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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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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8,694

작성
21.07.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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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60. 비상 회의 (2)

DUMMY

2029년 지하 보안센터에서 파일 분류업무에 파묻히던 한강을 호출한 것은

국정원 3차장이었다.


2년간 지하층 실내근무로 햇빛을 볼 시간조차 부족했던 한강의 피부는 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이기까지 했다.



“찾았나?”


다급하게 올라온 듯한 3차장의 이런 표정은 한강이 국정원 입사 이래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말없이 내민 G3 보고서를 3차장은 받아들었다.


이제야 안심한 듯 의자에 털썩 앉은 3차장은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수고했어. 오늘 당직인가?”


3차장이 장 한강을 보며 물었다.


“네. 당직입니다.”


“그래 저녁 먹었나?”


“아, 아직입니다.”


“주 과장, 이 친구 저녁 좀 근사한 거 사주고 그래 술도 한 잔씩 해.

내가 먼저 보고서 검토할 테니 식사하고 2시간쯤 뒤 다시 모이자 구.”


“차장님은 식사 안 하시나요?”


“응 나는 입맛이 없어. 괜찮으니 식사하고 오고 오늘부터 며칠은 비상이니 다들 집에 당분간 못 간다 연락해.”


“네, 알겠습니다.”


차를 타고 근처 한식집에 온 한강과 주 과장을 비롯한 당직 직원들은 갈비를 구우며 식사를 시작했다.


“뭔 일인지 모르지만, 장 한강이 그 서류 못 찾았으면 오늘 3차장이 국정원 뒤집었을 거야.”


격양된 목소리로 당직 직원들 데리고 모두 지하 보안센터로 가서 서류를 찾으라는 호통을 들었던 주 과장이 다행이란 표정으로 한강을 보며 말했다.


“그래도 금방 찾은 거 보니, 거기서 놀고 있지는 않았나 봐.”


국정원 내 최고의 한직이자, 한번 들어가면 정신이 망가져서 올라온다는 지하 보안센터 근무자는 국정원 직원들도 얼굴을 잘 모를 만큼 외면받는 자리였다.


“네, 뭐 제가 평소에 정리 정돈을 좋아해서... 차장님 호출 받자마자 바로 뒤돌아서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국정원 입사 이래 최초로 칭찬을 받고 선배들도 잘했다며 술 따라주고 하니 술기운에 한강의 입에선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너희들도 평소에 정신 바싹 차리고 근무해. 성실하게 일하니 장 한강씨 이렇게 기회를 잡잖아. 국정원에선 100번 대충하는 직원보다 1번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거야.“


주 과장은 괜히 다른 직원을 타박하며 한강을 칭찬했지만, 쑥스러워하면서도 한강은 기분이 좋았다.


왠지 지난 3년간의 설움이 씻어지는 듯한 순간이었다.





2029. 9. 30


청와대



“일본이 방해를 뚫고 한반도 통일이 길이 멀지 않았습니다만, 암초를 만난 상황입니다.”


“국 차장 얘기대로 2035년 통일을 앞두고 난제를 만났네요.”


G3 보고서를 찾아 전달하러 청와대로 들어온 국 조현 차장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논의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밀고 당기기를 계속해왔던 북미대화가 타결되고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가 설치된 지 4년이 지났다.


북한과 미국은 2033년 정식 수교를 앞두고 있고 대사관이 설치되면 남북통일의 장애물은 사라지는 것이라 통일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는 높아져 갔다.


한국과 북한은 2035년 정식으로 통일을 앞두고 국민투표 비율과 국회 의석 배분 등 산적한 난제들을 협상하는 중이었다.


이런 시기에 발생한 2029년 말 일본 헌법 개헌을 통한 자위대가 정식으로 일본군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한반도 통일을 앞둔 먹구름임이 분명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3차장은 대통령께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때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볼턴이 발간한 회고록에서 밝혀진 것처럼 2018년 5월 4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직후,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NSS) 국장이 자신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이 방문한 직후,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을 찾아간 일본은 협상의 조건에 북한의 핵무기 외에 대량살상무기도 전부 폐기하도록 요구조건을 높일 것을 주장했지요.


결국 미국은 일본의 이런 집요한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북한에게 핵무기 외에 WMD 대량살상무기(WMD)를 전부 폐기하도록 요구하였고, 사실상의 무장해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 북한은 거부할 수밖에 없게 되어 결국 이듬해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합의는 실패하게 됩니다."



"볼턴의 회고록이 없었다면 일본의 북미정상회담 방해 행동이 세상에 들어나지 않고 묻힐뻔했군요."



"아이러니하게 일본의 방해 공작이 밝혀진 계기가 되었지요. 핵무기 외의 일반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모두 폐기하라는 건 무장을 해제하라는 건데 일반 국가에서 받아들일 나라가 있을까요?


미국 정가에서는 한국 관리들이 미국 관리를 만나고 나면 곧바로 일본 관리가 미국 관리를 만나서 한국을 험담하고 방해한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일부 지한파 미국 정치인들이 귀띔해 주어 알게 된 사실입니다.


결국 일본은 해방 후 지금까지 80여 년이 넘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방해를 지속해왔으며, 지금의 남북한 통일 분위기를 무슨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막고 과거의 전쟁 분위기로 돌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휴."


대통령도 답답했는지 한숨을 쉬었다.



"왜 일본은 이토록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막으려 할까요?


“일본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2차대전의 폐허에서 일어나 경제부흥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의 일본이 겪고 있는 경제난도 한반도에서 발생할 전쟁특수면 모두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본의 지도층입니다.


일본에게 한반도전쟁은 로또 당첨과 마찬가지죠.


북한발 전쟁 시도가 실패한다면, 그다음엔 일본이 직접 전쟁 분위기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보고, 국정원에서는 일본의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 왔습니다.


이번 일본의 개헌은 본격적인 국사 대국화의 첫걸음이자, 한반도 통일 과정에 무력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현가석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간에 깊게 패인 주름은 그가 그동안 북미 수교와 통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대통령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주변국들의 협상 방해는 상상할 수 없는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었다.


”일본의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겠소?“


”일단 저희 팀에서 G3 보고서를 분석 중입니다. 기존에 일본의 군사 대국화에 시도에 맞서 준비했던 시나리오와 함께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아 대책을 세워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를 나온 3차장은 어제부터 야근하며 G3 보고서를 분석해온 국정원 요원들에게 오후에 결과 분석 회의를 준비하라 지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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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09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8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4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7 5 10쪽
65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4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2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4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8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4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40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2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1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2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3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0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9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6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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