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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483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7.14 06:00
조회
367
추천
8
글자
12쪽

인류를 구해라(8)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87화.








비가 내린다.


화창한 날씨에 비가 내리고 있다.


푸른 하늘은 기분을 좋게 만들며 하루를 상쾌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아침에 푸른 하늘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하늘 사진을 찍는 이유가 아마 이러하지 않을까?


준호는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자연은 하늘이라고.


위를 올려다보기만 하면 보이는 하늘은 거대한 태양마저 품고 있다.


태양 빛이 수많은 생물에게 양분을 주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물은 수많은 생물이 살아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하늘은 우리를 챙기지 않는다.


단지 품을 뿐이다.


참으로 단순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그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은 이기적인 생물이라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며 활동한다.


따듯했던 태양 빛을 어느샌가 가리며 피하고 있고, 사는 데 꼭 필요한 물을 필요할 때만 찾는다.


즉 아무리 자연이 거대해도 인간들은 자연을 피할 때가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거부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에게 큰 이득을 주지 못하더라도 이를 보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낮에는 푸른색으로, 밤에는 검은색으로 우리를 품고 있는 하늘을 그저 볼 뿐이다.


하늘은 공평했다.


인간에게 편향적이지 않으며, 또 누구에게 편향되어 있지도 않다.


누구는 챙기고, 누구는 챙기지 않는 얄팍하지 않은 자연이었다.


비가 온다.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하늘은 그저 비구름을 품을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푸른 하늘 속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빗속에서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늘을 원망했다.


그저 자신이 볼 수 있는, 보이는 것이 하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늘은 그를 바라만 본다.


누군가는 그런 하늘을 더더욱 원망한다.


원망은 곧 분노로 바뀌어 갔다.


평등하다고 믿고 있던 하늘이 그저 나를 죽이기 위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 화났다.


하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하늘이 가진 힘에 반항하고자 하는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힘은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손에서 힘이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내리는 빗물이 어깨를 축 처지게 한다.


빗물이 내 힘을 빼앗아 가고 있는 걸까?


아니다.


하늘이 가진 힘이 너무나 거대한 나머지 실성한 걸까?


아니다.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아예 틀린 걸까?


이것도 아니다.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도 손이 올라가지 않고 마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저 분노라는 감정 하나만 가질 수 있었다.


다른 감정도 전부 배제된 채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 하늘이 날 좀 먹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인간들을 죽여야 한다.


인계를 정복하여 하데스 신에게 바쳐야 한다.


검성의 후예와 현자의 후예를 노예로 바쳐야 한다.


분노의 방향이 드디어 하늘에서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뭘 원하고 뭘 하고 있었는지 까먹었었다.


서둘러 인간들을 찾기 위해 마력을 퍼트렸다.


추적추적.


아직 빗속에서 머물러 있어 마력이 나오지 않았다.


마력이 나오지 않자 두 눈을 시퍼렇게 떠 인간들을 찾으려고 했다.


두 눈이 떠지지 않았다.


감아진 두 눈이 칠흑 같은 세상을 보여줬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발을 움직였다.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손이라도 휘적거리며 인간들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움직이려 했다.


손도 움직이지 않았다.


분노라는 감정 하나뿐 나머지 기관들이 정지했다.


누군가는 빗속에서 그저 하늘을 바라본다.


원망스러운 하늘.


증오스러운 하늘.


누군가에게만 편향적인 하늘.


아니. 내게만 평등하지 않은 하늘.


분노의 감정이 격해졌다.


모든 생각이 하늘에만 집중되었다.


비가 내린다.


온몸을 적신 비가 몸을 지배한다.


느끼지 못했다.


느끼기 싫었다.


그냥 움직이기도 싫었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까먹었다.


분노라는 감정에 모든 생각이 집중된다.


감각, 세포의 활성화마저 하늘에 집중된다.


그렇게 다리의 근육들이 힘을 잃었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누군가는 빗물을 느끼지 못했다.


다음은 팔의 근육들이 힘을 잃었다.


맥없이 떨어지는 팔이 빗물에 젖는다.


