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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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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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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DUMMY

2029. 11. 1.



신병산(神屛山) 기지





형민은 동굴 벽의 책장에서 '군사학 논고'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의 소개에 라틴어 문장이 있었다.


si vis pacem, para bellum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유명한 라틴어 속담이죠.

로마의 전략가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가 한 말입니다."



책 읽는 형민을 보고 다가온 어교수가 말을 건냈다.



"군사학 논고는 현대 군사학의 기초를 만든 유명한 고전입니다. 로마는 고트족과의 아드리아노플 전투에서 4만 명이 살육당하며 인류가 그 당시까지 기록된 역사 이래 단일 전투에서 가장 큰 희생자를 기록하는 최악의 패배를 겪습니다.


이렇게 로마가 어려움에 직면하자, 베게티우스는 군사학 논고 집필하여 로마의 쇠퇴를 막고자 했죠.


그러나 아이러니컬 하게도 최고의 군사학책을 집필해 황제에게 올렸지만, 로마의 황제를 비롯한 당시의 지배층들은 그의 조언을 무시했습니다. 전쟁을 대비한다는 것은 돈이 들고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죠.


결국 그의 충고를 무시한 로마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석필 영수의 G3 전략도 정부 사람들에게는 돈이 들고 귀찮은 얘기로 들렸을 겁니다.


우리는 흔히 오천 년 역사 동안 몇백 번을 침략당한 것을 강조하며 마치 우리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인 것처럼 미화해왔습니다.


솔직히 한민족의 역사는 전쟁을 준비하지 못한 역사입니다.


고구려의 멸망 이후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추진한 결과 외세로부터의 침략에 한반도의 백성과 재산들이 손실되는 경우가 잦았으며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방어에 치중하는 국방정책에 의해 결국 한반도 내의 국력은 소진되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조선 중기에는 이미 국력에서 조선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셨는데,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국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큰 나라입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EU,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들이 미국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많은 로비활동을 벌이는 자본주의 정치판의 본진 같은 곳이죠.

중국공산당은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들의 워싱턴인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 자본시장을 노리고 접근해온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고 워싱턴 정가 내 친중적인 인사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극우세력의 미국 내 로비는 공식적인 금액만으로도 세계 선두권입니다.


한마디로 친일적인, 친중적인 대통령이 등장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서 한국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금융 권력이 워싱턴의 정치권력을 조종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월스트리트 금융 권력을 조종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며 미국의 구조적 약점을 잘 이용하는 나라입니다.


트럼프는 어떤 의미에선 미국의 국익만을 추구하는 동양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대통령이었죠.


국가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이 충돌한다면 어떤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정책이 달라집니다.


2030년대 미국에 어떤 성향의 대통령이 있느냐에 따라 한국의 운명도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북미 관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93년 북한이 NPT를 탈퇴하였을 때 미국은 한국 몰래 북한과 비밀협상을 하였습니다.


베를린에서 북한과 만난 미국은 한국을 외면하고 비밀협상을 진행했고 그결과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북한은 원하는 바를 얻게 되었으나, 미국이 주도한 협상의 대가인 연간 50만톤의 중유와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대부분 한국의 부담으로 남겨졌었죠.


그 당시 한미관계는 사실상 갑을관계, 상하관계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러던 한국이 최근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발전을 기반으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니, 미국은 한국을 다루기 쉽던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을 겁니다.


2002년 1월 29일 그 유명한 악의 축 (axis of evil) 발언이 나오게 됩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아들 부시 대통령의 집권기에 나온 악의 축 발언을 외교적 실패라고 언급했을 만큼, 미국 외교의 무능을 보여줬던 사건입니다.


중동에서는 과격파의 정치적 입지를 키워줬고 북한은 중동에서 미국의 적들이 제거된다면 이라크 다음 미국의 타겟은 자신들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심어줬던 발언이었죠.


북한의 입장에서는 핵무장만이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는 믿음을 더욱 공고히 가졌던 시기였습니다.


사실상 이라크에서의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 소진이 없었더라면 네오콘의 전쟁 목표로 한반도의 북한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추어 같았던 악의 축 발언은 전쟁의 타켓을 노출한 미국의 실수로 북핵 문제는 이때를 기점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북핵 문제는 협상으로 풀 수 있었던 90년대 말의 시기를 놓쳤고 악의 축 (axis of evil) 발언으로 북한은 핵 개발로 길을 정해서 사실상 기회는 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2018년 9월 19일 우리 대통령이 방북해서 5.1 경기장을 가득 채운 평양의 15만 시민들 앞에서 연설했을 때, 이때가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 관계와 함께 어려워졌던 남북관계의 해빙이 시작된 순간이라 봐야겠지요.


남북관계는 이렇습니다.


