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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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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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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DUMMY

2021.1.1.



2021년 새해가 밝았다.



향을 피워 집 안에 걸어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영정 앞에 바친 이노우에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의장으로서 대화민족(大和民族)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자신에게 짊어진 짐을 부담스럽다 느낄 때 그는 사카모토 료마의 영정 앞에 향을 피우고 명상을 하곤 했다.



사카모토 료마... 일본 에도시대를 바람처럼 살다 간 무사로, 실질적으로 일본 근대화를 시작한 사람이다.


대립하며 서로를 믿지 못하던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의 동맹을 이루어지게 만들어 근대화로 나가려는 시대의 흐름을 막는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로부터 이어진 에도막부(江戶幕府) 체계에 대항할 수 있는 신세력의 힘을 만들고 일본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시대를 개척한 인물


쇼군이 쥐었던 국가권력을 천왕에게 돌려주는 계기가 되었던 대정봉환(大政奉還)을 주도해 일본의 근대화를 여는 물꼬를 틔우고 자신의 폭풍 같은 짧은 생애를 대화민족(大和民族)의 미래를 위해 바친 사람!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함께 일본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손꼽히는 사카모토 료마



‘사나이로서 이렇게 멋지게 살다 간 사람은 근대 일본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평소 존경하던 사카모토 료마 영정 앞에서 이노우에는 스스로 다짐하며 맹세를 했다.


’이대로 대일본제국이 침몰하게 놔둘 수 없다.


내가 반드시 대화민족(大和民族)을 구해 천년의 영광을 다시 이어가리라!‘


스스로 사카모토 료마의 후예가 되고 말겠다는 이노우에 의장은 사카모토 료마의 영정 앞에서 이런 맹세를 했다.






청와대



새벽 일찍 일어나 새해 첫날 행사인 국민대표들과의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대통령은 비서실장의 보고를 받았다.



’김형민 실종신고 수색 종결 보고’



보고서를 받아본 대통령은 참담한 마음에 아무 말이 없었다.



반드시 찾으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지난 2달간 청와대 경호팀은 물론 경찰과 인터폴 협조까지 얻어가며 국내외적인 수사를 했지만 결국 어디에서도 김형민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끝내 못 찾은 건가요?”


“송구합니다. 대통령님”



대통령의 마음은 무거웠다.


작년 1월 1일 일본의 예상할 수 없는 행보에 불안한 예감에 최석필, 김형민을 만나 일본의 진의를 알아봐 달라 지시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두 사람 다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처참한 현실에 직면한 것이었다.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김형민씨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G3보고서는 검토가 되었나요?”


“군에서도 G3 보고서에 부정적입니다. 육군에서는 G3 펀드를 추진한다면 예산의 1/3인 33조를 육군 전력 사업에 할당해야 찬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하마터면 책상을 주먹으로 칠뻔했다.



“군에서도 부정적이고 재정부 내에서도 국가부채를 늘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팬데믹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G3 펀드 제안자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은 국정 사업으로 추진할 동력을 얻기가 힘들 듯 합입니다.”


“국회 통과가 힘들다는 말씀이시지요.”


“네. 정부가 하는 일은 사사건건 반대하는 야당이 G3 펀드 법안을 통과시켜줄 리도 만무하고 제가 여권 실세들을 만나 운을 띄어 받는데, 그럴 돈 있으면 자신들 지역구의 힘든 난제들부터 먼저 해결해달라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기 1년을 조금 더 남기신 상황에서 대통령님이 추진하시기에는 여러 가지 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듯합니다.”


“알겠습니다.”


“G3 보고서는 어떻게 할까요?”


“다음 대통령이라도 참고할 수 있도록 국정원에 보관하도록 하시오.”


“네 알겠습니다.”



비서실장이 나간 후 대통령은 작년의 일을 떠 올렸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군에 G3 보고서를 검토하라 노출한 게 실수였나?’


