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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물의 잔상

미완성교향곡

웹소설 > 작가연재 > 로맨스

완결

홍라온
작품등록일 :
2012.07.25 14:05
최근연재일 :
2012.07.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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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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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교향곡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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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26. 에릭 사티(Erik Satie) - 짐노페디 1번(Gymnopedie No.1)


전화, 메일 등등 빠르고도 간편하고, 또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은 요즘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나 몰라요. 나이는 먹어서 손 글씨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문구점에도 요즘은 편지지 같은 걸 잘 팔지도 않아서 구석에서야 겨우 찾아요. 허우대는 멀쩡한 녀석이 편지지를 잔뜩 사니, 다들 묘한 시선을 던지는 것에도 이젠 익숙해 졌어요.

이런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하고 있는 건 다 우리 잘나신 예빈 누님 때문이죠. 진짜 치사하게 1년이 넘도록 편지 한 통 없다니, 너무하는 것 아니에요, 진짜? 이래봬도 대학 입학하고는 꽤 인기 많단 말이에요. 내가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 좋다는 여자 애들 많았거든요? 이런 식으로 나오면 진짜 확 삐뚤어져 버릴 겁니다?

훌쩍 떠나서 연락 한 번 없는 매정한 누구씨와 다른 애교 많고 예쁜 여자 친구 만들어 버릴까 보다.

“얼씨구, 퍽이나.”

공강 시간이면 학교 근처 카페에 앉아 편지를 쓰는 피아노과 서우현은 이미 명물(?)이 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처음에는 사내놈이 매일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외국에 나가있는 연인을 향한 편지라는 것을 듣자 이상한 놈이라는 시선은 다행히 희석이 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몽룡을 기다리는 성춘향 마냥 지고지순한 우현의 애타는 그리움은 이해하지 못하는,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대부분이 뭐 하러 저렇게까지 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상대방 쪽에서는 여전히 연락이 없는 건,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고들 말하곤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편지를 쓰고 있는 우현의 모습을 발견한 친구가 다가와 우현의 편지를 슬쩍 보더니, 피식 웃으며 던진 말에 우현이 고개를 들었다.

“다른 여자 친구? 우리의 일편단심 민들레 서우현이? 지랄한다. 어디 해보시지? 음대 최고 퀸카를 마다한 녀석이 말은 잘 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도 이미 한 학기가 지나, 이제는 어느 새 2학기가 시작한 지도 1주일이 지났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북적거리기 시작한 캠퍼스의 분위기 속에서, 고집스럽게도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로,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까지 함께 다니게 된 친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우현은 살짝 쳇, 이라고 혀를 찼다.

“대학에 들어와 OT에서 예쁜 여자 친구를 만나, 알콩당콩 CC 생활을 즐기고 있는 자식은 몰라. 여자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알아?”

아직은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날씨, 우현은 시원한 얼음이 잔뜩 들어가 있는 커피를 마시며 툴툴 거렸다.

“그러면 너도 만날 수 있는 여자 친구 만들던가. 매일 여기서 청승이나 떨고 있는 주제에. 바람피울 주제나 있냐, 네가? 붙이지도 못하는 편지나 매일 쓰고 앉아 있으면서. 징한 놈. 역시 넌 돌쇠였어. 주인님을 절대 배신하지 못하는 멍멍이 백구던가.”

“이 새끼, 너 나현이랑 싸웠다더니 어따 화풀이 질이야? 얼른 가서 사과하지 못해? 여자 친구가 곁에 있다는 건 복 받은 거라고 했지. 엄한 데서 까칠하게 굴지 말고 가, 임마.”

“왜, 성준이 너 아직도 나현이랑 화해 안했어?”

어느 새 그들의 곁에 다가온 이의 등장에 두 사람의 고개가 돌아갔다.

단정하고 곱상한 얼굴에 뿔테 안경, 바른 생활의 포스가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촌스럽지는 않은 느낌. 대학에 들어와 우현과 성준의 친구가 된 김정후였다.

“왔어?”

“어, 왔냐.”

자연스럽게 같은 테이블에 앉은 정후는 테이블 위에 놓인 편지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투닥거리는 우현과 성준을 보며 마치 큰형처럼 자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성준이 강의 들어간다며 먼저 일어서고, 남아있는 우현과 정후에게 여학생들의 시선이 자꾸 닿았다.

정후가 단아하면서도 곧은 절개의 선비 같은 이미지라면, 우현은 그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화사해지는 아이돌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입학 이후 1, 2위를 다투는 두 사람이 여인네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쳇, 성준이 자식. 염장 질이야. 누군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있구만.”

성준이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창문으로 힐끗 바라보던 우현이 훽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던 정후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네가 부러운데. 난 아직 그렇게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널 보고 있으면 진짜 사랑이라는 게 대단하다 싶어지거든.”

