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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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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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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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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EG의 모든 개척자들은 어리둥절 했다.

"대체, 로버트는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거지?"

"경계는 또 왜 저리 심해진 거야?"

거리는 백무단이 돌아다녔다. 그건 요즘들어 늘 그랬지만, 오늘은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한 명의 백무단원 곁을 수십명의 지익 개척자가 보조하며 거리를 누볐다. 경계는 또 이상할 정도로 강해져서, 늘 길가에 나앉아 있던 마약중독자들도 전부 사라졌다.


로버트가 마약사업을 한 다면, 론 에릭은 순수한 공업같은 사업을 많이 하여 대부분의 공장은 천익의 것이다. 이건 론 에릭에게 상당히 불리한 구조였다.

아이들은 공장에서 번 돈을 마약을 쓰는 데 마치고, 마약을 산 그 돈은 결국 로버트에게로 들어간다.

무시당하는 인권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론 에릭도 마냥 좋은 인물만은 아니다. 그러나 개선하려고 하는 의지는 있다. 로버트 덕에 매번 밀리고 있지만.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도 평소때보단 적었다.

가동을 중지한 공장도 많았다. 공장의 책임자들이 전부 어디론가 사라졌으니, 공장의 주 일원인 아이들이 일을 멈췄다. 책임자들이 어디로 갔는 진 모르나, 아이들은 그들이 백무단의 눈을 피해 사라지는 걸 보았다.


몇몇 아이들은 무슨일이 일어나나 공장 밖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렇게 공포적 분위기가 조성된건 EG 내에서도 별로 없었다.

"하, 답답해."

태풍의 눈처럼, 큰 일이 휘몰아치면서도 정작 안은 조용했다. 그게 더 무서웠다.

다만 이 일의 시발점인 인물이 누군지는, 풍문으로 모두들 알것만 같았다. EG에 새로운 S급 개척자가 유입되었다는 소문.

아마 그 소문이 돌고 나서부터 였을 것이다.

"대체 그가 누군데?"

"몰라. 나쁜놈인지, 착한놈인지도 몰라."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모두들 불안에 떨고 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어? 야. 저기 봐. 거리를 지키고 있는 자가 한명도 없어."

"뭐지?"

거리를 순찰하던 백무단원이 EG 전역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정말 백주대낮에 감촉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상한데..."

몰려오는 궁금증에 한 두명 씩 거리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조심성이 없고 보호받지 않는 아이였다. 아이들은 거리로 나오자 마자 눈을 빛내며 황홀하게 위를 올려 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멍하니 서 있는 거리에, 푸른 빛 눈의 결정이 한조각 한조각 떨어져 내렸다.

"어? 예쁘다."

궁금중을 못이기고 다른 이들도 거리로 나오는 순간.

"와아아."

파앗.

푸른 빛이 눈송이처럼 찬란하게 거리에 내렸다.


"하늘이 얼어가고 있어..."

누군가 말했다.

그리고 단 한명도 그말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EG를 감싸던 결계를 따라 둥굴게 얼음이 얼어갔다. 얼음은 투명했고, 아름다웠다. 얼음이 결계 안쪽으로 덧씌워 지며, 결계가 내뿜는 자주빛 광채가 얼음에 의해 변절되며 예쁘게 세워나왔다.

그 중심에는 한 소년이 공중에서 서 있었다. 소년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소년의 주위는 얼음조각이 공명하듯 빛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하게 아름다웠다.


EG 어디에서든 하늘은 보였고, 또 얼음도 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소년도 보였다. 소년은 몽환적이였고, EG 사람들의 눈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사자로 보였다.


아름다운 푸른 빛이 구슬져 내리는 건물 밖으로 나가는 족족 정신을 놓고 하늘을 올려보니, 안에있는 사람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나도 볼래!"

"뭐야?"


그렇게 정신없을 정도로 사람이 모여서 발디딜 곳도 없었을 때, 론 에릭은 군중들 사이에 나타났다.

"들어라! 나는 오늘 로버트라는 괴물을 모두에게 알릴 것이다!"


#


경험자의 선포는 EG를 흔들었다.

"결계가 사라지면 다 죽어!"

"죽기 싫어!"

"사, 살려줘."

다른 이도 아니고 경험자의 선포다. 게다가 틀린말도 없고 이제껏 있던 EG 내부의 미스테리 현상들과 딱딱 들어맞는다.

EG에 있는 모두가 발광했고, 유레없는 폭풍이 휘몰아쳤다.



'생각보다... 모두 미쳤군.'

그리고 그 혼란의 중심에 공호는 서 있었다.

공호는 로버트가 포탈을 타고 EG로 넘어가자마자, 론 에릭의 도움을 받아 바로 EG로 넘어갔다. 섬천의 계략에 빠져 로버트는 감히 론 에릭이 이런짓을 버리리라곤 예측하지 못 했다.

