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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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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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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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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화 : 그릇(Vessel) (6-1)

DUMMY

-6-


상어가 박준민을 납치하기 4시간 전, 1987년 12월 24일 목요일 18시 35분.

서울 시내, 모(某) 레스토랑.


“결국 상어가 빈에서 받은 건 그릇에 관한 정보였겠군. 이곳에 그릇이 있다는 정보.”

“네. 그런 거 같습니다.”

“S, V, N, E라. 그릇과 연관 지으면... 이 정도 될까? South, Vessel... N과 E는 뭘까?”


고소한 소스 향기가 물씬 올라오는 함박스테이크였다. 정은정 과장은 고기를 천천히 썰면서 말했다.


“방향 아닐까요? 북동쪽이라던가... 제일 간단한 해석이긴 합니다만.”

“North East다? 그럴 수도 있겠군. 우리도 강원도 어디 정도로 알고 있으니까. 참, 이걸 얘기 안 했군. 어제 추가로 연락이 왔네. 고공에서.”

“네?”

“강원도 쪽은 측정기 숫자가 적어서 확실치는 않다고 하는데... 확률로 보면 해안가 쪽이 유력하다고 하더군. 강릉이나 속초 정도?”

“아...”

“어차피 강원도 전역을 뒤지는 건 피할 수 없겠지. 하지만 우선순위 정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거야.”


한강진 국장이 방금 썬 고기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 상어가 정 과장을 상대로 분노했다는 건, 벌목꾼 시절에 만난 적이 있단 얘기인 거 같은데... 짚이는 사람 없나?”

“음... 당시 교전했던 볼리셔니스트 수가 너무 많아서...”


그녀는 스테이크를 한꺼번에 다 자르면서 생각에 잠겼다. 벌목꾼 시절은 그야말로 전투로 점철된 시기였다. 칼을 부딪친 상대만 해도 줄잡아 세 자리 수에 육박할 터.


그리고 그 중 한명이 상어로 돌아와 자신에게 분노를 가지는 건,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었다. 문제는 일일이 기억할 수 없다는 데에 있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알아도 대응할 수 있을까도 싶고...”


한강진 국장이 자른 고기를 씹으며 말했다. 20개 좌석 남짓한 레스토랑은 성탄 분위기로 분주했다. 좌석은 거의 꽉 찬 상태였다. 거기에 반짝이는 백열전구와 트리, 흥겨운 캐럴 송이 가게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뭐 할 말 있나? 따로 불러낸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컵에 맥주가 올라 차면서 거품 터지는 소리가 났다. 맥주잔을 받던 정은정 과장은, 한강진 국장의 말에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게... 오늘 되게 힘드신 거 같아서...”

“??”

“모시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해서...”


그녀에게 맥주병을 넘기던 한강진 국장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는 약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별도의 사유가 있는 게 아니고, 밥이나 먹자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은정 과장도 긴장감에 눈치를 마구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깐 멈칫했던 한강진 국장은, 나지막하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죄,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고맙네. 한 잔 받게.”

“네, 네.”


잔을 채우는 내내 웃고 있는 그였다. 사실 정은정 과장도 거의 무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그래서 그가 물어보면 답변할 적당한 사유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질문을 받자 왠지 솔직하고 싶은 마음이 확 들어,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다.


한 번에 잔을 비운 한강진 국장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긴 오늘 상대가 거물이었으니, 힘들었다고 볼만도 하겠군.”

“그건...”

“사실 아까 달려들 때는 오금이 좀 저리긴 했지. 볼리셔니스트로써는 상대가 안 될 것이 분명하니까. 칼을 맨손으로 잡는 전사를 어떻게 이기겠나?”

“아...”

“그래도 뭐... 상식적인 사람이긴 하더군. 속은 모르겠지만.”

“다행인 거 같습니다.”

“맞아. 어떻게 보면 볼리셔니스트 중에서는 한 국가의 왕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큰 권위의식 같은 건 없어서 다행이었지.”


한강진 국장은 아까 전 지수를 떠올리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정은정 과장을 향해 말했다.


“아무튼 고맙네. 신경써줘서.”


한강진 국장은 크게 미소 지으며 자른 고기를 입에 넣었다. 웃는 얼굴을 본 정은정 과장은 조금 놀라고 있었다. 이 사람이 눈웃음친다는 걸 처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눈 옆의 저 주름은 나이가 만든 것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저녁을 다 먹은 후에는 근처의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 백화점 지하에 있는 치킨집이자 호프집이었다.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두 사람은 구석 자리에 앉았다. 잠시 뒤 둘은 맥주와 함께 후라이드 치킨을 뜯기 시작했다.


“요새는 양념통닭이라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양념? 뭐로 양념한 건가?”

“저번에 한 번 먹어봤는데, 매콤달콤 했습니다. 케첩 향기도 났고요.”

“매콤달콤이라... 한 번 먹어보고 싶군. 여기는 후라이드만 하는 것 같은데.”

“네. 다음에 한 번 드시러 가시죠.”

“좋지.”


빈 맥주병이 쌓이면서 분위기도 천천히 늘어지기 시작했다. 활기찬 박자의 캐럴 송이, 정은정 과장의 귀에는 미디움템포의 노래처럼 들리고 있었다.


