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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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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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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화 : 그릇(Vessel) (1-2)

DUMMY

* * * *


카츠노 미사키가 떠나고 5일 후, 1987년 12월 9일 수요일 9시 12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국장실.


미사키가 다녀간 후폭풍은 강력했다. 9국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뒤치다꺼리부터, 미사키에 대한 처분, 미유키의 자리마련 등 일이 또 한가득 생긴 것이었다. 일을 하나 해결하고 보니 여러 개가 새로이 생긴 상황.


덕분에 한강진 국장은 주말 내내 출근해야 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토요일 반나절은 쉬는 게 자기만의 원칙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것들이 자꾸 깨지고 있었다.


먼저 제일 시급했던 시신처리 문제. 이건 외부인력을 끌어들여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문제였다. 병원에 있는 B와 C는 병원 측에 화장을 부탁하면 됐지만, 이번에 발생한 3구의 시신은 위탁처리를 맡길 수 없었다.


결국 생각한 것이 자체 소각이었다. 사건이 일어났던 저번 주 금요일 저녁, 과장단 회의에서 나온 정은정 과장의 제안이었다. 한강진 국장은 적이 놀라며 대답했다.


“여기서?”

“네. 주차장 마당 넓이면 충분합니다. 연기가 좀 나긴 합니다만... 법칙으로 날려버리면 됩니다.”


시체를 태워본 적이 있다는 그녀의 말이었다. 여기에는 한강진 국장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정은정 과장이 벌목꾼 생활 당시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원정 작전 중에 상황이 안 좋을 때가 있었는데... 동료 시신은 가매장 하고 적들 시신은 소각해 버렸습니다. 딱 한 번이긴 했습니다.”


그날 밤, 소각이 진행되었다. 한강진 국장과 친분이 있는 가톨릭 신부의 집전 하에 간단한 장례미사가 열렸다. 아무리 적이었다고 해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한강진 국장의 의견 때문이었다. 물론 외부 인사를 불러온 것에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그는 간단한 말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괜찮아. 비(非) 커뮤니티 출신의 볼리셔니스트 신부님일세.”


화장대는 피 칠갑이 된 침대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가지런히 놓인 침대와 시신 위로 고열의 화염구가 하나 둘 떨어졌다. 맹렬한 기세로 불길이 타오르며 주차장을 밝게 물들였다.


불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침대의 금속 프레임이 녹아내리는, 그야말로 초고열은 긴 시간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간간히 쌓인 연기는 법칙을 통해 하늘 높이 날려버렸다.


청소까지 끝낸 토요일 아침. 다음 단계로 들어갔다. 미사키에 대한 처분 방향이었다. 에이단은 이번 사건 내용의 전달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관 간의 관계나 옵서버로써의 역할 등을 볼 때, 사실대로 전달할 가능성이 높았다.


일요일. 미유키의 정주여건 확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9국 인근 아파트를 한 채 얻고, 동시에 서포트를 위한 염하린의 정식 입사 역시 진행되었다. 미유키의 경우 입주 까지는 시간이 걸려서 당분간은 9국 건물 내 방 하나를 사용하기로 했다.


월요일. 필요한 행정처리를 시작했다. 염하린은 이번 학기가 끝나면 휴학과 함께 정식으로 입사하기로 했고, 그때까지는 수업을 피해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미유키의 새로운 신분을 마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에이단은 SOSS의 결정 내용을 알려 주었다. 만약 일본 측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한다면, 가감 없이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망명 건은 이번 합의와는 별개로 처리하기로 했다.


화요일. 철야를 통해 작성한 이번 사건의 정식 보고서를 예장동에 제출하였다. 상부에서는 미사키의 행동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배상금 규모에는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수요일 아침.


금요일부터 정신없이 보낸 후 처음 맞이하는 여유였다. 아니, 저번 달 중순 금산사IC에서 김지수와 조우한 이래 근 한 달 만이기도 했다. 물론 산적한 문제들이 가득하니 완전한 여유라고 볼 수는 없었다.