북한은 북한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핵이 평화를 지켜줄 거란 무력을 바탕으로 한 안보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북한에게 핵 포기를 요구하기보다는 한국 자체의 핵무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핵을 모두 보유하는 공포의 균형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이 유지된다면 굳이 그 길을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결단력의 부족으로 한국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한다면 북한, 일본, 중국 등 호전적인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미래에 발생 가능한 피해는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북미 관계가 어려워진 하노이회담 노딜과 이에 따른 남북경제협력의 부재로 인해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행보를 보여주며 정권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가 수복해야 할 땅이며 2천6백만 동포들은 함께 살아가야 할 민족입니다.


인내와 신뢰를 바탕으로 전쟁위험 없는, 한반도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인류 역사상 전쟁은 언제나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측했던 곳에서의 전쟁이라면 준비가 되어 있었겠지요


우리가 북한만 바라보고 전쟁을 준비해왔지만 슬프게도 우리의 지난 역사의 기록에서 보여줬듯이 전쟁은 언제나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한민족을 덮쳐올 것입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일본은 아시아의 불침항모입니다.


2차 대전때 유럽대륙을 히틀러에게 전부 빼앗기고도 유럽의 불침항모 역할을 한 영국을 지켜내었기에 전쟁을 역전시킨 경험이 있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설령 아시아대륙을 중국에게 뺏긴다더라도, 일본을 지켜낼 수 있다면 언젠간 다시 아시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설령 미래에 중국이 미국의 국력을 넘어서는 날이 오더라도 일본~괌~호주로 이어지는 서태평양 핵심 라인만 지켜낼 수 있다면, 미국은 본토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중국과의 전면적인 핵전쟁 대신 중국을 무너트릴 때를 기다리는 후퇴를 하는 전략적 인내를 선택할 것입니다.


중국이 주장하는 제1도련선은 미국이 참아낼 수 있는 범위라는 거죠.


그러나 한국은 다릅니다.


당장 서해 바다 영유권부터 중국의 압력이 들어올 것입니다.


미국만 믿고 국방력을 북한 상대로만 충분하다고 만족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권은 다가오는 중국, 일본과의 분쟁에서는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한국을 쉽게 외면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한미동맹이 있으니 미국이 지켜줄 거란 서류상의 약속에 민족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4백여 년 전 임진왜란을 무방비로 당한 그때의 정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 힘만으로 다가오는 먹구름을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영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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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깊어지는 모의 (2) +2 21.07.22 191 6 9쪽
72 72. 깊어지는 모의 (1) +2 21.07.21 203 6 7쪽
71 71. 거대한 음모 (2) +2 21.07.20 196 5 9쪽
70 70. 거대한 음모 (1) +2 21.07.19 210 6 7쪽
69 69. 격동하는 정치판 (2) +2 21.07.18 212 6 8쪽
68 68. 격동하는 정치판 (1) +2 21.07.17 209 7 8쪽
67 67. 국방력 강화할 마지막 기회 +2 21.07.16 215 5 8쪽
66 66. 신병산(神屛山) 기지 (2) +2 21.07.15 218 5 10쪽
» 65. 신병산(神屛山) 기지 (1) +2 21.07.14 215 6 9쪽
64 64. 냉혹한 권력투쟁 (2) +2 21.07.13 223 5 8쪽
63 63. 냉혹한 권력투쟁 (1) +2 21.07.12 216 4 7쪽
62 62. 대책을 강구하라 (2) +2 21.07.11 215 5 7쪽
61 61. 대책을 강구하라 (1) +2 21.07.10 219 6 7쪽
60 60. 비상 회의 (2) +2 21.07.09 218 4 7쪽
59 59. 비상 회의 (1) +2 21.07.08 223 5 8쪽
58 58. 현실이 된 경고 (2) +2 21.07.07 228 5 7쪽
57 57. 현실이 된 경고 (1) +1 21.07.06 235 6 7쪽
56 56. 암투의 시작 (2) +2 21.07.05 234 5 8쪽
55 55. 암투의 시작 (1) +2 21.07.04 235 5 7쪽
54 54. 국정원 출근 첫날 +2 21.07.03 240 4 7쪽
53 53.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후예 +2 21.07.02 243 6 8쪽
52 52. 전쟁을 배우다 (2) +2 21.07.01 252 6 8쪽
51 51. 전쟁을 배우다 (1) 21.06.30 273 5 9쪽
50 50. 새로운 삶 (2) +2 21.06.29 273 6 8쪽
49 49. 새로운 삶 (1) +2 21.06.28 266 4 7쪽
48 48. 400년의 비밀 (2) +2 21.06.27 261 4 8쪽
47 47. 400년의 비밀 (1) +2 21.06.26 269 7 7쪽
46 46. 조여오는 위협 (2) +2 21.06.25 253 5 7쪽
45 45. 조여오는 위협 (1) +2 21.06.24 257 6 8쪽
44 44. 혼자 남다 (2) +2 21.06.23 2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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