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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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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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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8,899

작성
21.06.20 06:00
조회
436
추천
8
글자
12쪽

오크(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64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헤파이스토스에서 나온 나는 이동 중이었다.


“음······”


-그들의 무력은 대단했다. 고향에 살던 웨어 울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단. 강함의 수치로 따지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지능이 낮아 무기술이 가진 무력에 비해 부족한 나머지 본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지능이 조금만 뛰어났다면 분명 상위 종족에게 이를 드러냈을 것이다.


검성의 행적에서 적혀있던 한 구절이다.


옛 검성이 동대륙을 떠나 대륙을 건너 탐험하던 도중 한 종족의 특징을 서술해둔 구절이다.


오크였다.


지능이 매우 낮은 대신에 뛰어난 힘을 갖춘 종족.


오크를 표현하는 온갖 구절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크가 어떤 종족인지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머릿속에서 그들의 생김새가 확연히 떠오른다.


검성의 행적이 발휘하는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


검성의 행적을 읽을 때마다 지식과 기술이 몸에 자연스레 흡수됐다.


비현실적인 감각을 느낄 때 게임이 재밌다고 여겨진다.


검성이라는 직업 덕분에 그러한 감각을 많이 겪고 있는 나야말로 GG를 제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라고요?”


-거기서 왼쪽으로 쭉 가면 나올 것이다. 몇 번을 알려줘야 하냐. 적당히 좀 하여라.


“아. 처음 오는 길인데 어떻게 바로바로 갑니까. 탐험의 신도 아니잖아요.”


-하긴. 네놈이 헤르메스가 아니긴 하지.


“헤르메스 신이 탐험의 신이에요?”


-탐험의 신이기도 하다.


탐험의 신이기도 하다.


즉 탐험의 신이기도 하며 다른 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난 다른 기사단장들의 정보를 하나도 모르네?’


피라젤이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인 것만 빼고는 기사단장이 된 플레이어의 존재를 하나도 모른다.


신에게 선택받은 플레이어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박찬다.


피라젤과 나는 애초부터 강해서 출발 지점이 달랐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다른 기사단장들과 격차가 좁혀질 거다.


신이 가진 권능은 검성의 성장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하다.


물론 잠재력만큼은 검성을 따라오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성장력은 제한될 것이다.


성장이 제한된다는 것은 크나큰 불행이다.


신의 기사단장으로만 남아있다면 후에 펼쳐질 전쟁에서도 활약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우리는 천계에서 펼쳐질 전쟁의 도구이다.


천계를 통일하겠다는 일념 하나로만 키워진 우리 기사단장들은 그저 일회용품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즉 신들은 우리를 죽자살자며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뜻.


인계를 통솔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길러지는 우리에게 큰 축복을 내리지 않을 거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강한 힘을 가졌거나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플레이어.


신들이 판단하기에 기존의 기사단장들과 비견될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플레이어.


그들만이 살아남아 스토리의 최종 장에 참여할 수 있을 거다.


아직 머나먼 세월이 지난 후의 이야기이지만 미리 생각해둘 필요는 있다.


신들의 실체는 끔찍하고 역겨우니 매일매일 생각하며 지내야 한다.


조금의 친절과 예의를 눈여겨보고 의심하며 신들을 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인형처럼 놀아날 거다.


‘아마 인과 피라젤이 제일 유력한 후보겠지.’


인은 아마 어떤 신이라도 가장 원하고 있을 거다.


피라젤은 순수 재능으로 올라간 천재라면 인은 나와 같은 과에 속했다.


현자의 후예.


검성과 똑같은 잠재력을 지닌 유일한 직업이다.


지금의 정보력으로는.


좀 더 강한 직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해두면 안 된다.


‘신들의 말이나 역사가 검성과 현자가 최고라고 말해주고 있지만.’


동대륙의 역사를 아직 하나도 몰라서 게임 최강의 직업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그래도 최강 반열에 올라서 있는 직업인 것은 확실하다.


신들이 심하게 경계하고 있는 이유가 가장 명확한 증거다.


그런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직업의 소유자인 인은 최강의 신이라 할지언정 탐했을 거다.


인도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기사단장 자리를 마다치 않았을 것이고.


‘그럼 인은 확정인가.’


