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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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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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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7. 현실이 된 경고 (1)

DUMMY

다정하게 인사를 주고받던 시간이 지나고 예정된 만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이크가 설치된 단상에 나온 이노우에 의장은 말하고 싶은 본론을 꺼냈다.


“만찬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당면한 시안을 논의해야 할듯합니다.”


의장의 발언에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싶은 표정으로 한국 측 참석자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의자에 고쳐 앉았다.


“불행히도 이번 한국 대선에서 우리가 지지하던 후보의 패배로 한일 우호를 향한 우리의 열정은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당면한 역사적 현실로 비추어볼 때 만약 차기 대선에서 또다시 한일 우호를 헤치는 자가 등장한다면 우리의 추구하는 한일 우호는 영원히 그 빛을 보지 못할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대선 승리를 장담했던 함판호 등 언론인들의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라 보였다.


“그런 사태를 방지하고자 다가오는 2032년 한국 대선에는 우리 아태지부에서 공동으로 협의해서 후보를 추대하고자 합니다. 한국 측 회원님들의 의향은 어떠신지요?“


이노우에 의장의 뜻밖의 말에 한국 측 참석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예의를 차리며 애 둘러 말했지만 결국 다음 대선후보를 일본 아태지부와 상의해서 정하자는 말이었다.


어 신탁 회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의장님이 맘에 두신 사람이 누구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직은 맘에 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2027년 대선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2032년 대선에는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에서 직접 한국 내 정계 개편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신당을 창당하고 새로운 후보로 대선 승리와 한일 우호 관계 회복을 이루기 위해

차기 대선에 아태지부의 모든 힘을 집중했으면 합니다.“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사실상 차기 대통령 후보는 우리가 알아서 지정하겠다는 통보였다.


한일 수교 이후 한국 국내 정치에 우리가 개입하겠다는 최초의 발언이었다.



한국 측 20명 아태지부 회원들은 모두 침묵에 빠졌다.


모두가 이사태를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머리속이 하얘지는 순간에,


”아 네 알겠습니다.“


엄판호가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각위원회 아태지부 의장의 절대적 권위에 서열 2위의 핵심 일보 사장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내 서열 1위 핵심일보 사장의 승복에 다른 19명의 사람들도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어색함을 감지한 듯 이노우에 의장은 큰 소리로 말했다.


”자, 다들 오시느라 시장하실 테니, 최고급 참치와 사케가 준비된 만찬장으로 이동하시지요.

일본 최고 미녀의 몸에 담긴 참치회는 뜨거워지기 전에 드셔야 합니다.“


웃으며 일어선 사람들을 따라 간 만찬장에는 두 명의 여성들이 반라 차림으로 회원들의 양쪽 팔짱을 끼고 자리로 안내했다.


접시 대신 미녀의 하얀 피부 위에 올라간 참치회는 붉은색이 더욱 핏빛처럼 강렬하게 비치는 듯했다.


양쪽에 여자들을 끼고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회원들은 술과 여자가 넘치는 만찬으로 그들의 지배하는 세상이 주인으로서의 쾌락을 만끽하고 있었다.


최고급 사케로 속을 식혀보려 해도, 서열 18위의 신라일보 회장은 핵심일보 함판호 사장의 알았다는 대답에 속으로 불쾌감이 올라왔다.


‘지금은 아태지부 서열 18위 자리에 내가 있지만, 너희들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우리 할아버지는 대동아공영에 협력한 천황을 가까이서 알현한 가문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다음번 보수 후보로 직접 옹립하겠다고?

21세기에 총독을 임명해서 보내겠다는 것인가?’


그러나 그 불만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일본 회원들이 선을 넘고 있다.’


일본에 우호적인 신라일보 어 회장이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자에게 권력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을 그냥 받아 드릴 수만은 없었다,


‘결국 너희들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을 거다.‘


한잔 가득 따라진 사케를 한 번에 마시면서도 어 신탁 신라일보 회장은 마음속의 불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2029. 9. 5.



국정원 DB 분류 담당


국정원 공채 꼴찌에서 2번째로 합격한 장 한강은 입사 첫날 지각의 낙인 때문인지 몰라도, 3차장 산하 지하 보안센터에서 국가 예산이 들어간 모든 조사 및 연구자료들을 취합하는 국정원 DB 분류업무에 투입되었다.


지자체 부설 연구소, KDI, 통계청 등 모든 정부 기관의 조사 연구자료 데이터베이스들을 향후 몇십 년 뒤에도 참고할 수 있게 국정원 지하 보안센터에 저장할 가치가 있는 자료와 삭제할 자료를 분류하는 곳


알바생이나 비정규직이 할만한 일이지만 국정원에는 비정규직이 없기에 한직으로 가서 DB 정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 장 한강은 남아도는 시간을 죽이는 방법으로 지하 DB 센터 내 오래된 서류 중에서 연예인 비화부터 정치인 뒷조사 등 지난 우리 사회의 별별 정보들이 모여있는 X파일 문서에서 이미 전성기가 지난 연예인 소식보다는 정치인 뒷조사 정보를 읽으며, 교과서에 없는 20세기 현대사의 숨은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오늘도 무슨 서류를 볼까 하며 기밀 서류함들에 손을 넣어 뒤지던 장 한강에게 비교적 깨끗한 표지의 보고서가 눈에 띄었다.


’G3보고서?’


“이게 뭐지?”


대개 파일 형식으로 존재하는 지하 DB센터에 3급기밀 도장이 찍힌 문서가 있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20세기부터 쌓인 낡은 서류들 사이로 십년이 안된 2020년 날짜의 문서가 있는 것에 뭘까하는 생각에 집어 봤다.


문서를 대충 훌어 보다가 국부펀드를 모집하고 우주, 해군 등 어쩌고저쩌고하는 재미없는 내용에 집어 던졌다.


장 한강은 다시 다음번 서류함에 손을 넣어 시간을 때울 정치인 비화 같은 서류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이런 무의미한 하루하루 속에 어느새 계절은 빠르게 지나 3년째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2029년 9월 29일



3차장 집무실



국정원 3과의 핵심 인원들만이 참석한 회의가 시작되었다.


“무슨 일이야 긴급히 보고할 일이란 게?”


점심을 먹다 말고 전화를 받은 후 긴급히 보고할 일이 있다며 달려온 주 과장의 말에 국 조현 3차장도 식사를 중단한 채 집무실로 급히 올라온 상황이었다.


“아직 100%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만...”


말꼬리를 흐리며 눈치를 보는 주과장에게


“괜찮아! 정보의 세계에서 100% 확실한 게 어디 있어? 확보한 소식만 보고해.”


3차장의 말에 안심이 되었는지 한숨을 내쉰 주 과장은 보고를 시작했다.


“방금 일본 쪽에서 온 정보원의 보고에 따르면 일본 총리가 올가을 헌법개정을 재추진 한다고 합니다.”


“또 그 소리인가? 일본 총리 중 헌법개정 추진 싫어하는 사람이 있던가? 야당과 여론이 반대하니 못하는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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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1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10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9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5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8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8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5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40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3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2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3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3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1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9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7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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