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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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고 아십...? 치익! 게임 ...에 치익! ...이신...
=...있어. 치익! ...도 ...니까.
=요즘 ... 자주 치익! 찾... 했더니 ... 치익! 꽤 괴... 모양...?
=훗. ... 치익! 여기 ...은 치익! 누구도 날 ... 못...
응. 뭐지?
노래를 부르다가 지쳐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아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이스. 무슨 소리 안들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착각인가?
=... 치익! 피이스... 시켜 치익! ...습니까? ...치익! 간단 ...요.
=정말... 치익! 좋겠어? 치익! ...가?
아니 착각이 아니다. 계속 들려오고 있어. 저 치익소리 정말 짜증나네? 고장 난 라디오에서나 나올 법 한... 라디오를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심심해서 옛날 자료 뒤지다가 알아낸 거다.
과거에는 아주 간단한 원리를 가지고 꽤 유용하게 사용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좀 연구해 봤다. 요즘은 아무리 간단한 기계장치를 만들어도 머리에 쥐날 정도의 복잡한 법칙들이 사용되는 데 말이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과학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퇴보라는 생각도...
아아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또렷하게 좀 잘 들려오면 좋겠는데...
=보호시스템 가동해. 만에 하나 그가 첩자라면... 곤란하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관리자의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피이스와 관련된 보호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이 목소리는 강이사? 그녀와 대화하는 사람은 또 누구지?
피이스에 대한 보호시스템이라. 아마도 누가 피이스의 정보를 캐려 하나보다. 브레인의 첩자인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좀 또렷이 잘 들렸으면...
=지우입니다. 한실장이 손목시계를 가지고 있냐고 묻더군요.
=그렇습니까? 정확하게 손목시계라고 하던가요?
=네.
=그렇군요. 한실장이란 분 계속해서 주목해 주세요. 오늘 내일 중에 틀림없이 그를 찾아 낼 겁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낮선 목소리.
지우가 누구더라? 한실장은... 아마도 예전에 밤톨아저씨가 말씀하셨던 그 사람 같은데...
그러니까 상황을 정리해보면 한실장이라는 사람이 피이스를 찾고 있고, 강이사가 그걸 막고 있다? 아니... 대체 왜?
그리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지우라는 사람이 한실장을 주시하고 있고. 아마 한실장이 피이스의 위치를 찾아낸다면 그 때 가서 뭔가 일을 꾸미겠지. 아아 복잡하네?
“피이스. 그러니까 방금 내가 뭔가를 들었는데 말이야?”
난 내가 들은 내용을 모두 피이스에게 전해 주었다.
-아무래도 이 공간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 공간?”
-네. 여기 이 공간은 상식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그야. 그렇지.”
-제가 알고 있는 상식적으로는 있어서 안 되는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주인님도 알고 계시죠.
“응? 어디가?”
-주인님께서 작업장이라 이름 붙이신 그 공간입니다.
“아.”
그제야 피이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멥디자인 작업을 할 때 만들어지는 그 흑색 일색의 공간을 말하는 거지?
-작업장은 어떤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공간이고 여기 이 공간은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생겨난 공간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죠.
“그럼 그 곳에서처럼 내가 힘을 쓸 수 있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이건 대단한 발견이다.
-생성 목적이 다른 이상 그곳처럼은 무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단련된 주인님이시라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완전히 게임 속이었던 그 공간과는 달리 이 공간은 게임과 현실에 걸쳐져 형성 된 것입니다. 어쩌면 양쪽 모두에 간섭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이건... 아주 재미있는 발견이다. 간섭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쪽의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엄청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맵 디자이너로, 공간술사로 여러 모로 의지의 수련을 많이 해 왔는데 오늘을 위해서였던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쳇. 내가 운명론을 입게 담게 되다니...
솔직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기쁨보다 더 이상 지겹게 혼자 쇼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 이런 나는 나쁜 넘인가? 에잇! 좀 나쁘면 또 어때!
* * *
“자. 그럼 유키 네는 어떻게 되었을까나?”
유키야. 유키야.
유키를 생각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유키가 일단은 만만하니까.
“저기... 혹시 부작용 같은거 생기지 않을까요?”
어두운 방안에 유키와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 저 사람은?
“생기죠.”
아. 알베른이구나. 그런데 둘이 무슨 엉뚱한 짓을 벌이려고 저럴까?
