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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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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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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4,850

작성
20.03.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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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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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화 : 상어(Agent Shark) (6-2)

DUMMY

* * * *


카츠노 미사키 방문 10분 전, 1987년 12월 3일 목요일 13시 52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건물 입구.


어제 오후 카츠노 미사키와 한강진 국장과의 전화가 끝난 직후, 민혜림 대리는 예지 하나를 잡아냈다. 대게 한 마리가 천천히 바다 밑을 걸어오는 내용이었다. 등껍질은 깔끔했고 집게발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다만 예지 신호가 너무 낮아, 구현화 하는 데에 모든 진을 뺄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오후가 되고 약속한 14시가 다가왔다. 정은정 과장과 이성진 대리, 그리고 염하린은 건물 입구에 나와 있었다. 일본 측 인사를 맞이하기 위함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저편에서 차량 소리가 들려왔다. 녹색의 각진 택시 한 대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뒤, 택시가 정문 앞에 멈춰 섰다. 정은정 과장은 건물 입구에 서서 택시의 문이 열리는 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열린 문 뒤로 여성 한 명이 밖으로 나왔다.


“......”


건물 입구와 정문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그래서 여성의 모습을 자세히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이 볼리셔니스트라는 사실이었다. 정은정 과장은 한 사람을 내리고 떠나는 택시를 보면서, 작게 입을 모았다.


‘진짜 혼자 왔네...’


여성이 건물 앞 주차장을 횡단해 천천히 다가왔다. 서서히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160cm 정도의 크지 않은 키, 하나로 땋아 묶어 올린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 베이지 색 롱코트와 역시 베이지 톤으로 매칭한 치마 정장, 검은색 스타킹, 거친 겨울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걸음걸이...


그러나 이런 걸 다 떠나서, 정은정 과장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으니.


‘서... 설마?!!’


몇 번 본 건 아니었다. 전투 현장에서 스치듯 본 이후로는 거의 못 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릇’이라는 단어와 함께 기억하고 있던 얼굴은 의외로 생생했다.


바로 G, 소류의 얼굴이었다.


‘G... 아니, 소류라고 했나?!’


지금 자기 앞으로 걸어오는 여성의 얼굴은 분명히 소류의 그것이었다. 나이가 좀 더 들었다 뿐이지 그녀와 정말 비슷했다. 누가 봐도 혈연관계임이 분명했다. 정은정 과장은 당황함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잡고, 다시금 표정을 굳히며 옆의 이성진 대리에게 소곤거리듯 말했다.


“...시작부터 충격이네.”

“그러네요.”


그리고 역시 당황하고 있는 염하린에도 말했다. 그녀 역시 통역을 하면서 소류의 얼굴은 잘 알고 있는 상태였다.


“하린씨. 김치, 김치.”

“네, 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측 협상 상대 - 카츠노 미사키 - 가 건물 앞까지 왔다. 그녀는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묘한 얼굴로 정은정 과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은정 과장이 먼저 인사를 하면서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는 통역을 위해 염하린이 나란히 걸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카츠노 미사키 부장님.}

{안녕하세요.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의 카츠노 미사키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가안전기획부 9국의 현장지원과장인 정은정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이번에 통역을 맡을 염하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일단 회의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서로가 인사를 하면서 건물 현관 안으로 들어오는 동안, 이성진 대리는 건물 밖을 살피며 문을 닫았다. 현관 안으로 들어오자 정은정 과장이 몸수색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양팔을 벌리고 선 그녀의 몸을 천천히 더듬어 내려갔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모를 총기류 같은 걸 확인하고, 들고 온 서류가방도 확인했다. 특별한 물건은 없었다.


{2층입니다.}


정은정 과장이 앞장서며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 뒤로 카츠노 미사키가 규칙적인 발걸음으로 그녀를 따라갔다. 곧 안쪽 문까지 잠근 이성진 대리가 따라붙자, 흡사 한 사람을 앞뒤에서 호송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나왔다.


복도를 울리던 발소리가 잦아질 즈음이었다. 정은정 과장이 어떤 방문 앞에 섰다. 그리고 노크를 두 번 하고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회의실 안의 시선이 일순 방향을 바꾸었다. 그곳에는 한강진 국장과 에이단 중위, 박성범 대리가 긴 책상 한쪽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은 카츠노 미사키를 보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정은정 과장이 입구를 내어주며 방 안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적당히 달궈진 방은 쾌적했다. 한강진 국장 반대편으로 인도받은 그녀가 한강진 국장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악수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내각정보조사실 특무3부장, 카츠노 미사키입니다.}

{국가안전기획부 9국 국장 한강진이오. 혹시 몰라서 통역을 준비했는데, 어떻게 하겠소? 만약 괜찮다면 그냥 영어로 진행해도 될 거요.}


한강진 국장의 말에 카츠노 미사키가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모처럼 배려해 주셨으니 통역을 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뉘앙스를 전달하기에도 그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알겠소.}


자리 재배치가 이루어졌다. 한강진 국장 좌우로는 정은정 과장과 염하린이, 염하린 옆으로는 옵서버(Observer)인 에이단이 앉았다. 박성범 대리는 밖으로 나갔고 이성진 대리가 입구에서 무장한 채 회의실을 경비했다.


