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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47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8 10:00
조회
222
추천
5
글자
8쪽

59. 비상 회의 (1)

DUMMY

‘30분 내 G3 단어가 들어간 모든 서류를 찾아오라고?‘


갑작스러운 3차장의 명령에 한강은 정신이 나갈 뻔했다.


먹던 컵라면을 치우고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두리번거리며 돌아보았지만 수많은 서류함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멘붕에 빠지려는 자신의 정신줄을 잡으려는 듯 한강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잡았다.


“아니, 여기 20세기부터 문서로 만든 서류들이 산더미인데 G3 제목이라니 사막에서 낙타 바늘 찾으라는 건가?“


욕을 하면서도 자신이 말한 속담이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허리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뒤섞인 것을 안 한강은 머릿속이 뒤죽박죽되며 왠지 이제 마지막 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국정원 7급 공무원인 자신을 자랑하고 다니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버티자고 다짐하며 햇빛도 안 들어오는 지하 보안센터에서 단순 업무를 하며 3년을 버텼지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이젠 한계에 직면하는듯했다.


’아니! 30분 내 G3란 제목 서류를 어떻게 찾나?‘


’사표 내고 마산 내려가서 부모님 집에서 머리 좀 식히고, 몸도 추스르고

부모님을 실망하실지 모르지만 가까운 직장 잡아서 먹고살자.

뭐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


마음을 비우니 걱정도 없어지는 듯했다.



서류를 찾는 대신 사직서 양식을 찾아보려는 순간,


몇 주 전에 오래된 서류들 속에 깨끗해서 이상하게 보았던 G3 보고서가 생각났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X파일 찾던 서류함이 저쪽이었나?


‘그날이 수요일인가 목요일쯤 되니까 아마 내가 저쪽에서 찾던 게 맞을 거야.‘


시간을 죽이기 위해 3년간 순서대로 뒤져온 사방에 쌓인 서류함들 더미에서


지난주 찾던 위치의 서류함들에서 문서들을 꺼내어 뒤지기 시작했다.



’30분 내 찾으면 국정원 내 살아남아 효자 되고 못 찾으면 불효자 된다!‘



정신없이 서류함들을 찾아 20분쯤 뒤졌을까,


색바랜 서류들 사이에서 비교적 흰색의 서류가 보였다.



떨리는 손으로 꺼내든 순간,



G3 보고서



”Yes! Yes!”



표지에 적힌 글자를 보고 보고서를 두 손으로 잡은 한강은 산처럼 쌓인 서류 더미 속에서 소리도 못 내며 Yes! Yes! 를 외쳤다.







“2년 전 오사카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일본에 나가 있던 천 윤식은 급히 귀국해서 통제영 수뇌부들에게 그간 수집한 자료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2027년 9월경 지난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시기입니다.

국내 수구 언론사, 대기업 그룹사, 보수 정치인들이 한꺼번에 일본으로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뭔가 꿍꿍이가 있지 않고선 국내의 기득권을 대표할만한 인사들이 모두 모일 리가 없다는 수상한 생각에 일본에 파견된 인원들과 함께 공항에서부터 따라가 본 적이 있는데, 한 빌딩으로 들어가더니 다음 날 7시쯤 저녁에서나 나오더라고요.


한 빌딩에서 이런 VIP급 인사들이 30시간 넘게 무엇인가를 논의했다는 건데,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외부에 나가는 활동 없이 있었다는 것은 뭔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영수님께 보고만 하고 저도 잊고 있었는데, 최근 개헌 관련 극비정보가 입수되어 보고드리려고 급히 귀국한 것입니다.


”개헌이 정말 시도되는 겁니까?“


”네 저희가 확보한 정보에도 올해 내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걸로 일본 여당과 야당이 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우리 수구세력과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뭔가 꿍꿍이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침묵하던 월일산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미국은 2차대전이 마무리된 이후 독일, 일본 다음으로 등장할 강적인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 남쪽을 소련의 해양 진출을 막을 장벽으로 활용하고자 38선을 그었고 일제에 하수인 노릇을 했던 독립군을 고문했었던 친일 경찰 등 조선 내 친일파 세력들을 그대로 업무에 복귀시켜 하수인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일본에 부역한 자들을 처벌 없이 일하게 한 것이 친일파가 정리되지 못한 한국 역사의 비극이 되었습니다.


이런 친일파들의 후손들이 아직도 보수인 척 흉내를 내며 미래에도 한국의 국익보다는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며 반역을 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익에 따라 한반도에 주둔하고 싶은 것이며 언제든 필요가 없어지면 한반도를 떠날 나라입니다.


지금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 태평양지역이 중요하고 한국도 필요하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국제관계는 없습니다.


1945년 한반도에 들어온 미군은 ’일반명령1호‘ 를 발표하며 일본 총독에게서 전권을 이양받아 자유로운 한국인에 의한 국가 수립을 시도한 여운형의 조선인민공화국을 허가하지 않고 미군정을 실시하였지만, 무책임하게 1950년 1월 애치슨 라인을 발표해서 한반도를 미국 방위선에서 제외하고 전투 병력을 한반도에서 철수해버립니다. 그 결과 1950년 6월 우리는 한국전쟁이란 비극을 겪게 되었습니다.

백여 년 전 가쓰라 태프트 밀약, 애치슨 선언 모두 미국에 필요가 없으면 한반도를 버리는 미국의 철저한 국익 계산에 따라 행동하는 결과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을 원망하거나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침략과 배신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며, 세계사에서 침략의 역사는 수없이 반복된 인간의 속성입니다.

군국주의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다시 잘못된 지난 침략의 역사를 반복하려는 일본을 경계하며 준비를 하면 됩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면 되는데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일본은 독도를 한국 공격을 위한 트리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독도는 일본의 전쟁을 원할 때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게 지난 70년 동안 명분을 쌓아놓고 있는 방아쇠입니다.


일본은 독도가 한국 땅인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긴다고 바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트리거전략입니다.”


​”트리거 전략이라는 견해에 동의합니다.“


어 교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언제든 자신들이 원할 때 독도를 빌미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방아쇠로 활용하려는 거지요.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진 거지 한국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다시 침략하기 위해 자신들이 원하는 날에 독도를 명분 삼아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독도 영유권 명분을 축적해온 것입니다.


앞으로 50년 뒤 중국 봉쇄가 힘들다면 서태평양에서 일본 괌 라인으로 후퇴하며 대만과 한국을 버릴 가능성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G3 정책은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자주국방과 경제적 도약을 위한 미래 우주 산업 투자인데, 미국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미국은 절대 선이라 주장하는 자들은 한미동맹만 믿으면 된다는 그릇된 신념으로 미래의 위협을 전혀 대비하지 않으려 합니다.

100조를 사용해서 전쟁을 막느냐 준비 없이 또다시 임진왜란 같은 참화를 당할 것이냐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선택에 결정될 것입니다.

입으로만 떠드는 입보수들이 정치판에서 활개를 치는 한 한국의 자주권과 민주주의 평화는 언제든지 위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실로 다가온 위협을 대비했어야 했는데,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지식인들 그 누구도 이렇게 현실이 되는 일본의 개헌을 통한 군국주의화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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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0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7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4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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