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XXX - 61화 가내수공업 (2) -
- 61화 가내수공업
채집과 수렵은 원시인들의 생활방식! 현대인인 민준은 산업까진 불가능하더라도 농경과 목축은 해야지 않나 하는 생각에 봄이 오면 지난 가을에 모아둔 여러 종류의 식재료들을 직접 농사를 지어 재배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것은 당연히 농기구. 지금까진 튼튼한 나무나 돌로 땅을 파왔지만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노동력이라곤 민준 자신 한명인 상황에서 당연히 농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기본적인것만 생각해봐도 괭이와 삽을 비롯해서 집 앞마당이라도 왔다갔다 할수 있는 손수레 정도는 필수였다.
막상 필요한 것을 생각해 보려 하니 기억나는 것은 이정도였지만 나머지는 그때그때 필요한게 있으면 만들어 쓰면 되는것. 벌써부터 머리 싸메고 궁리할 필요는 없었다.
괭이를 만드는 일은 다른것들에 비하면 아주 쉬었다고 할수 있었다. 그저 기역자로 구부러진 가지에 홈을 파고 길고 납작한 돌을 끼워 줄을 감아 단단히 고정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나 말이다. 물론 파는 괭이에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전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라 할수 있겠다.
문제는 다음 부터였다.
삽과 수레.
괭이는 어차피 땅에 내리쳐 파내는 것이니 돌을 달으면 오히려 무게도 있고 튼튼해 좋지만 삽은 그렇지 않았다.
삽은 땅에 대고 발로 밟아 흙을 퍼내는 방식인데 여기에 삽만한 돌을 달면 그 무게도 무게지만 그런 넓적하고 적당한 모양을 가진 돌을 찾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쩔수 없이 삽은 괭이와 다르게 삽날도 나무로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또 문제는 삽날을 만들려면 그만한 나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여름 집을 지은다며 자른 나무들도 두꺼운 부분은 대부분 집을 짓는데 들어갔고 남은 것들을 가지들이 대부분 이었다. 아니, 그때 해놓은 나무가 있었다 하더라도 삽날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다. 집을 짓는데 들어간 나무들 대부분이 둘레가 1m 정도였는데 이정도 나무의 지름으론 삽을 만들기엔 너무 작았던 것이다.
민준의 생각으로는 커다란 대나무가 있어서 그걸로 삽을 만들면, 적당히 둥글어서 흙을 퍼올리는데에도 쉽고 가공하기도 쉽겠다 싶었지만 아무리 원시시대라 하더라도 그런 대나무가 있을리 없었다.
어쩔수 없이 민준은 눈쌓인 산에 올라가 지금까지 잘랐던 그 어떤 나무보다 더 굵직한 나무를 베어야 했다.
나무를 베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옛말에 열 번 찍어 안넘어갈 나무 없다고 하지만 사실 도끼질 열 번으로 나무를 베려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나무가 무슨 두부도 아니고 나무꾼이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소드마스터도 아닌데 어찌 그 굵은 나무를 몇 번 찍어 넘어트리겠는가.
물론 민준이 가진 것은 도끼가 아니라 톱이긴 했지만 이거나 그거나 였다. 멀티툴에 달린 톱이래봤자 손가락보다 조금 더 긴 정도였는데 이걸로 나무를 베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전에 집을 지을 나무를 할 때에도 일반적인 성인 남자 허리 둘레의, 결고 배불뚝이 아저씨의 허리가 아닌 둘레 60~80cm 정도의 나무를 하는데에도 하루에 세그루 이상을 하기 힘들었었다.
그것도 토막을 낸 것도 아니고 밑둥을 잘라 굵은 가지만 잘라낸게 그정도였다. 그런데 이제 둘레가 1m 넘는 나무를 베려고 하니 둘레가 고작 20cm가 늘어난 것이지만 면적도 면적이지만 실제로 민준이 체감하는 것은 두배 세배 더 어려웠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씩 잘라 나갈 수밖에.
민준은 조금씩 조금씩, 마치 비버가 나무를 자르듯 그렇게 사방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파들어가 결국엔 나무를 쓰러트렸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나무 둘레는 고작 20cm가 늘어났을 뿐이지만 수명은 수십년은 더 된 나무, 그 길이도 보통이 아니었다. 해서 어떻게 이걸 산 아래까지 끌고 내려갈 방법이 없으니 필요한 만큼 잘라 가는 방법뿐이 도리가 없었다.
