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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에 울려퍼지는 소나타

그로스(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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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소나타
작품등록일 :
2024.01.05 16:04
최근연재일 :
2024.04.0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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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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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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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 순백의 악마 (1)

DUMMY

"야, 어깨좀 주물러 봐."

"네엣!"

소파에 앉아 손가락만 까닥거리는 누나에게 나는 마치 시중이라도 되는 것처럼 쪼르르 달려와 안마를 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커다란 죄값을 치르기 위한 단기간 노예 계약. 바로 어제 있었던 변신한 누나를 몰라본 혹독한 죄였다.

나는 바로 그날 무릎을 꿇고 무작정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 수밖에 없었고 뭐든지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우리 누나는 나에게 가혹한 계약을 맺게 만들었다.

누나와 내가 맺은 그 끔찍한 약조를 누나가 말한 대화로 표현하자면 대충 이랬다.

"우선, 첫째! 한달 동안 뭐든지 내 말에 따라야 해. 둘째! 한달 내내 용돈 절대 없어."

두가지는 괴롭긴 하지만 그래도 대충 예상도 했고 참을 만한 일이어서 그럭저럭 아무 말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문제는 다음 이어지는 말이었다.

"그리고 셋째! 다음 2학기가 될 때까지 꼭 어느 중학교든지 한 곳에 합격해서 들어갈 것! 안 그럼 너 평생 게임 금지야."

"누나...!!!"

마지막의 항목에 나는 저절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평생 게임 금지라는 말보다도 먼저 중학교라는 말에 내 몸이 반응한 것이다.

"중학교에 들어가라는 건 너무하잖아!"

"뭐가 너무해?"

"아니 그러니까. 난 지금 15살인데 1학년 애들하고 같이 수업을 듣는 건 조금...."

"그럼 학력 편입이라도 하던가."

"학력 편입?"

처음 듣는 말에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누나가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설명을 해주었다.

"중간에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거야. 그러니까 2학년 학력 편입 시험을 보면 그 정도의 실력이 인정되면서 해당 학교의 2학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지."

"그치만... 난 지금 1학년 것도 모르잖아."

"그럼 배워야지."

"어디서?"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니가 알아서 해."

"아니, 어디서 배우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

억울하다는 심정으로 호소를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누나의 무심함뿐이었다.

"... 암튼 2학기까지 학교에 안들어가면 너 게임 절대 없어."

"......."


갑자기 학교에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어깨를 주무르는 손에 힘이 꽉 쥐어졌다.

"아얏! 지금 너 뭐하는거야? 아프잖아!"

"아... 누나, 미안."

"너 지금 일부러 한거지?"

누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롭게 노려보자 나는 기겁을 하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누나. 진짜로 모르고 힘이 들어간 거야."

그래도 못믿겠다는 눈치로 나를 잠깐 더 쳐다보다가 이내 다시 귀로 고개를 돌리며 건성으로 손짓을 했다.

"멍청하게 있지 말고 어깨나 빨리 주물러. 아... 피곤해라."

입을 크게 벌려 하품까지 하면서 끝까지 리모콘을 놓지 않고 티비를 보려고 노력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럼 자면 되면서...."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을 또 귀신같이 듣는 누나에게 깜짝 놀란 내가 마음 속으로 식은 땀을 흘리며 얼버무렸다.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주무르는 척을 하다가 나는 불현듯 다시 떠오르는 생각에 한숨을 쉬었다.

'학교에 간다라....'

***

"아침 식사 다 됬어요!"

"와, 아침이다. 아침!"

내가 외친 목소리에 쿠당탕 소리를 내며 계단을 급하게 내려오는 시끄럽지만 가벼운 발걸음 소리. 지금 내려온 인물은 다름 아닌 에세리아였다.

부스스하지만 생기발랄한 은빛의 신비한 느낌을 주는 긴 머리카락을 팔랑이며 잠옷 차림으로 식탁에 앉은 에세리아님은 곧바로 접시에 놓인 빵조각을 집어들었다.

한입 크게 베어물어 씹으면서 입가에 가득 미소를 담은 에세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살짝 허무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일은 벌써 까맣게 잊으셨구나.'

돌아왔을 때 얼마나 울부짖으며 매달리고 난리를 부렸는지 모른다. 확실히 그때 콧물까지 범벅이 된 마스터님의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운 꼴이었지 아마.

요새 들어 자주 에세리아가 사실은 무시무시한 악마라는 것을 깜빡 잊곤 한다. 악마라면 좀 더 뭐랄까, 사악하면서도 비열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마스터님에게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머, 벌써 식사하는 거에요?"

끼익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며 나보다 조금 키가 작은 흑발의 소녀가 빗자루를 손에 든 채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아침 일찍부터 건물 주변을 청소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응, 주인님이 하도 배고프다고 떼를... 아니, 그냥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김에 아침이나 차릴까 해서."

사실대로 말하다가 중간에 에세리아의 따끔하게 노려보는 눈빛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말을 바꿔버렸다. 내가 당황하는 반응이 우스웠는지 소영은 쿡쿡쿡 가볍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뭐... 뭐야? 내가 세인한테 밥 달라고 한 게 그렇게 웃기기라도 한다는 거야!"