로버트는 '폰'이라는 S급 실력자의 존재에 너무 치중했다.


폰은 얼마 전 있던 일을 떠올렸다.

'공호형이 왜 갑자기 산으로 간 거지?'

'덥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폰... 이라고 했습니까? 좀 협조를 해줘야겠습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EG를 깨부술려는 S급 개척자가 되는 겁니다. 로버트를 낚으려면 당신이 이 정도 변신은 해 줘야겠죠.'

실패할 것만 같았던 수작은 성공했다. 아슬아슬했지만, '그것마저도 계획한 것을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작전은 교묘했다.

처음 이 작전을 들었을 때, 폰은 너무 뻔하다 생각하여 실패를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버트의 성격을 살살 건드려, 결국 이렇게 이용해 먹었다. 섬천은 작전이 시행될 때까지 로버트를 직접 본적도 없었다. 그저 외부를 통해 몇번 찔러봐서 알아낸 반응으로 로버트를 파악했을 뿐이다.

그 걸 토대로 로버트를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다.

'그런데 이렇게 효과가 좋다니...'

이건 머리 꼭대기에서 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폰은 섬천이란 인간군상에 대해 머릿속에 이렇게 박아두었다. '예측 불허의 위험'이란 단어로.


폰은 공호의 옆에서 혼란스런 EG를 보았다.

완전히 개판이었다.

EG의 모든 인물은 로버트에 대한 쌓여뒀던 적대심이 확 폭발해 버렸다.

몇 몇의 이는 죽음을 각오하고 로버트의 건물이나 공장을 부수기도 했다. 단체의 광란은 알 수 없는 용기를 불러온다. EG 내의 여론은 로버트는 척결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아직 로버트는 모르지?"

공호의 말에 론 에릭은 고개를 끄덕인다. 폰과 그 옆의 소녀는 아무말없이 이 상황을 지켜본다.

쩌저저저적.

공호는 결계 안쪽 테두리를 따라서 EG를 얼려갔다. 최대한 단단하고 차갑게. 할 수 있는 모든 음의 마나를 쏟아부어서 얼려갔다.

단순히 얼음만 얼리는 것이라면, EG 전역을 덮을 수 있는 얼음을 10분 쯤이면 만들 수는 있다.

그게 사미호니까.

하지만 지금은 내구도가 더 중요하다. 결계밖의 감당못할 온도와 바람을 감당하려면 그래야만 했다. 양과 질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음의 마나를 과할 정도로 쏟아 붇고 있기에, 가끔 제어실패한 음의 마나가 얼음결정이 되어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순수 음의 마나는 떨어지며 푸른 빛을 내었고 상당히 몽환적이였다.


결계 안쪽으로 빙결되는 얼음들을 보며 사람들은 더 발광했다. 아름다운 광경에 취했던 그들은 이제 없었다. 감당하지 못할 불안감에 꽁지에 불붙은 당나귀처럼 마구 날뛰는 이만 있었다.

"공호! 그 자의 얼음이다!"

"론 에릭의 말대로 보호 해주고 있어."

"그래, 살 수 있어! 저 얼음이 있으면 이제 로버트는 필요 없어!"

공호는 밑을 보고 꺼림직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저들의 행동은 옛 지구에서 모두가 미쳤을 때의 광란과 닮아 있었다.

그들은 한 때 로버트를 따랐던 이들까지 마녀사냥을 하며 죽이고 있었다. 혼란이 휘몰아치다 못해 피바람을 몰고왔다.

노인의 머리를 깨부수고 있는 한 남자를 보며 폰은 눈살을 찡그렸다.

살고 싶단 욕구가 그들의 정신을 절벽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처음엔 끝없이 분노하고, 그러다 지치고, 마지막엔 울고, 또 다시 분노한다. 이 상태가 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졌다.

두루미 소녀는 악화되어가는 이 상황이 싫은 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다.


공기는 끝없이 빙결되어 가며 EG를 뒤덮어 갔다. 투명한 얼음은 끝없이 늘어났다. 얼음을 만들면 만들수록 감당못할 음의 마나가 빠져나간다.

얼음이 EG의 반을 뒤덮었을 때, 음의 마나는 벌써부터 바닥을 드러낼 조짐이 보였다. 포탈을 열고 눈으로 폭매쪽의 상황을 보고있던 론 에릭이 말했다.

"이런 젠장. 네 동생과 파블로드의 힘이 떨어졌어."

월묘의 축복이 다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한다.

공호는 기력을 다해 얼려갔다.


하늘을 뒤덮어가는 얼음을 보며 누군가 말했다.

