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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29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1.01 19:32
조회
7,851
추천
82
글자
7쪽

프롤로그 - 사업을 다섯 번을 망하고 실험체로 버려진 남자

DUMMY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꽤나 먼 옛날, 사업가로써 나에게 다섯 번의 기회가 있었다. 물론 나는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마지막 기회를 만들기 위해 5억 빚을 졌다. 그 돈을 위해 나는 내 몸을 담보로 걸었다. 만약 여기서 재기에 실패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뻔한 일이다. 수백 억 사업체를 굴리던 내가, 5억의 빚으로 덜덜 떨다니.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으나 난 초라한 기분이었다.


나는 자신감을 잃었다. 그래서 마지막 기회마저 허공에 날려버렸다. 이후 나는 어느 연구소의 실험체로 끌려갔다. 연구소 놈들은 3년 동안 내 몸에 이상한 약물을 투여했다. 실험실에 갇힌 신세라도, TV와 신문은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일은 알 수 있었다. 내가 병원에 갇힌 동안, 세계는 기이하게 변해갔다.


내가 연구소로 끌려온 지 3년 후 ‘게이트’라 불리는 아공간 포탈이 열렸다. 그 곳에서는 물리공격이 통하지 않는 기이한 생명체들이 쏟아져 나왔다. 몬스터라 불린 그 생명체들은 인간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기 시작했다. 몬스터들의 난입으로 인간세계는 그야말로 초토화 되어 버렸다. 기이하게도 몬스터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대학 연구소들을 처음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음 공격은 발전소였다. 세계의 전기가 끊어져버렸다. 몬스터들은 자아가 없었지만, 그들의 공격은 인류를 효율적으로 궤멸하기 위해 고급 작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대학의 연구소들이 파괴되는 바람에 인류는 몬스터를 섬멸 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 할 수 없게 되었다. 구식무기로는 몬스터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인류는 멸망하기 직전까지 밀렸다.


몬스터의 습격으로 나는 간신히 연구소에서 탈출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내 몸은 연구소에서 받았던 각종 실험 때문에 정상이 아니었다. 문둥병에 걸린 것처럼 몸 여기저기가 허물어져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고열에 온 몸이 으스러지는 고통을 받으며 나는 죽어가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긴 밤을 세 번이나 보냈다. 이제 그야 말로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고통이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살과 피부와 근육도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몸에는 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힘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다시 생존한 사람들 무리에 꼈다.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을 각성자라 불렀다. 세계는 각성자의 등장으로 들끓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기구란 오직 라디오 밖에 없었다. 라디오에서는 연일 각정자와 몬스터들의 전투를 보도했다. 인류에게 희망은 오직 각성자들에게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약한 각성자였다. 내게 주어진 역할은 고작 총알받이. 총알받이 주제에 운은 좋았다. 나는 20년 동안 몬스터와 싸웠다. 그 사이 인류는 몬스터들에 필적할 만한 힘을 회복하였다. 최후의 전투를 앞둔 어느 날, 내가 속한 각성자 부대가 몬스터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이길 수가 없는 전투였다. 나는 그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심심해.”

“누.. 누구?”

“넌 조금 재미있는 녀석 같아.”

“넌 누구야? 여긴 어디지?”

“네게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무.. 무슨 소리야..”


죽어가는 나의 까마득한 의식 속에서 들려온 어느 여린 소녀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끝으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나는 내가 죽은 줄 알았다.


“헉~”


순간 눈앞에 번개가 번쩍이더니, 익숙한 공간에서 눈을 떴다. 어두웠지만, 왠지 내가 알 고 있는 느낌이었다.


‘뭐... 뭐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냄새, 익숙한 소리... 응?


“다... 시... 도올고~ 도올고~ 또 돌고.. 돌고~~"


창 밖에서 시끄럽게 술취한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창문을 확~ 열었다. 이곳은 오래전 내가 졸업한 대학교 앞거리다.


‘아니.. 어떻게 여기에...’


나는 방의 불을 켰다. 익숙한 자취방이다. 7평 정도의 좁은 원룸.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책상 위에는 대학 1학년 때 배우는 각종 교양서적이 놓여 있었고, 낡은 컴퓨터에는 1학년들이 하는 과제 자료들이 잔뜩 쌓여져 있었다.


후다닥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봤다. 대학 1학년 때의 나다.


‘이.. 이런..’


꿈이 아니다. 내가 겪은 그 많은 일들이 꿈일 리가 없다. 나는 40년 전의 과거로 회귀 한 것이다


------------


“다정아. 안녕.”


반갑게 손을 흔들려 걸어가는 소녀. 나와 같은 동남대학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이소연이라는 친구다. 졸업하고 35년 만에 만나는 동창. 이제 막 고등학생 티를 벗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다니.


“어. 안녕.”


반가웠지만,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인사를 하고나서 한 걸음 물러났다. 학교에 나가니 옛 친구들이 득실거렸다. 파릇파릇한 녀석들의 모습을 다시 보자 괜시리 입가에 웃음이 생겼다.


“다정이 이상하게 웃는다.”

“저거 저거, 음흉한 웃음인데?”

“야~ 너 왜 아저씨 같은 웃음 지어?”


앞서 걸어가는 여자 3총사가 괜시리 나를 보며 시비를 건다. 김고은, 유보라, 여인상. 고은이는 고전적인 미인이고, 보람이는 키가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해 귀엽상이며, 여인상은 보이시한 매력이 있는 다소 강한 인상의 여자였다. 모두 마지막으로 만난 게 30년이 넘는다.


“아.. 그냥..”


오래전 친구를 다시 만나니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어차피 다시 회귀한 마당에, 옛 동기들과 전과 다른 우정을 쌓거나 할 생각은 없다. 2001년. 세상은 평화롭게 보이지만, 20년이 지나면 그야말로 지옥이 펼쳐진다.


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그녀들을 지나쳐갔다. 일단은 학교로 들어가 보는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때 누군가 내 등을 툭 때렸다.


“야. 너 왜 그래?”


고은이가 나를 쫓아왔다.


“응? 내가 왜?”

“평소랑 좀 달라 보여.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이야기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지.


“너 과제는 잘 했어?”

“무슨 과제?”

“야.. 교양글쓰기 과제 있었잖아!”

“아.. 그래?”

“설마 까먹었어? 범생이 유다정이 웬일이야?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너 정말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냐?”

“아냐..”

“정말? 평소랑 왜 다른 느낌이지?”


고은이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그래. 나도 지금 내가 낯선데 너는 오죽하겠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한 달 동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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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알비노 (albino) (2) +2 16.12.21 1,409 24 7쪽
56 알비노 (albino) (1) +1 16.12.21 1,603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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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프랜차이즈로~ (4) +5 16.12.20 1,675 27 8쪽
53 프랜차이즈로~ (3) +3 16.12.20 1,684 26 9쪽
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51 프랜차이즈로~ (1) +2 16.12.07 2,111 38 9쪽
50 윗잔다리 살인사건(5) +1 16.12.07 2,162 46 7쪽
49 윗잔다리 살인사건(4) +2 16.12.06 2,194 40 8쪽
48 윗잔다리 살인사건(3) +1 16.12.06 2,073 38 7쪽
47 윗잔다리 살인사건(2) +1 16.12.06 2,062 38 9쪽
46 윗잔다리 살인사건(1) +7 16.12.05 2,288 41 7쪽
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8 49 11쪽
43 무너지다. +5 16.12.04 2,684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6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6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3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1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5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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