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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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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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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EG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왜? 라는 검이 심장을 꿰뚫었다. 심장이 갈기갈지 찢겨 터질 듯 날뛴다. 공호의 눈이 맹수처럼 날뛴다. 공호와 눈이 마주친 개척자는 오금이 저려오는 걸 느꼈다.

"프레셔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는 정말 큰 일아니면 EG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다 전해지니 까요."

본래는 조용히 들어와 조용히 나가려 했다. 아무런 흔적 없이, 요리조리 피해가며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고 나가려 했다. S급 개척자와 마주치면 공호는 정체를 들킬 가능성이 있다. 되도록이면 그것은 피해가려 했다.


그러나 이 일에 아버지가 관련있다. 그것도 프레셔가 정보를 차단할 정도로.

"그럼... 큰 일을 저지르면 EG에 올 수도 있다는 소리지? 9명의 S급 개척자가 정권을 빼았기고도 EG에 남아있는 경험자가 있나?"

"2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예를 들면 말이야.. 그 S급 개척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분명 EG에 '큰일'이 맞겠지?"

그가 강한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공호의 광적인 집착은 뇌 조차마비시켜 오로지 한 가지만을 바라본다.


순간, 주위의 온도가 영하 수십도까지 곤두박질친다. 엄청난 추위에 강민호와 두 명의 B급 개척자가 움찔한다. 살기에 소름이 돋는다. 심장까지 얼어붙는 느낌이 드는 한기.

파앗, 공호가 무섭도록 쏘아져 나갔다.


"너 여기에 얼만큼 있었어?"

공호의 말에 꼬마 강손이 눈도 마주치지 못한 체로 대답한다.

"1년 전.. 이요."

공호는 기감을 높여 그의 맥막, 호흡, 안구상태를 감지했다. 극에 치달은 감각이 뇌에 막대한 정보를 몰고온다.

'거짓말 이군.'

공호가 말을 하지 않으니 소년의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한 번 더 거짓말하면 죽일거야. 다시 묻지. 여기에 얼마만큼 있었어?"

강손은 재빨리 말을 정정해서 다시 말한다.

"처, 처음부터 왔습니다. EG가 창립될 때부터.. 특히 저는 특이한 유형이에요. 거의 골수라고 할 수 있어요."

"3년 전 부터?"

"네.. 저 같은 골수 EG 개척자는 정말 별로 없어요."

"어째서?"

"그, 그걸 말하면 저 진짜 죽어요. 네? 살려주세요."


강손은 말 하면 안됀단 듯한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해 보였다. 억압과 자물쇠가 걸린 기억의 칠흙과도 같은 공포.

공호는 탈탈 털어버릴려 불게 할까 생각하였지만 그만 두었다. 섬천의 계획에 차질만 생길 뿐이다.

언젠가 아버지가 했던 말이 이유없이 스쳐간다.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은 모두를 움직일 수는 있어도, 가장 밑에 있는 사람을 움직이는 건 힘들어.'

힘이 있는 자가 가장 힘 없는 자를 움직이지 못하다니. 기본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아버지에겐 죄송한 일이지만, 공호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그 말에 내가 죽을 수 있는 가치가 있나?"

강손은 당돌하게 말한다.

"네, 죽습니다."

공호는 손 위에 얼음을 피워본다. 차가운 얼음송이가 덩쿨처럼 꽈리를 틀며 올라와 꽃을 피워낸다. 정신을 놔 버린 가운데 공호의 목소리가 귀를 찌른다.

"내가 경험자라도?"


강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넘어졌다. 그 상태로 석고라고 굳혀진 듯 벙어리가 되어버린 강손. 말이 목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한계 이상으로 놀라 복종하는 것도 잊었다.

"내가 경험자란 사실이 네 말보다 중요하다면, 내가 경험자란 사실을 널리 퍼트리고 다녀. 그러나 네 말보다 내가 경험자란 사실이 중요하면, 지금 당장 말해."

강손은 숨을 억지로 넘겼다. 목에 뱀이라도 휘감긴듯 답답했다. 소년의 앞에는 지금 '세상'이 서 있었다. 이 세계를 결정한 사람 중 한 명. 세상의 끝을 경험해본자 이며, 새로운 세상을 결정한 이가 지금 앞에 있다.


"E, EG가 만들어지고 세 달 째 되는 날 정변이 일어났어요."

"정변?"

"네, 정변. 그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지만, EG에는 두가지 파벌이 있어요. 보수.. 그러니까, 절대 군주정을 유지하자는 지익(地翼)과 개혁하여 현대 민주주의에 근접하게 만들자는 천익(天翼). 지익과 천익. 이 둘이 있어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디서나 정책에 관해서는 지향성이 갈리니까.

