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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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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46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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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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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56. 암투의 시작 (2)

DUMMY

7월의 오사카의 뜨거운 열기는 도로에 아지랑이를 그리고 있었다.


한국의 아태지부 회원들을 태우고 오사카 시내를 빠르게 통과한 검은색 차량들의 행렬이 아태지부 오사카 지부가 있는 회색 빌딩의 지하 주차장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한국 쪽 회원들이 지금 막 도착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경비하던 스탭 들의 보고가 들어왔다.



“좋아! 대선 패배로 기가 죽었을 텐데, 한국의 우리 협력자들을 오랜만에 만나봅시다.”


“하하하”


이노우에를 선두로 한국 쪽 아태지부 회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 총회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하 주차장을 통해 올라온 한국의 언론계, 정치계, 재계의 숨은 실력자들이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총회장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각자의 회원들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를 누비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VIP이지만, 오늘의 방문 목적이 단순한 5년 만의 총회가 아님을 알기에 입장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어서 오시게. 오! 곽 회장님. 박 사장님. 선 국장님.“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 이노우에 의장은 일본 측 삼각 위원회 회원들 선두에 서서 큰소리로 한국 측 회원들에게 웃음을 보이며 환영했다.



”이게 얼마 만인가? 함 사장님.“


이노우에는 맨 앞에서 입장하는 중년 신사를 반갑게 부르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의장님. 그간 별 탈 없이 건강하셨죠.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국 회원들 선두에서 입장하는 함 판호 사장은 이노우에 의장에게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함 판호


한국 핵심일보 사장


한국 언론계를 주무르다시피 하는 거물이다.


평생 언론에 몸담아 온 아버지를 따라 핵심 일보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 언론인이었다.



”어이구, 어 회장님 어서 오세요.“


이노우에가 건네는 손을 두 손으로 공손히 잡으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노신사가 있었다.



어 신탁


함판호의 핵심일보와 함께 한국 언론계의 선두를 다투는 신라일보를 이끄는 어 신탁 회장.


언론사로서의 주목도는 핵심일보에게 밀리지않는 신라일보의 어신탁 회장이었으나,


세상에 보이지 않는 글로벌 권력의 순위에서는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2위이며,

한국 내 서열 1위인 함 판호 사장에게 어 신탁은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일본을 향해 우호적이었으며, 때로는 한국 신문이 아닌 일본 신문인가 착각할 정도의 논조로 수구 언론을 이끌어온 신라일보였지만, 세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한국 회원 20명 중 어 신탁 회장은 18위에 불과한 처지였다.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서열 1위인 이노우에 의장의 다음 서열인 함판호 사장과는 마치 신라시대 귀족 서열에서 성골과 진골의 차이만큼 타고난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이는 어 신탁 회장 개인이 아닌 타고난 가문의 차이인 것을 살아가면서 깨달았지만, 그래서 어 회장은 더욱 권력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에 일본에 우호적인 논조로 신라일보를 통해 충성심을 보여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한국 내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회원 20위 간의 서열 변동은 사망하거나 중병으로 자격을 유지할 수 없는 회원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쉽게 바뀌지 않아 왔다.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어둠 속에 세계를 움직이는 숨은 권력의 세계는 한 개인의 능력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오랜 충성심과 능력을 요구받는 만큼 보수적인 곳이었다.


그래도 어 신탁 회장은 삼각위원회 회원으로서 나름, 자부심이 있었다.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한국 회원 20명 안에는 현직 대통령도 들어가지 못했다.


즉 5년의 임기 후면 사라지는 대통령보다도 더 실세인 재계, 정치계, 언론계의 20명 중 1명으로 보이지 않는 진짜 권력의 세계에서는 내가 대통령보다 더 위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그래서 신라일보의 논조가 항상 대통령과 정부를 무시하는 듯하며 조롱한다는 국민들의 항의를 받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질적으로 지배하는 20인 VS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20인



협력과 보이지 않는 내부의 권력투쟁을 오랫동안 해온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정기총회를 위해 한일 양국의 실력자들이 비밀리에 모여들고 있었다.





멀리서 오천형과 일본에 상주하는 통제영 사람들이 검은색 차량 행렬이 들어간 빌딩을 초망원렌즈로 촬영하고 있었다.


“어디로 들어가는 걸까요?”


“글쎄 대선 지난 지 얼마 안 돼서, 한국의 보수신문 사장들이 한꺼번에 일본에 온다는 건 뭔가 중요한 일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공항에서부터 따라왔지만 보통 빌딩 로비에서 VIP들이 내리고 차량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게 상식인데 차량에서 1명도 내리지 않고 지하로 들어가는 걸로 봐선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거 같다.”


“맞습니다. 지켜보면 누구를 만나길래 평소에 대놓고 다니시던 회장님들이 몸을 사리는지 알 수 있겠죠.”


“저쪽 옥상에서 관찰하면 가까울듯한데 저 건물 들어갈 수 있을까?”


천윤식이 옆 건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건물이니 들어갔다가 9시 이후 폐쇄 시간에 몸을 숨기면 계속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좋아. 이동하자.”


회색 빌딩이 보이는 옆 건물의 옥상에서 장비를 꺼낸 윤식 일행은 관찰을 시작했다.


“뭐 들리는 소리가 있어?”


무선 청음 장비를 회색 빌딩 쪽으로 향하고 헤드폰을 쓰고 무선 청음 장비 소리에 집중하는 사람 곁에서 윤식이 조용히 물었다.


“창가에 가까운 장소에서 대화하면 다 도청이 가능한데, 건물 내부에 방음시설이 된 곳으로 들어간 듯하네요. 아무 소리도 청음되는 게 없습니다.”


“한곳에만 있을 리 없으니 계속 집중해봐.”


원거리 청음 장비로 헤드폰을 끼고 집중하던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초망원렌즈로 건물을 살펴보던 식구들에게 물었다.


“뭔가 보이면 영상도 같이 녹화해.“


”알겠습니다.“


“그래,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나올 때까지 한번 지켜보자 구.“



200m 거리의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천 윤식과 통제영 일본 담당자들은 말없이 회색 빌딩을 지켜보고 있었다.




왼쪽에 줄을 선 아태지부 일본 회원들



오른쪽에 줄을 선 아태지부 한국 회원들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격식 있는 인사를 한 후 모두 착석했다.



한국 쪽 인사들의 앞에는 카와네(川根茶) 차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일본 쪽 자리에는 미리 한국에서 공수한 인삼차가 나왔다.



양국의 고급 차를 마시며 우호를 다짐하는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의 역사는


한일 수교 이후 물밑에서 현안을 조율하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한일 양측의 생각에


베트남전 패배 이후 공산주의 확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미국 보수세력의 견해가 일치된 결과였다.


3국의 정치, 경제, 언론을 장악한 실세들의 비밀 조직 삼각위원회는 아시아의 공산화를 저지해야 한다는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넘어 자유주의 경제이념을 공유하는 국가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한미일 극우세력 엘리트들의 비밀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의장님이 선별하시는 카와네(川根茶) 차의 향기는 여전히 감미롭습니다.“


”보내주신 인삼차 역시 여전히 맛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함 판호 사장의 카와네차 칭찬에 이노우에 역시 인삼차를 언급하며 화답했다.



오고 가는 덕담 속에 다과를 같이 하며 오랜만에 만난 한일 양국을 움직이는 숨은 권력자들은 서로의 안무를 묻는 대화부터 시작하며 5년 만의 아태지부 총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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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2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7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4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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