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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886,800
추천수 :
8,304
글자수 :
367,925

작성
09.12.01 08:28
조회
16,880
추천
78
글자
7쪽

B.C.XXX - 52화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3) -

DUMMY

- 52화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


순간 민준은 섬뜩하게 머리가 쭈뼛하고 솟는 기분이 들었다.

멈칫.

콩을 따던 민준의 손이 멈춰섰다.

민준이 움직임을 멈추자 일대가 조용한게 마치 시간이 멈춘것 같아졌다.

민준은 이상할정도록 고요한 상황에 당황했다.

‘뭔가 왔다!’

두근 두근.

민준의 심장이 갑자기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몸이 긴장하자 본능적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온몸의 근육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

숨소리 마저 죽이며 소리를 들어보려 했지만 어딘가에 숨어있을지 모를 무언가도 낌새를 느꼈는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민준은 노출되고 적의 모습은 감춰진 최악의 상황. 이대로 간다면 먼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민준이 될것이 분명했다.

“아, 치킨 먹고 싶다.”

무슨 생각인지 민준이 다시 움직이면서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민준은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다. 몸은 움직이고 입으론 말을 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적의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일 뿐이었고, 민준의 귀는 여전히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를 적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집중하느라 자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바…

…스락.

아주 작고 천천히 들린 소리였다.

민준은 그것만으로 적의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몰랐다. 하지만 작은 소리가 들려온 것으로 보아 가까이에 숨어 있는게 틀림 없었다.

‘뒤….’

민준은 굳어오는 몸을 풀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켜 보려 했지만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좀처럼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샹, 간만에 밖엘 좀 나왔더니….’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냥 콩을 따지. 뒤에 뭐가 있는지 나는 몰라.”

아무 말이나 하며 적의 방심을 유도 해도 될텐데,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슨 심리일까.

어쨌든 민준의 작전은 성공했는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적의 움직임이 민준의 귀에 다시 들려왔다.

부스럭, 부스럭.

민준은 고개를 돌리고 뒤를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들려오는 소리 만으로도 적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아, 이런 시발. 뛴다! 뛴다! 뛴다!’

민준의 심장이 급격히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분명 저 움찔움찔하고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허리를 숙이고 콩을 따는 자신을 덮치기 위해 뛰어오를 준비를 하는 동작임에 틀림 없었다.

민준의 눈에 땅에 내려놓은 창이 보였다. 한손으론 바구니를 잡고, 다른 한손으론 콩을 따기 위해 잠시 내려놓은 상태였다.

‘잡을까? 잡을라고 하면 놈이 알아차릴까? 아냐, 짐승이 내가 창을 잡는지 뭘 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아니지? 여긴 원시인들이 사니까, 게다가 나도 원시인들한테서 뺐기도 했잖아. 분명 알지도 몰라. 아이씨, 미치겠네. 어떻게해 잡어? 말어?’

생각은 길었지만 순간은 찰나였다.

팟!

‘우이씨, 뛰었다. 엄마….’

“으아아악!”

민준은 길게 생각할것도 없이 일단 땅에 엎드리면서 몸을 돌렸다.

왕방울처럼 부리부리한 눈. 검은 코와 길다란 수염. 그리고 크게 벌린 입과 날카로운 이빨들.

민준의 시야엔 한가득 놈의 얼굴만이 들어왔다.

‘호랑이일까? 아냐, 그러기엔 좀 작은데? 이거 언젠가 한번 본거 같은 녀석인데….’

마치 주마등처럼 민준이 동굴을 떠난지 오래지 않아 습격당했던 때가 생각났다.

‘분명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이렇게 크게 보이지? 가까워서 그런가? 한번 발로 차볼까?’

퍽!

“캐행!”

“헉, 살았나!”

마치 꿈을 꾸던것 같은 순간의 끝에 민준 자신의 발에 걷어 차여 날아간 짐승의 울음 소리를 들어며 정신을 차린 민준은 얼른 누워있던 자세를 일으키며 창을 들고는 짐승의 모습을 쫒았다.

