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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물의 잔상

미완성교향곡

웹소설 > 작가연재 > 로맨스

완결

홍라온
작품등록일 :
2012.07.25 14:05
최근연재일 :
2012.07.25 14:05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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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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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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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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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미완성교향곡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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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13. Troy & Gabriella in High School Musical - Start of something new (하이스쿨뮤지컬 OST, 무언가 새로운 시작)


새하얀 색이 마치 그 상징이라도 되는 것처럼, 새하얀 병원 건물 앞에 예빈은 서있었다.

세련된 컬로 말린 긴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여 있었고, 절대로 튀지는 않지만 연하게 발린 화장은 예빈의 외모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고 있었다. 엉덩이를 덮는 아이보리 색 코트 아래로는 곧게 뻗은 다리, 그리고 가죽 부츠로 마무리를 한 예빈의 어깨에는 바이올린 케이스 가방이 들려있었다.

입김이 나오는 겨울의 추위 속, 예빈은 다시 한 번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초조한 표정이 되었다. 빠듯한 시간에 입술을 살짝 깨물던 예빈은 다시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나타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Livin’ in my own world, Didn’t understand. That anything can happen, When you take a chance.(나만의 세상에 살면서, 난 이해하지 못했었지. 네가 기회를 잡으면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있는 길. 더구나 차가운 바람까지 부는 곳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은 우현이었다. 교복 차림에 점퍼를 걸치고, 전력질주에 가깝게 달렸다. 지금쯤 자신을 기다리다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있으리라.

멈칫.

열심히 달리던 우현은 편의점을 스쳐지나가다가 멈춰 섰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따뜻한 음료를 사서는, 혹여나 식어버릴까 품에 안고는 ‘으라차차!’하면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저기 목적지인 흰색 병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욱 박차를 가하며 달리자, 저 멀리 서있는 예빈이 우현을 발견하자 눈을 치켜뜨는 것이 보였다. 우현은 최대한 배시시 웃으며 다가갔다.


[I never believed in What I couldn’t see. I never opened my heart To all the possibilities. (내가 볼 수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난 절대 믿지 않았어. 난 그 모든 가능성 앞에 절대 내 마음을 열지 않았지.)]


“지금 몇 시야? 내가 그러니 다른 사람이랑 한다고 했지? 실기 시험이 코앞이라 바쁜 녀석은 거기 집중하라고…….”

예상대로 우현이 도착하자마자 쏘아붙이기 시작하는 예빈이었다.

그러나 우현은 싱글거리며 예빈이 들고 있던 바이올린 케이스를 본인의 어깨에 짊어졌다. 그리고 추위에 얼어가고 있던 예빈의 손에 방금 사온 따스한 캔 음료를 쥐어주고, 그 위를 자신의 손으로 감싸며 호오 불었다.

“추웠죠? 왜 여기 이러고 있었어요, 들어가 있지.”

예빈이 뭐라 하더라도 그렇게 예빈의 손을 녹이는 것에 집중하는 우현을 바라보며 예빈은 또 말이 막히고 말았다. 결국 더 쏘아붙이기가 힘들어진 예빈은 긴 한숨을 내쉬며 우현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뭐 좋아. 너 때문에 골치 아파 지는 것이 어디 한 두 번 이었어야지.”

“에이, 누나. 스마일, 스마일. 그런 얼굴로 아이들 앞에 나섰다간, 또 다들 도망갈 거예요.”

째릿.

예빈의 눈동자가 우현을 향했다.

무뚝뚝한 예빈의 앞에서 이 병원의 소아병동에 있는 아이들은 기가 죽고 말았다. 그리고 생글거리며 그들과 잘 놀아주는 우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것을 말하는 우현에게 예빈은 힘껏 째려봐주고 다시 앞을 향했다.

“시끄러워.”

우현은 그 반응에 키득거렸다.


[I know… That something has changed. (난 알아, 무언가가 변했다는 것을.)]


예빈이 대학교를 들어가고도 1년이 지나고, 우현은 이제 몇 달 후면 수험생인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달력은 어느 새 12월을 향하고 있었고, 거리마다 연말 분위기가 한참이었다.

