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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35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6.28 10:00
조회
265
추천
4
글자
7쪽

49. 새로운 삶 (1)

DUMMY

"탕"



산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멧돼지가 수풀에서 튀어나왔다.



3인치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어금니가 햇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개를 쫓기다 막다른 골짜기에 직면한 거대한 멧돼지는 더 피하지 않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몰이꾼 임씨가 소리쳤다.



"조심해! 그쪽으로 간다."



골짜기 아래서 위를 쳐다보니 흙먼지와 함께 자갈을 쏟아내며 산사태처럼 멧돼지가 내려오고 있었다.



돌진해오는 멧돼지는 흙먼지 속에 거대한 몸을 숨기고 폭풍같은 굉음과 함께 빠르게 공격해 왔다.



400근이 넘는 노회한 멧돼지는 사냥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을 터득한 듯 흙먼지 속에 몸을 숨겨서 돌진하고 있었다.



"돼... 돼지가 보이지 않아!"



옆에서 함께 가늠쇠를 올려보며 골짜기 위를 겨냥하던 포획단의 포수들이 겁에 질려 소리쳤다.



"정 포수, 피... 피해야 해!"



한마디를 남긴 동료들은 등을 돌려 골짜기를 빠져나오는 샛길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정 포수는 피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피하기에는 늦었다.’



공격성이 높은 난폭한 놈이었다.


며칠 전엔 개들에게도 날카로운 어금니로 아랫배를 터트린 놈이었다.



저놈에게서 등을 보이는 순간, 쫓아와 사람들도 솜뭉치 인형처럼 하늘로 던져버릴 놈이었다.


농민들의 텃밭을 망쳐놓으며 산골에서 수년째 왕 노릇 하며, 살아온 놈을 실제로 본 이 순간을 놓치면 언제 또 잡을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려웠다.



생과 사를 가르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의 대결에서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정 포수는 침착하게 가늠쇠를 노려보았다.



50m도 안 남은 듯했다.



멀찍이 도망친 동료 포수들의 피하란 외침이 골짜기 왼편에서 울리고 있었다.



20m도 채 안 남은 순간...



쏟아지는 거대한 흙먼지 속에서 무언가 햇빛을 받은 듯 번쩍이는 게 보였다.



'녀석의 어금니다!'



흙먼지 속에서 목표를 확인한 정 포수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콰아 앙"



계곡을 찢어놓을 듯한 굉음 속에 쏟아지던 흙먼지와 돌덩이도 잦아들었다.



"투다닥 투드더 턱"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굴러떨어지던 괴물이 정 포수 발 앞에서 멈추었다.



미간 사이를 명중시킨 정확한 사격에 멧돼지는 즉사했다



"휴"


정 포수는 이제야 안심한 듯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 쉬었다.



달려온 사람들이 놀라서 정 포수와 멧돼지를 번갈아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뭐... 크기가... 도대체 몇 킬로야."


“300근도 넘겠네."


”에이. 300근이 뭐야. 이놈은 400근짜리야.“


”괴물이 따로 없네. 괴물이야. 괴물! 어휴 무서워"


"이런 덩치니, 노인분들 텃밭을 다 망쳐도 속수무책이지."



"자, 먼저 해 떨어지기 전에 녀석을 끌고 내려가자 구."



오랫동안 행패 부리던 돼지를 잡았단 소식에 마을 사람들이 골짜기로 올라왔다.



십여 명이 달려들어 겨우 트럭에 싣고 보니, 짐칸이 좁아서 돼지 목을 꺾어 넣어야 겨우 짐칸을 닫을 수 있었다.



트럭에 싣고 군청에 신고한 뒤, 해체한 고기는 그동안 농사에 피해를 본 산골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드렸다.



오늘은 암퇘지 큰놈 하나를 트럭에 남겨두었다.


새로운 영수가 오셨다는 소식과 함께 소집령이 떨어진 신병산(神屛山)을 갈 예정인 정 포수는 동료 포수들이 인사하고 다 떠난 것을 확인한 뒤,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 신병산(神屛山) 산길로 차를 몰았다.



