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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39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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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추천
4
글자
7쪽

63. 냉혹한 권력투쟁 (1)

DUMMY

2029년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비상총회가 갑자기 도쿄에서 개최되는 것은


얼마 전 사망한 보수파 정치인으로 인해 공석이 된 한국 내 서열 8위 회원을 지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명목은 서로 다른 일본 내 행사 참가를 내세우며 어제 아침 도쿄행 비행기를 같이 탔지만, 어신탁 회장과 가희원 의원의 방문 목적은 같았다.



탑승 전 말없이 눈인사만 나누며 신라일보 어신탁 회장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새파란 여자도 타고난 행운아네. 일개 기자 출신이 어떻게 일본 쪽 눈에 들었는지 모르지만, 정치 입문하자마자 국회의원 되더니 정계 개편 움직임에 대권주자 소리까지 듣더니만 알아서 선배 정치인이 죽어줘서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회원까지 들어가게 되었으니 이게 바로 벼락출세 아닌가.’


비행기에서 신문을 펼친 채 가희원의 뒤통수를 힐끔거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비록 내가 공석이 된 아태지부 서열 8위로 승진하고 네가 내 자리인 18위로 들어오겠지만 내가 아태지부 회원이 되기까지는 우리 조부 때부터 매국노 소리 들어가며 천황에게 충성한 대가로 한국 내 권력자 20위에만 주어지는 삼각위원회 아태지부에 들어가게 된 건데...


가희원 너는 도대체 한 게 뭐냐? 반반한 얼굴로 정치를 연예계처럼 희화화해서 상대방 후보를 헐뜯고 정치에 별생각 없는 젊은 세대에게 연예인처럼 어필해서 국회의원까지 운 좋게 되더니, 공석이 된 아태지부까지 무혈 입성하네. 세상은 참 불공정하구나’


자신 집안이 식민지 시절 때부터 4대에 걸쳐 친일파란 비난을 받으면서도 일본에 우호적인 신라일보를 일궈온 덕분에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한국 내 서열 18위까지 힘들고 오랜 시간에 걸쳐 올라갔던 어 신탁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눈에 들어 초고속 신분 상승을 거듭하는 가희원이 탐탁해 보일 리가 없었다.



어 신탁 신라일보 회장은 비록 삼각 위원회에 속한 인물이지만, 적어도 가희원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한국 쪽 회원들은 다 입국하였나?”


“네 대부분 어제 입국하셔서 다른 일정 소화하시고 오늘 총회에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함판호 사장님은?“


”네, 개인 전용기편으로 2시간 전 도착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총회장으로 슬슬 이동하자구.“



기무라 비서가 전달한

이노우에 의장의 손에는 금색 장식이 수놓아진 은색 임명장이 있었다.


금색 장식으로 수놓아진 은으로 된 임명장을 펼치면 아태지부 회원으로 인정한다는 영광의 표식이었다.



일본 내 20인, 한국 내 20인


오직 40인의 정치 경제 언론 사회를 대표하는 아시아의 권력자들만이 받을 수 있는 임명장



한국 내 역대 자주파 대통령들도 못 오른 20인의 숨겨진 권력자들의 자리



그 임명장을 오늘 가희원이 받으려 하는 것이었다.



”오늘 처음 참석하신 전도유망한 한국의 정치인 가희원 의원님을 소개합니다!“



총회장의 문이 열리며 가희원이 등장했다.


미모의 여인 등장에 일본 한국 아태지부 회원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됨을 느끼며 가희원은 총회장 문 중앙으로 또박또박 걸어 들어갔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령의 일본 회원들은 딸뻘에 지나지 않는 오늘 처음 본 가희원의 미모에 반한 듯 벌린 입을 채 다물지 못하며 서로의 귓속말로 스고이를 연발했다.


이노우에 의장에게 은색 임명장을 받은 가희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세상을 움직이는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한일 회원님들을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서 영광이고, 아직 부족한 제가 아태지부에 회원이 되어서 떨리는 심정입니다.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한일 우호, 한미일 우호를 위해 정치인 가희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쏟아지는 박수 속에 좌측 중앙 우측 3번 허리를 접혀 인사를 한 가희원은 자리에 착석했다.


기무라 비서의 말이 이어졌다.


”이어서 삼각위원회 아태지부에서 한일 우호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오셨고 소천한 피천일 의원님의 명복을 비는 묵념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분간의 묵념이 끝나고 한국서열 8위 회원이 발표되는 순간이 왔다.


”피천일 의원님의 뒤를 이를 서열 8위 회원을 오늘 발표하겠습니다.”


‘이제 내가 나설 차례다.’


신라일보 어신탁 회장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4대에 걸친 한일 우호를 위해 친일파란 욕까지 들어가며 천황에 충성하고 지금까지 일본 총리에게 유리한 기사를 지시하며 오늘날까지 이룩한 신라일보였다.


그런 가문의 험난한 역사 끝에 드디어 아태지부 한국서열 20위권을 넘어 10위 권내 순위로 자신이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를 위해 힘써주세요.’



“오늘 임명은...”



마침내 발표의 순간이 다가왔다.



“아태지부 한국내 8위의 회원은...”



반쯤 일어선 어신탁 회장이 앞으로 한발 나아가려던 순간이었다.



“가희원 의원입니다.”



귀를 의심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내 회원들은 물론이고 일본 회원들조차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총회장 여기저기서 놀란 듯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삼각위원회 아태지부에 처음 입성한 회원들은 보통 20위부터 시작하는 게 관례이며,


일본 회원들도 처음 입성하는 신입회원이 10위 내로 바로 들어온 역사는 아직까지 없었다.



가희원은 은색 임명장을 얼굴로 가리며 울음을 터트렸다.


서열 8위에 임명하는 충격적인 발표에 주위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가희원의 프로급 연기에 한국과 일본의 회원들은 놀란 감정을 누그러트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축하하기 시작했다.



가희원의 서열 8위 임명은 오늘 아침까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었다.


지난달 사망한 피천일 의원의 공석을 신라일보 어신탁 회장이 이어받고, 18위 자리를 가희원 의원이 받거나 19.20위 회원들이 승격하고 20위 서열로 들어오리란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기무라 비서와 미나모토 비서가 올린 비상총회 준비안건에도 공석이 된 서열 8위 후보 1순위는 신라일보 어신탁 회장이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32년 대선에서 가희원을 밀기로 결심한 이노우에 의장의 생각은 달랐다.


비서진이 올린 안건을 보며 한국 내 서열 8위 공란을 일주일째 비우고 생각을 하던 이노우에 의장은 가희원을 밀어주려면 정치적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보다 확실히, 아태지부 내 정치인 중 가장 높은 서열이었던 8위 자리를 한국 내 정치 신인으로 부상한 가희원에게 주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고 의자를 다시 잡고 앉아 겨우 허리를 세운 어신탁 회장은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충격을 감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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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0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5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1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5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2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7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3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4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2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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