예빈은 재활 치료를 계속 하면서 천천히 바이올린 레슨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은 예정대로 독일어 전공으로 진학했다. 바이올린을 계속 하겠지만, 불완전한 연주 실력인 자신이 바이올린을 당장 전공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며 예빈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

여전히 예빈의 새끼손가락은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팔의 경련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빈은 너무나 행복한 얼굴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이 병원은 예빈이 재활 치료와 정기 검진을 받고 있는 병원이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환자들과 환자들의 가족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데, 그 음악회에서 연주를 부탁받은 예빈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공연은 이 병원의 소아병동에 입원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아이들은 노래를, 예빈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피아노 반주가 필요하자, 우현이 나서면서 그들은 이 공연을 위해 한 동안 함께 준비를 해왔다.


[Never felt this way And right here tonight. This could be the…Start of something new.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아무래도 오늘 밤 이 자리에서 무언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어.)]


“형아!”

어느 새 우현과 친해진 소아 병동의 한 소년이 우현이 등장하자 격렬한 환영을 보냈다. 그리고 우현도 그 소년을 맞이하며 서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우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며, 예빈은 조용히 대기실에 앉았다.

어쩐지 좀 쓸쓸한 것도 같았지만, 그걸 인정할 수 없는 예빈이 조용히 앉아있을 때.

예빈에게 사탕을 내미는 작은 손이 있었다. 예빈의 시선에 담긴 것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했다가, 다행히 얼마 뒤면 퇴원은 하지만 평생 다리가 불편하게 살게 된 소녀가 있었다.

예빈이 그 사탕을 받아들자, 소녀는 예빈에게 말했다.

“언니도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어. 그래서 새끼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건 대단한 거라고 그랬어.”

예빈은 희미하게 웃으며 소녀가 내민 사탕을 뜯어 입 안에 넣었다. 달콤한 맛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소녀의 말은 이어졌다.

“나 다리가 계속 잘 움직이지 않을 거래. 그래도 씩씩하게 살 거야, 언니처럼. 나도 퇴원하면 바이올린을 배울 거야. 나도 언니처럼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언니도 계속 포기하지 않을 거지?”

소녀의 천진난만한 말에 예빈은 눈물이 핑 돌고 말았다.


[It feels so right, To be here with you. (난 이렇게 느껴, 여기에 너와 함께 있다고.)]


예빈은 활짝 웃으며 소녀의 볼을 감쌌다.

“그래. 우리 서로 포기하지 말자.”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끼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소녀의 맑은 눈동자는 어떠한 그늘도 담고 있지 않았다.


[And now…lookin’ in your eyes, I feel in my heart. (그리고 지금 너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이 느끼고 있어.)]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우현이 흐뭇하게 웃고 있을 때, 우현의 곁에 있던 한 소녀가 그런 우현과 예빈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언니 좋아해?”

그 질문에 우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

“그럼 언니랑 결혼할 거야?”

“얼레리꼴레리다!”

“뽀뽀해, 뽀뽀.”

우현의 대답에 아이들은 시끌벅적했다. 그 소란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며, 예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서우현.”

“하하하핫!”

그리고 그 때 대기실 문이 열리며 이 병원의 원장이자, 예빈의 담당 의사 선생님이기도 한 분이 들어섰다. 그러자 자연히 앉아있던 예빈과 우현이 일어섰다.


[The start of something new. (무언가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


“이제 곧 시작인데, 다들 너무 태평하군. 모두들 준비는 다 되어서 이러고 있는 거겠죠?”

오늘만큼은 환자복이 아니라 여자 아이들은 깜찍한 붉은색 원피스, 남자 아이들은 붉은 색상의 산타 복장을 하고 있었다. 모두들 공연에 대한 긴장보다는 그저 병실을 벗어난 이 이벤트에 신이 난 모습이었다.

시끌벅적한 아이들 사이에서 예빈은 바이올린을 꺼내서 준비를 시작했고, 우현은 아이들을 정리시키며 곧 있을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겨울을 달리는 12월의 어느 밤, 그들은 작게 마련된 무대에 오른다.


[Now who’d of ever thought that We’d both be here tonight. (오늘 밤 우리가 여기에 함께 있게 될 것을 그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들의 공연 곡은 창 밖을 보라,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박수 소리와 함께 등장한 예빈과 우현, 그리고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한 공연을 펼쳤다.

새끼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4년 만에 다시 바이올린을 잡았던 예빈. 그리고 그 곁에서 항상 응원하던 우현. 두 사람이 작더라도 한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었다.