“통제영 식구들 인사를 받으셔야죠.“


커다란 덩치의 중년 사내가 꾸벅 인사를 했다.


”안 상사입니다. 이름은 안 민효 인데, 특전사 상사 출신이라 다들 안 상사라 부릅니다,“


”돌격조를 맡고 있습니다. 안위 장군의 16대손입니다.“


천 윤식의 설명에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중책을 맡겨주셨는데, 할아버님 명성에 누가 되지나 않는지 늘 걱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안위 장군님 후손을 만나 뵙다니 신기하고 영광입니다.“


”영수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더 부끄럽습니다.“


”돌격조라면 자체적으로 무장을 하고 계신 건가요?“


”한 번 둘러보시죠.”


안 상사를 따라 지하 2층의 무기고에 들어갔다.


안 상사는 커다란 대전차 저격총을 들여 보였다.


"미 해병대에서 쓰는 대물용 대전차 저격총입니다.

미국 내 중고 총기 시장에서 몰래 구한 배럿 M82 대전차 저격총이 아프카니스탄 주둔 부대로 보냈던 것처럼, 저희도 암시장에서 이런 무기들을 구해서 들여왔죠."


"국내에는 육군부대에도 없는 대전차 저격총입니다.

캐터필터를 정확히 맞추면 장갑차량도 멈추게 할 수 있죠."


0.5인치의 배럿 M82 저격총에 들어가는 커다란 총알을 보여주며, 안 상사는 씩 웃으며 말했다,


"일본군이든 중국군이든 뭘 입고 올지 모르겠지만 보통 방탄복이나 방탄유리로는 이 총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 영수님도 아직 총기를 못 받으셨죠."


안 상사는 총기 진열대에 머리를 박고 여기저기 뒤지더니 권총 하나를 찾아 주었다.


"베레타 M9 권총입니다. 9mm 총알을 사용해 적당한 반동과 작지 않은 위력을 갖고 있죠.

영수님이 직접 전투에서 참가하실 일은 없을 테니, 호신용으로 갖고 다니기에 적당할 겁니다.“


”제가 총을요?“


망설이는 형민에게 윤식이 말했다.


”여기서는 다 개인 총이 있습니다. 영수님도 자기 보호는 스스로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형민은 오랜만에 총기를 만지는 듯 어색했지만, 권총을 받아 넣었다.


”밖에 또 식구들이 도착했네요.”


밖으로 나가보니 정 포수가 마중 나간 사람들과 함께 산길로 힘들게 끌고 온 멧돼지 구경으로 시끌벅적했다.


형민을 처음 본 정 포수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정운 장군 17대손 정 선석. 영수께 인사드립니다.”


“백발백중 짐승을 놓치는 법이 없어 정 포수라 부릅니다.”


“반갑습니다. 정 포수님. 김형민이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소개에 형민도 웃으며 인사를 했다.


”소집령이 내려졌으니 안위 장군님 후손, 정운 장군님 후손에 이어 전국에서 충무공의 명을 받은 12 장군 가문의 후손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상도 기지와 전라도기지 인원들 포함해 향후 교대로 인사드릴 것입니다.

항상 모든 통제영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지 않습니다. 기지를 나눈 것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이유입니다.“


형민을 고개를 끄덕였다.


"영수님 또한 먼 훗날 후계자를 지정한다면 두 분은 항상 떨어져서 위험을 분산해야 합니다."


월일산이 규율을 설명했다.


"영수가 살아있을 때, 후계자를 정한 경우가 있나요?"


"전시에는 영수가 후계자를 정해서 군을 나누어 움직였습니다. 통제영이 한 번의 전투로 위험해지지 않도록 염두에 둔 규율입니다.

1920년 독립 전쟁 때는 영수와 후계자가 20년 넘게 못 만나고 전투에 임하셨습니다."


"해방되고 만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해방된 후 이곳 신병산에서 모두 모여 통곡하며 재회의 눈물을 흘리고 며칠간 잔치를 하며 기쁨을 나누었었죠.“



통제영의 역사를 들으며 형민의 가슴도 벅차오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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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5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1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5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8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2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7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3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4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2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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