 대화도중, 수염이 덥수룩하고 옷 안으로 똥배가 출렁이는 한 남자가 공호에게 다가왔다. 그는 다짜고짜 공호의 볼을 한데 쳤다. 순간 강민호의 순백의 검이 유연하게 대기를 갈랐으나 공호는 신호를 줘서 재제 했다. 공호의 볼을 친 남자의 손이 공호의 볼에 붙어있을 때 초고속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눈치채는 인간은 없었다. 빠른 속도란 참 편리한 것이다.

"이놈은 뭐야?"


남자는 그 사실로 모른 체 공호를 내려보며 말하였다. 공호의 곁에 있던 소년이 바닥에 머리를 닿을 정도로 박으며 말하였다.

"제가 알게 된 친구입니다. 오늘 처음 여기 왔다고 합니다."

소년의 말에는 아무런 반향심도 심어져 있지 않았다. 장난감 인형을 눌렀을 때 나오는 목소리처럼 기계적이었다. 퍼억, 남자는 소년을 발로 짖밟았다.

"미리미리 이야기 해 놔야 할 거 아냐. 어?"

그 다음 녀석은 공호를 향해 다가왔다.

"... 살려주십시오. 저 친구는 아직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강손은 공호에게 다가오려는 남자의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는 입을 탁 다물었다.

"감히 어디에 손을! 그래, 너 오늘 한 번 뒈져보자."

남자는 어디에서 놨는 지 모를 총을 꺼내 들었다. 총을 소년의 입안에 집어넣는다.

"아..."


여기서 죽는다고 누구하나 도움줄 일 없다. 이 공장의 주인은 B급 개척자다. 감히 누가 B급 개척자가 버티고 있는데 신고를 할 수 있을까. 부활해도 남은 건 고통뿐이다.

타앙!

총소리가 울린다. 투두둑, 검은 피가 연달아 떨어진다. 뜨거운 피가 바닥에 번져간다. 소년의 몸은 힘없이 무너진다.

'뭐야. 왜 아무런 고통이 없지?'

소년은 감았던 눈을 조용히 떳다. 소년 앞에는 새하얀 검을 든 한 청년이 우직한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


공호가 물었다.

"명령없이 왜 움직였지?"

"보이는 D급 개척자를 보이는 족족 데려오라는 주군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한시가 급할 때 이 녀석이 부활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공호는 가볍게 웃었다.

"특별사유다. 그냥 넘어가지."

강손은 배불뚝이 사내의 시체를 내려봤다. 공장 내 모든 D급 개척자가 모여들었다. 이리저리 튀었던 피를 남겨두고 사내의 시체가 빛이 되서 흩어져갔다. 반응은 다양했다. 후폭풍을 예상하며 괴성을 지르는 자 부터, 두려워 하면서도 웃음을 짓고 있는 자.


공호는 그 혼란의 바다에 빠진 이들을 다잡기 위해 밧줄을 던졌다.

"이건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하지."

공호는 A급 신분증을 내밀었다. 공장 안에 있는 개척자 모두 이렇다 할 것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노예에게나 나오는 몸짓이었고, 잘 세뇌된 자들의 반응이었다.

"누, 누구 십니까."

"그런건 나중에 알도록 하고."

공호는 인벤토리에서 갖가지 음식들을 꺼내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몬스터 고기와 목이 탁 트이는 듯한 시원한 음료. 등등 D급 개척자가 구경하기 어려운 것을 꺼내었다.

참을 수 없는 냄새에 녀석들은 연신 침을 삼켰다. 냄새가 너무 강해 눈에 보일지경이다. 녀석들의 눈은 뒤집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렇다고 누구하나 말을 꺼내는 이는 없었다. 그들은 성격드러운 고위 개척자에게 말 잘못걸면 어떻게 되는 지 혹독하게 알고 있었다. B급 개척자의 음식을 탐낸 D급 개척자 하나때문에 그 공장에 다니던 모든 아이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단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그때 먹고 싶어 했던 음식이 딱딱한 건육포였다던가. 고기 구경한지가 먼 옛날이다.


공호가 꺼내든 음식은 귀족이라 하는 B급 개척자들도 EG 안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밖에서 직접 들여오는 것들이다. 괜히 설레발 쳤다가 목날라가는 꼴은 경험하기 싫었다.

"이걸 왜..."

"너희 먹으라고."

"이, 이 귀한 것들을요?"

"일단 먹어."

공호를 보고도 절제력을 잃은 개척자들이 음식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게걸스럽게 접시까지 먹을 기세로 마구 입에 집어 넣고 봤다. 음식이 떨어질 때 쯤이면 공호는 무제한으로 음식을 꺼내들었다.

"와, 이걸 더!"

약 50여명에서 수백 그릇을 비운 뒤에야 음식을 입에 집어넣기를 멈췄다. 그것도 배불러 쓰러지져 멈춘 것이지, 손은 하나라도 더 입에 집어 넣으려고 반복해 움직였다.

공호는 때를 맞춰 그들을 찔렀다.

"내가 이런 것들을 매일 먹을 수 있는 데를 알려줄까?"

"이런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다고요?"

"어. 그 대신 나와 약속하나 하자."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 무슨 약속 입니까."

공호는 열이 오른 그들을 애태우기 위해서 잠시 뜸을 들였다.

