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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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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50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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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7쪽

58. 현실이 된 경고 (2)

DUMMY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3차장에게 주 과장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었다.


“이번 개헌 추진에 야당의 동의를 얻었다고 합니다.”


3차장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야당이 평화헌법 개정에 동의를 했다고...?‘


모두의 머릿속에선 똑같은 충격이 지나갔다.


“확실한가?”


3차장의 낮은 목소리에 주 과장도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네. 총리실에 출입할 수 있는 정보원인데, 매달 보내는 공작금의 인상을 전제로 전해온 소식입니다.”


넥타이를 잡아 풀며 3차장은 의자에 눕듯이 앉았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2030년을 몇 달 안 남은 2029년 9월에 들려온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일본 극우세력의 전후 최대 소망이자, 20세기부터 수십 년 동안 추구해온 평화헌법 개정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한 번 더 검증 확실하게 해야 해.”


3차장의 다짐에 주 과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 여기 있는 사람만 알자. 크로스 체크 후 대통령에게 보고할 사항이야.”


“네, 알겠습니다.”


“원장님께 보고는... 하실 예정인지요?”


정 과장이 3차장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모두가 국정원장과 3차장의 불편한 관계는 눈치채고 있었다.


정치적 지향 선에서 보수적인 원장과 ’과학이 곧, 국익이다‘ 는 말을 자주 하는 이념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이과적 생각의 3차장은 물과 기름처럼 국정원 내에서도 겉도는 사이였다.


“원장님까지 아신다면 정보 출처를 물어오실 겁니다. 제 정보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 정보원을 노출할 단계가 아닙니다.“


주 과장의 대답에 3차장이 논란을 막았다.


“크로스 체크가 먼저야. 그 후에 오픈 여부 결정하자 구.”


모두 집무실을 나간 이후, 3차장은 침묵에 빠졌다.


일본이 태평양전쟁 패배 뒤 미국 군함 미주리 함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한 후 맥아더 장군이 준수를 요구한 평화헌법을 받아 들인지 내년이면 85년이 되는 해였다.


2030년대를 눈앞에 둔 일본은 마침내 그들의 발목을 잡아 왔던 평화헌법의 족쇄를 벗어버리려 하는 것이었다.


향후 50년간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본 헌법개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비밀정보에 한동안 괜찮았던 두통이 다시 느껴져 왔다.


3차장의 머릿속엔 피할 수 없는 불안이 증폭해져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일본 내 국정원 요원을 통해 다시 한번 크로스 체크 확인한 결과, 주 과장의 정보원이 제공한 올가을 헌법 개헌 추진 정보의 신빙성이 높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3차장은 즉시 청와대에 전화를 걸었다.


일본 개헌 관련 급보를 드리겠다는 보고에 7시에 대통령 직보 준비를 하고 들어오란 지시를 받았다.


대통령에게 비밀 직보를 위해 국정원장도 모르게 청와대를 방문한 3차장을 맞이한 전가정 비서실장은 일과 후 사용되는 대통령직무실로 3차장을 안내했다.


안내 후 나가려는 비서실장을 현가석 대통령이 잡았다.


“비서실장도 같이 착석해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3차장은 대통령과 비서실장에게 오늘 확보한 정보를 모두 보고했다.


“85년 만의 개헌이라...”


대통령은 신중하게 말을 하려는 듯했다.


“이게 현실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그동안 역대 총리들이 시도했던 개헌이 실현되지 못한 것은 야당의 반대와 싸늘한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3차장은 신중하게 일본의 현실을 보고했다.


“일본의 내각제 정치 특성상, 국민 여론보다도 사실상 야당 반대가 개헌을 막고 있었던 가장 큰 장벽이었는데...”


한번 숨을 고른 3차장은 답답한 심정에 올라오는듯한 마른기침을 한번 한 후 예상을 말했다.


“야당이 개헌에 동의했다면 일본 헌법개정은 99.9% 현실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은 충격을 받은 듯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놀라운 일이네요.“


3차장 보고를 옆자리에 앉아 듣고 있던 비서실장이 갑작스러운 말을 했다.


”예전에 10년쯤 전에 제가 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대통령의 멘토였던 윤기철 고문 소개로 청와대를 방문했던 민간인들이 있었는데 대통령께 2020년대 말 일본이 개헌을 실현한 후 2030년대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올려 예측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런 보고를 들으니 그 사람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게 시기를 맞췄었네요.“


대통령의 표정을 보니, 전혀 모르는 얘기를 듣는 듯했다.


놀란 3차장은 비서실장에게 정색하며 물었다.


“그 민간인이란 사람들은 어디 계신 가요?“


”그때는 제가 비서관 시절이었는데, 한 분이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장례식 이후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린 한 분은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실종되신 분을 찾으려고 청와대는 물론 경찰 등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지만 결국 두 분 다 사라지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대통령께 한 보고 내용이 무엇인가요?“


고개를 가우뚱하며 기억을 더듬은 비서실장이 대답했다.


”글쎄요. 당시 대통령님과 비서실장님만 그분들을 만나곤 해서 저는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비서실에서 각 군 등에 검토 요청할 때 뭐? G3로 시작되는 제목이었던 거 같은데...

그런 서류를 각 부처에 보내 검토를 했었고, 그분들 사고 후 실종 수색 과정에서 비서실장님께 들은 바에는 일본의 군사적 준동에 대한 예상과 대비를 담은 보고서 때문에 혹시 변을 당한 게 아닐까 자책하듯 신변 보호를 못 한 게 후회된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근데 그런 보고서가 있었다면 왜 저에겐 전달이 안 되었던 걸까요?“


대통령의 물음에 비서실장은 미간을 찡그리며 한참 생각하다 대답했다.


”글쎄요. 당시 대통령께서 후대에 필요할지도 모르니 보관하라 지시하셨다 하셨는데

그때 비서실장님은 고인이 돼서 물어볼 수도 없고... 어디에 보관하라 하셨더라...

잠시만요.“


”2020년, 2021년쯤 일 테니...“


옆에 있던 컴퓨터로 대통령 기록물 DB에 접속한 비서실장은 기한설정을 2020, 2021년으로 하고 G3 단어로 시작하는 문서 검색을 시작했다.


잠시 검색하는 듯 시간을 끌던 대통령 기록물 DB에 나온 결과는...



3급 기밀


G3보고서


보관장소는 국정원이었다!



그길로 즉시 청와대를 빠져나온 3차장은 달리는 차 안에서 지하 보안센터 담당자를 호출했다.


"지하 보안센터 연결해!"


3차장의 호통에 놀란 당직자는 즉시 지하 보안센터를 터치해 전화를 연결했다.


"뚜 뚜 뚜 뚜"


"이 시간에 누구야?"


야식을 먹으려는 장 한강은 비상전화가 울리자 귀찮은 표정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국정원 입사 3년 만에, 3차장의 호출을 받은 장 한강은 30분 내 G3란 단어가 들어간 서류는 모두 찾아 차장집무실로 올라오라는 지시를 듣고 먹고 있던 3분 컵라면 국물을 책상에 쏟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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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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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4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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