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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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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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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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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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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8,899

작성
21.06.21 05:19
조회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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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오크(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65화.







“이거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네놈이 비상식적으로 강해진 것이다. 생각한 것 이상이군.


“검에 통달한 사람이 보는 시야가 그렇게 없으면 어떡합니까.”


-실제로 나는 볼 수 있는 눈은 없다. 단지 떠다니는 기척과 기운의 양으로 상대를 평가할 뿐이다. 즉 시선에 문제는 없다는 뜻이지.


“그럼 더 심각한 거 아닌가? 느끼는 감각이 예민하지 못하다는 거 아닙니까?”


-닥쳐라! 감히 하찮게 짝이 없는 네놈이 검성을 평가하려 들지 말라!!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 저에 대한 평가도 좀 올려 주시고. 저는 아마 검성님이 생각하고 계시는 것보다 강할 여지가 많을 겁니다.”


-그건 인정하도록 하지. 네놈은 내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크리소프라는 자와 전투할 때 이미 뼈저리게 느꼈다. 내 판단이 잠시 엇나갔다고는 해주지.


지가 잘못했다는 거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는 않지만, 뭐 좋다.


검성이 한 수 굽혀줬다는 것만 해도 바람직한 결과다.


왠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검성에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맨날 말을 험하게 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인가.


그냥 나를 인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졌다.


필요 이상으로.


“좀 안쪽으로 들어가야 할 거 같네요.”


-본래 오크들을 상대할 때는 그들의 무력에 적응해나가면서 발전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지만 네놈은 필요 없겠군. 그리고 오크 중에서도 쓰레기의 톱을 달리고 있는 이놈들은 좀 그만 보고 싶구나.


‘이놈들은 진짜 많이 멍청하긴 하지.’


공격을 날려도 맞기 직전까지는 아무것도 안 한다.


살기를 있는 힘껏 내뿜어도 감지하지도 못하고 멀뚱멀뚱 서 있다.


상처가 나 아픔을 감지해야만 적을 인식해버리는 아둔한 그들은 그저 샌드백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다만 타고난 방어력이 워낙 높아서 데미지를 쉽게 넣기는 힘들었다.


라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검성의 힘으로 방어력을 많이 무력화할 수 있는 나로서는 그들이 연습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참백과 죽음의 힘과 염참을 재료로 3 융합 검술을 사용하여 넓게 퍼져있는 오크들을 일격에 격파했다.


기본 레벨이 터무니없이 높아서 경험치가 쑥쑥 들어와서 기분은 좋았다.


‘300레벨이 지난 후 의미가 있을 거 같지는 않지만.’


본래 게임은 플레이어의 강함을 말할 때 대부분 레벨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한다.


레벨이 높으면 강하다.


이 공식은 RPG 게임에서는 무조건 통용되는 논리였다.


실제로 많은 게임에서는 컨트롤보다는 레벨과 장비의 힘이 강함을 지배했다.


이와 비슷하게 GG도 초반에는 레벨이 무척 중요했다.


레벨이 올라 스텟을 하나하나 쌓을 때마다 신체가 강해지는 듯한 감각을 얻었으며 강했던 몬스터들이 약해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되었다.


길드 대항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아마 모든 플레이어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레벨이 높으면 장땡이라고.


그 편견을 부순 사람이 바로 나다.


랭킹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레벨이 낮은 나는 페우스를 압도했다.


랭커들로 구성된 빈센트 길드를 거의 단신으로 격파했다.


지존이라 불리는 피라젤과 동등한 전투를 벌이며 결국에는 승리했다.


이런 결과가 사람들이 무의식을 장악하던 그 편견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새로운 편견이 그들의 무의식을 장악했다.


직업이 좋으면 장땡이다.


분석가와 전문가의 필두로 사람들은 유니크 등급 이상의 직업을 소유하고 있다고 예상한다.


레벨보다는 직업의 힘이 자신을 강해지게 해줄 거라는 편견 덕분에 히든 직업들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어딜 가던 레어 등급의 히든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는 하나둘 존재한다.


히든 직업은 그 이름답게 매우 찾기 어려우며 얻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로 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히든 직업을 쓰레기라며 비판했었다.


너무나 힘든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으며 이름도 이해할 수 없던 것이 많았으니깐.


기존에 플레이하고 있던 스타일을 버리기 힘들었으며 직업의 보유 효과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의 인식마저 바뀐 현재 틈만 나면 거래소에 히든 직업 정보가 걸려 있을 정도다.


엄청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히든 직업서가 인기 상품이었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판매되고는 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야. 진짜 사람들은 단순하다니깐.’