운이 좋았다.

민준의 시야에 짐승의 얼굴이 한가득 들어왔을때는 녀석이 한껏 입을 벌리고 민준의 목을 물으려 할 때였고, 힘껏 발로 걷어 찼을때 까지의 시간은 정말로 순식간 이었던 것이다.


민준과 짐승이 대치한 상황.

“하악!”

짐승이 먼저 자세를 낮추며 입을 벌리고는 위협의 소리를 냈다.

민준도 질세라 창을 바로 잡으며 앞으로 내밀었다.

이순간 민준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은 바로

‘아, 빨래 한지 얼마나 됐다고….’ 였다.

다행히 너무 긴장했던게 조금 풀린 것일까? 이번엔 민준이 먼저 공격을 했다.

‘그 도베르만 이었던가? 그런 녀석도 한번 도약하면 아차하는 사이에 코앞이라 사람이 막지 못한다는데 이것도 비슷하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바사사삿.

민준이 창을 내밀며 자세를 낮춘 녀석에게 달려 들었다.

민준이 치고 지나간 콩대가 흔들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카악!”

짐승이 민준의 창을 피해 뛰어 올랐다.

하지만 민준도 그냥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짐승이 뛰어 오른 방향으로 창을 틀은 것이다.

푹!

“윽!”

민준은 갑자기 창에 가해진 압력에 왼 손목이 꺽이며 창을 놓치고 말았다.

털썩.

“허억, 허억. 자, 잡았다.”

과연 민준이 재빨리 틀어올린 창에 입천장이 꿰뚤린 짐승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하, 하아. 죽는줄 알았네.”


살았다는 생각에 갑자기 몸이 풀린 민준이 다시 몸을 추스르고 콩을 딴것은 한참이 지난 후였다.

짐승의 습격 이후 놀란 마음에 곧바로 집으로 돌아갈만도 하건만 민준은 무슨 강심장인지 마저 콩을 따 대바구니에 가득 채우고서야 몸을 일으켰다.

“읏차, 이거 은근히 무겁네. 집까지 가려면 힘들겠어. 에, 그리고 이건 뭐 보너슨가?”

민준은 죽은 짐승의 사체를 대바구니 위에 올리며 끈을 추스렸다.

“어? 아직도 피가 나오나? 콩이 젖으면 안되는데?”

민준은 끈을 고쳐 메다가 왼쪽 팔뚝이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창에 꿰였던 자리를 보았으니 이미 피는 멈춘지 오래였다.

“?”

자세히 보니 왼쪽 팔뚝에 묻은 피도 금방 묻은게 아니었다. 게다가 찢어진 흔적도 있었다.

민준이 이상한 마음에 찢어진 팔을 걷어 올려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의 왼쪽 팔뚝엔 선명하게 붉은 줄이 넷이나 그어져 있었다.

“내, 내 피구나. 아, 아파!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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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하루가 지날때마다 선작이 약 100분정도씩 늘고 있습니다.

+_+ 이대로 가면 3000도 넘길듯 합니다. 처음 썼던 엘른도전기는 2천대에서 멈췄는데 말이죠.

간만에 전투씬(?)이 나왔습니다. 혹시 뭔가 부족하게 느끼셨나요?

하지만 전 전투 혹은 싸움, 이런것들은 화려하고 멋지기 보다는 오히려 단순하고 순간적으로 결판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밋밋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ㅎㅎ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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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B.C.XXX - 49화 마데 인 민준 (3) - +35 09.11.27 17,629 75 8쪽
48 B.C.XXX - 48화 마데 인 민준 (2) - +36 09.11.26 17,700 82 9쪽
47 B.C.XXX - 47화 마데 인 민준 (1) - +29 09.11.25 18,281 8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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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B.C.XXX - 39화 민준 부동산 (3) - +32 09.11.17 18,941 9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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