분위기가 정리되자 다들 시작할 때임을 깨달았다. 동시에 카츠노 미사키가 고개를 숙이면서 먼저 대화의 시작을 끊었다.


{먼저 이번 일로 귀 국(國)과 조직에 깊은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SOSS의 에이단 패스밴더 중위께도 감사드립니다.}


엄선하다시피한 단어가 막힘없이 흘러나왔다. 미리 준비한 것 같았다. 염하린 역시 그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했다. 그 말을 들은 한강진 국장은 착 깔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단 요구사항을 들어봅시다.}

{네. 저희가 원하는 건 생존자의 생환뿐입니다.}

{생존자라... 좋아요. 일단 있다고 치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막연하게 그렇다고 추측할 뿐입니다.}

{만약 없다면 어떻게 하실 거요?}

{... 그러실 분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한강진 국장이 피식 웃었다.


{다행인 줄 아시오. 내가 다 죽여 버리겠다는 걸 에이단이 말렸으니까.}

{......}

{이쪽이 원하는 건 간단하오. 먼저 이번 일에 대한 소상한 내용이 담긴 작전안 및 관련서류 일체와 관련 책임자의 처벌, 그리고 그쪽에서 관리하고 있는 볼리셔니스트들에 대한 실명과 여권 사본을 포함한 상세한 개인정보, 이건 향후 3년간 충원하는 인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요. 또한 해당 인원들에 대한 3년간 대한민국 입국 금지, 마지막으로 배상금 30억 원이오.}

{...!!}

{그리 많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떻소?}


기관총처럼 쏴댄 한강진 국장의 말에, 회의실이 빠르게 얼어붙었다. 염하린도 한꺼번에 통역이 불가능하여 중간중간 내용을 정리하며 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조건이 하나 둘 추가되자 미사키의 표정도 점차 어두워져갔다.


{볼리셔니스트의 목숨과 바꾼다고 생각하면 그리 큰 건 아닌 것 같소만.}

{검토는 해보겠습니다만...}


난처한 얼굴로 미사키가 대답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한강진 국장이야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내용이었지만, 요구조건은 상당히 가혹한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굴욕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다.


한강진 국장은 부정적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그쪽의 조건을 들어봅시다. 거기에 따라서 이 일을 「볼리셔니스트의 문제」로 끝낼지, 「우방국에 대한 테러 문제」로 끝낼지 결정할까 하오.}

{...!!}


미사키가 생각에 잠겼다. 한참 뭔가를 고민하던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번 일에 대한 내용을 좀 말씀드릴까 합니다. 괜찮겠습니까?}


조건을 얘기하기 전, 변명의 차례였다. 한강진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먼저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얘기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 쪽 현장 지휘관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장지휘관이라... 누가 현장 지휘관이었소?}

{여권 상 이름으로는 야마다 이치로(山田 一郞)입니다.}


D의 얘기였다.


{우리 조직에서는 제일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은 사람입니다. 영향력이 매우 컸습니다. 사실상의 대(對) 한국 작전은 모두 이 사람이 주도해서 시행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도 그 사람이 폭주해서 일어났다?}

{네. 그 점은 저희도 수치스럽습니다. 통제를 제대로 못 했으니까요.}

{변명치고는 궁색하군요.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죄를 다 뒤집어씌우는 거 아니오?}

{네?!}


죽었다는 말에 미사키의 표정이 급작스레 복잡해졌다. 분노도 희열도 아닌 여러 가지 감정이 얼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표정 그대로 그녀가 물었다. 톤이 올라간 목소리였다.


{죽었다고요?}

{이번 일과는 별개였소. 그 사람은 작전 참가 전 대한민국 커뮤니티에 의해 「제재」 당했소.}

{누구한테요?!}


반응이 격해졌다. 한강진 국장은 이 반응의 저변에 깔린 감정이 궁금해졌다. 단순한 분노 같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흥분이나 놀라움에 가까웠다.


{자세한 건 나도 모르오. 두개골은 사진 정도로 확인했지만... 제재의 규칙을 보자면 아마 조만간에 그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군요.}

{두개골...!!}


침 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한강진 국장은 미사키의 이런 행동에 흥미로워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는 선에서 보자면, 이건 어떤 ‘해소’에 대한 반응에 가까웠다. 뭔가 묶여 있던 것이 풀렸을 때의 심경변화와 비슷했다. 강력한 영향력이 없어졌을 때의 느낌. 하지만 그것이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점이 포인트였다.


분명 볼리셔니스트 전력으로만 보자면 D의 상실을 제일 뼈아파 해야 할 터. 그러나 지금의 반응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보자면,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말 어떤 말보다 훨씬 더 진정성이 느껴졌다. D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매우 컸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뭔가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미사키였다. 하지만 이내 그 표정은 심각함으로 바뀌었다. 혼잣말을 하며 뭔가를 고민하던 그녀가 불현 듯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한강진 국장에게 물었다.


