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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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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6.27 06:00
조회
391
추천
9
글자
12쪽

암룡의 둥지(4)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71화.







암룡의 대지에 들어온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여기가 맞나······?”


그렇다.


길치의 본능이 갑자기 튀어나와 버렸다.


한 번 간 곳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지만 이렇게 길을 찾는 과정은 솔직히 조금 빡세다.


탐험가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천성이지만 태생적 한계인 것을 어떡하겠는가.


“길치라고 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말이 길치라는 거지.


상황만 보면 아니었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가고일 떼거리들이 길을 막았고 시야를 방해했다.


수많은 교전이 방향 감각을 잃게 했다.


암룡의 대지는 보이는 시야에서는 앞뒤 양옆이 전부 똑같다.


단 한 번이라도 방향 감각을 놓치게 된다면 가야 할 길을 찾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제자리 반복만 몇 번을 했는지 세기도 귀찮을 정도였다.


카악! 카악!


“그만 좀 나오면 안되겠냐.”


또 가고일이 튀어나왔다.


지긋지긋하다.


근 열흘 동안 이 가고일만 몇 마리를 잡았는지 모르겠다.


레벨이 벌써 316이나 달성했을 정도로 수많은 가고일을 학살했다.


잡다 보니 자연스레 패턴이 파악했고 급소를 찾아냈다.


아무리 레벨의 차이가 크게 날지언정 레벨이라는 족쇄는 더는 나의 검을 속박하지 못했다.


레벨의 격차를 현실적으로 줄어들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었기도 했다.


처음 전투했을 때는 죽을 뻔했고 두 번째 전투했을 때는 위기가 많이 찾아왔었다.


그리고 지금은 가볍게 이겨낸다.


“사참, 기참, 낙참.”


우주의 검기를 비롯해 별의별 궁극기를 난사했던 과거의 내가 창피할 지경이다.


이렇게 쉬운 상대에게 애먹었다는 것만 해도 부끄럽다.


3 융합 검술의 기운을 느낀 가고일들은 몸을 석화해 방어력을 극대화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기참의 검기가 아주 손쉽게 암룡의 기운을 몰아냈다.


석화한 상태이므로 기고만장했던 가고일들이 당황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낙참과 사참의 검기가 그들을 잿빛으로 산화시켰다.


“매번 이런 식이지.”


번개의 힘과 죽음의 꽃을 사용하면 이보다 더 쉽게 처치할 수 있다.


3차 각성 덕분에 공격력이 말도 안 되게 상승한 것도 물론 큰 도움이 됐다.


다만 급소를 공격할 시 데미지가 약 4배나 더 들어간다는 사실을 찾은 것이 실질적인 도움은 더 컸다.


레벨이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아무래도 하르를 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지금 이 상태로 흘러가다간 잘못하면 큰코다칠 수도 있다.


모르는 적이 나와 위협할 수도 있고 인이 미리 경고해준 현자의 탑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아무리 검성의 기운을 지녔다 할지라도 현자의 마력을 버티기에는 버거울 거라고 했던 말이 생생히 기억난다.


손을 부들부들 떨며 두려움을 느꼈던 인의 안색이 눈앞을 가리는 듯했다.


“돌아갈까?”


여기까지 와서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가는 것도 내키지 않는 사실이다.


사실 더 오래 있고 싶었다.


레벨 업도 짭짤했고 전투 감각을 익히는 데에 있어서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었다.


적들의 수준이 높으니까 게임도 한층 재밌게 느껴졌다.


그런데도 이제는 있기는 힘들다.


곧 있으면 대규모 퀘스트가 시작할 것이라는 사실이 공표됐기 때문이다.


아폴론이 드디어 대규모 퀘스트의 상세 정보를 모든 플레이어에게 제공했다.


동시에 충격과 공포가 플레이어들에게 찾아왔다.


상세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말도 안 된다며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밸런스 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게임사에 항의가 빗발쳤다.


클리어할 수 없는 퀘스트를 내놓고 페널티가 강하다고 공표했으니 플레이어들의 화가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물론 클리어할 수 없다는 건 일반 플레이어들의 시선에서 그렇다.


“잘만 한다면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야.”


협력이 제일 중요하다.


이 대규모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랭커들간에 정보 공유나 협력이 필수 불가결했다.


왜냐고?


퀘스트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아폴론 신의 인정.