"본래 EG는 13명의 경험자가 있었어요. EG가 창립할 때부터 7명의 S급 경험자는 지익이었고... 나머지 5명의 경험자가 천익이긴 했으나, 전세는 천익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죠. 저는 천익의 어느 B급 개척자의 종이었어요. 그렇기에 많은 정보의 틈바구니에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한 A급 개척자를 중심으로 천익에서 정변을 일으켰어요. 놀랍게도 경험자가 아닌 A급 개척자를 중심으로요. 5명의 S급 개척자가 그를 중심으로 일어선 거였죠. 그들의 계획은 비밀스러웠어요. 저도 어쩌다 알게 된 만큼, 이 정변 자체를 모르는 이가 많죠."


공호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정변은 실패하고 말았어요. 그 과정에서 지익의 경험자 몇 명을 몰아냈으나, 5명의 경험자와 선두에 나선 A급 개척자 그리고 제 주인까지도 EG에서 입지가 내동댕이 쳐졌어요. 천익의 힘은 EG에서 크게 줄어 들었죠. 그때 천익과 지익을 합쳐 경험자 4명이 EG를 떠난 대사건이였습니다."

"너는 어떻게 살아남았지?"

"주인이 몰래 빼내 주셨어요. 고마우신 분이지요. 말이 종이지, 저를 소중히 대해주셨으니까요."

"여튼,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됬는데?"

"주인과 떨어진 저는 중요한 정보를 알 수 없었어요. 그 다음에는 지익의 인물들이 혼란스럭 EG를 다잡기 위해 별 짓을 다했다는 거죠. 힘이 넘치는 세력들이 가장 혼란스러울 때 하는 짓은 뭐가 있을까요?"

"설마..."

"네, 개척전쟁이요. 그전에 소규모로 했던 요괴의 제국과의 전쟁말고... 극남서부지대 그 자체를 먹기 위해 세 제국과 전쟁을 벌인 개척전쟁. 개척자가 나타난지 3년이 되었을 뿐일진데 세 제국에게 도전했다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전쟁을 벌였어요. 조선으로 치자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하나로 휘어잡고 그 안에서 날뛰던 세력을 다잡기 위해 벌였던 임진왜란과 비슷하지요."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줄 아는 녀석이다. 공호는 녀석의 입담이 주인이었던 B급 개척자의 친절에 관련이 있다고 살짝 예상한다. 녀석은 보이지 않는 심지에 불이라도 붙인 듯 달아올랐다.

"개척전쟁 다음에 그가 나타난 거지?"

"네. 급격히 나타난 절대 통치자. 프레셔가 나타나 힘으로 재패해 버렸죠. 그때 또 6명의 경험자가 EG를 나가버렸죠."

"그러면 프레셔를 제외하고 3명의 경험자가 EG에 남았고... 딱 떨어지는 군."

간단히 수적으로 따지자면 이렇다.

13명의 S급 개척자가 정변이란 과정을 거쳐 9명으로 줄었다. 그 9명은 어디선가 나타난 프레셔란 S급 개척자가 찍어눌렀고, 그 결과 다시 3명으로 줄었다. 프레셔까지 포함하면 EG에는 4명의 경험자가 남은 셈이다.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군.'

전국시대의 삼국지처럼 셋이 대결구도를 펼쳐도 많은 분량의 책이 나올정도로 복잡해진다. 여기는 13명이다. 상당히 사건들이 큼지막하고 간편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수십개의 지대 중 극남서부지대에만 이렇게 많은 개척자가 모인 것 자체가 놀랍다. 공호는 의심적은 부분을 물었다.

"혹시 천익을 이끌고 정변을 일으킨 A급 개척자가 누군지 알아?"

"아니요. 그건 극비 사항으로 프레셔가 묻어버렸어요. 그를 포함한 모든 S급 개척자의 정보는 마나 컴퓨터에도 관리자 락이 걸려 있다고 들었어요. 아마 관리자 락이란 곳에 등재된 인물은 손에 꼽도록 적을 거에요. 그 만큼 큰 일을 했고. 저도 이름은 몰라요."

뒤가 좋지 않았다. 공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함천, 분명 아버지의 성함에도 관리자 락이 걸려 있었다.

'아니겠지. 제발. 설마... 아니겠지.'

심각하게 틀어져 버린 상황에 공호는 주먹을 떨었다. 갈피없는 의심이 이리저리 피어올랐다.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떨어지는 순간이다.

