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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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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473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7.07 04:26
조회
406
추천
8
글자
13쪽

인류를 구해라!(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80화.







재앙이라는 거대한 적은 인간에게 항상 존재했다.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목적을 지녔다면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재앙이 될 수 있다.


혹은 멸종의 목적이 아니라도 인간을 멸종시키는 현상을 발생하게 되면 재앙이라 할 수 있다.


태풍, 쓰나미, 극한의 더위, 얼어붙어 버릴 듯한 추위 등 자연재해가 될 수도 있으며.


항상 두려움에 떨고 살아야 하는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


이토록 무서운 재앙들은 결국 인간들을 멸망시키지 못했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위협할지언정 살아있는 모든 인간을 죽이지 못했다.


이 결과는 재앙이 지닌 힘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다.


재앙이 지닌 힘은 언제나 인간을 죽이고도 남는다.


보통 재앙이라 불리는 것들은 인간들이 해결할 수 있는 일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럼 재앙이 인간은 멸종을 어떻게 피할 수 있었을까?


아주 쉽다.


운이다.


넓은 지역에 분포된 인간들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었고,


많은 개체를 보유한 인간들은 바이러스를 짓눌렀다.


물론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기술력도 한몫하긴 했다.


지금까지 인간들이 살아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재앙을 모두 이겨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재앙을 우리가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재앙을 목격하자마자 반강제적으로 준호의 생각이 이렇게 고정되었다.


전투에 대한 확신이 없던 적도 많고 패배의 기억도 아직 새록새록 하다.


준호는 패배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게임의 종말이 두려운 것이었다.


신들이 이 존재를 인계에 풀어놓은 그 순간 모든 플레이어는 멸종했고 모든 NPC는 세계에서 사라졌다.


항상 운으로 살아왔던 인간들에게 이젠 운? 그딴 거 없다며 죽음이라는 못을 단단히 찍어버렸다.


피로 온몸을 적신 피라젤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인다.


주변에 모든 마력을 뺏기며 재앙에 힘을 공급하는 플레이어들이 보인다.


카산 협곡에 존재하는 자연의 대단함을 흡수하는 재앙의 마력이 보인다.


재앙의 마력을 감당하지 못한 공기가 괴로워하는 것이 보인다.


주변 몬스터들이 체념한 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대마법사이자 현자의 후예인 인이 부들부들 떨며 두려움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재앙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월드 메시지가 보였다.


“이 미친.”


마지막으로 보인 월드 메시지는 정상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월드 메시지는 항상 역사의 갈림길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특수한 시스템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7대 죄악 중 색욕을 담당하고 있는 마족 32위 ‘아스모데우스’가 세상에 강림하였습니다.]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한 목적을 지닌 ‘아스모데우스’를 처치하지 못할 시 복구하지 못할 피해를 보게 됩니다.]


[대규모 퀘스트 ‘아폴론 신의 인정’이 ‘인류를 구해라!’로 변경됩니다.]


「-인류를 구해라!


*대규모 퀘스트입니다.


*현재 플레이어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퀘스트입니다. 클리어하기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7대 죄악 색욕 담당 ‘아스모데우스’가 인계에 강림하였습니다. 아폴론 신과 하데스 신의 힘을 받아 본래의 ‘아스모데우스’보다 강합니다. 힘에 만족하며 달콤한 인계의 공기를 마시는 ‘아스모데우스’를 처치해 인류를 구원하십시오!


*퀘스트 클리어 보상: ???


*퀘스트 실패 시 대륙에서 사는 절반의 NPC가 목숨을 잃습니다. 또한, 신들은 인간들에게 실망하여 보급을 끊고 마계의 침공을 막아주지 않아 새로운 전쟁이 시작됩니다.」


마계와의 전쟁은 곧 마족과의 전쟁이다.


마족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면 우리의 힘으로는 절대 그들의 공세를 막을 수 없다.


즉 이번 대규모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못한다면 눈뜨고 죽고 게임 접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근데 그렇게 페널티가 큰 퀘스트에서 내가 봤던 문구 중 가장 싫어하는 문구가 딱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플레이어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퀘스트입니다. 클리어하기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베론의 시련을 처음 받았을 당시 봤었던 문구이다.


검성이 오베론의 시련을 그때의 수준에서 절대 클리어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그와 동시에 이 문구가 머릿속에 각인되어 저 말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도전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었다.