"얼음이 전부 얼기전에 로버트가 알아채서 결계를 없애면 모두 죽어. 그 전에 EG를 보호하는 얼음이 완성되면 모두 살아."

누가 더 빠르냐. 그것이 관권이다.


개 중에는 로버트의 거처까지 처들간 이도 나왔다. 이제 아예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다.

"뭐야! 이 거 대체 뭐야!"

기다란 복도, 그 복도 옆에 있는 방마다 향략의 냄새가 진동했다. 지익 고위층의 더러운 욕구를 만족하기 위해 비밀리에 존재하는 그 공간.

그걸 본 이들은 이를 갈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로버트... 로버트!"

그 안에서 노리개가 된 딸을 본 어떤 이의 거친 비명이었다.

"젠장. 눈뜨고 못보겠어."

분노한 EG 사람들은 그 곳에 뛰어들어, 향략에 빠져있는 모든 이들을 죽여갔다. 계속 공간을 부셔 나가던중 한 개척자가 숨겨져 있던 장소를 발견했다.

"여긴..."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여섯 그루 있었다. 신기한 것은, 다섯 그루는 모두 로버트의 결계가 쳐져 있다. 그러나 한 그루는 결계가 없었다. 결계가 없어진 나무는 아직 썩어가고 있었다.

그 나무의 정체를 알고 있는 한 개척자가 외쳤다.

"파, 펄리오겐 나무! 이거... 마약나무야. EG 전체에서 빨고 있는 마약이 이 나무에서 나오는 거라고!"


혼란은 정점을 찍는다.

이제 아예 로버트의 무서움까지도 잊었는지, 사람들은 점점 대담해졌다. 지익은 절대군주정을 토대로 한 공포정치를 선호했다. 막강한 강제력의 발휘대는 건 지익 쪽 경험자의 말이었다.

"젠장! 난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

"나갈거야!"

EG 밖으로 나가는 포탈은 사람이 꽉차서, 밟혀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지익의 잔재가 포탈을 막으려고 했고, 그 곳엔 시체가 쌓여갔다.

공포정치에서 공포로 제어되지 않은 민중은 더욱 거세진다. 사람들은 안정을 원했고, 그러기 위해선 개혁이 필요했다.

가만히 앉아서 되는 것은 없다는 걸 사람들은 지금 눈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지익측 개척자가 제어를 위해 죽이면 죽일수록, 반발은 더욱 강하게 변해 몰아쳤다. 이건 큰 해일이 오기전 잠시 쓸어오는 바람과 같았다.


'슬슬 위험해지기 시작했어. 너무 이른데?'

혼란이 붉게 변할때 쯤, 공호의 음의 마나도 한계에 달해 있었다. 아랫배에서 음의 마나를 더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강렬한 신호를 보낸다.

얼음은 아직 EG를 전부 뒤덮지 못했다. 아직 얼음에는 산만한 구멍이 남아있었다.

'뭔가 늦어. 얼리는 속도가 확실히 늦어. 뭐지?'

없는 마나를 쥐어짜는 느낌? 숨을 계속 내뱉어서 폐가 탈탈 거릴 때까지 내뱉어봐라. 그 다음 계속 내뱉는 느낌이 마나를 쥐어짜내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멍멍이 같다. 이것도 아주 많이 순화한 표현이다.


한참을 대기를 얼리는데 낑낑 대는 도중 옆에서 론 에릭이 비명을 질렀다.

"으오오! 망할 놈! 로버트가 드디어 뭔가 눈치챘어. 이쪽으로 온다."

론 에릭의 등 뒤에서 뭔가 불타오르는 것이, 여러의미로 불같은 성격이다. 그런데 그럴만 했다. 본래 계획대로 라면, 공호는 지금쯤 EG 주위를 모두 얼렸어야 했다.

'왜지? 대체 왜 점점 더 결계의 온도가 올라가는 거지?'

변수는 이거였다. 로버트가 섬천과 싸우기 시작했을 때 부터, EG 밖의 온도가 결계를 더욱 잘 침투해들어왔다.

그 결과 얼음이 어는 속도가 계획보다 훨씬 늦어줬다.

'대체 왜?'

그 순간 하나의 생각이 공호의 머릿속을 스쳐간다.

'설마...'


공호는 차분하게 말했다.

"아직 로버트가 아는 건 없어. 아저씨, 빨리 섬천쪽에 포탈을 열어."

"전투중 이여서 폭매 애들만 대려 오는 건 못하는데?"

"상관없어. 빨리!"


#


섬천은 로버트가 떠난 후 제빨리 백무단이 있는 전장에 합류했다.

'어지간히 놀랐나 보군. 이렇게 선물을 놔두고 갔다니 말이야.'

로버트는 백무단을 섬천의 앞마당에 친절하게 놓고 갔다. 이제 남은 건 백무단을 어떻게 요리할만 남은 것이다.

