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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물의 잔상

미완성교향곡

웹소설 > 작가연재 > 로맨스

완결

홍라온
작품등록일 :
2012.07.25 14:05
최근연재일 :
2012.07.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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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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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교향곡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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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8. Ludwig van Beethoven(루드비히 반 베토벤) - Piano Sonata No.23 in f minor 'Appasionata' Op.57 Ⅰ Allegro assai(피아노 소나타 제23번 ‘열정’ f단조 작품 57번)


토요일 아침.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라 평소 같으면 집에서 책이나 읽으며 보냈을 터였다. 하지만 오늘 예빈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오늘 일 관련으로 외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두 사람 다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그리고 작은 크로스백 가방을 챙기는데, 침대 위에 놓은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집어 들어보니, 액정엔 우현의 이름이 떠있었다. 가방을 들고 몸을 돌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누나. 준비 다 되셨어요?」

“응, 지금 나가려고. 어디서 볼까?”

「아, 다행이다. 지금 문 앞이거든요.」

“…….”

문손잡이를 돌리려던 순간, 그 상태로 예빈은 멈춰 서고 말았다. 지금 뭔가 무서운 말을 들은 듯한데. 기분 탓인가?

“문 앞이라니?”

「집 앞이요.」

“뭐? 야, 잠…….”

예빈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가는 사이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이미 끊긴 상태고, 마침 마루에 있었던 듯 어머니가 ‘누구세요?’라고 묻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하게 방문을 열고 튀어나왔지만, 한 발 늦어버렸다.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부담스러운 시선과 마주치고 말았다. 마당을 지나온 듯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고, 교복 차림의 우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나, 어서 와요.”

“아, 안녕하세요. 서우현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시간이 좀 남아버려서 그냥 마중 나와 버렸어요.”

반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어머니의 호감도는 더욱 상승된 모양이었다. 오고가는 인사말에 예빈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너는……. 아니다, 아무튼 가자.”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애써 삼켰다. 일단 나가고 보자는 생각에 급히 신발을 신고 우현의 팔을 잡아끌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이대로 놓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R예고라고 했지? 태워다 줄까?”

“됐…….”

“우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원래부터 얼굴이 두꺼운 녀석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대단하다. 넉살좋게 대답하자 어머니는 바로 가방을 들고 나왔다. 포기하자는 생각에 한숨을 내쉰 예빈은 어느 새 친해진 두 사람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우현군은 앞으로 피아니스트가 될 생각인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던 도중, 예빈의 어머니 또한 넉살좋은 질문을 던졌다. 예빈의 시선이 우현에게 향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관심이 있었다, 일단.

우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다시 활짝 웃더니 발랄하게 대답한다.

“하핫, 그게,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 대답에 예빈의 시선은 다시 돌려졌다. 멍하니 창밖을 보며 두 사람의 대화에 귀만 기울이는 상태로 돌아선 것이다.

“뭐, 아직 1학년이니까 급할 건 없지.”

“네, 앞으로 열심히 고민해 봐야죠.”

“그래도 우리 예빈이가 칭찬할 정도이니 언제 한번 연주 들려줘.”

“엄마!”

“어라? 누나가 칭찬을요? 항상 관심 없는 듯해서 속으론 꽤 상처받았었는데.”

쓸데없는 소리가 나오려하자, 예빈이 급하게 끼어들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후훗,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그럼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사실 오늘 저희 학교 교내 피아노 콘테스트 본선이 있거든요. 어쩌다보니 본선에 남아버려서, 이따가 연주하게 되는데. 괜한 짓 했다고 화낼까 걱정했었거든요. 괜찮은 거죠?”

얼굴을 구기며 대화를 끊을 타이밍만 노리던 예빈은 우현의 말에 표정을 풀었다.

“어머! 대단하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본선에 남은 것뿐이니까요. 아무튼 괜찮죠, 누나?”

오래 알아온 것은 아니지만, 우현이 피아노 콘테스트 같은 것에 나가지 않을 성격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예빈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서는 정체모를 ‘불안’과 ‘혼란’의 기색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다는 마음은 딱히 들지 않았다. 예빈은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쉽게 벌써 도착했네. 콘테스트 좋은 결과 있길. 언제 집에 놀러 와요, 날 잡아서.”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갈게. 다녀와.”

그렇게 헤어지고 예빈과 우현은 교문을 들어섰다. 소문이 소문만은 아니었단 걸 증명하듯, 학교 전체가 축제를 과시하고 있었다. 우현의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예빈도 꽤 흥미로워했다.

여기저기 발로 뛰어다니며 표와 티켓을 구해둔 보람이 있었던 듯 했다. 그리고 미리 꼼꼼히 체크해서 예빈이 흥미 있어 할 만 한 것들만 엄선해서 들리고 있기 때문에, 예빈이 그 특유의 짜증 표정으로 돌아갈 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던 사이 교내 콘테스트 안내 방송이 울리자, 예빈과 우현은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예빈에게 좌석을 안내한 이후 우현은 준비실로 달려갔고, 행사위원들이 나눠준 팸플릿을 살펴보며 시작을 기다렸다.

5명의 본선 진출자 중 우현의 차례는 세 번째였다. 반별로 응원을 나온 듯, 각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응원 경쟁도 꽤 치열했다. 그 응원에 깜짝 놀라는 예빈이었지만, 곧 이어지는 연주에는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리고 드디어 우현의 차례. 적응은 되지 않는 요란한 응원은 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저쪽이 우현의 반인 듯 했다. 응원 소리에 그쪽을 바라보며 살짝 손을 흔들더니, 객석 쪽에 시선을 던졌다. 예빈을 찾았던 듯, 예빈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예고답게 객석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저런 여유라니 역시 대단한 녀석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예빈이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제1악장.

