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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에 울려퍼지는 소나타

그로스(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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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소나타
작품등록일 :
2024.01.05 16:04
최근연재일 :
2024.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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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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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 노스피아 원정대 (4)

DUMMY

노스피아라는 곳은 에르 제국의 북쪽 영토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로 지금 내가 있는 센트럴 시티에서는 무려 수백키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다.

따라서 걸어서는 거의 십수일이 걸리는 장소였기에 보통은 텔레포트로 이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노스피아 원정대. 그러니까 노스피아로 떠나는 원정대라고는 해도 사실상 마법진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것이 고작이었기에 그리 힘든 일은 아니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만큼 텔레포트라는 것은 지역 이동에 있어 획기적이라고 할만한 편리함을 제공해주었다. 다만, 한가지 흠이 존재한다면 그 텔레포트로 이동되는 장소들이 극히 제한되었다는 것.

개인으로 이동하면 몰라도 대규모로 원거리 텔레포트를 해야 할 경우에는 특수한 텔레포트 마력진이 설치된 곳이 아니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스피아에 유일하게 설치되어 있는 특수마법진은 크리스탈 루인이라고 불리는 노스피아 근처 던전에 있었으니...! 그런 극히 위험함을 감수하고도 던전에 특수마법진을 설치한 이유는 단 하나라고 한다.

바로 그곳이 유일하게 대규모 원거리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마력이 대량으로 솟구치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나는 지금 내 방의 침대에서 일어나 걸터 앉아서 불과 몇시간 전에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 기억을 떠올려보고 있었다.

"그... 그런데 그런 위험한 곳에 가도... 괜찮을까요?"

"괜찮다니까. 어짜피 던전이라고 해도 세이프 존에 설치된거고 혹시 만일 도시와 던전 사이에 있는 필드에 몬스터가 나타난다고 해도 호위 용사분들이 처리해 줄거니까."

세이프 존이라는 것은 던전에서 유일하게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 지역을 말한다. 보통은 주로 입구에 위치했지만 몇몇 던전들은 심연이나 혹은 거대 보스 출몰 지역의 바로 앞지점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처음 던전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위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겁에 질려서 절대 무리라며 내가 손사레를 쳤지만 그래도 누나의 말을 들으니 어느정도 안전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저렇게 해맑게 웃으며 가볍게 손짓을 하는 나래 누나의 모습이 나를 안심하게 만들어주었다.

***

다음날 아침, 나는 한결 개운한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으갸갸갸!"

가볍게 이상한 기합 비슷한 소리와 함께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려는데, 하체 부분에 뭔가가 걸린다. 다리를 지긋이 누르고 있는 듯한 감촉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유난히 중앙이 볼록 튀어나와있는 이불을 걷어냈다.

"...!"

엎드려 있는 작은 몸뚱아리가 하나. 바로 에세리아였다. 나의 다리를 손베개 삼아 꼬마 주인님은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이거 곤란한데.... 나는 깨어났을 때 후환이 두려워 차마 하체를 움직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식은 땀만 흘렸다.

그래도 어떻게든 주인님의 마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다리를 슬쩍 옆으로 움직여 빼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거의 다리가 자유로워질 무렵이 되었을 때.

"우으음."

"헉...!"

귀여운 잠꼬대 소리와 함께 나의 다리 한쪽을 아얘 끌어안아버린 백색 머리의 꼬마 악마. 나는 결국 꼼짝없이 에세리아의 무의식적인 함정에 걸려들고 말았다.

버... 벗어나야만 해. 가면 갈수록 나의 다리가 에세리아의 품 안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작지만 따뜻한 그녀의 몸이 참을 수 없을만큼 부드러워서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치명적인 위급상황. 나는 지금이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강하게 하체에 힘을 싣고서 밀어냈다.

겨우 전력을 다해 벗어나긴 했지만, 커다란 반동으로 인해 조그마한 몸이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날아갔다.

쿵!

눈 깜짝할 사이에 에세리아와 바닥이 충돌했다. 작지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마스터님의 뒷머리가 보기만 해도 아플정도로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

"마스터님...!"

나는 깜짝 놀라 침대를 황급히 빠져나왔다. 아직 잠결이 채 가시지 않아 비틀거리는 상태로 가까이서 상태를 살펴보려는데.

"엥?"

놀랍게도 에세리아는 멀쩡했다. 아니... 정말로 멀쩡한가 싶을 정도로 여전히 잠에 빠져있었다. 어찌나 미동도 없었는지 순간 죽은게 아닌가 착각이 들어 간담이 서늘했지만 새근새근 작게 내쉬는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서 나는 한숨을 놓았다.

