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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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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62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6.24 10:00
조회
256
추천
6
글자
8쪽

45. 조여오는 위협 (1)

DUMMY

2020. 12. 3


양평 매봉산 인근의 시골 폐가


겉으로는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은 어두운 폐가 지하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울리는 스마트폰을 보며 받으려는 형민에게 천윤식이 말했다.


“전화는 이제 더 이상 받으면 안됩니다.”


번호를 본 형민이 대답했다.


“청와대 비서실 전화입니다.”


“청와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누구라도 이젠 형민씨를 보호해줄 수 없습니다.

한국은 이미 국제적인 첩자들이 설치는 활동무대입니다.”


”국제적인 첩자라구요? 제 집에온 그사람들이... 그럼, 제가 타겟이 되었다는 말인가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천윤식의 얘기에 형민은 도무지 감을 잠을수 없었다.


”최석필 영수가 왜 죽었는지 모르시겠나요?”


“왜 죽었다니요? 그 말뜻은 최 대령님이 사고가 아니었단 말인가요?”


주혁은 뭔가 말을 하려다 천 윤식의 눈짓에 고개를 반쯤 돌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최 대령님을 영수라 하니 영수가 무슨 뜻인가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나요?”


운전을 했던 여자는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형민에게 물었다.


아무 대답을 못하고 멍하니 처다보는 형민을 본 여자는 골치가 아픈듯 의자에 털썩 주져앉아 두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맙소사! 이런 사람을 최석필 영수는 왜 후계자로 지목했는지...”


“어허, 소민이는 말조심하게.”


화를 낸 소민이라는 아가씨는 뭔가 할 말을 참는듯한 표정으로 뚜벅뚜벅 밖으로 걸어 나갔다.


“최대령님 가족... 딸이 있다고 했는데, 장례식장에서 뵀어요.”


”우리 쪽 사람입니다. 최대령님은 결혼을 안 했습니다. 직계 가족은 없습니다.“


천윤식의 손짓에 장례식장에서 봤던 최석필의 딸이 뒤에서 걸어들어왔다.


뭔가 말하려는 형민에게 조용히 고개 숙여 인사를 남긴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돌아 나갔다.


“도대체 당신들 정체가 뭡니까? 최대령님을 영수라 하니 영수는 또 뭡니까?“


”차차, 아시게 될 겁니다. 오늘은 그만 쉬세요.“


말문을 막고 나가려는 천 윤식의 등 뒤에 형민은 소리치듯 외쳤다.


”당신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왜 이런 산속 폐가에서 3일 동안 나가지도 못하고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를 납치라도 하겠다는 거야!“


화난 형민의 외침에 방문을 나가려다 돌아보는 윤식의 등 뒤에서 소민이라는 아가씨가 따지려는 듯이 손가락으로 형민을 가르치며 들어왔다.


”봐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목숨 걸고 구해줬는데, 고마운 줄도 모르잖아요.

이런 사람과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죠? 우리 4백년이 넘는 역사에 이런 영수는 없었어요.“


”영수요? 최 대령님을 영수라 하더니... 이젠 내가 영수라고요?“


형민의 말에 윤식도 소민을 보며 화난 표정을 지었고 소민도 말하려던 입술을 깨물고 윤식을 보더니 한숨을 쉬고 뒤 돌아 나갔다.


자신이 엉겹결에 외친 말의 의미를 깨달은... 형민이 놀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그, 그럼... 최 대령님도 나도 영수란 말인가요?“


소민을 만류하던 천 윤식은 형민의 뭔가 눈치챈 듯한 말에 아무말 없이 형민을 바라보았다.


형민의 말에 뻘쭘해진 소민을 방에서 내보내고 문을 닫은 윤식과 주혁은 형민을 마주 보고 앉았다.


조용히 형민을 바라보면 윤식이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 온 첫날에 연락하실 분들은 다 통화하셨죠?“


형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식은 주혁을 향해 물었다.