차라리 이 다음부터는 쉬웠다. 차가운 바람과 눈이 쌓인 산속이 아니라 모닥불 앞에 앉아 나무를 불에 태우고 나이프로 깎아 삽 모양을 만드는 일은 느긋하다 못해 잠이 들것 같은 지루한 작업이었다.
조악한 괭이와 삽을 만들고 나자 다음 도전 과제는 바로 수레, 수레였다.
사실 민준이 먼저 생각해둔 모양은 리어카로 바퀴가 두 개 달린 그런 수레였다. 하지만 먼저 삽을 만들며 두꺼운 나무를 자르는데 질려버린 민준은 급히 모델을 수정해 외바퀴로 움직이는 손수레로 변경하였다.
이번에도 바퀴를 만드는 일은 어려웠다. 바퀴가 굴러가게 하려면 중앙에 구멍을 뚫어 그곳으로 수레를 연결하든지 해야 했는데 짧은 톱으로 두꺼운 나무를 자르다보니 중심부로 갈수록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양이 되어 버려 그것들을 모두 깎아 내야 했다.
거기에 구멍을 뚫는 일도 쉽지 않았다. 삽을 만들때 처럼 주변을 태워가면서 깎아 내면 쉬우련만, 가운데에 구멍만 뚫으려 하다보니 그것도 어려워 생으로 뚫는 방법뿐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긴 겨울, 남는게 시간이었고 민준이 할 일이라곤 나이프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구멍을 뚫는게 전부였다.
테두리도 깎았다. 숯에 줄을 묶어 중앙을 기준으로 빙 돌려 모양을 잡고 조금씩 불에 태워가며 바퀴 모양을 잡아 갔다.
몸체는 대나무를 이용했다.
대나무는 아주 유용한 나무이다. 다른 나무에 비해 가공하기도 쉽고, 같은 크기와 비교하면 무게도 가볍고 또 튼튼하다. 다만 단점으로는 오래 쓰다보면 ‘짝!’ 하고 깨지기는 하지만 그정도야 다른 대나무로 교체하면 되니 문제될것은 없었다.
이렇게 세가지 도구를 만들고 나자 할 일이 없어진 민준은 다시금 지루해 지기 시작했다.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볼까 해도 당장에 필요한게 없으니 생각나는 것도 없었고, 국사교재를 뒤져 보아도 민준에게 필요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것이 바로 자전거. 그동안 걸어서 이동하느라 힘들고 시간상 제약도 많았던 것을 기억해 낸 것이다. 그때 자전거라도 하나 있었다면 훨씬 빠르게 먼 거리를 돌아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게다가 자전거는 바퀴가 두 개! 수레에는 한 개를 썼으니 두배가 더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바퀴를 만드는 시간도 두배이니 이보다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것이 없었다.
그렇게 다시 민준은 자전거를 만드는 작업에 돌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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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자이 자이 자슥아! 선작수가 천대로 떨어져 봐야, 아~~ 삼천궁녀들이 낙화암에서 떨어질때도 순식간이었겠구나 할끄야.
-_-;;; 이 어설픈 개그...전혀 발전이 안되는군요;
오늘껀 뭐 재미도 없고, 분량도 없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파트입니다. 선작이 떨어져도 할말이 없습니다 ㅜㅜ
그래도 다행인것은 가내수공업 파트가 오늘로 끝이라는 것!!
일단 어제 댓글에 달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에는 그날 댓글에 같이 썻는데 본편에 달기로 바꿨습니다;)
히로인 이야기야 뭐 항상 있었으니 패스!
민준의 노동력 이야기가 나왔는데, 뭐 사실 저도 그렇게 해본적이 없으니 뭐라 할말은 없습니다 ㅎㅎ 다만 할일이라곤 그것뿐이 없으니 심심해서라도 이것저것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굴뚝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게 제가 굴뚝에 대해 쓰긴 했는데 앞쪽에 썻는지 아니면 앞으로 올릴 뒷부분에 썻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겁니다;;;
뒷부분에 썼으면 조금 읽다보면 나오겠지만 앞쪽에 나왔다면 일일이 찾아보기 어려울테니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민준의 집은 컨테이너박스처럼 네모난 모양에 지붕만 약간 기울어진 형태입니다. 물론 굴뚝은 없고 때문에 집에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찹니다. 때문에 수시로 환기를 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너무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전 이만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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