“……싱거운 놈.”

우현의 사랑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우현은 이렇게 우현의 사랑을 인정해 주는 정후가 무척 고마웠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코피 터지게 노력해서 대학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성준도 그렇지만, 정후라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라이벌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가끔씩 진짜 눈 딱 감고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어 버릴까 싶어져. 달려가서 그냥 확 끌어안고 볼까, 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진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정후의 차분한 시선이 닿자, 우현은 쑥스러운 듯 볼을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니, 해내려고 했어. 기다리고, 노력해서 달려가고 말겠다고. 그런데 나란 놈, 생각보다 약한 놈이었나 봐. 시간이 지나면서 더 불안해지고, 점점 지쳐. 언제쯤 이 기나긴 기다림이 끝이 날까, 라고 말이야.”

우현의 시선이 자신이 쓰다 말았던 편지에 닿았다. 한통 두통 쓰기 시작한 것이 어느 새 1박스를 가득 채워가고 있다. 예빈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그리고 예빈을 다시 만나면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편지가 어느 새 그렇게도 쌓였다.

한동안 말을 잃고 아련한 눈길로 편지를 쓰다듬는 우현을 가만히 지켜보던 정후가 우현의 어깨를 토닥였다.

“잘 하고 있잖아. 아마 그 분도 너와 같은 마음일 거야.”

“응.”

친구의 서툰 위로에 우현은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걱정해주는 친구의 마음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두운 기색이 남아있는 우현의 표정을 살피던 정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했었지? 나 너랑 차예빈씨의 연주 들었었다고.”

우현은 정후와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먼저 다가온 정후가 우현에게 말했었다. 우현과 예빈이 함께 했던 콩쿨 연주를 들었고, 그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노라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현과 정후가 친해졌던 것이다.

“차예빈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 사람의 호흡이었어. 다른 어떤 것도 끼어들 수 없었던 그 완벽함. 연주가 끝나고 그녀가 너를 향해 보내던 그 미소. 이 얘긴 안했지? 그 때부터 나한테는 그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이 되었다고.”

“…….”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음악은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거짓의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없지. 내 마음에 울렸던 두 사람의 음악은 진실했어. 어쩌면 내가 두 사람 자신보다 더 두 사람을 믿고 있을 지도 몰라. 난 너한테 그녀가 이렇게 그리움인 것처럼, 난 그녀도 너처럼 널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평소 말수가 적은 정후이기에, 그리고 허튼말을 하지 않는 친구임을 잘 알고 있는 우현이기에 정후의 말이 마음에 닿았다. 약해지고 있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주는 듯 한 느낌에 우현의 얼굴에 진짜 미소가 돌아왔다.

“넌 지금까지도 잘 해왔고, 지금도 잘 하고 있어. 다음 달에 있는 정기연주회에서도 대표로 뽑혔잖아. 자신감을 가져.”

“과탑에게 듣기는 심히 민망한 소리다, 그거.”

“사실이야. 지휘자님은 널 선택하셨어. 그리고 난 네가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너에게서 발견하셨기에 널 택하신 거지. 난 네 피아노 연주 좋아해.”

사심이 없는 대사에 당황한 것은 우현 쪽이었다.

엄연히 과 수석은 정후였다. 하지만 음대 정기연주회의 피아니스트로 뽑힌 것은 우현이었다. 그 결과를 너무나 깔끔하게 받아들이는 정후에게 못내 미안한 감정이 들어, 우현은 민망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질 생각은 없다. 다음번에는 더 분발해서 그 자리 내가 차지해 줄 테니까. 그러니 넌 괜히 나한테 미안하다니 어쩌니 생각할 시간에 열심히 해. 어정쩡한 연주를 했다간 무대에서 내려오는 즉시 산꼭대기로 끌고 가서 밀어버릴 테니까.”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대사에 우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마주 웃던 두 사람은 슬슬 강의 시간이 다가오자 이동을 하기 시작했고, 음대 건물에 들어서면서 음대 동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맞지, 이거? 우현이 녀석의.”

“좀 위험한 거 아냐?”

“아무 것도 모르고 그 자식은 아직도 계속 편지 쓰면서 기다리고 있는 거잖아.”

“완전 닭 쫓던 개 신세 되는 건가.”

“에이, 그건 말이 좀 심하다.”

“왜 맞잖아. 딱 그 상황 아냐? 그러게 그 새끼는 왜 채유미는 차고 그래. 이런 꼴 될 걸 음대 퀸카나 잡을 것이지. 대대적으로 고백했다 차이고 채유미 이번 학기 휴학했잖아.”