"지금 EG에 남아있는 경험자는 누구지?"

"아, 네. 지익의 두 명과 천익의 한 명이 남아있어요. 그런데 요즘 지익의 경험자중 한 명이 자취를 감추었다 하네요."

"천익의 경험자는 누군데?"

"코드네임 텔레포터. 이름은 몰라요."

"그럼 지익 쪽 경험자는?"

"한 명은 몰라요. 요즘 자취를 감춘 지익의 그 경험자인데, 그를 자세히 아는 이는 극히 드물 거에요."

"그럼 지익 쪽 나머지 한 명은?"

"그는 알아요. EG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거든요. 그가 누구냐면..."


코드네임, 결계사. 이름은 로버트.

마지막 남은 지익이에요.


#


EG의 D급 사이에 요즘 괴상한 이야기가 떠돌았다.

"야, 야. 너 그거 들었냐?"

"뭐?"

"밖에 말이야, EG 밖에 나가면 이렇게 힘들게 일 안 해도 됀데. 거기 나가면 누가 데려가는 데, 거긴 먹을게 천지래. 일도 많이 안시킨데. 게다가 안전하게 몬스터 사냥도 시켜줘서 D급 개척자라도 엄청나게 강해진다는데?"

"에이, 거짓말이겠지. 어른들이 그러잖아. EG 밖은 엄청나게 무서운 몬스터로 가득차 있다고."

"아냐. 어떤 얘는 밖에 나갔는데, 바로 먹을 것 부터 줬데.."

"진짜?"

그 개척자들 옆을 공호가 스쳐 지나간다.

'빠르군.'

일주일 정도면 EG에 전역에 퍼질 것 같을 정도로 소문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섬천측의 연락에 의하면 벌써 하루도 안 돼었는 데, 100명 이상의 D급 개척자를 확보했다 한다.

"저희도 천익이 보낸... 쉽게 말하면 로버트의 졸이었습니다. 로버트의 얼굴도 모를 정도로 말단이었죠."

강민호가 조심스레 말하였다. 모든 열쇠는 로버트가 갖고 있다. 그 놈만 잡는다면 수십개의 자물쇠가 달그락 풀리는 것이다.

"천익, 아니 로버트는 위험합니다. 한 면만 보자면 여기에서 프레셔보다 위험한 게 로버트 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프레셔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심이..."

"시간이 없어."

"그는 정말로 위험합니다. 정말로.."


공호는 A급이 잔뜩 있다는 EG의 중심부로 향했다.

쩌저저적.

걸리기만 하면 몸이 구속당하는 A급 개척자. 공호는 깊숙한 로브를 깊게 두르고 그의 목을 잡아 구석으로 끌었다.

"사, 살려.."

드득.

그의 배에서 날카로운 얼음이 튀어나온다.

EG는 하나의 생태계와 같다. 힘만 있으면 뭐든 먹을 수 있다. 들키지만 않으면 누구 하나쯤은 죽여도 모른다. 3년이라 하지만, 무법지와 다름 없는 곳이 이곳이다. 레스토처럼 무차별 학살을 하진 않으나, 윤리를 두고 생각했을 때 이곳도 사람 살 곳은 아니다. 가장 레벨이 높은 자만 목숨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곳.

공호는 A급 개척자의 시체에게서 풍기는 기묘한 향에 인상을 썻다.

"이건... 마약이군."


시체 상태의 개척자는 그 특징이 점차 사라진다. 그러다가 시체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서 마치 새로운 몸이 연성되어 부활한다. 정상적이라면, 그 어떤 약효도 개척자가 죽으면 옅어지기 나름이다. 하나, 이 정도면 몸에 냄새가 틀어박힐 정도로 약에 쩔였단 이야기.

"EG의 뒷 이야기죠. A급 개척자조차 대부분이 약에 쩔었어요. 어디서 유통되는 지 모르고, 프레셔가 막으려 해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합니다."


공호는 A급 개척자의 몸을 아래로 패대기 쳤다. 강민호는 가족이야기가 나온 후부터 공호의 기세가 변해있음을 살결로 느꼈다. 공호의 자잘한 행동 모두가 드라이아이스를 살 위에 올려놓은 것 마냥 따끔 거렸다. 공호의 로브 안으로 알 수 없는 뭔가가 이글거렸다.

"로버트가 어디있는 지 알고 있나."

"모, 몰라."

스윽, 가차없이 손날로 목을 긋는 공호. 그의 목이 떨어져 날아간다.

