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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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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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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74. 내부의 배신 (1)

DUMMY

2031. 1. 25.


국정원 2차장실



“차장님 보셔야 할 정보가 있습니다.”


동신석 국정원 2차장은 긴급정보로 올라온 보고를 받았다.



“군내 사조직 용성회 정보입니다.”


국정원 2차장은 밑에서 올라온 긴급정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대공 수사와 대테러 등 국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담당하는 국정원 2차장은 법으로 금지된 국내 정치 사찰이 포함된 내용이었다.


“군대 문제는 안보사에 넘겨야지 왜 나에게 가져오나?”


“국내 정치인이 관련된 정보는 정치 시찰로 의심될 수 있어 국정원에서 금지된 것은 압니다만, 다만 황상태 육군참모총장을 조사하다 보니 만난 사람이 가희원 의원입니다.“


”뭐? 참모총장을 만나?“



서류를 펼쳐본 2차장은 용산의 횟집 주차장에서 나오는 가희원과 서출유 당대표, 황상태 총장의 차량이 빠져나오는 사진이 포착된 보고서를 보았다.


”어떻게 하실까요? 아시다시피 과거 기무사에서 바뀐 안보지원사령부는 황상태 총장의 고향 후배가 사령관으로 있습니다. 그쪽으로 정보를 보내봤자 오히려 저희가 불법 감시를 했다고 트집 잡으려 할 것입니다.“


”휴“


2차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야당 대표와 현역 육군참모총장이 비밀리에 만났다는 것은 국정원법상 국내 정치 사찰은 금지되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중대 사건이었다.


”3차장 연결해!“


잠시 고민하던 동신석 2차장은 국조현 3차장에게 연락했다.



동신석 2차장과 국조현 3차장은 국정원 입사 이래 1.2위를 다투던 입사 동기이자 국정원 내부의 경쟁자였다.


그러나 평생 정보통으로 살아온 두 사람은 정치적 중립을 기반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국정원의 기대를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국정원장과 다르게 평생 국정원에서 성장한 동 차장과 국 차장은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첩보원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감지하며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2031. 1. 27.



신병산(神屛山) 회의실




가희원의 작년 12월 일본방문 움직임은 통제영에서도 파악하고 있었다.


천윤식이 일본에서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가희원 의원이 작년에 혼자 일본을 방문해서 일본 회의 사무실이 소재한 건물로 들어가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헌법개헌 이후 최근 일본의 가파른 국방비 증액 등 군사 대국화 움직임과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자유국가당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며칠 전엔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군에서는 저희가 조사한 것만으로도 하나회, 오성회, 나눔회, 만나회, 알자회 등 다양한 사조직이 제초제에도 살아남는 잡초처럼 없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그중에는 순수한 친목 모임의 사조직도 있지만, 하나회처럼 쿠데타를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죄를 저지른 사조직도 있습니다.


결국 군의 정상적인 명령 계통을 흐리는 사조직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 내 수구 세력들은 군내 사조직을 통해 군을 장악하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에서 아직도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게 믿기지 안군요."



한숨을 쉬며 형민이 말하자 어철주 교수가 한국 군내 사조직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하나회는 알다시피 전두환이 수장이었고,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발생한 국민들의 대규모 궐기로 인해 일어난 촛불집회를 군을 동원해 강제 진압하려는 계엄령을 기획했다가 발각되자 미국으로 도망쳐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전 기무사령관은 알자회 출신입니다.


앞으로도 수구 세력들이 자신들이 필요한 상황에 군을 이용하기 위해 또다시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위험한 일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동쪽에서는 일본, 서쪽에서는 중국이 북한과의 통일을 추진하려는 민감한 2030년대 한반도에 어떠해서든지 영향력을 끼치려 공작을 계속할 것이고, 국내의 협력자들이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일신의 영화를 위해 국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과의 통일과정은 잘 진행이 될까요? 미국과 핵 협상이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의 핵무장을 하고 있나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에 지하 핵무기 저장고를 건설해서 핵무기 보유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민족인 우리를 겨냥한 핵무기는 아니겠지요?"


"북한은 선제 핵 공격이 자신들의 멸망을 가져온다는 것을 모를 만큼 그렇게 어리석지 않습니다.

중국이든 북한이든 한국을 침공하면 미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다릅니다.

같은 동맹국 간의 분쟁에 미국은 개입하려 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결국 일본과의 대결이 벌어지면 한국은 혼자만의 능력으로 일본을 상대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에겐 북한보다 일본이 가장 위험한 이유입니다.“



"진정한 한일 우호 관계는 어떻게 하면 가능합니까?"


"우리가 일본보다 강해지는 길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은 야수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사자가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 복종하며 우두머리로 인정하듯 일본은 한국이 자기보다 강하다고 느껴야만 진심으로 한국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일본보다 강해지는 게 유일한 길이라..."


"네, 일본은 한국이 자신들보다 강해져야만 한국을 복종시킬 대상이 아닌 협력의 상대로 인정할 것입니다.

후쿠자와 유키치 사상이 지금도 주류인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 1만엔 지폐에 등장하는 일본의 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중국과 조선을 동방의 나쁜 친구라고 생각하며 일본은 서양사람들처럼 아시아의 나쁜 친구들을 마음에서 지워 버리자 주장하면서 탈아론(脫亞論)을 주장하였습니다.

자신들도 아시아인이면서 백인의 세계관을 갖길 바라는 이상한 주장이었죠.


일본인들이 도쿠가와 이에야스 (德川家康), 오다 노부나가 (織田信長)만큼 좋아하는 인물로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가 있습니다.


사초 동맹을 맺게 해서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 (長州藩) 힘으로 에도막부를 무너트려 메이지유신 (明治維新)으로 가는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인물입니다.


근대 일본 발전의 토대는 개혁과 변화를 집요하게 추구한 사카모토 료마의 사초 동맹 덕분에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일본의 지배층엔 이때 사초 동맹을 결성했던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 (長州藩) 지역 후손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본보다 강해져야만 일본은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한국을 침략의 대상이 아닌 사초 동맹처럼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할 것입니다.


그 길 만이 동북아시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일본은 군사력을 확장하며 힘을 기르며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 일을 내지 않겠지만, 훗날 미국이 아시아 정책에 변화가 생기거나 미국과의 거래를 통해 암묵적 동의를 얻는다면 미국의 묵인하에 한반도의 운명은 백 년 전처럼 일본 손아귀에 쥐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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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9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5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8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5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4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5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8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4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5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40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3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2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3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3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1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9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7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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