샛별 작전에서 드러난 9국의 여러 문제점 - 예를 들어 예지망의 개선, 대외용 업무 검토, 지자체나 경찰 등 국가기관 간의 관계, 백업 요원의 확보, 기타 지원체계의 개선 등 - 의 해결도 급한 상황이었고, 미유키의 적응 및 측정기 오류 문제, 거기에 새로운 위협인 상어에 대한 대응책도 고민해야만 했다.


특히 상어는 지체할 수 없는 과제였다. 아마 빈에서 이번 대한항공 테러범들과 만난 것을 가정하면 더욱 그랬다. 이미 뉴스는 유력한 용의자인 2명의 남녀에 대한 얘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아마 상어도 이를 봤을 것이 분명하고, 정보 유출을 걱정하여 행동을 서두를 것도 분명했다.


어쩌면 벌써 국내에 들어와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쉬어가기로 결심했다. 고기 먹으면서 술이라도 한 잔 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마침 전부 출근하기도 했고 분위기도 적절했다. 난장판 속이었지만 새로운 인물들도 있었다.


그날 저녁은 오래간만에 먹고 마시는 시간이었다. 좌식(坐食)으로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9~10개의 테이블에 퍼져 넓은 고기집을 가득 채웠다. 오직 9국 회식을 위해 저녁 시간 전체를 대절 하였기에 다른 손님은 없었다.


먼저 염하린의 소개가 이어졌다. 염하린 ‘대리’는 현장지원과의 지원요원으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아직 한국 신분이 나오지 않은 미유키는 내부적으로도 보안 유지를 위해, 특별한 소개 없이 넘어갔다.


소고기 굽는 연기, 냄새에 잔 부딪히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매캐한 연기가 형광등 빛을 침침하게 만들며, 분위기는 서서히 무르익어 갔다.


정은정 과장도 술은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미성년자를 벗어났을 때 그야말로 신나게 마셨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근 몇 년은 제대로 마음 놓고 마셔본 적은 없었다. 벌목꾼 생활 때야 언제나 목숨이 달랑달랑 했으니 취할 정도로 마실 환경은 아니었다. 거기에 귀국 이후에도 방황이 이어지며 뭔가 놀 생각도 놀 사람도 없었고, 9국 합류 이후야 말 할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20대 전체를 일만 하면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


며칠 전 가족들과 마셨을 때도 마음 편히 먹은 건 아니었다. 혹시나 취해서 하지 말아야 말을 할 수도 있었고, 그렇기에 긴장을 바짝 한 상태에서 마셨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한강진 국장이 생각하는 문제만큼이나, 마음을 짓누르는 걱정거리가 많았다. 당장 미유키의 포지션이 문제였다. 볼리셔니스트로써 임무 부여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의문이었다. 우리말을 모르는 이상 행정 등 다른 업무의 분장도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볼리셔니스트 역량을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걱정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순간이었다. 비어있던 테이블 앞쪽으로 한 사람이 앉았다.


한강진 국장이었다.


“표정이 좋지 않군. 정 과장.”

“팀장님...”


아까 먼 곳의 테이블에서 잔을 주고받는 걸 본 것이 대충 30분 전이었다. 그러던 그가 이쪽으로 온 것이었다. 그 와중에 상당히 술을 많이 마신 듯, 그의 얼굴에는 빨갛게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눈빛이 여전한 걸 보니 크게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


“한 잔 하게.”

“고맙습니다.”


한강진 국장이 잔을 내밀었다. 정은정 과장이 두 손으로 잔을 받았다. 그는 옆의 소주병을 들어 잔을 따랐다. 병 주둥이에서 공기방울이 올라오며 병 안쪽을 흔들었다.


잔을 받은 정은정 과장이 한입에 술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잔을 그에게 건넨 후, 빈 잔을 채웠다. 그렇게 잔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주섬주섬 고기를 주워 먹었다.


한강진 국장이 말했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네.”

“아닙니다.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오늘은 좀 즐기게. 일은 잊고.”

“네...”