'어차피 적. 전력을 반으로 떨어뜨려 놓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나는 아스페티아도, 개척자의 측도 아니다. 내 가족 측이다. 망설일 필요도 없고 망설여서도 안됀다. 월묘가 없는 지금 공호를 막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무작위로 A급을 찾아다가 하나하나 물었다. 대답이 나올 때까지. 날이 새고 동이 틀 때까지 공호는 A급 개척자를 잡았다. 하나 같이 약에 절여 있어, 기분은 좋지 않았다. 쾌쾌한 냄새가 골목에 진동했다.

아버지가 여기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했는 지도 모른다. 말려? 누가? 단서가 있다면 지옥에라도 다시 들어갈 공호다.


그렇게 한참을 죽이니, 이상한 낌세를 챈 A급 개척자들이 공호를 경계했다. 궁지에 몰린 짐승이 가장 위험하다 했다. 단체로 합동공격을 해오는 녀석들을 처리하는 사이, 공호의 등 뒤까지 접근에 성공한 한 녀석도 있었다.

순식간에 뒤돌아선 공호가 오른팔을 내밀었다. 작은 얼음 파편들이 튀었다. 그 파편들이 스쳐가며 상처를 낸 녀석의 얼굴엔 믿지못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공호의 오른팔과 마주한 검을 타고 손잡이까지 충격이 올라왔다. 강한 진동에 손이 저릿할 지경이었다.

'조금도 베이지 않았어!'

마치 쇳덩어리에 검을 그어넣은 기분이었다. 공호의 오른팔은 검과 직접 닿은 일부분만 얼음화되어 살짝 깨져나갔을 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오른팔에서 튀어져 나갔던 파편들이 시간이 거꾸로 가듯 제자리를 찾아 오른손으로 돌아왔다. 얼음이 자리를 메꾸자 얼음화되어던 일부분이 다시 새하얀 피부로 돌아왔다.

공호는 그대로 오른손으로 검날을 집어 강하게 당겼다. 무식한 힘에 빠르게 튕겨져 오는 녀석의 얼굴에 왼주먹으로 정타를 넣었다. 한계를 넘어선 압력에 놈의 머리가 풍선터지는 소리가 나며 터져나갔다.

공호는 다음을 찾아 움직였다.


"이상해. 나가기만 하면 사라진단 말이야."

그렇게 10명이 넘는 A급 개척자가 단체로 뭉쳐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EG인 만큼 A급 개척자가 넘쳐나긴 하다.

골목을 지나는 10명의 A급 개척자 정면에 로브를 쓴 괴한이 나타난다. 달빛이 밤아래 내려 앉는다. 로브 안 한없는 어둠이 A급 개척자에게 공포를 심어준다.

고요함속에 누군가 말한다.

"너냐?"

로브의 소매에서 단도를 쥔 손이 튀어나온다. 잔잔한 달빛에 검면이 반짝인다. 괴한은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야, 야! 잡아!"

우루루 몰려가는 A급 개척자들. 괴한은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도망다녔다.

"막다른 길이야. 귀신같이 사라졌어."

"젠장. 저 놈을 아는 건 우리 밖에 없을 텐데.."

길이 한 방면으로 밖에 트여 있지 않다. 끼릭.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뒤 괴한이 나타난다.

"당했다."

드드드득.

공장 돌아가는 소리에 모든 소리는 묻힌다. 즉, 여기서 폭탄이 터져도 밖에서 의식할만큼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괴한이 단도를 늘이며 달려왔다. 한 개척자가 휘두른 검을 단도로 흘리고, 다리를 베어버린다. 뒤에 찔러오던 검을 한 끝 차이로 피하며 괴한은 몸을 숙인다.

슥, 다가오던 개척자 2명의 다리가 절단 되어 날아간다.

까드드득.

아이스 사이드(ice scythe.)

거대한 얼음의 낫이 땅을 딪고 있는 모든 다리를 절단한다.

투둑, 투두두둑.

다리 잘린 몸뚤이라들이 허무하게 무너진다. 그 속에 괴한은 홀로 우뚝 서 있는다. 괴한과 달이 겹친다.

괴한 아니, 공호는 물었다.

"로버트가 어디 있는 지 알고 있나?"

"몰라, 이 새끼야."

잔근육이 촘촘히 박혀 있는 공호의 팔이 이완과 수축을 하며 움직인다. 겉으로 들어가지 않은 밀도 있는 근육의 힘은 그들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팔을 움직인다. 단도는 그들의 목을 어루고 지나간다.

서걱.


-레벨이 1 상승하셨습니다.


작가의말

언제나 외로운 글에 따라오신 패러독님 감사합니다.


jisk님도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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