“그...그럼 안 되지 않습니까?”
“뭐 어떻습니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하...하지만...”
잉? 둘이 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거지?
“다소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플 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정도 견디지 못할까요?”
“그...그래도 전... 싫습니다.”
뭐냐? 대화를 듣다 보니 아주 묘한 생각이 든다. 어이 두 사람 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서... 설마 그렇고 그런 건... 아닐꺼야. 암. 내 친구 유키는 정상적인 남자라고!
“싫으시면 그만 두시던가요.”
차갑게 말하는 알베른.
저 인간은 원래 저렇게 매정한 인간이었지. 끄덕끄덕.
“하...하죠.”
역시 굴복하고 마는 군. 크흠. 그게 아니잖아 유키야. 안돼에에!!
알베른이 팔을 뻗으며 유키에게로 점점 다가간다.
안 돼! 유키야.
=툭.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알베른의 손에 들린 그것은... 가위?
=치지직 치직
바닥에 떨어진 전선에서 스파크가 인다. 대체 뭐야?
유키가 옆으로 물러나고, 유키의 뒤에 있는 것은... 그렇다 바로 수면 캡슐이었다. 데이비드의...
“과감하군요.”
“솔직히 충격을 꽤 받으셨을 겁니다. 나가셔서 세이린님을 불러 주십시오.”
“네.”
유키가 방 밖으로 나가고 알베른이 캡슐을 열어 데이비드를 꺼낸(?)다.
잠시 후...
“정신이 드십니까?”
“으음.”
알베른의 말에 데이비드는 온갖 인상을 다 찡그리며 그를 돌아본다.
“설마... 전선을 그냥 끊은 건가?”
“안 그랬으면 깨어나시지 않을 테니까요.”
“끙. 온몸이 다 쑤시는 군.”
저렇게 일그러진 데이비드의 얼굴은 처음 보네?
“세이린님께서 회복마법을 걸어 주셨습니다만...”
=찌릿.
눈빛 하나로 따지려 드는 알베른을 잠재운다. 캬~ 역시 저 카리스마라니까.
“흠흠. 그간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날 깨운 걸 보니 풍운에게 문제가 생긴 모양이군.”
그는 옆에 멀뚱하게 서 있는 유키와 세이린을 향해 물었다.
“그렇습니다. 세한이... 적의 함정에 빠져 죽었어요.”
“죽어? 풋. 말도 안 되는...”
데이비드는 내 능력을 잘 아는 만큼 내가 죽었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죽은 건 사실인 것을.
“바보로군.”
유키에게 내가 죽은 경위를 들은 데이비드가 눈썹을 꿈틀대며 내뱉은 말이다.
“그 정도도 확인을 안했단 말인가? 부주의하군. 총사령관이야 그런 것 챙길 수 없다고 치지만, 자네와 마법부대장은 징계를 면할 수 없겠어.”
“옳은 말씀이십니다. 얼마든지 징계를 내리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단... 세한의 복수를 해 주십시오.”
“크크큭. 크하하하”
아주 대놓고 웃는구나. 저 넘도 만만치 않게 미친 인간 아닌가 몰라?
“좋아. 그렇게 하지. 풋. 좋지. 어차피 나란 놈은 평화와는 거리가 먼 군주거든? 크하하...쿨럭! 젠장. 알베른!!”
웃다가 괴로운지 기침을 하고 알베른을 노려보는 데이비드.
“다시 한 번만 더 그런 짓 하면 가만 안 둔다. 나니까 이 정도로 끝났지 다른 심약한 사람이었다면...”
“카이저 아니면 누구에게도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믿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단호한 알베른의 말을 들으며 이마를 짚는다. 내가 생각해도 참 머리 아픈 상황이로세.
후후. 그래도 유키 녀석 내 죽음 때문에 꽤나 쇼크를 받았나 보다. 데이비드를 깨울 생각을 한 것만 봐도... 후후. 그럼 일단 저쪽은 데이비드가 있으니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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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어째 양이 좀 많군요.
(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결코 이 정도는 많은게 아니었는데 엉엉~ 역시 비축분이 없으니까 금방 달리네요.)
자. 그럼 오늘 하루도 오메가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세요.
앞으로도 오메가 마니 사랑해주시구, 설문조사에도 꼭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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