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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886,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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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4
글자수 :
367,925

작성
09.12.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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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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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글자
9쪽

B.C.XXX - 59화 돼지 1호 출격! (3) -

DUMMY

- 59화 돼지 1호 출격! -


민준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돼지를 이용한 식재료의 탐색 이었다.

어디선가 돼지를 이용해 땅속에 묻힌 버섯을 찾아 고수익을 올린다는 내용의 방송을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게 돼지였는지 개였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비록 그게 돼지가 아니라 하여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어차피 돼지도 먹고 살아야 하는 동물이고, 민준이 붙들어 매놓고 먹이를 주지 않는다면 돼지는 어떻게는 먹을것을 구하려 할 것이다. 그때 민준이 목줄을 잡고 뒤따른다면 돼지가 친절하게 먹을수 있는 것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것이고 민준은 그것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는 계획이었다.

민준은 창고건물에 풀어 놓은 돼지의 목줄을 만들기 위해 이유는 알수 없지만 원시인들이 놓고간 가죽을 길게 잘라 단단히 연결해 가죽끈을 만들었다. 전에는 아등바등 가죽이 손상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10장이 넘는 가죽이라면 옷도 충분히 해 입을수 있으니 말이다.


탁탁.

“됐다. 설마 이게 끊어지진 않겠지? 어디보자, 이틀이나 굶겼으니 배가 많이 고프겠지? 게다가 새끼들까지 아무것도 안먹였으니.”

민준이 돼지를 사로잡은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원시인들이 다시 한번 왔다가기는 했지만 뭔가를 잃어버린듯한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혹시 또 주변에 숨어 있다가 나타날까 싶어 하루를 더 집 안에서 꼼짝하지 않았지만 이튿날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돌아간 것이다.

“자, 어디 그럼 더 추워지기 전에 한바퀴 돌아 보자고.”

민준은 가죽끈을 들고 창고로 들어갔다.

“윽, 똥냄새!”

민준은 얼른 손을 들어 소매로 코와 입을 가렸다.

안에선 민준이 들어서자 어미 돼지는 민준을 피해 구석으로 도망갔고 새끼들 역시 어미를 따라 민준에게서 멀어졌다.

“푸후, 뭐 먹은것도 없으면서 싸긴 잘도 싸놨네. 그래 뭐 쾌변했으니 건강은 하겠지. 쭈쭈쭈쭈, 자 이리로 오거라. 먹을것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자.”

민준이 선량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지만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돼지들은 연신 민준을 피해 이쪽 저쪽으로 몸을 피하기 바빴다. 결국 민준에게 붙잡혀 목에 줄이 묶이는 신세가 되었지만 말이다.

“자 애기들은 여기서 꼼짝말고 있어라, 올때 먹을걸 가져 올테니.”

민준은 새끼들은 창고 안에 가둔채 어미 돼지만 목줄을 메어 밖으로 나섰다.

이틀만에 밖으로 나온 돼지는 처음엔 창고 안에 있는 새끼들한테 다가가려고 문에 머리를 비볐지만 민준이 창대로 엉덩이를 몇 번 때리자 ‘뀌이익!’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두.

“어어, 야! 야! 천천히 가라고! 어어어어!”

민준은 돌진하는 돼지의 목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했다.


“헉헉, 돼지 진짜 빠르네. 목줄이 없었으면 분명 놓쳤을거야.”

한참을 달리던 돼지가 멈추고 나서야 민준도 간신히 숨을 돌릴수 있었다.

며칠을 굶고 전력질주를 한 돼지의 상태도 좋지는 않았다. 침과 콧물을 흘리며 새액새액 가쁨 숨을 내쉬며 땅바닥에 주저 앉고 만 것이다.

“자자, 이제 그만 쉬고 가자. 너도 배 고플거 아냐? 자자 가자!”

민준이 목줄을 당겼지만 돼지는 꿈쩍도 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민준이 다시 엉덩이를 몇 번 두드리고 나서야 무거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돼지는 벌써 민준에 적응했는지 더 이상 엉덩이를 때려도 처음처럼 뛰려고 하지 않았다. 분명 좋은 현상이긴 했지만 반대급부도 있었다.

민준의 눈에는 먹을것 처럼 보이지 않는 잡초를 먹으려 하는 돼지. 그리고 그런 돼지를 재촉해 자신이 먹을수 있는 것을 찾게 하고 싶은 민준이 엉덩이를 때리며 재촉해도 말을 듣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놈참. 거 원래 돼지가 풀을 먹던가? 소는 먹는게 분명한데 돼지는 모르겠단 말야.”

민준은 어렵게 어렵게 돼지를 끌고 주변을 돌아다녔다.

“킁킁.”