제목 그대로 폭발적인 열정과 동시에 지극히 ‘절제된 힘’이 느껴지는 곡. 그 맛을 살리려면 고도의 연주 기교가 필요한,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절제된 음에서 시작해서 그 열정을 쏟아내는 음까지.

몇 번인가 우현의 연주를 들었던 적은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무언가’를 갖고 있음에도, 마치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고 있는 음이었다고 기억한다.

악보대로 연주한다고 되는 작품이 아니다.

‘축제준비로 바쁘다’며 우현을 만나지 않았던 것이 보름 정도. 길다고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짧은 시간. 그 시간동안 우현은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깨달았던 걸까.

자신도 모르게 잔뜩 긴장했던 예빈은 우현의 연주에서 눈과 귀를 떼지 못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꽉 쥔 주먹 사이로 땀이 젖은 것이 느껴진다.

막힘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터치. 열정과 절제를 오가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

우현이 나오기 전에는 참가자들의 연주 중이라도 소란스러움은 남아있었다. 축제 분위기가 사람들을 완전히 진정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강당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고, 그 사이를 우현의 피아노만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우현의 피아노만으로 가득차서, 더 이상 다른 것은 있을 수가 없다는 듯.

예빈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어딘가에서 이건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들려왔다. 너무 가볍게 우현의 손을 잡았던 것이 아닐까, 라는 두려움.

연주가 끝나자 우렁찬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아직 두 명의 참가자가 남아있긴 했지만, 아마도 1등은 우현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앞의 두 참가자의 연주를 보건데, 남은 두 참가자가 ‘이 연주’ 이상을 해낼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였다.

그 환호소리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고, 우현이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갈 때까지 이어졌다. 하얗게 질려있는 예빈의 귀로 ‘대단하다’는 탄성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 예빈이 봐도 우현의 연주는 실로 ‘대단’했다.

덜덜덜 떨리고 있는 몸으로, 예빈은 고개를 숙였다. 다른 참가자들의 연주가 계속되었지만, 예빈의 의식에까지 닿지 않는 연주들뿐이었다.

연주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빈은 덜덜 떨며 입을 막았다.

자신이 너무 경솔했다. 그 생각만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애써 ‘음악’에게서 등을 돌렸던 이유가 뭐였던가. 그런데 왜 그 때 우현의 손을 잡는 경솔한 짓을 해버렸단 말인가. 그냥 가벼운 인연이며, 이렇게까지 자신을 뒤흔들어 놓을 존재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음악’과 관련된 사람의 손은 절대로 잡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그랬어야만 했다.

감각이 무뎌진 가운데 콘테스트가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우현이 1등이었고, 곧 사람들이 객석을 뜨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예빈은 웅크리고 있는 상태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는 지도 느낄 수가 없이, 예빈은 자신의 세계에 틀어박혀 혼란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어느 순간 어깨를 감싸는 온기에 정신이 들었다.

“누나? 예빈 누나?”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보니, 언제 온 건지 우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위엔 요란한 응원을 보내던 친구들 몇 명이 있었다.

“몸이 안 좋아요?”

주위를 돌아보던 예빈의 눈동자가 우현을 향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며 예빈은 침을 꿀꺽 삼켰다.

듣지 말았어야 할 연주를 들어버렸다. 필사적으로 잠재운 ‘차예빈’을 깨워버리는 연주는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참을 멍하던 예빈은 애써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괜찮아.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은 것 같지 않은데요. 여기서 양호실 가까우니까, 그쪽으로 가죠.”

예빈은 고개를 저었다. 양호실이 문제가 아니라, 어서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깨어나려고 하는 ‘차예빈’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니, 난…….”

“저어…….”

그 때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현의 팔을 잡고 일어나던 예빈과 우현의 시선이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했다. R예고의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녀, 아마도 우현과 같은 반인 듯 한 소녀가 예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 예빈, 맞나요?”

그렇다는 말과 같은 무언의 긍정을 보내며 계속 그 소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모두의 시선 가운데 소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 4년 전에 독일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콘서트.”

“……!”

예빈의 얼굴이 이제는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잡고 있는 예빈의 팔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끼며, 우현은 소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예빈을 바라봤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부모님이 좋은 기회라고, 가자고 하셔서 갔었거든요. 전 그 공연을 보고 음악 쪽으로 나가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어요! 당시 솔리스트였던 수석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차예빈의 연주를 듣고.”

소녀의 주위에 있던 친구들도, 그리고 우현도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떠들었다. 예빈의 떨림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고 이후 귀국했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까부터 설마설마 하고 있었거든요. 저어, 팔은 이제 괜찮으신 건가요?”

소녀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예빈의 의식은 멀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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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음악 전공생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

그냥 좋아할 뿐이죠, 배우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


너무나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한 글이라 참 부끄럽습니다만;

발악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번은 악성(樂聖) 베토벤의 곡입니다~

링크를 따라가시면 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흔적을 남겨주신 분들을 격하게 애정합니다 *-_-*


앤드류님, 꾸준하게 따라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읽고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철LovE님,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ㅁ/

이번 편도 즐겨주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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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미완성교향곡 - (25) +3 12.01.23 567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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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미완성교향곡 - (19) +3 11.02.02 806 8 20쪽
18 미완성교향곡 - (18) +6 10.12.11 77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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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완성교향곡 - (13) +5 10.09.23 879 1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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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미완성교향곡 - (10) +4 10.09.05 920 7 12쪽
9 미완성교향곡 - (9) +6 10.09.01 1,094 8 16쪽
» 미완성교향곡 - (8) +4 10.08.31 1,075 9 13쪽
7 미완성교향곡 - (7) +4 10.08.29 1,0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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