"간단해. 소문을 퍼트려 주면 돼. 이런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그대신 D급 개척자들 사이에서만 소문이 퍼져야 돼. 무슨 소리인지 알겠지?"

"정말 그거면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까 있던 일은 당연히 비밀이고. 혹시나 발설하면..."

끝까지 들을 필요도 없었다. D급 개척자들은 마구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자주빛 결계가 물결쳤다. 공호는 계속 느꼈던 거지만 저 결계의 정체에 대해 궁금했다. 섭씨 5천도의 EG 밖 극강한 온도와 바위를 갈아버리는 날카로운 바람을 막아내는 결계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수도 없이 불어오는 칼바람을.

고위 마법으로 만든 결계라기엔 너무 깨끗했다. 수식을 적어넣은 매계체도 보이지 않았고, 이 정도 크기의 결계라면 기간트급 마법사가 수십명을 모여야 그나마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유지하는 건 별도의 문제로 제쳐 두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저 무식하게 성능좋은 결계는 과연 누구의 작품이까. 출렁이는 저 자주빛 결계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공호는 다시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와 길을 나돌아다녔다.

EG의 땅덩어리는 생각보다 넓었다. 밖과 기후를 다르게 하는 결계의 반지름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밖과의 포탈이 있는 곳은 가장 외각. EG의 중심으로 갈수록 공장은 줄어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D급 개척자는 줄어들었다.


"여기가 관리청 비슷한 곳입니다. 저도 이 안은 들어가 본 적 없습니다. B급도 못 들어가는 곳으니까요. 그 만큼 많은 정보가 왔다갔다 하는 곳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국정원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A급이라도 확실히 EG에 몸담지 않는 한 출입이 불가 합니다."

"혹시 EG안의 사람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데?"

"따라 오시지요."


강민호와 그 옆 두 개척자가 앞장 섰다. 걷는 도중 공호는 문득 물었다. 군말이 없는 공호였기에 말의 가치는 대단해다. 딱히 그걸 넘어서도 공호는 S급 개척자. 그 명칭 아래 과연 누가 긴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뭐가 말입니까."

"우리가 본래에 문명에 가깝게 돌아갈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강민호는' 못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을 꾹 삼켰다. 쿤이란 악마도, 괴물도 아닌 무언가가 이뤄논 장난.

"적어도... 수십년을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십년... 그래. 수십년.

"S급이 움직인다면 뭔가 좀 변하나?"

"죄송합니다. 세상이 누구 한 사람 때문에 크게 바뀔 것 같진 않습니다."

잔인하단 걸 뭐라 할까. 혼자 피를 흘리는 것은 희생이란 말 아래 덮어진다. 그러나 전체가 피를 흘리면 비소로 잔인하단 말이 성립된다. 적어도 여긴 그런 것 같다.


"도착했습니다. A급 이라면 충분히 사람 정도야 찾을 수 있는 권한이 있겠지요."

공호는 건물 안에 들어갔다. A급 신분을 알리는 신분증을 내밀자 담당자는 얼굴에 웃음가면을 썻다. 공호는 담당자의 안내를 따라 건물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공호는 그 중심에서 컴퓨터를 볼 수 있었다.

'컴퓨터? 벌써?'

이해 할 수 없었다. 3년. 개척자가 이 세상에 온지 얼마나 됬다고 컴퓨터가 있는 건가. 말이 안됀다.

"마나 컴퓨터라는 겁니다. EG에 3대 밖에 없는 희귀 물품이지요."


문제는 어떻게 만들었나다. 마나의 알고리즘 문제를 떠나, 기본적으로 컴퓨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기술이 발달해야 한다. 문명의 코어라는 것이 컴퓨터다.

"참고로 프레셔가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용량은 큰 한계가 있어서, 대략 단편적인 정보밖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에니악처럼 크기가 무식하지나 않은 게 다행이다. 에니악까지 거쳐갔다간 조작법도 귀찮아지니까. 공호는 눈을 감았다. 제발 있기를 빌 뿐이다. 공호는 가족의 이름을 천천히 말하였다. 우선...


"최전희."

어머니의 부터.

"없습니다."

입술을 깨물었다.

"뇌웅."

넷째 동생.

"없습니다."

공호는 심호흡을 했다. 심장에서 출발한 피가 뇌까지 안 올라가는지 어지럼증이 왔다. 손등으로 머리를 툭툭 친 다음 제정신을 차렸다. 그 전 마약 냄새에 중독 되었을 때 보다 심하게 울렁이는 공호의 시야.

"...귀수."

다섯째 동생.

"없... 습니다."

마지막이다. 이제 남은 건 아버지 밖에 없다.

"함천."

"없... 잠깐만요."


띠링!

컴퓨터에서 이상한 알림이 뜬다. 푸른 빛 알림창이 무섭게 번져나간다. 마치 에러가 걸린 것처럼 경고 문고가 수없이 퍼져 나간다.

곧 화면 전체를 알림창이 뒤덮혔다.

"1급 보안. 그것도 아주 관리자 락(lock)이 걸린 문서... 입니다."

공호는 몰려오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말하였다.

"관리자라면..."

"네, EG의 최고 통치자. 속칭 어스 글로리(earth glory)의 그랜드 커맨더(Grand commander)."

코드네임, 엔티 메타(antimatter).

프레셔.

그를 말하는 것이였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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