설마... 이렇게나 둔할 줄이야.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어쩌면 처음에 가졌던 걱정은 전부 기우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유롭게 갑옷을 착용하고 배낭을 매었다. 갑옷이라고 해봤자 얇은 가죽으로 만든 덧옷과 비슷한 형태로 사실상 방어 효과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에이... 설마 몬스터들한테 공격당하겠어...?'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래 누나도 말했듯이 세이프존에서만 벗어나지 않으면 절대 몬스터들을 만날 일이 없다고 했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여러가지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에세리아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챙기고 지하의 안식에서 나왔다.

지하의 안식이라는 곳은 말하자면 내가 마스터님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었다. 어째서 2층이나 되는 곳이 지하의 안식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였지만.

...이라고 할까 사실은 나래 누나의 집이었다.

나래 누나의 집은 에르 제국에서··· 아니 프레미야 대륙 전체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들 중 하나로 에르 제국의 북서부에 위치한 중심도시 센트럴 시티라는 곳에 있었다.

이곳에는 여행자, 특히 초보 여행자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이유는 처음 게임에 접속했을 때 시작할 수 있는 지점, 이른바 스타팅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초보 여행자들. 그들은 여느 때처럼 바삐 갈 길을 찾아 돌아다녔다.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스타터'였다. 스타터라는 것은 초보 여행자들 중에서도 전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연습생들을 의미하며 각자 하는 일은 굉장히 다양했다.

예를 들면, 수련장에서 전투를 연습하고 훈련을 하는 스타터들도 있었고 장비나 기타 용품들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스타터들도 있었다. 그 외에도 도서관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얻으며 공부하는 스타터들, 마을사람들의 간단한 임무를 찾아 돌아다니는 스타터들 등등.

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쪽은 당연히 아르바이트 쪽이었다. 뭐니뭐니해도 사냥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돈은 가장 중요했고 나머지 것들은 얼마든지 사냥과 병행이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나도 역시 돈을 모으기 위하여 지금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었다. 처음부터 즉시 장비를 얻어서 곧바로 몬스터들과 흥미진진한 전투를 펼칠 수 있을 거라는 나의 커다란 희망은 거짓된 망상에 불과했다.

아무런 돈도 없이, 그것도 맨 몸으로 바깥의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에 불과했다. 물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겁도 없이 실제로 그렇게 나가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진 여행자들도 넘치도록 많았지만.

커다란 도로 한복판을 계속 걸어가던 나는 눈 앞에 커다란 건물이 들어오자 발걸음을 멈췄다.

고풍스러운 벽돌로 만들어진 갈색의 원통 모양의 4층 건물. 비록 단순하게 생겼지만 입구에 서있는 백색의 아치 기둥과 함께 듬성듬성 벽면에 나있는 커다란 하얀 창문들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예술성을 높여주고 있었다.

가을 도서관. 센트럴 시티 내의 도서관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서관으로 특이하게 우리나라 이름을 갖고 있었다.

듣기로는 가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유명한 여행자가 세워서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이런 커다란 건물을 소유할 정도라니, 어지간히 대단한 여행자인가 보다.

가공된 가죽으로 장식된 나무문을 열자 나래 누나가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하마터면 주인님을 깨울 뻔했지만 그건 제쳐두고.

"챙길 것은 다 챙겼니?"

"그럼요."

원정대라고는 해도 그래봤자 텔레포트를 통한 이동을 제외한다면 단거리 이동이었기에 생각보다 챙길만한 것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물병이나 간단한 빵 등의 간식거리를 제외한다면.

그래도 지원이라고 해서 무언가 나름대로의 역할을 맡는 게 아닌가 하고 기대한 나였지만 나래 누나의 한마디에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그냥 제국에서 여는 일종의 사전 순례 이벤트 같은 거라 참여하는 것뿐이야. 별로 거기서 할 것은 없어, 후후후,"

뭐야? 그럼 그냥 단순히 아무것도 안하고 지루하게 걷기만 하다 온다는 거야? 이제서야 나는 나래 누나가 왜 연기까지 해가며 나에게 부탁을 했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거절하기엔 매우 어려웠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있는 관장님이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도대체 뭐하는 거냐? 냉큼 가지 않고!"

"네, 넷!"

분노한 관장님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거슬리셨는지 불호령이 떨어졌다. 나는 미처 제대로 물품들을 확인조차 하지도 못하고 냉큼 누나와 함께 도서관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늦은 오후라 그런지 하늘 저쪽은 약간 노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뜨거운 햇빛조차 그 기세를 잃고 조금 시원하게 비추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덧 거리는 평소처럼 조금 일찍 도착한 여행자들로 인해 활기를 띄고 있었다. 벌써부터 술집에서 축배를 드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냥으로부터 얻은 진귀한 드랍 아이템들을 파는 사람들도 눈에 간간히 띄었다.

"아, 저깄다!"