★대규모 퀘스트입니다.★


*아폴론 신이 인간들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지닌 잠재력을 의심하기 시작한 아폴론 신이 직접 인간들을 시험합니다. 신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강함이 필요로 합니다. 무력과 지력, 수많은 능력을 통틀어 강함이라 생각하는 신에게 강함을 증명하십시오.


*의심했던 인간들의 수준이 높다고 판단한 아폴론이 그들을 평가하기 위해 수준 높은 상대를 구했습니다. 하데스 신의 힘을 빌려 마족들을 잠시나마 수족으로 삼은 아폴론이 인간들을 시험합니다. 인간의 강함을 천계에 보여주십시오! 그들의 신뢰를 얻을 시 돌아오는 보상은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 곳곳에 출몰하는 하급 마족 3마리를 잡으시오.


*퀘스트 실패 조건: 인계에 일정 이상 피해 볼 시 아폴론 신의 판단하에 퀘스트가 강제로 종료됩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달라집니다.


*퀘스트 참여 보상: 태양의 가호, 장비 강화석 10개.


*모든 플레이어가 협력하여 클리어해야 하는 퀘스트입니다.」


“마족 3마리.”


벨리알과 같은 등급의 하급 마족을 플레이어들이 합심해서 3마리나 잡아야 한다.


어려운 클리어 조건이다.


벨리알과 같은 마족을 3마리나 잡으라니.


근데 의외로 나는 쉬울 가능성이 있다.


언제나 사람은 한계가 존재한다.


내가 아무리 강할지라도 혼자서 세계 곳곳에 출몰하는 마족 3마리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


즉 결과적으로 내가 잡아야 할 마족은 한 마리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마족을 잡아본 경험도 있을뿐더러 그들이 사용하는 마법을 막을 수 있다.


마족이 마법을 사용한다는 증거는 별로 없지만, 육체 능력을 주 권능으로 삼은 마족은 내 상대가 될 수 없다.


내가 힘 대 힘 싸움에서 진다는 상상을 하기에는 세계관의 영향이나 스토리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중급, 상급의 마족이 아니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다.


나는 쉽다는 소리다.


대규모 퀘스트 자체는 매우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제일 큰 문제는 당연히 내가 상대하지 않는 곳의 전투다.


클리어 조건이 3마리 처치라는 점은 나를 견제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크다.


인간들의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취지에서 나의 강함만을 측정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너는 한 마리만 사냥해 보거라.


라고 말하는 아폴론 신의 목소리가 가고일 사냥 중에 들려왔었다.


대규모 퀘스트의 상세 정보가 공개되자마자 들려왔으니 아마 맞을 거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 한 명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견제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혼잣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검성이 목소리를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그랬다.


최근 들어 검성이 전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죽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어서 불안하다.


누군가의 견제를 받는 것이 아닌지.


힘을 전부 다해 인사도 하지 못하고 소멸한 것이 아닌지.


회복하기 힘든 내상을 입은 것이 아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은 다 하는 중이었다.


검성은 나의 스승이다.


스승이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검술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며 성장에 도움을 많이 주던 검성이 없어지니 찜찜하다.


매도하는 사람이 없어지니 뭔가 허전하기도 하다.


“나 혹시 성향이 M인가?”


크흠.


그런 건 집어치우고.


검성을 걱정하는 짓은 안 해도 되긴 한다.


누가 뭐래도 그 검성이다.


검성의 정신력은 하늘과 같고 육체는 대지와 같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지닌 검성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거나 누군가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크게 양보해서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할지라도 나한테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은 이상했다.


내 내면에 있는 검성이 말을 못 할 정도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데 내가 못 느낀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래. 괜한 걱정이다. 검성은 걱정하지 말자.”


훌훌 털어버린 후 시원한 발걸음으로 나긋나긋하게 걸어나갔다.


모든 생각을 끝내고 고민거리가 없어지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고일들이 튀어나와 기분 좋은 감정을 방해했지만, 레벨이 오르는 소리가 다시 맑게 만들어 줬다.


“근데 어디로 가야 하지?”


헤파이스토스로 돌아가기로 정한 나는 왔던 길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가려고 했다.


이미 방향 감각을 모두 잃은 나는 암룡의 대지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이건 좀 심각한데?”