돼지는 민준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는 것처럼 연신 축축한 코를 씰룩이며 냄새를 맡았다. 그러는 동안 민준은 주변 경계에 시선을 떼지 않았다. 혼자있을때도 언제든 위험이 닥쳐올수 있는데 이처럼 돼지까지 함께 하고 있다면 냄새를 쫒아 따라오는 녀석이 있을수도 있기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돼지가 짧은 주둥이와 앞발로 땅을 파려 하는게 아닌가.

민준의 표정이 밝아졌다.

분명 돼지가 무엇인가 찾은게 틀림 없었다.

“저리 비켜봐 돼지야. 어디 뭐가 있나 한번 보자고.”

민준은 자꾸 머리를 들이미는 돼지를 밀치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혹시나 땅속에 파묻힌 무엇인가가 깨지고 상처날까 그의 손길은 조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파악, 파악.

하지만 한참을 파내려가도, 또 그 주변을 샅샅히 파헤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야, 돼지. 너 뭘 찾은거야?”

민준이 돼지에게 따지듯 물었다.

그러자 마치 돼지는 민준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민준의 다리 옆을 지나 그가 파헤친 땅속에 코를 내밀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킁, 킁.”

이곳 저곳을 확인하는 돼지. 하지만 몇 번을 그렇게 냄새를 맡는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획 돌리며 자리를 떠났다.

“뭐, 뭐야. 아깐 그럼 뭘 냄새 맡았던 거야?”

민준이 혀를 차며 돼지를 따랐다.


돼지는 거침없이 풀숲을 헤치며 이리저리로 나아갔다. 둔한건지 아니면 주변에 적이 없다는것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민준만이 열심히 주변 살피랴 돼지가 혼자 뭘 파먹지는 않나 확인하느라 바쁘기 그지없었다.

“뀌익 뀌익.”

“뭐야, 빨리 먹을거나 찾아봐 꿀꿀거리지 말고.”

민준은 돼지 목줄을 손에 감은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재촉했다.

하지만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자 뭘 찾기라도 했나 싶어 고개를 숙인 민준은 돼지가 뭔가를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탑! 멈춰!”

민준은 얼른 돼지를 밀어내려 했지만 돼지도 만만치 않았다. 이틀이나 굶은 돼지도 필사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네발로 걸어다니는 돼지가 민준을 막을수 없는 일, 결국 민준은 돼지가 먹고 있는게 무엇인지 확인할수 있었다.

작은 풀 끝에 맺힌 작고 빨간 열매. 돼지는 이걸 먹고 있었던 것이다.

민준은 조심스레 열매 하나를 따 냄새를 맡았다.

빨간 열매에선 상큼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민준으로선 처음 보는 모양, 돼지가 먹는걸 보니 문제는 없는듯 했지만 무턱대고 먹기에도 조금 찝찝한건 사실이었다.

“뱀딸기처럼 생기진 않았는데…, 에이 모르겠다. 돼지도 먹는데 사람이 못먹겠어?”

민준은 점점 돼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빨간 열매를 보며 한입에 털어 넣고는 조심스레 씹어 보았다.

“어?”

단맛이 났다.

무려 1년만에 맛보는 단맛. 그동안 소금을 제외한 설탕이나 그 외 각종 조미료를 맛보지 못했던 민준에겐 감격스런 순간이 아닐수가 없었다.

“뀌이이.”

“비켜! 이건 내꺼야!”

민준은 얼른 돼지 옆에 엎드려 밀어내고는 쉴새 없이 빨간 열매를 따 입에 넣었다.

“뀌이익!”

돼지도 지지 않고 파고 들어 먹으려 했고 순식간에 돼지와 민준의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잠시후.

“야, 이런거좀 또 찾아봐 응?”

하지만 돼지가 민준의 말을 알아들을리 없으니 귀머거리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다.


이날 민준의 돼지를 앞세워 무처럼 생긴 것과 알수 없는 굵은 뿌리 몇 개를 찾을수 있었다.

그리고 민준은 이날 돼지의 공을 인정해 ‘돼랑이’ 라는 이름을 하사하는 것으로 공을 치하했다.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에..뭐 많은 분들께서 히로인을 원하시는군요.

그 외에도 뭔가 스펙타클한 사건이라던지요.

아마 3회인가 4회인가 지나면 새로운 등장 인물이 나올거라 예상합니다. 너무 닥달하지 말아주세요 ㅜㅜ

그러신다고 이야기가 바뀌진 않거든요 ~_~//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20편 넘게 앞서서 쓰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수정불가입니다 ;;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슈슈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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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2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11.04.08 14:46
    No. 61

    돼지밥 뺏어먹는 주인공이라니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빛날윤
    작성일
    11.07.04 14:54
    No. 62

    ㅋㅋㅋ 사무실에서 읽다가 돼랑이에서 뿜었습니다.
    그리곤 주변을 살피는 민첩함....ㅋㅋㅋ
    아무도 못들었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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