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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에 울려퍼지는 소나타

그로스(growth)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적월소나타
작품등록일 :
2024.01.05 16:04
최근연재일 :
2024.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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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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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 비오는 날의 추억 (1)

DUMMY

[무한의 자유와 성장이 가득한 세계, 그로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라그나로크 빌딩에 있는 고급스러운 방 안의 캡슐에 누워 게임을 접속했다.

하품을 하고 나래 누나의 집에서 일어나자마자 반사적으로 마법 시계를 쳐다보았다. 마법 시계는 말 그대로 마법으로 만든 시계였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시침이나 초침 등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있는 마석의 색깔에 따라 지금이 몇시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주황색... 아니 노란색에 가까워. 나는 지금이 아침 8시 30분쯤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두를 필요성을 느꼈다.

도서관 아르바이트까지 약 30분, 씻는 것과 제법 떨어져 있는 거리를 생각한다면 꽤 빠듯한 시간이다.

"어쩌면... 관장님께 또 한소리 들을지도 모르겠는데...?"

움찔. 귀를 긁는듯한 소름끼치는 관장님의 혼내는 목소리가 생각나 움직임이 잠깐 멈칫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어질 달콤한 나래 누나의 훈계 소리와 휴게실로 가서... 잠깐, 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잠시 화끈거렸던 얼굴을 잠재우고, 나는 당당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그런데 그 순간 들려온 작은 목소리.

"너어, 지금 어딜 가는거야아?"

쿡쿡 찌르는 듯한 가시 돋친 날카로운 목소리에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컥......!"

겨우 몇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 무섭게 서있는 흰 머리의 소녀. 마치 귀신처럼 눈을 가려버린 긴 앞머리의 공포스러운 모습에 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모습도 무섭긴 했지만, 그것보다 겉으론 귀여운 꼬마였지만 실제로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

셰리, 그녀와 헤어진 뒤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다시 그로스라는 게임에 전념했다.

게임 랜서. 이른 바 프리랜서와 게임을 결합한 말로 게임으로 돈을 벌면서 자유롭게 다른 일을 겸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제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은 특이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보편적인 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지난번 어느 기관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무려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어쩌면 게임 거래 역시 각광받는 시장이 된 것도 당연한 이야기다.

내가 게임 랜서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말하자면... 좀 특이하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기 쉬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타입은 아닌 것이다.

게임에서 특출난 실력, 또는 연출으로 인기를 얻는 게임 랜서들. 이른 바 게임 스타를 동경했다.

압도적인 모험 씬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투 장면들이 심장을 전율하게 만들었고, 특히 수백명이 모여서 치밀한 공략을 세워서 무찌르던 거대한 보스 몬스터를 혼자서, 또는 단 몇 명의 파티만으로 여유롭게 잡아내는 영상을 봤을 때 나는 가슴이 벅차서 나도 모르게 시사회의 관중들처럼 박수를 열렬히 쳤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그것 때문에 게임 랜서의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한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나의 마음을 굳히게 만든 것은... 바로 셰리와의 만남이었다.

말하자면, 나는 그녀와 모종의 약속을 하게 된 셈이다. 뭐, 내 스스로의 짝사랑과도 같은 반쪽뿐인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이 그녀의 마지막 이별의 선물을 결코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언젠가 반드시 게임 스타가 되어 떳떳하게 그녀를 만나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길거리를 걷고 있다가 나는 끈적하고 불쾌한 감촉이 들었다. 유난히 오늘따라 한여름 치고도 너무나도 푹 찌는 더위였다.

"아... 더워...."

나는 강한 햇빛에 살짝 현기증을 느끼며 주변에 그늘진 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공기를 들이쉬었다 내쉬는 숨은 불을 뿜는 듯 열기가 강했고 착용하고 있던 라이트 레더 아머 내부의 이너웨어는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은 것이 느껴졌다.

따가운 햇살이 얼굴을 꼬집었고 숨 막힐 듯한 더운 공기가 나의 목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이른바 탈수현상.

이곳에 존재할 리가 없는 시원한 콜라를 떠올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떼고 있을 때.

이 뜨거운 대낮에 저 멀리 홀로 희끗한 무언가가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워낙 별난 모습에 환상인 줄 알았다.

머리를 완전히 덮은 흰색의 전신 로브에 살짝 옅은 회색의 스커트를 입은 인물. 조그마한 키로 봐선 꼬맹이가 틀림없었다.

"기부해주세요..."

거의 꺼질 듯한 목소리로 구걸 멘트를 외치는 한 소녀. 그 목소리는 맑고 아름다웠지만 문제가 있다면 주위에 그것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정도랄까.

나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며 그 소녀에게 점점 다가갔다. 어느 정도 제법 가까이 가자, 그제서야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그 소녀.

갑자기 나를 발견한 그 소녀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살짝 보일 듯 말 듯한 두 눈동자가 똑바로 나를 향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작고 날렵한 몸이 달려왔다.