당연히 빗물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천천히 몸속의 기관들이 멈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히 기관들이 멈추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마지막 심장이 멈출 때까지 누군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쓸쓸히 분노에 갇혀있다.


그렇다.


그 누군가는 아스모데우스였다.


“저게 뭡니까?”


“분노의 비다.”


“분노의 비?”


“레비아탄이 마력을 사용해서 하늘에 영향력을 행사한 거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아스모데우스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하고 원망하고 있을 뿐이겠지. 그리고 그 감정은 결국 분노로 치솟게 되어 있다. 분노의 감정은 더더욱 커져만 간다. 그렇게 모든 감각, 생각들이 하늘에만 집중되어 본래 해야만 하는 일들마저 잊어버린다. 그 후 심장이 멈춰서 죽게 되겠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저 비를 맞는다고 저렇게 되는 겁니까?”


축 늘어진 채로 죽어버린 아스모데우스의 시체가 보인다.


이미 죽은 그녀는 아직도 하늘을 바라보며 표정을 풀지 않는다.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마력은 대단했다.


충분을 뛰어넘어 과할 정도로 마력을 정돈하고 있었던 아스모데우스.


비를 맞기 시작하자 그냥 서 있는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모았던 마력을 써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죽었다.


“레비아탄은 용의 피를 이었다. 그렇기에 태생부터 가지고 있는 힘이 대단했다.”


“그거랑 저 마법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어째서 비를 맞는다고 해서 분노의 감정이 만들어지는 거죠? 아니 애초에 분노의 감정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저도 이해되지 않는군요. 현자의 지식도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법칙이 저 마법을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용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다. 저 힘은 용의 힘 중 한 가지이다. 아니 권능이지.”


이해되지 않는 고차원적인 마법이 레비아탄 손에서 발생했다.


마법에 정통한 인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해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신기하다면서 보던 인이 정신을 차리고 마법을 분석해봤다.


분석될 리가 없었다.


현자도 이를 분석해내지 못했었으니깐.


“현자가 왜 드래곤에 집착하고 있는지 아나?”


“모릅니다.”


“천계와 인계의 전쟁에서 저 마법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마법이 있다는 사실이 그에겐 치욕스럽게 다가왔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저 마법의 원리는 사용자만 알고 있을 테니.”


현자가 드래곤에 집착하고 있던 이유가 저거였다니.


애초에 현자가 드래곤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까먹은 거일 수도 있다.


‘설마 현자가 신들의 부탁을 거부했던 이유는 저 마법 때문이었을까?’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복사, 해제 등 현자는 권능을 사용할 수가 없다.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권능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이 몸소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저 마법이 없었다면 우리는 천계에서 전멸했을 거다. 그것 하나는 확실하지.”


“그런 대단한 마법을 약해진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겁니까? 마력의 소모량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레비아탄이 사용하는 권능은 단지 하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다. 그 후 레비아탄이 만든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겠지.”


“즉 마력과 마나의 소모량이 많지 않다는 말씀입니까?”


“아마 그렇게 되겠지? 권능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끌어내었으니 거대한 정신력이 필요로 하겠지만? 그래서 저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레비아탄은 항상 분노해 있었다.”


“분노라는 감정이 정신력을 대변한다니.”


“여기부터는 내 추측이다. 분노라는 감정이 자신의 권능에 영향을 끼쳐 상대방에게 강제로 감정을 주입하는 것 같다. 감정을 주입하는 기술은 극히 드물지만 있기는 하거든. 주입된 감정은 누가 알려주지 않는 한 알아채기도 힘들지. 그렇기에 자신의 감정이라 더더욱 믿게 되며 환각 상태에 빠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환각 상태라뇨?”


“그냥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상태라 보면 된다.”


오만은 자신이 일인자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니 자신보다 강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너무나 치명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오만은 그 사실을 인정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강한 존재를 탐구하고 연구했다.


그의 성격상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패배했다는 좌절을 느끼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심하다는 건가?’


자신의 오만을 표현하기도 민망한 격차가 존재한다.