{지금... 생존자가 몇 명이죠? 누가 살아 있죠?}


다급한 질문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본 한강진 국장은 의도를 파악해 냈다.


{... 소류는 살아 있소.}

{!!}


의도를 읽혔기 때문일까, 아니면 소류의 생존을 확인했기 때문일까. 미사키의 얼굴에 통제하지 못한 불안감과 기쁨이 동시에 스쳐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은요?!}

{쇼카쿠와 즈이카쿠가 침몰했소.}

{아...}


미사키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다 뭔가를 참듯이 입술을 다물었다. 감정을 추스르는 것 같았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말을 시작했다. 한층 차분해진 목소리였다.


{그럼 저희 쪽 얘기를 드렸으니, 조건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러시오.}

{솔직히 배상금을 제외한 조건은 저희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대신 배상금을 조정하는 건 어떻습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긴장에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무언가 뚫리면서 거침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여기에 한강진 국장도 살짝 긴장하면서 대답했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잖소. 우리 목적은,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소.}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상금 외에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안?}


미사키는 긴 한숨을 내쉬며 좌중을 둘러보았다.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야마다가 죽고 팀이 패한 이상, 야마다의 팀은 일본으로 돌아가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겁니다.}

{그 말인 즉, 다른 팀이 존재한다?}

{보안 문제도 있으니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어쨌든 그들이 설 자리는 거의 없을 겁니다.}

{......}

{물론 볼리셔니스트는 화력 문제가 있으니 최대한 수용하겠죠. 그러나... 그릇은 얘기가 다릅니다.}

{...?}


의아한 말에 한강진 국장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뭔가 결의에 찬 표정이었다. 미사키는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소류, 아니, 제 동생인 카츠노 미유키(勝野 美由紀)를 이곳에서 맡아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


순간 회의실 공간이 깡통 찌그러지듯 일그러졌다. 염하린이 더듬거리며 통역할 정도로 놀랄 내용이었다. 더구나 그 무게감을 잘 아는 다른 사람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한강진 국장 역시 이번만큼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시고, 관심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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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5화 : 추적(Pursuit) (2-3) 20.05.10 50 0 10쪽
79 5화 : 추적(Pursuit) (2-2) 20.05.08 55 1 10쪽
78 5화 : 추적(Pursuit) (2-1) 20.05.04 57 0 12쪽
77 5화 : 추적(Pursuit) (1-4) 20.05.03 62 0 12쪽
76 5화 : 추적(Pursuit) (1-3) 20.05.02 62 0 11쪽
75 5화 : 추적(Pursuit) (1-2) 20.04.27 55 0 12쪽
74 5화 : 추적(Pursuit) (1-1) 20.04.26 55 0 10쪽
73 4화 : 그릇(Vessel) (6-3) 20.04.25 68 0 13쪽
72 4화 : 그릇(Vessel) (6-2) 20.04.24 53 0 12쪽
71 4화 : 그릇(Vessel) (6-1) 20.04.21 62 0 13쪽
70 4화 : 그릇(Vessel) (5-4) 20.04.20 56 0 8쪽
69 4화 : 그릇(Vessel) (5-3) 20.04.16 58 0 15쪽
68 4화 : 그릇(Vessel) (5-2) 20.04.13 56 1 11쪽
67 4화 : 그릇(Vessel) (5-1) 20.04.12 56 0 11쪽
66 4화 : 그릇(Vessel) (4-3) 20.04.11 57 0 9쪽
65 4화 : 그릇(Vessel) (4-2) 20.04.10 61 0 10쪽
64 4화 : 그릇(Vessel) (4-1) 20.04.09 61 0 17쪽
63 4화 : 그릇(Vessel) (3-4) 20.04.08 54 0 15쪽
62 4화 : 그릇(Vessel) (3-3) 20.04.06 60 0 11쪽
61 4화 : 그릇(Vessel) (3-2) 20.04.05 62 0 10쪽
60 4화 : 그릇(Vessel) (3-1) 20.04.04 71 0 12쪽
59 4화 : 그릇(Vessel) (2-3) 20.04.03 71 0 14쪽
58 4화 : 그릇(Vessel) (2-2) 20.04.02 73 0 14쪽
57 4화 : 그릇(Vessel) (2-1) 20.04.01 75 0 13쪽
56 4화 : 그릇(Vessel) (1-4) 20.03.30 73 0 9쪽
55 4화 : 그릇(Vessel) (1-3) 20.03.29 83 0 13쪽
54 4화 : 그릇(Vessel) (1-2) 20.03.28 73 0 16쪽
53 4화 : 그릇(Vessel) (1-1) 20.03.27 73 0 13쪽
52 3화 : 상어(Agent Shark) (6-5) 20.03.25 70 0 18쪽
51 3화 : 상어(Agent Shark) (6-4) 20.03.24 6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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