그는 회식자리에서 일 얘기는 하지 않았다. 건배사도 시작할 때 딱 한 번, 본인이 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오늘도 그간 힘들었던 일들을 언급하며 기분 좋게 먹자는 얘기였다. 그리고 판이 깔리자 바로 먹고 마시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술을 많이 권하지도 않았다. 취하면 평소보다 말이 약간 많아지기는 했으나, 아주 약간인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남이 주는 술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저 먹고 마시고 조금 떠들고, 조금씩 자리를 옮기며 이야기 들어주는 것이 한강진 국장의 술자리 모습이었다.


정은정 과장은 다른 곳에서 일해 본 경험은 없었다. 따라서 저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몰랐다. 그러나 9국 이전 커리어가 있는 염준철 과장이나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조직의 장으로써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특히 염준철 과장은 매우 만족한 표정이었다.


“전에 있던 곳에서는 고뿌에 소주 가득 채워서 얼음 띄어 마셨는데... 그걸 한 명씩 다 건배사를 하면서 마셨단 말이야? 어휴, 알코올 중독자들.”

“......”

“근데 여기는... 진행자가 할 일도 없고. 시작이랑 끝만 잘 챙기면 되니까.”


껄껄 웃는 염준철 과장의 말을 떠올리며, 정은정 과장은 앞쪽 고기가 익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쨍 소리가 나며 술잔이 움직였다. 찰랑거리는 소주가 몇 방울 불판 위로 떨어지자, 물 끓는 소리가 났다. 한강진 국장은 고기 한 점을 집어먹고는 시끌시끌한 소음을 뚫고 말했다.


“고맙네. 정 과장.”

“네?”

“요새 부담만 너무 주는 것 같아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지금도 잘 해주고 있으니 무리하지는 말게.”


고맙다는 말에 칭찬까지.


평상시에는 감정표현이 별로 없는 한강진 국장이었지만, 의외로 이런 말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단순한 말버릇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말과 행동들을 겹쳐보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럼 맛있게 먹게. 옆으로 가보겠네.”

“네. 고맙습니다.”


빈 잔을 흔든 한강진 국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 테이블에는 행정지원과 인원들이 있었다. 그가 중간으로 들어가자 자리는 곧 소란스러워졌다. 웃고 떠드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


정은정 과장은 그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답은 이내 나왔다.


존경의 감정이었다.


이건 이번 일을 겪으면서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사실 3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 있었지만, 두 어절로 정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국적 견지를 통한 판단, 권한의 과감한 위임, 여러 정보를 취합하여 결론을 내는 능력, 인력의 적절한 활용,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 작전과 행정을 아우르는 판단력,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 깨알 같지만 인간적인 면모까지.


물론 자원은 한정적이고 상황은 어려우며, 할 일은 많았기에 한계도 명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헌신적이면서도 장악력을 잃지 않는 믿음직함 그 자체였다.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지만, 9국은 특히 선택의 결과가 크게 드러나는 조직이었다. 작전과 현장 대응 실패는 곧바로 영구한 피해로 연결되었다. 이번 샛별 작전만 보더라도 전체가 크게 다치고 죽을 뻔 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정점에 있는 한강진 국장의 판단과 선택, 그리고 그 책임을 위한 자세는 매우 중요했다. 그가 흔들리면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목숨이 오가는 일인 만큼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조직의 붕괴를 의미했다.


과장인 자신도 책임을 피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단순한 행정 처리부터 전투 시의 현장 대응까지. 그러나 도망칠 수 없었다. 자신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만 했다. 만약 도망치는 순간, 현장지원과는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리라.


그렇기에 초인들과 그들을 운영하는 조직 전체의 장으로써, 한강진 국장이 짊어진 무게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더구나 9국은 신생 조직으로 여전히 불안한 입지를 지닌 상태. 아마도 엄청난 외풍이 여전히 불고 있겠지.


여기에 상부를 포함하여 밖으로 나가는 보고서는 거의 한강진 국장 자신이 쓰거나 마무리 하고 있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가 국 전체의 모든 일을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까 염준철 과장도 그랬다. ‘볼리셔니스트로써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들은 직접 다루고 결정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런 일들이 대부분’ 이라고. 선례가 없고 보통사람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직접 판단하고 책임을 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최근 드러낸 볼리셔니스트로써의 실력. 본인은 스스로를 잡기술이라고 낮춰 말했지만, 정은정 과장은 그것이 겸손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전투 실력이 없다는 말도 반쯤은 거짓말에 가까우리라.