죽어서 부활하는 거 아니면 설마 탈출할 수 없다 이런 건 아니겠지?“


온사방군데가 다 똑같이 생겼다.


검안을 극한으로 사용해 시야를 넓혀봐도 다름없었다.


고민이 사라지자마자 새로운 고민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것도 좀 심하게.


”일단 인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들어와 본 사람의 조언을 받으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근데.


[암룡의 마력이 짙습니다.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됩니다.]


”이런 미친?“


마력이 짙다고?


그건 상관없는데 왜 연락이 끊기는 건데?


망했다.


진짜 장난 안 치고 망해버렸다.


생각 없이 행동한 결과라고 해야 하나?


”오늘도 세상은 내게 이런 시련을 내려주시는 거구나.“


젠장.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갔다.


일단은 이동해봐야 뭐라도 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암룡의 대지만 벗어날 수 있다면 방향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


그 이후엔 헤파이스토스로 다시 찾아가는 건 일도 아니다.


말했다시피 나는 한 번 간 곳은 다시 잘 찾아간다.


기억력이 의외로 좋은 편이라 가봤던 길은 잘 기억할 자신이 있었다.


”뛰자.“


천보를 사용해 가고일들을 쓸어넘기며 앞으로 전진했다.


가고일과의 전투가 심화될수록 감각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최대한 적은 공방으로 가고일을 쓰러트리고 앞만 보고 전진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뒤에서 출몰하는 가고일들을 무시하고 천보로 내달리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뒤를 보는 순간 앞뒤를 구분할 수 없을 거다.


옆에서 출몰하는 가고일들은 어찌어찌 상대할 수는 있었다.


발은 그대로 놔둔 채 팔만 움직이면 해치울 수 있었으니깐.


뒤에서 공격하는 가고일들을 애써 무시한 채 달리니 데미지가 쌓인다.


”너무 무지성인가?“


물약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데미지 양이었지만 물약이 떨어지는 순간 X 된다.


급해진 마음에 우주의 검기를 사용했다.


주변 가고일들을 없애고 검성의 시야를 활용하여 참백을 사용.


우주의 검기로 무조건 공격이 적중되는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었다.


광범위한 참백이 뒤에서 쫓아오는 가고일들을 격추했다.


체력을 온존하고 스테미나를 버리는 선택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물약이 먼저냐 스테미나가 먼저냐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렇게 약 3시간이 지났다.


”여긴 어디냐?“


내 눈앞에는 압도적인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고개를 아무리 치켜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 새 둥지가 있었다.


가고일들이 사는 둥지는 아니었다.


좀 비정상적으로 컸으니깐.


”오우. 쉣. 이거 설마 그거냐?“


[플레이어 최초로 드래곤 레어를 발견했습니다!]


[보상으로············]


이게 운이라는 거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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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인류를 구해라!(7) +1 21.07.13 360 10 12쪽
185 인류를 구해라!(6) +2 21.07.12 380 8 12쪽
184 인류를 구해라!(5) +1 21.07.11 370 9 11쪽
183 인류를 구해라!(4) +1 21.07.10 373 7 12쪽
182 인류를 구해라!(3) +1 21.07.09 378 7 12쪽
181 인류를 구해라!(2) +1 21.07.08 374 8 12쪽
180 인류를 구해라!(1) +2 21.07.07 407 8 13쪽
179 아폴론 신의 인정(7) +1 21.07.06 387 8 13쪽
178 아폴론 신의 인정(6) +1 21.07.05 380 9 12쪽
177 아폴론 신의 인정(5) +1 21.07.03 385 9 12쪽
176 아폴론 신의 인정(4) +1 21.07.02 386 10 12쪽
175 아폴론 신의 인정(3) +1 21.07.01 384 8 12쪽
174 아폴론 신의 인정(2) +1 21.06.30 394 10 12쪽
173 아폴론 신의 인정(1) +1 21.06.29 394 8 12쪽
172 암룡의 둥지(5) +1 21.06.28 390 8 13쪽
» 암룡의 둥지(4) +1 21.06.27 392 9 12쪽
170 암룡의 둥지(3) +1 21.06.26 403 10 13쪽
169 암룡의 둥지(2) +1 21.06.25 406 7 11쪽
168 암룡의 둥지(1) +1 21.06.24 414 8 12쪽
167 오크(4) +1 21.06.23 412 8 12쪽
166 오크(3) +1 21.06.22 39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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