[The world looks so much brighter with you by my side. (너와 함께 하니 세상이 더 밝아지는 것만 같아.)]


아직 불안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 공간에 맑게 울리는 예빈의 바이올린 소리.

그리고 우현의 피아노 소리 위에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노래 소리가 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I know that something has changed. Never felt this way I know it’s for real. This could be the…Start of something new. (난 알아, 무언가가 변했다는 것을. 이런 느낌은 처음이지만 이제 진실이란 걸 알겠어. 이건 아마도 무언가가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 난 지금 여기 너와 함께 있음을 느껴.)]


신나는 멜로디의 창 밖을 보라가 끝나자,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아, 눈이다!”

그 와중에 한 아이가 외친 말에 모두의 시선이 창문을 향했다. 그리고 아이의 말대로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에 흰 눈이 날리고 있었다.

예빈의 시선이 우현을 향했고, 예빈과 눈동자가 마주친 우현은 씨익 웃었다. 예빈도 피식 웃고, 다시 이어지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And now…lookin’ in your eyes I feel in my heart. (그리고 지금 너의 눈동자와 마주하며 내 마음은 느끼지.)]


그리고 그들의 공연이 끝나자,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무대에서 그렇게 박수갈채를 받은 아이들이 쑥스러워 하면서도 맑게 웃었다.


[The start of something new. (무언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어.)]


짧은 공연이 끝나고 함께 귀가하는 길.

예빈의 바이올린 케이스를 대신 짊어지고 걷는 우현. 눈은 그쳤지만, 거리는 흰눈으로 살짝 덮여있었다.

공연도 무사히 마쳤겠다, 흰색의 거리는 마음에 들겠다. 우현이 평소보다 더욱 신나서 떠드는 것을 들으며, 예빈도 평소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바이올린을 다시 잡으면서, 이렇게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그 어떤 큰 무대에 섰을 때보다 행복했다. 사라질까 두려울 정도로 행복한 감정 속에서 예빈의 기분도 붕 뜨고 있었다.


[I never knew that it could happen Till it happened to me. I didn’t know it before but now It’s easy to see. It’s the start of something new.(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진 이런 일이 내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 여태 몰랐지만 이게 얼마나 간단한 것인지 알았지. 이건 무언가 새로운 시작.)]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행복의 시간 속, 예빈은 그 속에 돌아와 있는 자신을 느끼며 어쩐지 콧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 주에 실기 시험 있다고 했지? 이제 거기 집중해.”

예빈은 문득 생각난 사실에 우현을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으윽, 네. 아, 그래도 일단은 저기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가면 안될까요?”

우현이 추위를 잘 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예빈은 잠시 그를 흘겨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예빈도 지금 바로 집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 행복의 절정과도 같은 기분을 조금 더 음미하고 싶었다.


[It feels so right to be here with you. And now lookin’ in your eyes I feel in my heart. The start of something new.(난 네 곁에서 그렇게 느껴. 그리고 지금 너의 눈동자와 마주하며 내 마음이 느끼지. 무언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는 걸.)]


“근데 누나도 시험 기간 아니었어요?”

“내가 너인 줄 알아? 공부란 미리미리 해두는 거야, 벼락치기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진 우현이 작게 쳇, 하는 것을 보며 예빈은 우현 모르게 웃었다. 잠시 툴툴거리던 우현은 곧 금방 잊어버린 듯, 아, 하면서 다시 예빈을 바라봤다.

“누나, 시험 끝나고 주말에 시간 괜찮죠? 엄마가 온천 좋은 곳 발견했다고 가자고 하시던데.”

“아주머니가?”

서로의 부모님들과도 친해진 우현과 예빈이었다.

특히 우현의 어머니는 예빈의 부모님이 거의 해외를 거점으로 지내신다는 것을 알고, 예빈을 친딸처럼 아껴주시는 분이었다. 평소에 온천 나들이를 좋아하시던 분인데, 예빈도 온천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한 번씩 함께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예빈은 잠시 날짜를 생각하다가, 학교에서 들었던 일정과 겹치는 것을 발견하고 중얼거렸다.

“아, 그런데 시험 끝나고 금요일에 MT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사람 사귀는 것이 서툴지만, 최대한 과의 활동에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예빈이었다.