북쪽을 향해 얼마 가지 않아 나와 나래 누나는 하얀 대리석 건물 옆에 한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림잡아도 거의 수백명에 달하는 대 인원. 나는 이 인원 모두가 바로 이번 노스피아 원정대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자, 노스피아 원정대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그 중심에는 몸집이 울그락 불그락한 몇몇 사내들이 있는 힘껏 외치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젊은 여성 두세명이 바로 정문 앞에 서서 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언가 신원 검사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왜, 긴장되니?"

나의 긴장감으로 인한 몸의 떨림을 눈치챘는지 나래 누나가 방긋 웃으며 말을 걸었다. 별로 숨길 것도 없었고 그래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 같았던 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은요...."

"후후, 걱정 마. 몬스터가 나온다고 해도 경호기사들이 너한테 접근하기도 전에 다 해치울테니까... 그저 걷다 오기만 하면 돼."

"아뇨, 그게 아니라...."

"어쨌든,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조심해서 갔다 와."

미처 내가 뭐라고 변명하기도 전에 누나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가볍게 나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손을 흔들며 이윽고 사라졌다.

"피이, 무서워서 그런게 아닌데...."

나는 혼자서 마저 못했던 변명을 입에 담아 보았다. 무섭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금 두렵긴 하였지만 막상 이곳에 와서 이런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나니 무섭기는커녕 오히려 흥분되고 기대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라...?

뒤늦게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분명 나래 누나는 노스피아 원정대에 나와 에세리아가 같이 오는 줄 알고 있었을텐데 에세리아에 대해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어떻게든 주인님을 노스피아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는지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원정대에 참가하기 위해 건물의 정문으로부터 길게 나있는 줄을 따라섰다. 검사 과정이 간단한 모양인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줄이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대리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정문을 보며 마치 조각상을 본 듯한 감상으로 감탄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시선을 돌려 정면으로 향했을 때는 앞사람이 한명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김세인 씨, 맞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자 멀리서 봤던 그 젊은 여성들 중 한 명이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나의 이름을 선뜻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란 나는 조금 어수룩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 네."

"신원을 확인하겠습니다."

그 여자직원이 마법봉 비슷한 것을 꺼내더니 내 몸에... 정확히 말하자면 내 어깨에 그 끝을 살짝 접촉시켰다.

"확인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꿀꺽

몸이 다시 한번 떨려오기 시작했다. 전율이 몸을 감싸고 있었다. 곧 이동하게 될 그 노스피아라는 혹한의 대지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 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위풍당당한 대리석 정문을 지나 눈 앞에 들어온 것은 건물의 입구가 아닌 신기하게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어리둥절해서 가만히 있으니까 옆에서 안내를 담당하는 여사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텔레포트는 지하에 설치되어 있거든요."

그제서야 나래 누나에게 얼핏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 대부분 텔레포트 이동진은 마력이 풍부한 지하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얼굴이 상기된 나는 종종걸음으로 재빨리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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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6. 순백의 악마 (3) 24.04.05 4 0 16쪽
38 6. 순백의 악마 (2) 24.04.03 6 0 8쪽
37 6. 순백의 악마 (1) 24.04.01 7 0 14쪽
36 5. 비오는 날의 추억 (7) 24.03.29 6 0 9쪽
35 5. 비오는 날의 추억 (6) 24.03.27 6 0 11쪽
34 5. 비오는 날의 추억 (5) 24.03.25 6 0 9쪽
33 5. 비오는 날의 추억 (4) 24.03.22 6 0 11쪽
32 5. 비오는 날의 추억 (3) 24.03.20 7 0 10쪽
31 5. 비오는 날의 추억 (2) 24.03.15 6 0 15쪽
30 5. 비오는 날의 추억 (1) +1 24.03.13 7 0 15쪽
29 4. 용서할 수 없는 것 (6) 24.03.11 7 0 9쪽
28 4. 용서할 수 없는 것 (5) 24.03.08 9 0 9쪽
27 4. 용서할 수 없는 것 (4) 24.03.06 7 0 7쪽
26 4. 용서할 수 없는 것 (3) 24.03.04 7 0 16쪽
25 4. 용서할 수 없는 것 (2) 24.03.03 6 0 8쪽
24 4. 용서할 수 없는 것 (1) 24.02.26 6 0 8쪽
23 3. 차가운 만남 (9) 24.02.23 5 0 12쪽
22 3. 차가운 만남 (8) 24.02.21 6 0 9쪽
21 3. 차가운 만남 (7) 24.02.19 6 0 12쪽
20 3. 차가운 만남 (6) 24.02.16 6 0 8쪽
19 3. 차가운 만남 (5) 24.02.14 6 0 7쪽
18 3. 차가운 만남 (4) 24.02.12 7 0 10쪽
17 3. 차가운 만남 (3) 24.02.09 7 0 8쪽
16 3. 차가운 만남 (2) 24.02.07 7 0 7쪽
15 3. 차가운 만남 (1) 24.02.05 6 0 7쪽
14 2. 노스피아 원정대 (6) 24.02.02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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