수많은 콘서트 포스터들로 채워진 음대 건물을 지나치며, 강의실을 들어가려는데 들려오는 이야기에 우현과 정후의 발걸음이 동시에 멈춰졌다. 우현의 얼굴이 굳는 것을 살피며 정후의 표정도 굳었고, 그들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내가 알기로 원래 연인이었다던데.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커플이었다던데 뭐. 우현이 자식이 못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쪽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냐. 어디 명함이나 내밀 수 있겠나 뭐.”

그쪽으로 다가가려는 우현의 팔을 정후가 잡았지만, 우현은 그 팔을 밀어내며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몇몇이 우현의 등장을 눈치 채고 화들짝 놀랬지만, 잡지를 들고 떠드는 상대는 등 뒤의 인물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헤어진 연인이 재회해서 다시 뭉쳤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잖아. 사실 잘 나가는 바이올리니스트와 재기에 성공한 또 한명의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사실 그에 비하자면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음대생. 에이, 스토리 나오네.”

주위에서 그만하라는 눈치를 주고 있음에도 그의 대사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 새 다가온 우현이 그의 어깨를 잡을 때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고개를 돌린 그는 화들짝 놀랐다. 당황해서 뭐라 변명을 하려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우현은 그의 손에 들려있던 외국 음악 잡지를 손에 들었다.

다음 달에 있을 음악회를 소개하는 기사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포스터 사진을 응시하는 우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다니엘과 예빈의 사진이 함께 실린 그 잡지를 바라보며 하얗게 질린 우현을 바라보며, 모두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채, 우현의 시선은 그 사진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보다 못한 정후가 다가와 우현에게서 그 잡지를 뺏고, 우현을 강의실에서 끌고 나올 때까지도 우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온 세상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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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덧1.

아, 네이버 -_ㅠ 배신입니다 ㅠ_ㅠ
게시물에서 음악 링크를 못 걸게 하다뉘 ㅠㅠ
내가 결제한 건데 왜!! 버럭!! [털썩]

결국 뉘신지 모르는 분(!)의 링크(...)를 걸어 둡니다; [덜덜;]

덧2.

유일하게 닥본사하던 옥탑방이 끝났습니다 ㅠ_ㅠ
으앙, 작가님!! 스페셜편 한편만 좀 어떻게..;ㅁ;ㅁ;ㅁ;
깨어난 것은 용태용이 맞지만, 이각의 기억도 분명 갖고 있다고..
제맘대로 믿고 있는 중입니다 ㅠ_ㅠ
우리 각세자는 결국 부용이도 없는 조선에서 쓸쓸히.. 흑흑..
.......................이라는 가시지 않는 여운에 몸부림 중입니다;


※ 흔적을 남겨주신 분들을 격하게 애정합니다 *-_-*

땅꾼님, 감사합니다~ ^^
많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ㅠ_ㅠ

이주현님, 이 글에서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핫, 우현의 시련? 일까요? ^^;
아주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ㅠ_ㅠ

욕망님, 감사합니다! ^^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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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미완성교향곡 - (27) +3 12.06.02 614 9 12쪽
» 미완성교향곡 - (26) +3 12.05.27 518 8 12쪽
25 미완성교향곡 - (25) +3 12.01.23 566 9 13쪽
24 미완성교향곡 - (24) +3 12.01.08 560 12 11쪽
23 미완성교향곡 - (23) +5 11.09.11 665 11 19쪽
22 미완성교향곡 - (22) +4 11.06.25 774 10 10쪽
21 미완성교향곡 - (21) +6 11.04.04 716 10 19쪽
20 미완성교향곡 - (20) +5 11.03.29 795 8 10쪽
19 미완성교향곡 - (19) +3 11.02.02 806 8 20쪽
18 미완성교향곡 - (18) +6 10.12.11 776 8 11쪽
17 미완성교향곡 - (17) +6 10.10.24 900 8 11쪽
16 미완성교향곡 - (16) +4 10.10.20 871 5 10쪽
15 미완성교향곡 - (15) +4 10.10.10 921 7 17쪽
14 미완성교향곡 - (14) +4 10.10.03 802 7 18쪽
13 미완성교향곡 - (13) +5 10.09.23 878 11 19쪽
12 미완성교향곡 - (12) +6 10.09.19 873 8 18쪽
11 미완성교향곡 - (11) +7 10.09.12 909 9 16쪽
10 미완성교향곡 - (10) +4 10.09.05 919 7 12쪽
9 미완성교향곡 - (9) +6 10.09.01 1,094 8 16쪽
8 미완성교향곡 - (8) +4 10.08.31 1,074 9 13쪽
7 미완성교향곡 - (7) +4 10.08.29 1,042 5 13쪽
6 미완성교향곡 - (6) +5 10.08.26 1,120 7 13쪽
5 미완성교향곡 - (5) +4 10.08.25 1,146 6 9쪽
4 미완성교향곡 - (4) +6 10.08.24 1,297 6 11쪽
3 미완성교향곡 - (3) +6 10.08.23 1,460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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