그런데 그런 예빈의 말을 듣자마자 우현이 도끼눈을 떴다.

“또 술이 떡이 되서 업혀올라고 그래요?”


[It’s the start of something new. It feels so right to be here with you.(이건 무언가 새로운 시작. 난 네 곁에서 그렇게 느껴.)


그 말에 예빈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시끄러워. 이젠 안 그래.”

대학에 들어가고는, 뭣도 모르고 참석한 신입생 환영회.

선배들의 술잔을 미처 거절하지 못하고 마셨던 예빈이 결국 뻗어버렸고, 해외에 계셨던 예빈의 부모님 대신 연락을 받았던 우현이 와서 예빈을 집까지 업었던 것이다.

그 일 이후, 우현은 예빈이 모임에 나간다고 할 때마다 이렇게 도끼눈을 뜨곤 했다.

“안돼요, 못가. MT 가서 또 그렇게 널부러지면 누구한테 폐를 끼칠라고.”

그 발언에 욱하고 만 예빈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뚱하게 말했다.

“적어도 MT가서 그러면 너한테는 폐 안 끼치니 상관없잖아.”

“다 큰 아가씨가 겁도 없네. 남정네들이랑 섞여 가는 1박 여행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있을 줄 알고! 안돼요, 절대 못가!”

“내가 그런 실수를 또 할 것 같아? 아니, 그보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무슨 상관이라니요! 전 이래봬도 누나 부모님들에게 누나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은 누나 보호자 대리인데!”

“나보다 어린 녀석이 무슨 보호자 대리야?”

투닥투닥 거리기 시작하는 그들은 옆자리에 있던 손님이 나가는 모습을 신경 쓸 겨를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가 두고 간 신문에 난 기사를 눈여겨 볼 일은 더더욱 없었다.


[And now lookin’ in your eyes I feel in my heart. The start of something new. (그리고 지금 너의 눈동자와 마주하며 내 마음이 느끼지.)]


절대로 보낼 수 없다 주장하는 우현과 어차피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으면서도 오기로 가겠다고 외치는 예빈의 실랑이는 한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옆 테이블에 있던 신문의 기사 헤드라인.

세계적인 거장 막시밀리안 라인하트(Maximillian Reinhard)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하인리히(Daniel Heinrich), 서울 방한 예정.


[The start of something new. (무언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는 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발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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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글을 외면하던 시간을 돌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 다짐했던 것과 스스로 목표로 삼았던 것.


슬럼프와 우울증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다가..

확실하게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면서 깨달았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 그 '목적'을 혼동하는 것에서 오는 것임을.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그저 가볍게 읽히기만 할 글을 쓰는 것이 제 목표가 아닙니다.


다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월영보다..

저에겐 이 미완성교향곡이라는 글이 소중한 이유.

월영은 슬럼프와 우울증을 부르지만,

미완성교향곡을 쓰면서는 스스로도 치유를 받는 이유.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철LovE님처럼,

제 글 속에서 무언가를 함께 생각하고 느껴줄 수 있는..

글을 통해 소통하는 분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제가 다시 글을 쓰겠다고 맹세하게 만들었던..

저의 소중한 분(*-_-*) 앞에 약속했던..

[생명을 살리는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위해 글을 씁니다.


그저 많은 사람에게 읽힐 것만을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패턴에 맞춰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글을 쓰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생명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기에..

부족하나마 펜을 들고 글을 씁니다. [웃음]


이유와 목적을 혼동하지 않겠습니다. ^^*

지금 이 순간도, 모니터를 통해서 저와 소통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새삼스럽지만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덧.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작년 크리스마스 때 제가 깽깽이(...)로 발악을 했던 곡입니다;

그 때도 유초등부 아가들이 깜찍하게 노래를 불렀죠^^


※ 흔적을 남겨주신 분들을 언제나 격하게 애정합니다 *-_-*


카이리시스님, 그러게 말입니다. ^^

예빈처럼 저도 끌어안아 보겠습니다!


앤드류님, 감사합니다^^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샵님, 새로운 챕터로 이동합니다~

이번 편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괜찮았나요?


silverwolf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해 주실 거죠? ^^


철LovE님, 저의 격한 애정을 듬뿍! 드립니다 ㅠ_ㅠ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이 전해진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덧글을 보고 울컥했습니다;ㅅ; [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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