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14 23:53
연재수 :
257 회
조회수 :
18,732
추천수 :
141
글자수 :
1,454,850

작성
20.04.01 18:10
조회
73
추천
0
글자
13쪽

4화 : 그릇(Vessel) (2-1)

DUMMY

-2-


다음주, 1987년 12월 14일 월요일 14시 6분.

경기도 성남, 「한국고속선공사」 본사 1층 기획조정실 사무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의지 흐름 측정기(Volition Meter)’를 설치하기 시작한지 이제 2년 정도가 되었다. 한강진 국장의 강력한 압박으로 설치하기 시작한 측정기는, 이제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거의 같이 들어가는 하나의 부품 취급을 받고 있었다.


다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기적으로 기록한 자료들이 고공 본사로 올라오고 있었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조차 이 숫자의 의미는 알지 못했다. 그저 지나가는 차량 수 등의 자료를 기록하는 용도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측정기의 목적은 매우 중요했다. 바로 「전국의 길 위에 흐르는 의지의 양과 방향을 측정」하는 기계였기 때문이었다.


「의지선과 의지흐름의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9국의 설립 모토에 맞춰, 말 그대로 길 위에 흐르는 의지의 양과 방향을 측정하는 장치였다. 의지흐름의 급격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 경우 그 원인을 찾고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볼리셔니스트들도 의지선과 의지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의지선의 유무 정도와 개략적인 형태일 뿐, 측정기 수준의 정밀함은 가질 수 없었다. 따라서 쇠말뚝 등에 의한 의지유출, 의지선 교란 등은 볼리셔니스트들의 시야만으로는 잡아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렇기에 한강진 국장이 9국 설립 이후 제일 먼저 추진한 일이기도 했다. 최소한의 관계자만 연루시킨 채 극비로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이제는 평시 9국 업무 중에서는 중요한 위치에 올라와 있었다.


설치 위치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 지하통로의 정 중앙이었다. 이는 도로가 주된 교통수단인 한국의 특성을 반영하여 측정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측정기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니, 문제가 발생했다고 추측하는 것에 가까웠다. 지금까지는 거의 수치가 나타나지 않았던 저준위(低準位) 파장 부근에서 특정한 값이 관측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의지 흐름의 측정치는 전자기파의 그것과 비슷했다. 사실 관측 결과의 해석을 쉽게 하기 위해 수치화하면서 만든 체계이기도 했다. 각 파장은 고유의 영역과 고유의 에너지 수치를 지녔다. 또한 그것은 다시 방향과 양을 가지고 관측기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된 저준위(低準位) 파장은, 의지로 따지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의미했다. 누구든 가지고 있고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인간에 있어서는 가장 근저에 깔린 의지를 의미했다.


예를 들면 ‘삶’ 또는 ‘행복’을 위한 의지 같은 것이었다. 이는 모든 의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다른 모든 의지는 이 의지를 이행하기 위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는 지극히 개인에게 의존되어 있었기에, 넓게 퍼지기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고 주목하지 않는 영역이었다.


즉, 발생한다 하더라도 기계의 측정 오차에서 오는 ‘잡음’ 정도로 고려하는 수치였다.


헌데 올해 4월부터 저준위 부분에서의 신호세기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전국 단위에서 동시에. 너무나도 일괄적으로 세기가 강해지는 데이터였다. 고공 측은 당연히 측정기 노화에 따른 오차라고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겨울 들어 그 수치가 ‘잡음’이라고 여길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직 검토 중이지만 측정기 수치에서 나오는 ‘이상현상’까지. 이는 기계에 큰 문제가 있거나 혹은 다른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었다.


허진 과장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근래에 보기 드문 표정이었다. 원래 항상 웃는 낯으로 주변을 밝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요 며칠 내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산부의 윤준석 부장 역시 이런 그의 근심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최근 완료한, 측정기 제조업체와 함께 시행했던 저준위(低準位) 잡음 문제에 대한 시험 결과 때문이었다.


저준위에서의 잡음 문제는 전국 측정기에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원인은 기계적 결함으로 잠정 결론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렇지 않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현장 점검과 시험 역시 이 결론에 쐐기를 박고자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헌데 결과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먼저 공장 점검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표준 시방과 공정에 딱 맞추어 만드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측정기의 코어(Core) 역시 채취부터 설치까지 검증을 완료했다.


이어서 시험을 위해 편차치를 둔 제품을 몇 개 만들었다. 코어의 설치 특성에 따라 측정 파장 범위가 바뀌는 것을 고려, 현재 잡음이 발생하는 파장을 중심으로 여러 범위를 가진 제품을 따로 만들었다.


만약 이 제품들이 각 기계에서 커버하는 파장 중 낮은 곳에서만 잡음을 만들어낸다면, 이건 기계 오류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 같은 파장에서 잡음을 잡아낸다면, 이건 단순한 기계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거기에 오류 최소화를 위해 장소도 신중하게 잡았다. 호남의 한 무인도를 수배하여 그곳을 실험장소로 삼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일수록 의지선과 의지흐름은 약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근처 항로(航路)의 존재 여부까지 고려할 정도였다.