나는 어째서인지 조그마한 포식자의 먹이라도 된 것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덥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그 소녀는 나의 옷자락을 꽉 쥔 채 올려다보고 있었다. 로브 속에서 그녀가 헤실헤실 웃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몸은 말라보였고 키는 상당히 작은 편으로 대략 나의 허리만치 정도였다.

하얀 로브에서 삐져나온 상아빛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미풍으로 찰랑거렸고 그 로브 속으로 보일듯 말듯 두 커다란 눈동자가 애처롭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버림받은 소녀 치고는 곱상하게 생겼다. 아니, 오히려 내가 이제껏 만났던 어떤 소녀들보다도 예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을. 결국, 이 소녀 역시 한낱 숫자들의 조합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행자님...!"

"으응...?"

그 다음 그녀가 할 말을 듣지 않아도 뻔히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애써 모른척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기부해 주시겠어요?"

나는 차분하게 눈을 감고 생각했다. 영락없는 거지 소녀. 지나치게 깨끗한 순백색의 로브가 마음에 거슬리긴 했지만 어쨌든 무슨 사정이 있건 간에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저 동정심으로 유저들의 돈을 뺏어가는 데이터 쪼가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그 소녀를 도와주고 싶었다. 정보로 이루어진 거짓된 감정이라고 해도 그 소녀가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 여자아이는 한동안 말이 없는 나에게 당황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끔뻑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여행자님?"

나는 마침내 눈을 떴다. 어느새 나의 입가에는 나도 모르게 환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자, 여기. 30레니."

무려 은화 동전 30개가 든 주머니를 받아든 그 아이는 어안이 벙벙한 채 한동안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았다.

얼굴이 닳는 듯한 기분이 들어 별로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는 미소를 쉽게 거두지 못했다.

'크으... 전 재산인데.......'

1제라가 보통 백만원, 그리고 100레니가 모여 1제라가 되므로 1레니의 가치가 대략 만원. 즉, 약 30만원 정도의 금액인 셈이었다.

물론 속으로는 npc한테 이렇게 커다란 돈을 쉽게 내줘버린 나 자신을 책망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저... 정말로 기부해주신건가요?"

로브 속의 두 눈동자가 알 수 없는 동요로 흔들렸다. 그렇게나 기부를 해준 게 감동적이었던가. 나는 다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그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나는 마음 속에 담긴 무언가를 풀어내듯이 말했다.

"응! 물론이지. 연약한 여자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에에엑? 내가 말해놓고도 닭살이 돋을 듯한 그런 멘트였다. 내 정신이 잠깐 가출을 했던 것이 틀림없다.

"여행자님께서... 흑흑... 저에게... 기부해주시다니...."

급기야 불안하게 움직이던 두 눈동자가 떨림을 멈춘 대신, 눈물을 머금기 시작했다. 작지만 포근한 여자 아이의 몸체가 나에게 바짝 붙었다.

나도 모르게 그 가녀린 몸을 두 팔로 감싸 안아버렸다. 무심코 로브 안의 눈동자를 살펴보려는데 그 소녀의 표정이 이상했다.

어느샌가 슬픈 얼굴은 사라지고 의미불명의 미소를 지은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어쩐지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헤헤헤... 걸렸다."

"... 걸렸다고?"

순수하고 여린 여자아이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없고 그녀는 이젠 영악하면서도 장난궃을 것만 같은 개구쟁이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도 그렇고 그녀의 말로 미루어 봤을 때 도저히 속았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던 나는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덥석

다시 그 소녀가 나의 손을 잡는 감촉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손이었지만 마치 수갑에 채인 것처럼 거칠고 답답한 움켜쥠이었다.

"따라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는 그 소녀에게 이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의외로 생각보다 그녀의 악력이 제법 셌기 때문에 좀처럼 뿌리치고 가는 것도 쉽지는 않아보였다.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어느 건물 앞이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목재 벽에 창문이 아담하게 각 벽마다 하나씩 나있고 문 옆에는 아기자기한 텃밭이 있는 중세풍의 2층 집.

"...!"

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구걸을 하는 소녀가 이런 고급스러운 집에 살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기 때문이다.

"으응......."

의아해하면서 나는 그 소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로 된 문에 달린 도어벨 장식이 띠링하며 맑게 울렸다.

"와...!"

생각했던 것보다도 안은 훨씬 더 고급스러웠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윤기가는 소파. 그리고 찬장을 장식하고 있는 낡지만 잘 보존된 상들리에. 무엇보다도 햇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창문과 구석에 대리석으로 장식된 난로는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자, 내가 사는 방은 저 위쪽이야."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잡아끄는 그 소녀의 손에 의해 나는 그 짧은 감상을 접어야만 했다. 좁다란 나선 계단을 지나서 그녀와 내가 도착한 곳은 한 작은 아늑한 방이었다.

하얀 빛을 띄는 마법 전구가 위에 달려 있었고 작은 원형의 탁자와 가지런히 정돈된 침대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럼 내 소개부터 해야겠지?"

그 조그마한 몸체로 한껏 목소리에 힘을 주고 나서 그녀는 얼굴을 감추고 있던 후드를 뒤로 젖혔다.

"어...?"