직업의 효과 덕분에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후 행적이 더 중요하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길이 올바른지가 제일 중요한 거다.


이 게임은 정해진 루트가 없기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포인트이다.


만약 자신만의 길을 찾아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기에 성공했다면 그 사람은 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니면 특수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다.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계된 게임이다.


‘그걸 알려줘도 모르겠지만. 알아서들 하겠지.’


게임을 너무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매우 심오하고 복잡한 세계관으로 형성되어 일반 게임처럼 사냥한다고, 레벨이 높다고, 장비가 좋다고, 직업이 좋다고 강해지지 않는다.


일정 이상 수준의 강함을 얻기 위해서는 필수로 필요한 것은 격이다.


얼마나 스토리에 많은 이바지했으며 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갔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싫다.


세계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서 조금 더 박 터지게 싸우고 싶고 고생하고 싶다.


그냥 칼 몇 번 휘두른다고 죽어나가는 오크들이 밉게만 느껴진다.


강하다고 해서 조금 기대하고 왔던 내 잘못인 거 같다.


「-조금은 똑똑한 오크. LV380.


*멍청한 오크보다 지능 수치가 조금 높은 오크입니다. 본능이 시키지 않은 일이라 할지언정 자신이 판단하기에 필요로 한다면 할 수 있는 지능을 지녔습니다. 오크들 사이에서도 천재라고 불리는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단 멍청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마십시오.」


멍청한 오크들을 모두 몰살한 뒤 다음 오크를 찾아갔다.


이놈들이 오크들 사이에선 천재라고 불린단다.


겁나 띨빵하게 생겨놓고는 천재라고 우대받는 오크들이다.


지가 잘났다고 표정에서부터 자신감이 뿜어져 나온다.


“하아. 이놈들도 똑같겠구만.”


저 멍청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력만큼은 인정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딱 그 수준이다.


‘반이 와도 나처럼 사냥하겠는데?’


반의 공격력은 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킬의 응용법도 매우 좋은 반이기도 하다.


어차피 한 대도 안 맞으니깐 그냥 반도 여기 오라고 할까.


이 꿀을 혼자 빨고 있어도 괜찮을까.


경험치가 조금 비이상적으로 높다.


한 마리 한 마리 사냥할 때마다 경험치 바가 올라가는 게 보일 정도다.


‘레벨이 높을수록 강하다고 하는 놈들한테 이놈들을 보여주면 되겠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만약 인식이 그대로였으면 오크들을 보고 게임에 실망했을 거다.


게임 난도가 갑자기 확 낮아져서 몸에서 힘이 풀리고 긴장감이 없어졌다.


오크 족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직 모르는 건데.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오크 족장도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긴박한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을 거다.


그런 기대를 한편으로 접어두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지루해서 못 버틸 거 같다.


“그래도 해야겠지.”


지루한 걸 참아도 사냥은 해야 한다.


300레벨은 일단 필수기도 하고 당장 나타날 마족을 상대하기 위해선 조금의 성장도 중요하니.


“하아. 지겹다. 지겨워.”


똑같이 생긴 오크들이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다.


이걸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나를 자기들과 같은 오크로 착각하는 거일 수도 있겠다.


키가 작아서 약해 보여서 동정하고 있는 듯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최대한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그들이 우습기만 하다.


“헤헤. 괜찮다.”


“우리가 지켜주겠다.”


“우리만 믿어라.”


“밥은 먹었나?”


“힘이 없으면 언제나 말해라. 도와주겠다.”


갈 때마다 똑같은 소리와 똑같은 레퍼토리가 정신을 미치게 한다.


차라리 욕을 했으면 편했을 거다.


그냥 죽여버리면 되니깐.


몬스터 따위를 죽이는데 감정이 움직여야만 한다는 게 참 엿 같다.


“언제 동안 이 생활이 계속될까.”


그냥 빨리 아폴론 신이 대규모 퀘스트를 진행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나에게 오크들한테 다녀오겠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던 과거의 내가 밉다.


그냥 맛만 보고 오겠다고 할걸.


반용족을 찾아갔어야 했다.


경험치는 짭짤하지만.



***



[레벨 업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또 레벨 업 알림이 시야를 가렸다.


298레벨을 달성했다.


오크들을 사냥한 지 벌써 2주가 지나갔다.


처음에는 잘 오르다가 갑자기 상승 속도가 매우 더뎌졌다.


버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이유였다.


-아테나 신이 알게 모르게 권능을 사용했었다. 내 감각마저 속이다니 역시 신의 권능은 대단하군.


엄청난 경험치 버프를 걸어줬었던 아테나 신 덕분에 레벨이 급성장했었던 거다.