”그동안 발신지추적은 국정원과 경찰 외에는 없었던 거지?“


”네. 발신지추적 시도한 곳은 2곳밖에는 없었네요.“


”어떤 놈들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역 추적할 것을 예상했을지도 몰라.“


천 윤식의 말에 주혁은 말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전파 발신지 재밍은 오늘까지 가능한가?“


”이젠 한계 시간이 다 되갑니다. 3일 이상 계속하면 경찰에서도 여기를 눈치챌 수 있어요.“


주혁의 말에 윤식은 형민을 바라보았다.


”그럼 스마트폰은 오늘부로 파괴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스마트폰을 가져가는 윤식을 힘없이 쳐다보던 형민이 물었다.


”왜? 여기에 3일씩이나 숨어있는 건가요?“


”누군가 형민씨를 따라오거나 감시하는 자들이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미행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니 내일 우리가 갈 곳으로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갈 곳이라 구요?”


“네. 내일이면 모든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형민의 스마트폰을 들고 윤식이 말했다.


“이제 당분간 형민씨는 세상에서 사라지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형민 앞에서 주혁은 과전류 발생장치를 스마트폰에 연결했다.


스마트폰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며 매캐한 냄새와 함께 불타기 시작했다.



침묵하고 있는 형민을 뒤로 하고 사람들이 방을 나갔다.



머리를 감싸고 고민에 빠진 형민은 이 현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일본에서 만났던 흥에 겨웠던 오천 형이 딴 사람인 듯 냉정하게 변했다.

우리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주혁도 낯설고...

모두가 처음 보는 사람인 듯 달라져 있다.’


‘도대체 저들은 누구고 최석필과는 어떤 관계인가?’


‘영수는 무슨 말이고? 최 대령과 나를 영수라 부르는 건 또 뭔가?’


‘나는 어쩌다 이런 상황에 휘말리게 된 걸까?’



수많은 고민을 하는 형민의 등 뒤로


식사가 들어왔다.



몇 숟가락 드는 체 마는 체한 형민은 식판을 옆으로 밀치고 잠을 청했다.


달빛이 지하실 같은 방의 작은 창을 통해 들어왔다.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걸까? 이 사람들이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천 윤식은 사무적으로 나를 대하고, 냉정하고 차가운 소민이란 여자는 내게 화가 많이 난듯하다.

다정했던 주혁도 무표정하기는 마찬가지고...’


‘나를 쫓아온 자들은 누구고, 이 사람들은 왜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을까?’


이리저리 뒹굴었지만, 머리를 쑤셔오는 듯한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공포감과 두려움이 가슴을 짓누르듯이 엄습해 오며, 호흡이 조여오는 듯 답답해져 갔다.


‘내일이면 알려주겠다 하니... 그래 내일까지만 참아 보자.’


스스로 맘을 진정시키며 형민은 지하실의 구석진 침대에 움츠려 문틈에 스며든 달빛을 보며 겨우 잠을 청했다.





같은 시각, 청와대



“신호가 완전히 꺼졌습니다.”


“완전히 꺼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물리적으로 스마트폰이 파괴된 듯합니다.”


“경찰 특공대들이 출동했으나 허탕 쳤던 고양시, 인천, 죽전 등 수도권 여러 곳을 속이며 발신지로 떴던 표시조차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어쩌면? 무슨 뜻인가?”


“김형민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은 단정 짓기 이르네. 고속도로 CCTV부터 다시 단서를 찾아봐.”


김형민 실종사건의 보고를 받은 비서실장은 혼자 방으로 돌아와 머리를 움켜쥐었다.


최석필의 장례식 불과 하루 만에 김형민의 실종이 발생하였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동시에 두 사람이 희생되었다면...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대통령은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서 김형민을 찾으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이제 실종자를 찾을 단서는 손에 쥔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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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1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8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40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3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9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7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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