‘최석필, 김형민 그들은 왜 희생되었나?’



나사 풀린 듯한 군대는 성범죄 사건과 각종 사고가 작년 내내 이어져 왔으며


LH를 비롯한 각 부처의 공무원들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기는커녕 공직자로서 할 수 없는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뉴스를 장식하고 있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매너리즘에 빠진 정치인들은 일본의 위협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 듯했다.


2021년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로의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은 배금주의에 빠져 부정부패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한 대통령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G3 보고서는 결국 3급 비밀 도장이 찍힌 채, 국정원 지하의 어두운 서고에 등급에 따라 분류되어 버려지듯 보관되었다.





같은 시간 뉴욕


삼각 위원회 본부



“한국의 G3 국부펀드 제안자 처리는 어떻게 되었나?“


”2명 중 1명은 처리가 되었으나 한 명은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찾지 못해? 내가 분명히 처리하라 지시했는데...“


”죄송합니다. 일본 아태본부에서 한국 내 협력자들을 통해 처리하라 지시했는데, 한 명은 놓치고 말았다 합니다. 아태본부에서도 직접 한국으로 전문가를 보내 추적해보았지만,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 삼각 위원회 연구소의 분석으로는 한국에서 더 이상 미국, 일본의 손발이 되어줄 수구세력이 정권을 잡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일본과 달리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높고 국제정세에 밝아 미국, 일본을 위한 전쟁 대결의 선두에 나서고자 하는 정부를 허락하지 않고 한국 국익을 우선하는 자주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을 지지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줬는데 굳이 일본은 왜 한국에 친일 정부를 세우려 허튼 힘을 쓰는 거요?“


”아무래도 지난 군사 정권들처럼 일본에 충성하던 군 출신 인사들과 원만했던 시대를 그리워하는 듯합니다. 적어도 2000년대 들어 겪은 보수정권 수준이라도 일본의 막후채널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협력적인 인사들로 구성되는 친일 정부 구상을 위해 미련을 못 버리고 한국의 자주파 정부와 대결국면을 지속하려는 듯합니다.“


”결국 한국 국내 정치에 일본이 개입하겠다는 것이잖소?“


”아무래도 그런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한국 내 야당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이라 보입니다.“


“쓸데없는 짓에 시간 낭비하고 있는 듯하네. 우리 삼각 위원회 미국본부가 밀어줄 때 빨리 재 무장화 서두르고 중국 공격의 선봉에 서면 될 텐데...”


“일본은 자신들이 총알받이 되는 대신 중국 공격의 선봉에 한국 육군을 내세우고 싶은 거 아니겠습니까?”


“큭 큭 큭”


너무나 직설적인 브랜던의 지적에 삼각 위원회 뉴욕본부 이사진들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미국이 생각하는 삼각동맹과 일본이 바라는 삼각동맹은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냉소적인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지적에 브렌던이 맞장구를 쳤다.


“일본이 과거에 하던 것처럼 정치공작을 통해서 한국에 영향을 끼치고 싶은가 본데, 우리가 말릴 입장도 아니고 이노우에가 하고픈 대로 그냥 둬야지 별수 있나?”


미국 내 정보 담당 커틀러가 냉혹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일본이 되었든 한국이 되었든 중국과의 대결에 누구든 전쟁의 선봉에만 서주면 되는 것이 아니겠나? 어떻게 될지 몇 년 더 지켜보도록 하지요.”


허드슨 체어맨이 결론을 내렸다.


“그래. 일본 한국 둘 중에 더 하수가 총알받이로 한미일 삼각동맹의 선봉에 서겠지. 우리는 누가 더 하수인지 재미있게 지켜보자 구.”


“하하하”



삼각 위원회 이사진들의 웃음소리가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 모퉁이 건물의 지하층에서 울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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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1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8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8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40 4 7쪽
»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3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3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1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9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7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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