아테나 신이 제우스 신의 권능으로 입은 피해를 최소화해주기 위해 급히 권능을 사용했다.


시련에 합격했음에도 페널티를 얻은 내게 주는 위로로 아테나 신의 격려가 들렸다.


실제로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지만, 미녀가 아름다운 표정으로 칭찬하는 듯한 착각을 느꼈었다.


아테나 신은 진짜 나를 귀중히 생각하기는 하는 거 같다.


인간을 도구로 여기는 것이 불쾌할 뿐이지.


그건 그렇고.


‘그럼, 이제 여기서 떠나도 된다는 건가?’


경험치라는 족쇄가 나를 붙잡고 있었다.


그 족쇄가 허물어졌다.


당장 부숴버리고 탈출하고 싶다.


-족장은 물리치고 가야지.


‘이런 X 같은.’


슬슬 대규모 퀘스트가 시작할 법했는데 왜 안 하지.


아폴론을 더 화나게 하여야 하나?


별의별 수단을 다 생각하고 앉아있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정확히 7일 남았다.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육체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마족과 전투를 피하는 게 맞다.


그래도 이 지옥보다는 더한 지옥이 없을 거라고 뇌에서 이미 결단을 내린 상태였다.


‘그래. 그냥 빨리 족장 물리치고 나가자.’


똑똑한 오크를 단칼에 썰어버린 후 눈을 부릅뜨고 족장을 찾기 시작했다.


지능이 생긴 오크에게는 재앙 그 자체였으며 자연재해보다 무서워 보였다.


먹이를 잃은 오크 족장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난생처음 본 그들은 그 자리에 서 있는 채로 똥오줌을 동시에 지렸다.


그것도 몇백 마리 모두가.


‘이런 X발!!’


코를 급히 막은 후 화참으로 다 쓸어버렸다.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병력이 차고 넘쳐났다.


오크들이 가진 몇 없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번식력이다.


말도 안 되는 번식력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숫자를 만들었다.


“오크. 무섭다.”


“사신이다.”


“사신이 뭐냐?”


“나도 모른다.”


“아무튼 무섭다.”


“나도 무섭다.”


똑같은 억양과 멍청한 말투가 사방팔방에서 들려온다.


‘진짜 정신 나갈 거 같네!“


”해참! 태산 가르기! 참백!“


일대를 쓸어버리기 위해 궁극기까지 사용했다.


그정도로 이성이 날아가 있는 상태였다.


바다의 검기가 미쳐 다 처리하지 못한 똥오줌을 치웠다.


태산 가르기의 검기가 오크들의 심장을 모두 관통했다.


참백의 검기가 해참과 태산 가르기의 검기를 일대를 쓸어버릴 수 있게 도와줬다.


[레벨 업 했습니다.]


레벨 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이 문 앞에 있는 놈이 중요한 거다.


벽 너머에 있는 놈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놈이다.


저놈을 죽이기만 한다면 난 살 수 있다.


눈이 뒤집혀 버린 채 그저 살기만을 품은 내가 문을 열어젖혔다.


”드디어 도착이다.“


스테미나를 대거 소모해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오크 족장을 보니 모든 피로가 날아갔다.


탈출할 수 있는 희망 때문에?


아니.


전투의 기대 때문에?


그것도 아니다.


그럼 왜 그랬냐고?


”왔는가. 검성이여.“


”이건 또 뭔데?“


당황해서였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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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인류를 구해라!(6) +2 21.07.12 380 8 12쪽
184 인류를 구해라!(5) +1 21.07.11 370 9 11쪽
183 인류를 구해라!(4) +1 21.07.10 373 7 12쪽
182 인류를 구해라!(3) +1 21.07.09 378 7 12쪽
181 인류를 구해라!(2) +1 21.07.08 374 8 12쪽
180 인류를 구해라!(1) +2 21.07.07 406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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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아폴론 신의 인정(6) +1 21.07.05 379 9 12쪽
177 아폴론 신의 인정(5) +1 21.07.03 385 9 12쪽
176 아폴론 신의 인정(4) +1 21.07.02 386 10 12쪽
175 아폴론 신의 인정(3) +1 21.07.01 384 8 12쪽
174 아폴론 신의 인정(2) +1 21.06.30 394 10 12쪽
173 아폴론 신의 인정(1) +1 21.06.29 393 8 12쪽
172 암룡의 둥지(5) +1 21.06.28 390 8 13쪽
171 암룡의 둥지(4) +1 21.06.27 391 9 12쪽
170 암룡의 둥지(3) +1 21.06.26 403 10 13쪽
169 암룡의 둥지(2) +1 21.06.25 40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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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오크(3) +1 21.06.22 39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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