검성의 말을 생각하면 이 문구는 플레이어의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고 적혀지는 문구이다.


“조졌네.”


““검성의 후예, 현자의 후예,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당신들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직은 어린 양들이여. 제가 직접 당신들에게 교육해 드리겠습니다.””


교육은 개뿔.


일방적인 폭행이지.


여유로운 표정과 몸짓이 짜증을 더 느끼게 한다.


이미 당신들은 내 발이나 핥으며 기도하고 애원이나 하고 있으라는 듯한.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알 거 같다.


빨리 빌지 않고 뭐하냐고 재촉하는 듯한 몸짓이 연속된다.


7대 죄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몸으로 저렇게 움직이고 저런 자세를 취하다니.


현실에서 저러면 바로 잡혀간다.


““당신들은 저를 거부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저 주인처럼 모시고 목숨을 지켜주는 것에 감사


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법을 개종하고 인간들을 교육하겠습니다. 인간들은 오직 나 아스모데우스를 위한! 나 아스모데우스에 의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요염한 웃음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몸놀림으로 아름다운 눈으로 나와 인을 바라보는 아스모데우스.


상황이 이러지만 않았으면 저 유혹에 넘어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힘이 곧 진리다.’ 이런 건가?”


지금 자기가 하는 말을 부정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고 저렇게 막말하는 거다.


즉 우리를 이미 무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투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내 수준이 파악되었다는 거다.


전투의 희망은 더 없어졌다.


강자라면 상대방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 후 대처가 가능해진다.


우리의 수준을 파악하고 저런 대사와 표정을 할 수 있다는 뜻은 곧 우리의 패배를 암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힘이 곧 진리라뇨. 당신들에 더욱 쾌적한 삶과 질적인 쾌락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이렇게 발 벗고 나서는 겁니다. 저를 의심하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말 입니다.””


“원하지 않아. 네놈에게 지배당하는 삶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 원래 인간은 자유로운 동물이거든. 억압받는 시대는 원하지 않아.”


““아직도 모르겠나요. 당신들은 이미 선택권이 없습니다. 힘이 없는 인간들은 결국 신들에게 버려질 것이며 마족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게 될 운명이란 말입니다. 다른 마족과는 다르게 저는 노예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쾌락을 주는 아름다운 주인이랍니다? 다른 주인을 찾아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기를.””


“아직도 모르겠어? 그냥 우리는 너희가 싫다고. 본능적이던, 이성적이던, 감성적이든 뭐가 됐든 간에 그냥 너희가 싫어. 인간의 모든 면이 네놈들을 싫어하고 있어. 그러니 발악하고 버티고 끝까지 귀찮게 굴어줄게. 조금이라도 불편하고 불쾌하고 싫어지게 만들어줄게. 그걸 내가 제일 잘하거든.”


““검성의 후예인 만큼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군요. 하지만 당신도 결국 제가 선사해주는 쾌락을 이겨내지 못하고 타락할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가 충족시켜 드릴 수 있거든요.””


“하긴 너희가 내가 원하는 걸 구해다 줄 수 있긴 하지. 바로 너희의 목. 너희가 자결해 목을 바치기 전까지는 이 싸움은 계속될 거야.”


““재밌군요. 하지만 과연 동료는 당신과 똑같은 생각일까요? 분명 달콤한 유혹에 빠져 제 곁으로 들어와 당신을 공격할 것입니다. 인간은 원래 나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종족이거든요.””


대화가 계속됐다.


둘 다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인이 의문점이 생겼다.


본래 이렇게 몬스터와 대화를 오래 하는 사람은 드물다.


드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


레벨을 올리기 위한 장치, 좀 더 잘 싸울 수 있게 만드는 샌드백, 새로운 장비를 구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만 여겨지는 몬스터.


아무리 네임드 보스 몬스터라고 해도,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몬스터라 할지언정 대화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아스모데우스를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설득될 리가 없을뿐더러 설득을 위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말투와 말끝마다 꼬투리를 잡아 상대를 좀 더 짜증 나게 하려는 준호의 의도는 너무나 눈에 훤하게 보였다.


이런 쓸데없는 행동을 지속하고 있는 준호가 이상했다.


지금까지 준호의 행동에서는 별로 이상한 점을 찾기 힘들었었다.