오히려 그 말에 마음이 찔린 것은 내가 아니라 에세리아였나 보다.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서 노려보는 꼬마 계집애에게 소영은 당황하기 보다는 반대로 환한 웃음으로 맞대응을 했다.

"아뇨, 에세리아가 너무 귀여워서요."

"머... 뭐... 귀엽...?!"

발그레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시뻘겋게 얼굴이 변한 에세리아가 죽일 듯이 노려보자 괜히 내쪽이 불안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화가 나서 소영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다가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칫, 밥맛 떨어졌어. 나 그만 먹을래."

화악 데일듯이 벌건 얼굴을 유지한 상태로 에세리아는 잠시 눈 앞의 음식에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벌떡 일어나 계단을 일부러 힘을 주듯 성큼성큼 올라가기 시작했다.

"후우... 결국 또 일이 벌어졌구나."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쉰 나는 에세리아가 먹던 그릇을 물에 담궜다. 어차피 주인님의 성격상 또 오늘 저녁이면 싱글벙글하며 왕성하게 밥을 먹을 것이 분명했지만 그래도 저렇게 삐친 에세리아를 보는 모습이 편치는 않았다.

"미안해요. 그냥 솔직하게 말한 것뿐이었는데."

"...괜찮아. 내가 말하기엔 뭐하지만 아마 주인님도 너가 싫어서 그런건 아닐테니까."

"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너 오늘 8시에 가게에 아르바이트 하러 가는 날 아니야?"

"앗!"

문득 8시 정각을 가리키는 시계를 바라보던 내가 생각나서 묻자 그제서야 기억났다는 듯이 깜짝 놀란 소영이 허겁지겁 바구니를 주섬주섬 챙겼다.

"세인, 먼저 가볼게요. 아 그런데..."

"?"

마지막으로 나가기 직전에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이 잠시 빤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영문을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소녀가 활짝 웃으며 던진 한 마디.

"세인도 도서관 아르바이트 아침 8시에 있는 거 아닌가요?"

"헉!!!"

하도 어제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끝난 후 다음날부터 오라는 정작 도서관장님의 불호령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러니까...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구요!"

"쿡쿡쿡, 미안해."

나의 자초지종에 나래 누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가볍게 사과를 건넸다. 물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부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글라시아란 소녀에게 여러 번 목숨을 위협당한 사실과 노예를 파는 상인, 그리고 그 한스 바로크라는 자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말하기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말해서는 안될 민감한 이야기일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무시무시한 던전에 버려진 일은 사실대로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누나가 웃다니?! 살짝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런데... 그 글라시아라는 분도 정말 이상하네."

"그쵸... 실력만큼은 정말 이상할정도로 세긴...."

"아니, 그게 아니라 그 분의 행동 말이야."

"네...?"

마치 나래 누나가 글라시아를 알고 있다는 것처럼 들려서 나는 살짝 의아한 표정을 실어서 반문했다.

"너, 그전까지 글라시아라는 애가 누군지 몰랐구나?"

"네... 전혀 몰랐어요."

사실 이전에도 한번 만난 적은 있었지만 어쩐지 나래 누나의 말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 강압적인 느낌이 들어 수긍하자 누나가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글라시아 프로즌워드, 그로스 내에서 몇 안 되는 아주 유명한 여행자 중 하나야. 최강의 페이스인 레이젤에 속한 것도 그렇고, 그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거든."

"그렇군요."

언급하지 않았던 그 한스 바로크라던가 마을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대충 예감이 오긴 했지만 정말로 글라시아라는 그 소녀는 지금 어지간히 유명한 유저인가 보다.

어느정도는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나래 누나로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뭐라고 할까, 나와 글라시아라는 아이 사이에는 아주 머나먼 거리의 차가 존재하는 것을 이제서야 실감했다고나 할까.

나래 누나에게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얼마 전에 내가 그 소녀와 친구를 맺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나할까.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글라시아라는 분은 사실 굉장히 냉혈한이라고 알려져 있거든. 예를 들면 자신에게 섣불리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수없이 무참하게 베었다던가. 단 혼자서 도적단을 아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전멸시켜놓고 시체더미 위에 앉아 있었다던가...."

"저... 정말요?"

끔찍한 이야기인것이 분명했지만 왠지 납득이 될 것만 같았다. 적어도 처음 만났을 때의 글라시아라면 그와 전혀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런 아이가 그렇게 너하고 같이 계속 아무런 해도 없이 동행한 것은 확실히 이상하긴 하지 않을까?"

"그... 그런 것 같기도요. 헤헤헤...."

아, 글라시아에게 몇번이고 목숨을 위협당한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저런 누나의 반응이 나왔던 거구나.

살짝 누나의 예리한 질문에 놀라면서도 억지웃음을 지으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가볍게 넘어가려고 노력했다. 혹시 거짓말한게 들킨 것 아닐까 하고 살짝 긴장한 채로 누나의 다음 말을 주시하고 있을 때

"너... 나한테 숨기는 게 있구나?"