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모습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이보리색과 엇비슷한 백색의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늘어뜨린 채 진주처럼 빛나고 있었다. 마치 진한 루비를 박아놓은 듯한 적갈색 빛의 눈동자는 은은하게 빛나며 나의 마음 속을 꿰뚫어 보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그와 더불어, 오똑한 코와 연분홍빛을 띈 탱탱한 입술은 마치 인간이 아니라 정교한 여신상을 보는 것만 같이 아름다웠다.

"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녀는 내가 넋을 놓고 부담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자 조금 불쾌한 목소리로 제지했다.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소개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녀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에세리아로 자신을 천계에서 내려온 천사들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구걸하며 다니는 거지 소녀가 그 숭고한 천사라니... 너무나도 커다란 갭의 차이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발언은 바로 그 구걸하는 이유였다.

"우음... 인간들은 불쌍하고 연약한 소녀에게 잘 이끌린다고 그랬는데...."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에서의 이야기일 뿐. 번지수를 완전히 잘못 찾아온 셈이다.

나와 같은 유저들은 지금 귀여운 표정을 짓는 저 소녀가 가짜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구태여 아무런 이득도 없는 기부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을 거다.

"으아아앙, 정말로 고생 많았다구...! 너 말고 아무도 기부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니까......."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그 모든 고생과 인내를 풀어내듯, 내 가슴을 두 주먹으로 귀엽게 톡톡 번갈아가며 쳐댄다.

"저... 저기 그래서 나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가 뭐지?"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질문을 꺼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거다. 왜 내가 이곳에 와 있는가. 기부라면 이미 했고 저 소녀의 목적 역시 이뤘을텐데.

에세리아 역시 깜빡했다는 듯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서 떨어지더니 대답 대신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히히, 미안."

"으응?"

그리고 그 사과가 도대체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를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배의 옆구리를 강렬하게 찌르는 뾰족한 무언가의 느낌. 어느샌가 에세리아의 손에는 날카로운 침이 전구의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크윽...."

암습인가. 나는 그저 어안이 벙벙한 채 이 터무니없는 전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의식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죽어가는 것 또한 이렇게나 실감나다니....'

가수면을 통한 기술의 놀라움을 새삼 다시 느끼면서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직전에, 그녀의 모습이 무언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 같은 환상인지 착각인지 모를 장면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면서.

'아아... 전투도 하지 않았는데 죽어버린 걸까?'

이제 다시 시작한지 겨우 5일만에, 아직 제대로 된 전투조차 해보지 못하고 죽은 것은 참 다른 사람이 보기엔 비웃음 밖에 나오지 않을 바보같은 일이다.

그래, 아직은 처음이니 괜찮아. 더 마음을 단단하게 먹는거야! 나는 마음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타일렀다.

머릿속을 휘젓고 있던 근심이 엷어지자 나는 의식의 끈을 놓고 말았다.



작가의말

새로운 챕터입니다. 일반연재로 승급이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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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6. 순백의 악마 (3) 24.04.05 3 0 16쪽
38 6. 순백의 악마 (2) 24.04.03 5 0 8쪽
37 6. 순백의 악마 (1) 24.04.01 6 0 14쪽
36 5. 비오는 날의 추억 (7) 24.03.29 5 0 9쪽
35 5. 비오는 날의 추억 (6) 24.03.27 5 0 11쪽
34 5. 비오는 날의 추억 (5) 24.03.25 5 0 9쪽
33 5. 비오는 날의 추억 (4) 24.03.22 5 0 11쪽
32 5. 비오는 날의 추억 (3) 24.03.20 5 0 10쪽
31 5. 비오는 날의 추억 (2) 24.03.15 5 0 15쪽
» 5. 비오는 날의 추억 (1) +1 24.03.13 7 0 15쪽
29 4. 용서할 수 없는 것 (6) 24.03.11 6 0 9쪽
28 4. 용서할 수 없는 것 (5) 24.03.08 8 0 9쪽
27 4. 용서할 수 없는 것 (4) 24.03.06 6 0 7쪽
26 4. 용서할 수 없는 것 (3) 24.03.04 6 0 16쪽
25 4. 용서할 수 없는 것 (2) 24.03.03 5 0 8쪽
24 4. 용서할 수 없는 것 (1) 24.02.26 5 0 8쪽
23 3. 차가운 만남 (9) 24.02.23 4 0 12쪽
22 3. 차가운 만남 (8) 24.02.21 5 0 9쪽
21 3. 차가운 만남 (7) 24.02.19 5 0 12쪽
20 3. 차가운 만남 (6) 24.02.16 5 0 8쪽
19 3. 차가운 만남 (5) 24.02.14 5 0 7쪽
18 3. 차가운 만남 (4) 24.02.12 6 0 10쪽
17 3. 차가운 만남 (3) 24.02.09 6 0 8쪽
16 3. 차가운 만남 (2) 24.02.07 6 0 7쪽
15 3. 차가운 만남 (1) 24.02.05 6 0 7쪽
14 2. 노스피아 원정대 (6) 24.02.02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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