섬천은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생각을 했다.

'아니, 반대로 생각하면 백무단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EG에 있는 거 아닐까.'

상대는 경험자다. 상황판단능력이 최고조에 달한 인간이다. 장기전인 두뇌싸움이면 몰라도, 순간의 상황 판단이 뒤쳐질 일은 전혀 없는 인물이다.

쉽게 쉽게 백무단을 버리고 갈 사람이 아니다.


'공호형이 무슨 짓을 하고 있을 진 눈치챈듯 했어. EG 밖 자연 환경을 막아줄 또 다른 보호수단을 만들려는 것을 눈치챘단 말이지. 그래. 그게 로버트가 백무단을 버리고 황급히 뛰어갈 만큼 중요한 일인가?'

중요하긴 하다. 그 결계가 더 이상 필요없으면 로버트는 론 에릭에게 죽은 목슴이었으니까.

애초에 계획도 그와 비슷했다.

공호가 얼음으로 EG의 방어막을 만들면, 론 에릭은 섬천과 대치중인 죽이는 것. 포탈만 만들어서 칼만 수셔 놓으면 되니까, 론 에릭에겐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공호의 말로는 20분안에는 도전해볼만하고 했다. 그래서 섬천은 20분 가까이 로버트를 붙잡아 두었다.

그런데 20분이 지났는데도 다 얼린 것 같지 않다. 공호가 다 얼리는 순간, 론 에릭이 로버트를 죽였을 텐데. 로버트는 EG 쪽으로 잘만 날아갔다.


일단 섬천이 예상하던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이거였다.

'이 놈! 감히 날 함정에 빠뜨려! 지금 당장 EG의 결계를 없애주지.'

하며 협박하던가, 진짜 없애던가.

어차피 그 때쯤이면 EG는 얼음으로 보호되어 있기에 상관없었다.

여기서 조금 상황이 나빠지면 이렇다.

'뭐야? 결계 주위에 뭔가 해놓고 있는 거야?'

하며 본래 있던 결계의 크기를 줄여서 얼음을 부숴버리는 것.

당연히 여기에 대한 대비책도 있었다. 아주 간단했다.

그런 낌세를 보이면, 론 에릭이 먼저 로버트를 죽일테니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 론 에릭이 로버트를 죽이는 건 순식간 이니까.

벌써 다방면에서 대책을 마련해놓은 섬천이다.


문제는 여러 변칙적인 상황이 나왔단거다.

첫째는 아직 공호가 얼음을 다 못얼렸다는 것. 이건 뭐, 그래도 염두 해 두었던 이야기다. 여기에 대한 대책도 몇 세워뒀었다. 게다가 섬천은 빙결속도가 늦는 이유도 무엇 때문인지 짐작까지 갔다.

'아마 나와 파블로드가 몰아 붙이며 로버트가 초능력을 많이 쓴 덕분이겠지. 결계를 지탱할 힘이 조금 사라진 거야. 그러면서 결계가 약해지며 온도차단이 약해졌겠지.'

로버트와 직검 검을 겨루어 보며 깨달은 것이 있었다. 로버트의 결계는 로버트의 상태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 로버트가 힘을 많이 쓰면, 결계도 약해진다는 이론이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에 근거한 것이였다.


'만약 그렇다면 조금 빨리 전장에 합류할 필요가 있겠어.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공호는 론 에릭을 이용해서 음의 마나를 가진 능력자들을 EG 내부로 데려올 거다. 한 시라도 빨리 EG를 얼리기 위해. 섬천도 전장에 빨리 합류하게 도움이 될 거다.


'다 필요없어. 어차피 부가적인 요소니까. 따지자면 이게 정말 변수인데...'

로버트가 '결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단 것이다. 결계를 이용해 협박은 커녕, 전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냐면, 현재 로버트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EG를 감싸고 있는 결계'다. 그런데 그렇게 큰 소스를 이용해먹지 않고 있는 게 상당히 의심적은 일이였다.

'대체 왜 그랬을까...'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여러 생각을 거듭하는 동안, 섬천은 전장에 도착했다.

"마법지원을 더 해줘!"

"진! 이 쪽 지원 좀!"

예상보다 이 쪽은 결과가 좋았다. 섬천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괴짜 마법사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이 쪽 사상자는 없는 것 같다.

그에비해 백무단의 전사자는 3할이 넘었다. 3할 이나 잃은 백무단은 점점 열세로 몰려갔고, 더 빨리 죽어나갔다.

마법사가 없었더라면 이 정도 성과는 불가능했을 거다.

"야! 뭐야 이거!"

"떠, 떨어진다!"

그리고 그 순간, 약 300m에 이르는 포탈이 섬천을 비롯한 모두를 삼켜버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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