다음은 아마 어쌔신 랭킹 1등을 기록하고 있는 세도이다.


세도는 반과의 전투에서 죽음의 힘을 선보인 적이 있다.


죽음의 힘은 강자들의 전유물이다.


피라젤과 나는 일정 이상 강함을 얻은 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던 힘이지만.


이건 검호의 경지에 올라간 피라젤의 재능과 검성의 잠재력이 일으킨 효과다.


즉, 죽음의 힘은 피라젤 급의 재능이 있지 않은 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얻기 힘든 힘이다.


천재의 반열에 속해 있는 반도 살성의 힘을 계승한 후에야 얻었던 힘이다.


세도가 재능으로 얻었다는 가설은 말도 안 된다.


그러면 반에게 패배하지도 않았을 거다.


그리고 가장 명확한 증거는 하데스 신의 검술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포식자와 데니알과의 전투에서 똑똑히 봤었다.


죽음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상대방의 힘을 무로 만들어버리는 검술을.


세계 최강의 검술이라 자부할 수 있는 검성의 검술을 흡수한 하데스의 검술은 대단했다.


‘그럼 일단 나를 포함한 4명은 기사단장이 된 것은 확실하겠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


솔직히 페우스도 의심이 가긴 했다.


궁수인 그가 대마법사도 사용하기 힘든 불을 다뤘으니깐.


하지만 기사단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했다.


랭킹 2등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궁수의 높은 공격력이 사냥 속도를 월등히 높여준 결과이다.


게임 초반에 출몰하는 몬스터들의 지능은 낮을 수밖에 없으며 패턴도 간단할 수밖에 없다.


즉 재능이 없어도 궁수가 활동하기에는 편한 환경이라는 뜻이다.


마족과 반용족 등 지능이 뛰어난 몬스터들과의 전투에선 궁수의 힘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정작 나도 궁수의 화살을 완벽히 무력화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자신감뿐만 아니라 확신도 있다.


마법사의 마법은 근원을 찾아 베야 했다면 궁수의 화살은 그냥 아무런 과정 없이 베기만 하면 끝나니깐.


집중할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내 관점에서 그렇다는 거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궁수는 무조건 필요한 직업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냥 속도를 극한으로 올릴 수 있는 높은 공격력과 공격 속도를 자랑하는 직업이다.


직업 보정 효과 덕분에 명중률이 매우 높으며 원거리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들 사이에서도 팀원에게 가장 피해가 덜 끼치는 직업이다.


마법사는 마법의 특성상 거의 모든 마법이 광범위하다.


몰이사냥을 한다면 이 또한 좋지만,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강한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


강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선 개체 하나하나 차근히 잡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마법사보다는 궁수가 훨씬 좋다.


-도착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아. 네. 감사합니다.”


상념에 빠져 앞을 보지 않고 걷던 내게 검성이 정신을 깨워줬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오크들의 서식지가 보인다.


오래된 천막으로 만들어진 집과 허물어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벽이 보인다.


저걸 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경계벽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검성의 시야를 적극 활용하여 최심부를 탐색해봤다.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해봤자 인간들이 사는 집과 비슷했다.


생김새가 비슷한 이유는 아마 검성이 예전에 인간의 기술을 알려주려고 했던 노력 때문일 것이다.


지능이 태생부터 뒤떨어진 오크라 할지라도 검성은 그들에게 가능성을 봤다.


그래서 조금은 노력해본 검성이긴 했다.


바로 포기하긴 했지만.


저 건물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다만. 너무 낡았다는 것.


저렇게 건물이 낡을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집들이 넓게 퍼져있다.


인간들처럼 오락 시설도 하나 없으며 교류하는 상점 같은 물자를 교환할 수 있는 시설도 하나 없다.


조금은 놀라운 것은 서식지가 터무니없는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렇게 살고 있는데 어찌 이런 크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오크 자신들이 펼쳐둔 경계벽의 끝이 안 보인다.


오크들의 개체 수가 매우 많은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아마 자연에서 사는 그들은 번식력을 보장하기 위해선 많은 자원이 필요로 했다.


지능이 떨어져 농사도 짓지 못하고 있어서 음식을 조달할 방법이 숲 속의 열매와 평야의 동물들밖에 없어 보인다.