그야말로 이 조직에서 진정한 초인이 아닐까.


“......”


저녁 6시에 시작한 식사는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거하게 취한 사람들이 하나 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택시를 부르거나, 걸어가거나, 2차를 가는 등 행선지가 갈렸다.


밖으로 나온 정은정 과장이 추운 바람에 옷깃을 여몄다. 옅은 밤안개가 낀 서울 거리는 연말 분위기로 북적였다. 9국 사무실 위치가 시의 외곽 부분이어서 그런지, 이런 느낌은 꽤 이질적이었다.


아까 한강진 국장이 다녀간 이후 정은정 과장도 꽤 많은 술을 마셨다. 취기에 시야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기분은 괜찮았다. 같이 먹은 현장지원과의 볼리셔니스트들도 옆에서 함께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앞으로 한강진 국장이 있었다. 그의 옆에는 염준철 과장이 한강진 국장이 탈 택시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원래 2차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언제나 1차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그였다.


정은정 과장이 멀뚱한 눈으로 한강진 국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살짝 비틀거린 그녀가, 약간 불만스러운 눈을 하고는 앞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팀장님! 한 잔 더 하시죠!”

“?!”


순간 주변 시선이 두 사람 사이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한강진 국장이 거부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안하네. 나 빼고 다들 한 잔 더 하게.”


그렇게 돌아서려는 순간, 정은정 과장이 약간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주 살짝, 혀가 꼬인 느낌까지 났다.


“저는 팀장님하고 마시고 싶은데요.”

“......”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아무도 예상 못한 그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했다. 한강진 국장은 시선을 한 번 돌려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더 예상 못한 대답이 나왔다.


“좋아. 그러지.”


한강진 국장이 택시를 잡던 염준철 과장을 말리면서, 주변을 향해 말했다.


“같이 갈 사람 있나?”


약간 ‘들이받는’ 느낌으로 주변에 통했기 때문일까,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한강진 국장을 불러 세운 정은정 과장의 말투나 행동에서, 뭔가의 위험한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리라. 한강진 국장은 반응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말했다.


“알았네. 정 과장, 따라오게.”

“네!”


그리고 옆의 염준철 과장에게 귓속말을 했다.


“염 과장님. 뒤는 부탁합니다. 오늘 당직 누구죠?”

“윤민서 대리입니다.”

“잘 됐군요. 염 대리랑 같이 가셔서 미유키가 방까지 들어가는 거 확인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을 마친 한강진 국장이 손짓으로 정은정 과장을 불렀다. 그리고 코트의 단추를 채우면서,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정은정 과장이 비틀거리며 그를 따라가고 있었다. /


* * * *


9국 회식 1차가 끝나던 즈음, 1987년 12월 9일 수요일 22시 32분.

부산직할시 중구 중앙동 인근.


작가의말

언제나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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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5화 : 추적(Pursuit) (1-1) 20.04.26 54 0 10쪽
73 4화 : 그릇(Vessel) (6-3) 20.04.25 65 0 13쪽
72 4화 : 그릇(Vessel) (6-2) 20.04.24 51 0 12쪽
71 4화 : 그릇(Vessel) (6-1) 20.04.21 60 0 13쪽
70 4화 : 그릇(Vessel) (5-4) 20.04.20 55 0 8쪽
69 4화 : 그릇(Vessel) (5-3) 20.04.16 56 0 15쪽
68 4화 : 그릇(Vessel) (5-2) 20.04.13 54 1 11쪽
67 4화 : 그릇(Vessel) (5-1) 20.04.12 55 0 11쪽
66 4화 : 그릇(Vessel) (4-3) 20.04.11 55 0 9쪽
65 4화 : 그릇(Vessel) (4-2) 20.04.10 59 0 10쪽
64 4화 : 그릇(Vessel) (4-1) 20.04.09 5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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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4화 : 그릇(Vessel) (3-2) 20.04.05 6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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