오만을 그저 실력으로 누른 것으로 추정되는 레비아탄.


오만도 충분히 강한 사람이다.


자존심이 강한 오만을 누른 레비아탄을 이긴 사람이 바로 검성이다.


도대체 검성은 어떻게 레비아탄을 이겼을까?


애초에 레비아탄을 이긴 게 맞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절대적인 레비아탄의 마법을 보자 검성에게 가고 있던 무한한 신뢰감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궁금증을 갖지 마라. 검성이 나를 벤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패배한 것은 사실이다.”


레비아탄이 내 마음을 읽은 것인지 앞에 와서 말해줬다.


“도대체 어떤 수를 사용하여 검성은 당신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현자마저 대응하지 못하는 마법을 사용하는 레비아탄.


그렇게 강해 보이던 아스모데우스를 한 방에 죽여버린 마법.


심지어 신들의 첫 번째 기사단장들을 몰살시킨 마법을 소유하고 있는 레비아탄.


현자와 동급으로 추정되는 검성이 어떠한 방법을 사용했던 걸까?


현자마저 해석하지 못한 저 마법을 검성이 꿰뚫어 본 걸까?


“네가 성장할수록, 검성의 힘을 강하게 물려받을수록 자연스레 알게 될 거다. 급하지 마라.”


레비아탄의 인자한 목소리가 들렸다.


분노라는 감정을 완벽히 절제하고 있는 레비아탄.


그의 말에 섣불리 대답하거나 반항할 수가 없었다.


“일단 신에게 보상부터 받자.”


뇌에 들어온 정보량이 너무 많다.


쉽게 표현하면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일단 천천히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자.


[인류의 재앙 아스모데우스가 처치되었습니다. 대규모 퀘스트 ‘인류를 구해라!’를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인류는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벽히 클리어했기 때문에 보상의 수준이 강화됩니다.]


[보상의 수준은 이번 퀘스트의 활약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박준호가 레이드 1등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피라젤이 레이드 2등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인이 레이드 3등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이 들어왔다.


일단 이것부터 생각하자.


‘어? 그러고 보니깐 우리 애들은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냐?’


며칠간 단원들하고 연락되지 않는다.


매일 오던 정기 보고도 없어진 지 꽤 됐다.


‘알아서 하고 있겠지.’


일단 보상부터다.


지급된 보상을 확인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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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훈련(2) +1 21.07.16 351 8 13쪽
188 훈련(1) +1 21.07.15 358 7 12쪽
» 인류를 구해라(8) +1 21.07.14 368 8 12쪽
186 인류를 구해라!(7) +1 21.07.13 360 10 12쪽
185 인류를 구해라!(6) +2 21.07.12 380 8 12쪽
184 인류를 구해라!(5) +1 21.07.11 370 9 11쪽
183 인류를 구해라!(4) +1 21.07.10 373 7 12쪽
182 인류를 구해라!(3) +1 21.07.09 378 7 12쪽
181 인류를 구해라!(2) +1 21.07.08 374 8 12쪽
180 인류를 구해라!(1) +2 21.07.07 407 8 13쪽
179 아폴론 신의 인정(7) +1 21.07.06 387 8 13쪽
178 아폴론 신의 인정(6) +1 21.07.05 380 9 12쪽
177 아폴론 신의 인정(5) +1 21.07.03 385 9 12쪽
176 아폴론 신의 인정(4) +1 21.07.02 386 10 12쪽
175 아폴론 신의 인정(3) +1 21.07.01 384 8 12쪽
174 아폴론 신의 인정(2) +1 21.06.30 394 10 12쪽
173 아폴론 신의 인정(1) +1 21.06.29 39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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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암룡의 둥지(4) +1 21.06.27 392 9 12쪽
170 암룡의 둥지(3) +1 21.06.26 403 10 13쪽
169 암룡의 둥지(2) +1 21.06.25 407 7 11쪽
168 암룡의 둥지(1) +1 21.06.24 414 8 12쪽
167 오크(4) +1 21.06.23 412 8 12쪽
166 오크(3) +1 21.06.22 39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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