과거 길드 대항전에서 목격한 준호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항상 목적성을 가지고 행동하며 원하는 결과를 위해 나아가는 준호가 상대방의 신경만 거슬리게 하는 말투를 사용하며 의미 없는 행위를 이어나간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잠깐. 의미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즉? 의미가 있다는 건가?’


생각을 조금 비틀어봤다.


내가 봤을 때 의미가 없어 보일지라도 사실 의미가 있는 행동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준호는 뭘 원하고 있을까?


인의 고뇌는 깊어져만 갔다.


준호가 집중할 때처럼 시간의 밀도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의 밀도가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시간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1초가 1분이 되고 1분이 1시간이 되며 생각할 시간을 벌어줬다.


“네가 하는 행동은 전부 쓸데없는 행동이다. 인간은 절대 네놈에게 굴복하지 않아. 포기하고 돌아가라. 인간에겐 현자가 있다는 걸 명심하고. 현자가 있는 한 네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인간을 정복하는 짓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현자는 지금 움직일 수 없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답니다? 당신이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자라는 존재 덕분이었나요? 참으로 나약하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하등 종족답군요. 이제 슬슬 당신과의 소통도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에 들어가도록 하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똑같은 의견이 나왔네?”


““뭐라고요?””


“그니깐 인제 그만 이야기할 거라고. 지겨워. 너무 지겨웠어.”


““말하는 의미를 모르겠군요. 당신은 그저 목숨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길게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지금 알려줄게.”


준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인이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피식.


아스모데우스가 웃었다.


텔레포트는 마족의 입장에선 너무 하급 마법이다.


저런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고 했던 인간의 가여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리고 하급 마법을 사용해 내게 도망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그들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주륵주륵.


쇄골을 지나 가슴까지 흘러내린 눈물을 야하게 닦은 아스모데우스는 도망친 준호와 인을 찾기 시작했다.


넓게 마력을 퍼트려 기운을 찾는 마법을 사용하자마자 의아함을 느낀 아스모데우스!


““과연. 이런 겁니까?””


“그래. 이런 거야.”


도망친 것이 아니라 공격하기 위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이동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공격할 수 있는 인원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텔레포트를 사용했을 뿐이다.


“재밌군. 이렇게 3명에서 함께하는 날이 올 줄이야.”


“저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쓰러져있는 연기를 할 줄도 몰랐고요.”


“진귀한 장면 봤다고 생각하자고. 그리고 너의 작전을 알아챈 나 없었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알았지?”


플레이어를 대표하는 3명의 전사가 자리를 잡았다.


아스모데우스 후방에서 서로 신뢰하며 자신의 모든 힘을 무기에 집중하는 피라젤과 인, 그리고 준호.


지금 이들이 할 수 있는 최강의 공격이자 마지막 공격이 될 수도 있는 공격이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발동됐다.


“디스인티그레이트.”


“전력일격(電力一激)”


“용참.”


마족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던 그들의 궁극기가 새로운 마족을 위협했다.


그리고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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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훈련(2) +1 21.07.16 351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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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인류를 구해라(8) +1 21.07.14 367 8 12쪽
186 인류를 구해라!(7) +1 21.07.13 360 10 12쪽
185 인류를 구해라!(6) +2 21.07.12 380 8 12쪽
184 인류를 구해라!(5) +1 21.07.11 370 9 11쪽
183 인류를 구해라!(4) +1 21.07.10 373 7 12쪽
182 인류를 구해라!(3) +1 21.07.09 378 7 12쪽
181 인류를 구해라!(2) +1 21.07.08 374 8 12쪽
» 인류를 구해라!(1) +2 21.07.07 407 8 13쪽
179 아폴론 신의 인정(7) +1 21.07.06 387 8 13쪽
178 아폴론 신의 인정(6) +1 21.07.05 379 9 12쪽
177 아폴론 신의 인정(5) +1 21.07.03 385 9 12쪽
176 아폴론 신의 인정(4) +1 21.07.02 386 10 12쪽
175 아폴론 신의 인정(3) +1 21.07.01 384 8 12쪽
174 아폴론 신의 인정(2) +1 21.06.30 394 10 12쪽
173 아폴론 신의 인정(1) +1 21.06.29 393 8 12쪽
172 암룡의 둥지(5) +1 21.06.28 390 8 13쪽
171 암룡의 둥지(4) +1 21.06.27 391 9 12쪽
170 암룡의 둥지(3) +1 21.06.26 403 10 13쪽
169 암룡의 둥지(2) +1 21.06.25 40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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