이때 한강진 국장이 북적이는 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도 적당히 취기가 오른 듯 했다.


“정 과장.”

“네. 팀장님.”

“... 양친은 다 건강하신가?”

“아, 네. 어머니는 오늘 보셨다시피 왕성하시고... 아버지도 건강하십니다.”

“이번에 뵈었겠군.”

“네.”

“자주 찾아뵙게나.”

“...... 알겠습니다.”


뭔가의 그리움이 담긴 말이었다. 흐르는 곡이 거의 끝날 즈음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6.25때 양친을 모두 잃었다네.”

“아...”

“뭐 지금도 혼자살긴 하지만, 괜찮아. 두 분 다 다섯 살 때 돌아가셔서 기억도 별로 없으니까...”

“...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닐세. 그냥... 최근에 과거를 돌아볼 일이 자주 있어서 말이지.”


정은정 과장은 예전에 그릇과 관련한 대화를 떠올렸다. 종교와 운명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마도 한강진 국장은 그때, 운명을 긍정하는 듯 한 말을 했었다. 이때 문득 궁금증이 떠오른 그녀가 물었다.


“... 팀장님은 어떻게 볼리셔니스트가 되신 건가요?”

“나?”

“네. 팀장님의 열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네 열쇠는 무엇이었지?”

“저희는...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검」입니다. 그것을 통해 개화했습니다.”

“「검」이라. 열쇠로 보면 가장 대중적인 물건이군.”

“네.”

“흠. 바로 얘기하면 재미없을 테니, 더 재미없는 이야기 좀 들어줄 수 있겠나?”

“네?”

“옛날이야기 좀 해볼까 하는데.”

“아... 물론입니다.”


한강진 국장은 맥주잔을 비운 후,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이내 말을 시작했다.


“아까 말한 것처럼 난 6.25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지. 함경북도 출신이었는데, 피난 중에 일어난 일이었어. 사연은 확실치 않지만... 1.4 후퇴 당시 부역 문제로 북한군에게 돌아가셨다더군. 내가 대북 방첩에 집착했던 것도 아마 이 이유 때문일 거야.


암튼, 고아가 돼서 부산에 내려온 다음에는 안 해본 일이 없었지. 근데 뭐 할 일이 있겠나. 그나마 체력은 좋았으니까 깡패처럼 살았지. 나쁜 짓도 많이 하고. 그러다가 돈 좀 벌어보겠다고 상경했는데... 상경해서도 변변한 직업은 찾지 못하고, 정치 깡패 일을 했지. 속칭 좌익 빨갱이 때려잡는 일.”

“......”


입이 쩍 벌어질 얘기였다. 지금까지 그가 엘리트는 아니어도 고등 교육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말하는 과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정은정 과장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바싹 당겼다.


한강진 국장이 치킨을 뜯으며 말을 이어갔다.


“69년쯤이었나. 아마 달 착륙이 있었던 해니까 그때가 맞을 걸세. 그 당시 나는 작은 규모의 깡패 두목으로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었어. 갓 20살에 두목 소릴 들었으니 그나마 성공한 편이었지. 물론 하는 일이야 뻔했어. 그때그때 필요하면 가서 몽둥이찜질을 하는 것이었다네.”

“......”

“여름... 쯤이었을 거야. 사무실 하나를 박살내고 받은 돈으로 술을 거하게 먹었지. 탕수육이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군. 그리고 돌아오던 밤에... 습격을 당했어.”

“네?”


한강진 국장이 쓰게 웃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우스운 모양이었다.


“뭐, 토사구팽이지. 그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빈번했으니까. 써먹고 끝나면 버리는. 아마 젊은 놈이 설치는 게 고깝게 보인 탓도 있겠지. 어쨌든 다들 술에 취해 있었으니 반격이 되겠나? 거의 다 반신불수가 되었어. 나도 칼침 먹은 상태에서 정신없이 도망갔다네.”


정은정 과장은 순간 그가 볼리셔니스트들의 토사구팽에 그렇게 신경 쓰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거의 죽을 즈음에, 기다시피 해서 한 건물 안으로 도망쳤지. 성당이었어.”

“...!!”

“그리고 제대(祭臺) 앞에서 배를 붙잡고 쓰러지면서 기억이 끊어졌지.”

“병원에 가신 게 아니었나요?!”

“그럼 이야기가 안 되겠지. 날 살린 건 볼리셔니스트였어. 그때 처음으로 이 세계를 알게 되었어.”

“!!”

“그리고 그 볼리셔니스트는 성당의 신부님이었네. 자네도 봤을 텐데.”

“네??”

“그때 일본 애들 화장할 때 오신 분일세.”

“아......”


정은정 과장은 화장의 열기 속에서 봤던, 백발의 가톨릭 신부님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무튼, 목숨은 건졌지만 부상은 심했고 당장 어디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 보스인 날 죽이려고 눈을 벌겋게 뜨고 있었으니까. 결국 한 달 정도 숙식을 성당에서 해결했다네. 그리고... 그 즈음이었지...”