아니나 다를까, 누나에게서 설마 했던 물음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 네? 머... 뭐를 숨겼다는 건지 자... 잘 모르겠는데요."

앗차! 너무나도 긴장해서 목소리가 떨려 말을 더듬고 말았다. 이걸로 확실히 증거를 잡았다는 듯 누나가 눈빛을 가늘게 하고는 의미 모를 미소를 입가에 살짝 걸었다.

"역시... 글라시아하고 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렇지?"

'헉!'

이쯤되면 아무리 거짓말로 둘러대도 도저히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상체를 굽혀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보였다.

"죄... 죄송해요. 사실 속일 생각은 없었는데 혹시나 누나가 그 말을 듣고 걱정이라도 할까봐...."

"숨기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이야기해볼래...?"

나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누나에게 글라시아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처음에 환하게 웃으며 그 이야기를 들었던 누나는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나중에는 차마 나를 보지 못하고 시선을 떨구고 말았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네?"

"사실 아까 전에 너가 말했던 그 삼인조에 대한 이야기 있잖아. 난 그게 농담으로 말한 건줄 알았어.... 너무 글라시아하고 있었던 이야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말이야... 흐끅."

자세히 보니 나래 누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처음에 너무 장난스럽게 웃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쨌든 지금 누나가 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 괴로워지는 것 같았다.

괜히 사실대로 이야기한 게 아닐까? 적당히 둘러대는 게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기 시작했다.

"정말 미안해... 흐끅. 내가 널 끔찍한 위험에 빠뜨렸구나."

"아니에요, 누나. 덕분에 오히려 노스피아의 경치도 구경하고 좋은 경험을 한 걸요."

"흐끅... 정말?"

눈물이 흐르는 상태로 나래 누나가 고개를 들어서 나를 바라보자 순간 마음이 철컹 내려앉았지만 간신히 미소를 지으며 기쁜 것처럼 위장을 하였다.

"그럼요. 누나도 보셨겠지만 노스피아 외각에 있는 평원 경치가 얼마나 끝내주는데요! 크리스탈 루인의 얼음도 환상적으로 아름답고요."

"흐끅... 세인은 정말 바보구나."

훌쩍이면서도 그래도 그 말에 무겁던 기분이 꽤 나아졌는지 연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슬픈 미소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나까지 괴롭던 기분이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침 석양이 들어 창문이 하나뿐인 휴게실을 붉게 비추고 있었다. 누나의 긴 금발 머리카락이 붉은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물들었다.

잠시 천사... 아니 여신과도 같은 아름다움에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내가 시간을 보고는 당황한 척 급하게 허둥거렸다.

"엇!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됬네요. 집에 갈 시간인데... 아쉽네요."

"아니야, 마스터님이 기다릴텐데 가봐야지. 어서 퇴근하렴."

"네엣, 고생하셨어요. 누나!"

따뜻하게 활짝 웃는 나래 누나의 미소를 보며 나까지 포근한 기분을 마음 속에 품으며 휴게실 문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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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6. 순백의 악마 (4) 24.04.08 3 0 7쪽
39 6. 순백의 악마 (3) 24.04.05 4 0 16쪽
38 6. 순백의 악마 (2) 24.04.03 6 0 8쪽
» 6. 순백의 악마 (1) 24.04.01 7 0 14쪽
36 5. 비오는 날의 추억 (7) 24.03.29 6 0 9쪽
35 5. 비오는 날의 추억 (6) 24.03.27 5 0 11쪽
34 5. 비오는 날의 추억 (5) 24.03.25 6 0 9쪽
33 5. 비오는 날의 추억 (4) 24.03.22 6 0 11쪽
32 5. 비오는 날의 추억 (3) 24.03.20 6 0 10쪽
31 5. 비오는 날의 추억 (2) 24.03.15 6 0 15쪽
30 5. 비오는 날의 추억 (1) +1 24.03.13 7 0 15쪽
29 4. 용서할 수 없는 것 (6) 24.03.11 7 0 9쪽
28 4. 용서할 수 없는 것 (5) 24.03.08 8 0 9쪽
27 4. 용서할 수 없는 것 (4) 24.03.06 7 0 7쪽
26 4. 용서할 수 없는 것 (3) 24.03.04 7 0 16쪽
25 4. 용서할 수 없는 것 (2) 24.03.03 5 0 8쪽
24 4. 용서할 수 없는 것 (1) 24.02.26 6 0 8쪽
23 3. 차가운 만남 (9) 24.02.23 5 0 12쪽
22 3. 차가운 만남 (8) 24.02.21 6 0 9쪽
21 3. 차가운 만남 (7) 24.02.19 5 0 12쪽
20 3. 차가운 만남 (6) 24.02.16 6 0 8쪽
19 3. 차가운 만남 (5) 24.02.14 5 0 7쪽
18 3. 차가운 만남 (4) 24.02.12 7 0 10쪽
17 3. 차가운 만남 (3) 24.02.09 7 0 8쪽
16 3. 차가운 만남 (2) 24.02.07 6 0 7쪽
15 3. 차가운 만남 (1) 24.02.05 6 0 7쪽
14 2. 노스피아 원정대 (6) 24.02.02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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