저번 주였다. 추운 겨울 바다 위에 흔들리는 배를 타고 가면서, 허진 과장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생각했다. 솔직히 여기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윤준석 부장이 의외로 완강했다. 저번 달 안기부 9국의 현장지원과장 - 정은정 과장이라고 했다 - 이 다녀간 이후, 부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특히 측정기의 측정치 신뢰 문제가 달린 이 저준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누가 봐도 반박하지 못할 수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험을 위해서 새로 만든, 6대의 측정기를 최대한 모아서 무인도 한 가운데에 설치한 후에 측정치 수집에 들어갔다. 6대 가격이면 거의 3억 원에 가까운 가격. 그나마 정상 시방에 맞춰 만든 2대는 차후 사용이 가능했지만, 편차치를 두고 만든 4대는 이번 시험이 끝나면 폐기해야 할 놈들이었다.


그야말로 검증에 돈을 때려 붓는 수준이었다. 금액은 고공과 업체가 5:5로 갹출하고, 결함 문제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업체 측 부담금은 전액 보전해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당장 큰돈을 들여야 하는 업체가 투덜거리긴 했지만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험 결과에 따라서 향후 납품이 달렸으니까.


그리고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


업체는 두꺼운 자료를 허진 과장에게 내밀었다. 그렇게 회의실에서 진행한 회의의 결과는, 허진 과장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자료를 아무리 뚫어질 듯 바라보아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회의를 끝낸 업체가 떠나고 허진 과장이 무거운 얼굴로 회의실에서 나왔다. 그를 본 윤준석 부장이 말했다.


“표정 보니 결과는 알겠네.”

“......”

“잠깐 볼까?”


고개를 끄덕인 허진 과장이 윤준석 부장의 자리로 갔다. 그리고 두꺼운 자료들 중 1장으로 요약된 종이를 윤준석 부장에게 내밀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기계 결함은 아닙니다.”

“......”


종이에는 일목요연하게 그려진 그래프가 있었다. 그래프는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앞뒤로 각기 다른 측정 범위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저준위에서 발생하는 수치들이 하나의 축에 쭉 나열되어 있었다.


모두 같은 파장에서 나오는 잡음을 잡은 형태였다. 민감도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6대의 측정기 모두가 같은 파장에서 나오는 잡음을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었다.


윤준석 부장이 종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기계 오류일 가능성은 없고?”

“대충 0.05%에서 0.1% 정도일까요? 그... 뭐냐, 신뢰구간 99%? 에서요.”

“검증 가능해?”

“측정 시간 내내 수치창을 녹화했다고요. 그걸 셋이서 돌려봤죠. 깨진 테이프 값만 해도... 아오.”

“......”


머리 아픈 결과였다. 그러나 6대를 새로 만들어 돌린 보람은 있었다. 측정기에 하자가 없다고 밝혀진 이상, 지금 현상이 말하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었다.


윤준석 부장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상현상은?”

“그것도 거의 정리 끝났습니다.”

“... 비문함에서 측정기 설명서 좀 가져다줘. 좀 볼 게 있어.”

“네.”


윤준석 부장의 말에 허진 과장이 어딘가에 갔다 왔다. 그렇게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 그의 손에는, 노란색 표지에 비문(秘文) 도장이 찍혀 있는 회색 종이의 책 한 권이 들려있었다.


책 제목은 「한국형 의지흐름측정기 VSM-04 사용설명서」이었다. 의지흐름측정기의 상세 시방부터 사용 및 유지보수 방법이 들어가 있는 꽤 두꺼운 책이었다. 책을 건네받은 윤준석 부장이 페이지를 이리저리 넘겨가며 어떤 내용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동안, 윤준석 부장이 허진 과장에게 말했다.


“그래, 다 맞다고 치자. 저준위 신호는 어디까지 깔려있어?”

“당연히 전국이죠. 근데 호남선 하행 따라서 조금씩 약해지긴 해요. 아주 조금씩.”

“이상현상은?”

“수치 접근 방법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한데요...”

“제일 그럴싸한 걸로 얘기해 봐.”

“예전에 말씀드린 대로... 원을 그리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피크(peak)치만 고려하면 의지선 방향이 빙글빙글 돌고 있어요.”

“진짜야?”

“네. 확실해요 다만 중심을 특정하는 건 불가능해요. 중심이 너무 커요.”

“반경은?”

“역시 전국이죠.”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멈췄다. 윤준석 부장이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책 거의 마지막에 있는 어떤 페이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배 능력에 따른 범위」라는 글씨와 약간의 설명, 그 아래쪽에는 한 점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원이 그려져 있었다.


윤준석 부장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역시 급하게 번역한 티가 나는구만.”

“미군 FM 대충 번역해서 만들었고.. 물건도 어차피 미군 물건 베껴서 만든 거니까요. 그런데 그건 왜요?”


