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51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4 10:00
조회
234
추천
5
글자
7쪽

55. 암투의 시작 (1)

DUMMY

‘보안 센터라고?’


장 한강은 배치받은 부서 카드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말이 좋아 보안 센터지 사실상 지하 기밀 금고지기나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너는 어디 부서야?“


입사 동기인 서화가 와서 물었다.


2003년생 동갑으로 친해진 도서화는 늘씬한 몸매에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까지 가능하고 춤과 노래까지 능한 다재다능한 동기였다.


”너는?“


장 한강의 물음에 보여준 카드에는 이름 옆에 정보 특기로 발령이 나 있었다.


”역시 국정원의 꽃인 정보 부서로 가는구나.“


”한강이 너는 어딘데?”


“3과 지하 보안 센터야.“


”보안 센터? 음 괜찮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실내 근무잖아.“


서화의 말에 한강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긴 하네.”


“힘내고. 다음 주 동기들 모임 때 봐. 치맥 하자 구.”


입사 이래 동기들이 한강만 보면 치맥 한잔하자는 게 인사말처럼 된 듯했다.


“그래, 다음 주 보자.“


서화와 헤어진 한강은 3과 건물로 힘없이 뚜벅뚜벅 걸어갔다.



2027. 7. 25



일본 오사카



이노우에를 비롯한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일본 측 회원들과 한국 내 회원들이 5년마다 개최되는 정기적인 만남을 위해 아태지부 오사카지사가 있는 빌딩으로 모이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최근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서열 2위이자 한국 내 서열 1위인 핵심일보 사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루 전날 오사카에 도착해서 한국 측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던 이노우에 의장에게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정책연구소 가미시카 소장이 들려주는 귓속말은 이노우에 의장의 맘을 불편하게 했다.


2027년 한국 대선에서 친일 정부 수립을 기원하며 바래 왔던 이노우에였다.


그러나 수구 언론이 지원하던 후보는 결국 낙선하고 말았다.


2027년 또다시 한국 국민은 자주파 정책을 주장하는 대통령을 선택했다.



한국의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현가석 대통령



중국, 일본에 대해 양보 없는 자주적 외교정책을 주장하며 새롭게 떠오른 정치인을 한국 국민들은 선택했다.



”핵심일보 사장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후보의 승리는 당연하다며 장담했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보수파 정치인 중에 한국인들에게 대통령 후보로 인기를 끌 만한 사람이 더 이상 없습니다.“


”매번 선거 때마다 가장 문제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약점이 보수파 정치인 중에 한국의 대통령으로 필요한 자격인 군필자가 적습니다. 입으로는 안보를 외치지만, 자신은 군 면제를 받았으니 대부분 군 복무 의무를 마친 국민들에게 지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도 결국 군 면제자를 보수파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가 상대방 군필자 후보에게 패배한 것입니다.”


한국 대선 패배의 원인을 보고하는 아태지부 임원들의 여러 목소리를 듣고

짜증 난 표정으로 이노우에가 물었다.


”분단되었던 나라에서 정치하겠다는 인간들이 왜 군대를 안 갔다 온 건가?“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정치를 오랫동안 해온 명문가 출신들이 정치를 계승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인기를 얻으면 정치와 상관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 그러니 준비 기간도 부족하고 당연히 나중에 정치인이 되었을 때, 필수 자격인 군 문제도 젊었을 때 회피하고 하다가 나중에 정치인이 된 후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한국 사회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아태지부 정책 연구소 책임자의 대답에

냉소적인 표정으로 기무라 비서가 설명을 더 했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그저 정치판에서 돈 벌겠다는 사기꾼 같은 인간들이 몰려들어 입으로만 보수인 척 흉내를 내고 있을 뿐입니다.

하긴, 그런 자들이니 우리 일본의 말을 잘 듣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 그런 자들이 돈으로 다루기에는 더 쉽지.”


“큭 큭 큭“


아태지부 일본 측 이사진들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의 한국 보수파 인물들로는 다음번 대선도 힘들 것입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으란 하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래서요?“


아태지부 이사진들의 의견에 이노우에가 궁금한 듯 물었다.


”아예 정계 개편을 시도하고 다음번 보수파 대통령 후보도 전혀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겁니다.“


가미시카 아태지부 정책연구소장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의장에게 건의했다.


”그래서 2032년 대선에는 군 문제에서 자유로운 후보를 우리가 직접 선택해 밀어주는 것입니다.“


”가미시카 소장 생각해둔 사람이 있습니까?“


”병역 논란에서 자유로운 여성 후보를 보수당 대통령 후보로 밀어주는 겁니다.“


”적당한 여자가 있소?”


“충천신문(忠天新聞) 서울지부장이 봐온 여성 언론인이 있다고 합니다.

40대 초반에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에 피부도 백옥같이 곱고 대중을 사로잡을만한 매력을 지닌 여성이라 합니다. 개인적인 매력도 넘치고 정치적 감각도 상당하다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일본에 매년 놀러 올 만큼 우호적인 것이 앞으로 기대할만하다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무엇인가?“


”출세 지향적 욕구가 매우 강하다 합니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키우고 밀어준다면 충분히 일본을 위해 한국에서 맞춤 정치를 할 사람이라 추천받았습니다.“


”충천신문(忠天新聞) 서울지부장이라면 카토무라 아닌가? 사람 보는 눈이 꽤 정확한 사람인데...?“


”카토무라 대기자를 아시는군요. 언론계에서 30년 이상 몸담아온 베테랑 기자로 현장이 좋다고 지금은 서울지부장으로 한국에 가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패배로 일본이 직접 한국 정치에 개입할 필요성을 카토무라 기자도 느낀듯합니다.“


”음“


”이번 정기총회로 만나는 기회에 한국 쪽 회원들에게도 미리 의장님이 통보하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차기 대선 준비를 우리 일본에서 주도하겠다는 통보요?“


”맞습니다. 의장님“



이노우에는 카와네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깊은 생각에 빠지는듯했다.



”좋소. 여러분의 의견대로 우리가 주도해봅시다. 한국 쪽 협력자들만 믿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혼슈섬의 오염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소.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경고했었던 8년 전 마에다 박사의 예측이 거의 현실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소.

박사의 예상대로 2030년대가 되면 혼슈섬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요.“


차를 다 비우고 내려놓은 이노우에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2032년 대선에서도 한국 내 친일 정부 수립이 실패한다면...“


모두의 시선이 아태지부 의장에게 쏠렸다.


”나 이노우에가 직접 군을 일으켜, 한반도에 대화민족(大和民族)이 앞으로 천년을 살아갈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겠소.“



충격적인 의장의 발언에 한여름의 더위에도 총회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은 듯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32 임자왜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0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7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39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2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8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