갑자기 한강진 국장의 눈빛이 아련해졌다. 무언가 먼 곳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어떤 상자 앞에 섰을 때야. 무언가 단단하게 봉인된 상자였어.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어떤 성자(聖者)의 유해를 모신 함이라고 하더군.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마치 끌려가듯 그 함 앞에 선 섰지.”


아련했던 눈빛이 현실로 돌아왔다.


“그때 난, 볼리셔니스트가 되었어.”


정은정 과장은 벌어지는 입을 닫을 수 없었다. 성자(聖者)의 유해라니, 전혀 들어보지 못한 「열쇠」였다. 하지만 한강진 국장은 자조적인 웃음과 함께 말을 끝냈다.


“꽤 상투적인 얘기지. 탕자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고 갱생한다는 것은. 하지만 그렇기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억이라네.”


꽤나 구체적인 과거였다. 숨기는 것도 없었고 미화하는 것도 없었다.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일을 말할 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검정고시도 치고, 취직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여기까지 온 거야.”

“......”


이후는 한동안 말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잠시 뒤 마지막 맥주병이 비자, 한강진 국장이 말했다.


“슬슬 들어갈까?”

“네... 우왓!”


정은정 과장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이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넘어질 뻔했다. 앉아있을 때는 몰랐는데, 일어나자마자 취기가 확 오른 탓이었다. 하지만 놀란 한강진 국장이 손을 뻗어 부축했다.


옆구리 사이에 손이 쑥 들어오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거기에 기대는 자신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상 정장을 입기에 몰랐지만, 매달린 팔은 은근 굴곡지고 단단했다.


“괜찮나?”

“아... 네.”


가게 밖으로 나온 건 자정이 다 되어갈 때였다. 그 많던 거리의 사람들도 사라졌다. 그저 추위와 한산함만이 남아 있었다. 가로등과 지나가는 차들만이 도시를 드문드문 밝히는 중이었다.


정은정 과장은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강진 국장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말했다. 돌아보는 시선을 따라 하얀 입김이 줄처럼 생겨났다.


“배웅해 주지.”

“괜찮, 괜찮습니다.”

“다리가 거의 풀렸네. 표막 써서 날아갈 건 아니잖나?”

“그건... 그렇습니다.”


시내였지만 일반차량은커녕 택시조차 드문드문할 정도였다. 한강진 국장은 정은정 과장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가며 호텔로 가고 있었다. 그의 걸음은 일정한 속도에 직선을 그리고 있었다. 반면 그녀는 무게 중심이 앞뒤로 흔들리며 완전한 랜덤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다 큰길을 벗어나 건물 사이사이의, 이면도로로 들어갔을 때였다. 어디선가 날카롭게 찌르는 여성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악!”

“?!”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시고 관심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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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5화 : 추적(Pursuit) (1-4) 20.05.03 61 0 12쪽
76 5화 : 추적(Pursuit) (1-3) 20.05.02 61 0 11쪽
75 5화 : 추적(Pursuit) (1-2) 20.04.27 53 0 12쪽
74 5화 : 추적(Pursuit) (1-1) 20.04.26 54 0 10쪽
73 4화 : 그릇(Vessel) (6-3) 20.04.25 66 0 13쪽
72 4화 : 그릇(Vessel) (6-2) 20.04.24 51 0 12쪽
» 4화 : 그릇(Vessel) (6-1) 20.04.21 61 0 13쪽
70 4화 : 그릇(Vessel) (5-4) 20.04.20 55 0 8쪽
69 4화 : 그릇(Vessel) (5-3) 20.04.16 57 0 15쪽
68 4화 : 그릇(Vessel) (5-2) 20.04.13 55 1 11쪽
67 4화 : 그릇(Vessel) (5-1) 20.04.12 55 0 11쪽
66 4화 : 그릇(Vessel) (4-3) 20.04.11 56 0 9쪽
65 4화 : 그릇(Vessel) (4-2) 20.04.10 59 0 10쪽
64 4화 : 그릇(Vessel) (4-1) 20.04.09 59 0 17쪽
63 4화 : 그릇(Vessel) (3-4) 20.04.08 51 0 15쪽
62 4화 : 그릇(Vessel) (3-3) 20.04.06 58 0 11쪽
61 4화 : 그릇(Vessel) (3-2) 20.04.05 61 0 10쪽
60 4화 : 그릇(Vessel) (3-1) 20.04.04 67 0 12쪽
59 4화 : 그릇(Vessel) (2-3) 20.04.03 70 0 14쪽
58 4화 : 그릇(Vessel) (2-2) 20.04.02 72 0 14쪽
57 4화 : 그릇(Vessel) (2-1) 20.04.01 73 0 13쪽
56 4화 : 그릇(Vessel) (1-4) 20.03.30 71 0 9쪽
55 4화 : 그릇(Vessel) (1-3) 20.03.29 82 0 13쪽
54 4화 : 그릇(Vessel) (1-2) 20.03.28 72 0 16쪽
53 4화 : 그릇(Vessel) (1-1) 20.03.27 72 0 13쪽
52 3화 : 상어(Agent Shark) (6-5) 20.03.25 68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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