의아한 듯 묻는 허진 과장의 말에, 윤준석 부장이 책을 덮으며 대답했다.


“확인 좀 해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암튼 알겠어. 이상현상 정리 자료는 언제까지 되지?”

“내일... 은 드릴 수 있습니다.”

“오케이. 그런데 하나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일을 더 시킨다는 말에 허진 과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뭐... 뭔데요?”

“서울이랑 직할시 주변 측정 수치에서 저준위 값만 좀 뽑아줄 수 있나? 최근 6개월 정도.”

“음... 알겠어요.”

“그리고 출산율도 같이 비교해서 볼 수 있게 부탁하네.”

“출산율을요?”

“통계국에 부탁하면 줄 거야.”

“... 알겠습니다. 대신 일주일 주세요.”

“삼 일 주지.”


씨익 웃는 윤준석 부장의 말에 허진 과장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가 삐죽거리며 돌아섰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허진 과장의 등 뒤로, 윤준석 부장이 말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꽤 큰 건이야. 9국에 단단히 빚을 지울 수 있을 걸?”

“정말요?”

“다만 그쪽도 예상 범위 안에는 있을 거야. 그러니까 한시라도 빨리 우리가 먼저 얘기해야 되겠지?”

“......”


허진 과장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멀어지는 허진 과장을 보면서 윤준석 부장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저번 달 9국에서 다녀간 이후, 측정기가 정상이라는 걸 가정하고 세운 가설이 있었다. 지금 발생하는 이상현상과 저준위 잡음 문제를 하나로 엮은 내용이었다.


그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내심 측정기가 고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만약 자신이 맞는다면, 저 초인(超人)들의 집단에 큰 혼란이 올 것이 분명했기에.


그러나 오늘 측정기에는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다. 큰돈을 들이고 고민해가며 시행한 시험에서 별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었다.


이제 남은 건 가설을 정리하고 9국에 보고하는 것. 그는 이번 주 내로는 모든 걸 완료하기로 결심했다.


* * * *


같은 날, 1987년 12월 14일 월요일 16시 55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현장지원과 사무실.


작가의말

언제나 읽어주시고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From PlasmaKNight.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Volition : 1988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5화 : 추적(Pursuit) (2-3) 20.05.10 50 0 10쪽
79 5화 : 추적(Pursuit) (2-2) 20.05.08 54 1 10쪽
78 5화 : 추적(Pursuit) (2-1) 20.05.04 56 0 12쪽
77 5화 : 추적(Pursuit) (1-4) 20.05.03 61 0 12쪽
76 5화 : 추적(Pursuit) (1-3) 20.05.02 61 0 11쪽
75 5화 : 추적(Pursuit) (1-2) 20.04.27 53 0 12쪽
74 5화 : 추적(Pursuit) (1-1) 20.04.26 54 0 10쪽
73 4화 : 그릇(Vessel) (6-3) 20.04.25 66 0 13쪽
72 4화 : 그릇(Vessel) (6-2) 20.04.24 51 0 12쪽
71 4화 : 그릇(Vessel) (6-1) 20.04.21 61 0 13쪽
70 4화 : 그릇(Vessel) (5-4) 20.04.20 55 0 8쪽
69 4화 : 그릇(Vessel) (5-3) 20.04.16 57 0 15쪽
68 4화 : 그릇(Vessel) (5-2) 20.04.13 55 1 11쪽
67 4화 : 그릇(Vessel) (5-1) 20.04.12 55 0 11쪽
66 4화 : 그릇(Vessel) (4-3) 20.04.11 56 0 9쪽
65 4화 : 그릇(Vessel) (4-2) 20.04.10 60 0 10쪽
64 4화 : 그릇(Vessel) (4-1) 20.04.09 59 0 17쪽
63 4화 : 그릇(Vessel) (3-4) 20.04.08 52 0 15쪽
62 4화 : 그릇(Vessel) (3-3) 20.04.06 58 0 11쪽
61 4화 : 그릇(Vessel) (3-2) 20.04.05 61 0 10쪽
60 4화 : 그릇(Vessel) (3-1) 20.04.04 68 0 12쪽
59 4화 : 그릇(Vessel) (2-3) 20.04.03 70 0 14쪽
58 4화 : 그릇(Vessel) (2-2) 20.04.02 72 0 14쪽
» 4화 : 그릇(Vessel) (2-1) 20.04.01 74 0 13쪽
56 4화 : 그릇(Vessel) (1-4) 20.03.30 72 0 9쪽
55 4화 : 그릇(Vessel) (1-3) 20.03.29 82 0 13쪽
54 4화 : 그릇(Vessel) (1-2) 20.03.28 72 0 16쪽
53 4화 : 그릇(Vessel) (1-1) 20.03.27 72 0 13쪽
52 3화 : 상어(Agent Shark) (6-5) 20.03.25 69 0 18쪽
51 3화 : 상어(Agent Shark) (6-4) 20.03.24 64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