‘검성이 말했던 지능이 떨어진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이해하겠네.’


이정도라고는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검성은 거의 사람 대부분을 무시하고 깔보는 성향을 띠고 있다.


자신의 강함이 대단한 것을 자신도 알고 있어서 자신감이 대단했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우월주의가 타인을 비판하며 비난한다.


부족한 면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검성이 옛날에는 무섭기만 했었다.


그런 검성이니 오크들의 지능 수준을 필요 이상으로 깎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그 표현이 진짜 맞아버렸네.’


-벌레만도 못한 지능을 가진 재능 충 놈들. 재능이 아까운 줄 모르고 세상 편하게 사는 버러지와도 같은 생물이다. 아니 이것들은 생물이라 보기도 힘들다. 그냥 쓰레기들이다. 쓰레기. 재활용도 불가능한 세상에 불필요한 고깃덩어리들이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말이 심한 거 아닌가 생각했다.


살아있는 생물한테 이렇게 심한 말을 해버리다니.


아무리 인격 파탄자라고 해도 이런 말을 서슴없이 뱉을 수 있다는 점이 믿기질 않았다.


라고 느꼈지만 이젠 좀 이해가 간다.


이들을 갱생시키려고 노력했던 검성이 대단할 지경이었다.


“이제 가볼까요?”


-그래. 약해진 몸으로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구나.


“그러게요. 어떨지 저도 궁금해요.”


아무리 지능이 낮지만, 지능이 낮은 만큼 본능에 충실하다는 뜻이다.


생명에 위협을 받으면 재능으로 발현된 반응속도와 전투 능력이 뛰어날지도 모른다는 변수가 있다.


‘방심하지 말고 조심하자.’


지금 만약 죽어버리면 힘들다.


다시 오기도 힘들고 페널티도 감수해야 하니 복구하기도 어려웠다.


“참백, 죽음의 힘, 사참.”


[적 다수를 사살하였습니다. 경험치 계산 중입니다.]


[레벨 업 했습니다.]

[레벨 업 했습니다.]

[레벨 업 했습니다.]


“엥?”


강화된 참백은 무려 200m의 범위를 자랑한다.


거기에다가 죽음의 꽃까지 덧씌워져서 300m의 범위를 자랑하는 3 융합 검술이 완성되었다.


오크들은 갑작스럽게 감당하기 힘든 공격을 정통으로 맞아버렸으며 맥없이 쓰러졌다.


검기에 휩싸여 죽은 오크들의 숫자만 무려 200마리는 되어 보였다.


‘대략 한 350마리는 쓸려나갔다고 생각해야겠지?’


그건 그렇고 경험치 양이 조금 이상하다.


아무리 많이 죽였다고 해도 고작 350마리의 경험치가 3레벨을 업 하는 정도라니.


재빨리 오크들의 정보를 열람했다.


「-멍청한 오크. LV 360.


*오크들 사이에서도 지능이 낮은 부류에 속한 오크입니다. 전투 능력만을 타고난 오크는 그저 세월을 허투루 보낼 뿐입니다. 필요한 생활을 제외하면 매일매일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오크들은 조금은 지능이 있는 오크들에게 멸시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자신들이 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360레벨??”


뭐냐 이건.


나 공격력 낮아진 거 맞아?


역시 검성은 사기다.


오랜만에 검성 찬양 병이 도졌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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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인류를 구해라!(6) +2 21.07.12 381 8 12쪽
184 인류를 구해라!(5) +1 21.07.11 371 9 11쪽
183 인류를 구해라!(4) +1 21.07.10 374 7 12쪽
182 인류를 구해라!(3) +1 21.07.09 379 7 12쪽
181 인류를 구해라!(2) +1 21.07.08 375 8 12쪽
180 인류를 구해라!(1) +2 21.07.07 407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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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아폴론 신의 인정(4) +1 21.07.02 387 10 12쪽
175 아폴론 신의 인정(3) +1 21.07.01 385 8 12쪽
174 아폴론 신의 인정(2) +1 21.06.30 396 10 12쪽
173 아폴론 신의 인정(1) +1 21.06.29 39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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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암룡의 둥지(4) +1 21.06.27 39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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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암룡의 둥지(2) +1 21.06.25 40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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