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31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21 10:00
조회
202
추천
6
글자
7쪽

72. 깊어지는 모의 (1)

DUMMY

2030. 12. 20.



일본의 헌법개정과 일본군의 출현으로 2030년대 동북아정세는 중국과 일본의 극한 대립에 한반도 상황 역시 예상할 수 없는 혼란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국방력 강화법안의 상정 실패로 인해 흔들리는 21대 대통령인 현가석정부는 임기 말 레임덕에 빠지며 국정 지지율은 20% 미만으로 하락하고 있었다.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막지 못했다는 프레임과 씌우며 공격하는 야당의 공세에


자주적 정책을 주장하며 진보와 중도 세력이 모여 정계 개편으로 탄생했던 민주홍익당의 지지율 역시 하락하고 있었다.


언론 권력과 한편이 되어 매일 국민들에게 쇠뇌에 가까운 정부 비판을 쏟아내는 자유국가당의 공세는 효과가 있었다.


국민들은 현가석정부와 민주홍익당에 피로감을 느끼며 정부 비판의 선두에선 젊은 정치신인 가희원 의원의 미모와 언변에 빠지고 있었다.



육군참모총장 황상태에게 가희원 의원이 조용히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온건

군내 국방 기사를 담당하는 핵심일보의 낯이 익은 기자를 통해서였다.


같은 고향인 대구경북 출신 가희원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높이며 내년 대통령선거에 야당 후보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뉴스들을 보면서 평소 흐뭇해하던 황상태 총장이었다.


‘그래 우리 대구경북 출신들이 권력을 잡아야 나도 육참총장 그만두고 국방부 장관 해봐야 하지 않겠어.

육참총장을 끝으로 전역하기에는 아직 젊은데, 장관 그리고 국회의원도 한번 해서 평소 군인들에게 국회 국방위의원들처럼 나도 국회서 큰소리 한번 쳐봐야 하지 않겠나.’


군의 최고위직인 참모총장까지 올라온 그였으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장관, 국회의원까지 되고 싶은 야망을 실현할 황총장의 꿈은 이끌어줄 정치 인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의 군 생활에서 믿을 건 대구경북 출신 군 선배들 뿐이었다.


고향 군 선배들이 끌어준 덕분에 황상태는 참모총장까지 올 수 있었으나,


그가 원하는 더 높은 지위로 갈 수 있는 라인은 이제 더 없었던 황총장이었다.



이런 그에게 은밀히 만나자는 가희원 의원의 제안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저녁 약속 장소인 용산의 고급 복어회 전문의 횟집


점심 식사만 해도 테이블당 백만 원 넘게 나오는 최고의 횟집이었다.



연말 모임이 많은 시기상 이런 고급 식당이 아니면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한 황총장은 횟집 제일 뒤쪽의 미닫이문으로 감추어진 방으로 안내되었다.



잠시 후 자유국가당 서출유 당 대표와 가희원 의원과 경호원인듯한 수행원이 도착했다.


얼마전 당 대표로 선출된 서출유 의원은 내년으로 다가온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선택된 중진 의원으로 정부의 대일본 외교를 비판하며 수구세력을 대표하는 대구경북 5선 국회의원이었다.


“황총장님 군에서 열심히 근무하신다고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진작에 찾아뵀어야 했는데 이제 인사드리네요.“


상냥한 가희원의 인사에 황상태 총장도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한국 정치의 샛별 가희원 의원님을 이제야 뵙네요. 황상태입니다.“


인사를 나누고 가희원 측에서 미리 주문한 듯한 복어회를 비롯한 코스 메뉴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자 술들 드시고 말씀들은 잠시 나중에 나누세. 황총장 어서 드세요.“


서출유 당 대표의 권유에 황상태는 거푸 술잔을 받았다.



회를 좋아했지만, 최고급 복어회는 군인인 황상태가 자주 먹을 수 있는 횟감이 아니었다.


절세미인인 가희원이 권하는 대로 술잔을 받으며 고급 횟감을 배부르게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이 기분이 좋아진 황상태였다.


황상태의 기분을 살피던 가희원 의원은 식사를 마무리하며 후식으로 차과 과일을 주문했다.


수행원도 물리고 서대표도 잠시 나간 뒤, 조용히 둘이 마주 보게 된 가희원은 황상태의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정면으로 응시하는 눈빛에 황상태는 술기운이 깨며 왠지 정신이 드는 느낌이었다.


”의원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총장님, 총장님은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대한민국의 현실이요?“


”네,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현실과 한일관계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황상태는 후식으로 나온 차가운 매실차를 들어 마셨다.


지금부터 어떤 대답을 하느냐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걸 황상태도 느끼고 있었다.




용성회(勇星會)



용맹(勇猛)한 장군들이 되자는 뜻의 군내 사조직이다.



처음엔 경북출신 육사 장교들의 고향이 같은 향후회 성격의 모임으로 시작되었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정치군인 선배들이 개입 군내 사조직으로 변질되었다.



2027년 용성회 정보를 처음 들은 황상태총장은 사조직을 없애려 하기는커녕 같은 대구경북 고향 후배들을 이끌어주겠다며 술값도 주며 자신의 군내 배경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용성회 장교들은 황상태총장의 편애를 받으며 동기들보다 빠른 승진을 거듭하며 수도권 인근의 핵심 부대들을 장악해갔다.


'용감한 장군이 되자' 는 용성회의 모토는 대구경북 고향 출신 군인들의 출세를 결정짓는 인맥으로 군 내부에 검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총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자주적인 정책만을 주장하는 지금의 정부세력에게 일본과 미국의 불만이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정부의 철없는 자주파 세력들을 그냥 두고선 다가오는 2035년 통일에서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이 필요한데 미국 일본의 협조를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네, 공감합니다. 의원님 2035년 통일에 합의했지만, 미국 일본의 동의 없이 진짜 통일이 가능할지는 저를 비롯한 보수적인 국민들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기 정부는 반드시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통일과정과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우리 자유국가당이 집권해야 합니다.“


열변을 토하던 가희원은 누가 듣기라도 하듯이 테이블로 다가서며 말했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황 총장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다는 말씀은... 무슨 뜻이신가요?“


궁금해하는 황상태 총장에게 가희원은 일본 아태지부에서 내려온 쿠데타 계획을 설명했다.


육군참모총장을 포섭하라는 지령에 따라 황상태를 포섭하려는 가희원의 설득은 집요하게 계속되었다.


”참모총장은 단지 선거의 중립적 관리를 위한 명분을 내세우며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부대 이동만 막아주면 됩니다.

UN과 세계 우방들이 우리를 지원하고 있으니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어요.“



찻잔을 든 황상태 총장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이 여자는 지금 쿠데타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32 임자왜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0 6 9쪽
»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5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1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5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8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2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7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3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4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5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2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6 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