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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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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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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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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3,041

작성
16.12.2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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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7쪽

TS 컴퍼니 (2)

DUMMY

배영섭 팀장의 영업력이 눈이 부셨다. 실적이 입증되자마자, 그는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기 시작했다.


"깔깔~ 역시 제법이라니까."


수연선배의 눈이 빛난다. 혼자 이상한 경쟁심에 불붙은 것 같았다. 영업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컨트롤 타워가 제 역할을 못하면 힘은 곧 빠지고 만다. 배영섭 팀장이 치고 나가면, 수연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실시간으로 조직을 정비하며 그 속도를 따라 맞췄다.


한 명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수고, 다른 한 명은 글로벌 컨설팅 출신의 경영 전문가였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두 사람 덕분에 죽어나는 건 아직 사회생활이 미숙한 주연선배였다.


홍보팀으로 업무 부서를 옮긴 이후, 주 3회 정도 나와 수연선배가 포함된 홍보 회의를 가졌다. 매 자리에서 수연 선배는 각종 어려운 과제를 주연선배에게 던졌고, 주연선배는 정말 이를 악물고 수연 선배를 따라잡기 위해 아등바등 거렸다.


"이사님.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거예요."

"대표님 역할은 이게 아니에요. 그리고 주연이는 아직 고생을 좀 더 해야 할 시기에요."


수연 선배는 주연선배를 끌어들인 이상, 책임을 지기로 마음을 먹은 듯 했다. 그 사이에 5호점과 6호점이 생겨났고, 우리의 재무 여력에 따라 취할 수 있는 홍보 전력이 무궁무진해졌다.


"라디오 홍보 리스트는?"

"거기 세 번째 차트에 정리 되어 있어요."

"이거 정보가 부실한데? 청취율만 놓고 보면 어쩔 거야. 세그맨테이션(표적집단분석)이 전혀 안된 거잖아."

"아. 그건 시간이 부족해서.."

"하아.."


수연 선배의 눈빛에 주연선배는 주눅이 들었다.


"지금은 라디오 광고가 제일 적합하다고 보이니까, 내일까지 자료 정리해놓고. 드라마 간접광고는 하나만 할 거니까, PPL 자료 다시 정리하고."


주연 선배가 못했다기 보다는 수연 선배가 요구하는 기준이 너무 높았고, 속도도 빨랐다.


주연선배가 나간 후, 수연 선배가 걱정스럽다는 듯 말한다.


"PPL은 괜찮겠어?"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쓰는 그녀. 이렇게 반말이 툭 튀어나오는 건, 지금 인간적으로 진지하게 걱정된다는 것일 게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드라마 광고에 비용을 쏟을 때가 아닌 것 같아."

"사업가들에게는 한 번씩 감이 있어요. 믿어봐요."


그녀는 걱정이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너 답지 않는데?. 아니.. 너 다운 건가?"


드라마 간접광고의 경우 시청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 즉 제작 단계에서 광고주를 섭외한다.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 광고주도 함께 흥하겠지만, 드라마가 쪽박을 차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손실이 된다. 드라마 PPL 비용은 적게는 수백에서 억대 이상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기 때문에 회귀 전 유명했던 드라마가 뭔지 세세하게 파악하진 못했다. 하지만 내 눈에 확실하게 들어온 PPL 작품 하나가 바로 드라마 <올인>이었다. 이건 이병헌과 송혜교가 주연한 도박 드라마로 보기 드물게 성공했던 기억이 뚜렷했다.


내가 드라마 PPL을 하겠다고 이야기하자마자, 수연선배는 난색을 표하며 반대했지만 나는 단호했다. 그러자 수연선배가 주연선배를 통해 PPL 관련 마케팅 자료를 상세하게 정리하도록 시킨 것이다.


드라마 PPL과 더불어 우리가 주력한 또 다른 광고 채널은 라디오였다. 까페의 주 소비층은 2~30대 젊은 여성들이다. 이들은 은근히 라디오를 많이 듣는데, 저녁에는 음악 방송을. 직장에서 일 하는 직장인들은 낮 시간에 라디오를 들으며 일 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광고는 수 백 만원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법 높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웹, TV, 라디오 광고까지 시작하면서 광고비 지출이 상당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드라마 <올인>의 경우는 시작 하려면 아직 반년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나머지 광고들은 나쁘지 않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PPL에 대해서 수연 선배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연이어 가맹점 계약이 터졌다. 7호점 계약이 맺어진 순간부터 수연 선배는 바로 원두 관리를 위한 자재 관리팀을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와. 회사 분위기 진짜 좋은데요?"


관리팀장으로 들어온 이명석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슈퍼바이저 2명을 고용해, 회사의 빠른 성장을 대비했다.


웹에서는 커피매니아들만 알았던 '타임스패이스'라는 브랜드가 대중들에게 확산되어 나가기 시작했다.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6월이 그렇게 지고 있었다.


---


회사가 본격적으로 확장해나가는 시기, 나는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지만 수련을 게을리 할 수는 없었다. 징벌의 반지를 풀어내는 건 쉬운 일이었지만, 파손이 우려되어 함부로 손대지 않았다. 나는 주로 체력 훈련을 했고, 미세하게 흐르는 마나를 컨트롤하는 기술 연습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 훈련이라도 게을리 할 수는 없었다.


남은 시간은 거의 대부분 고은이의 훈련을 도와주었다.


"너가 작년에 왜 학점을 팽개쳤는지 알 것 같아."


훈련을 하면서 고은이가 이해가 된다는 듯 내게 말했다. 고은이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알비오도 이제는 고은이의 말을 제법 달 따랐다.


"강아지 훈련시키는 것 같아. 귀엽다니까?"


고은이가 작은 알비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녀석이 두 눈을 꼭 감고 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만화 속 캐릭터 같은 녀석이다.


"이제 게이트는 열 수 있어?"

"응. 알비오는 여러 개를 동시에 열 수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나는 하나 밖에 컨트롤이 안 돼."


고은이가 지시를 하자 알비오는 곧 게이트를 열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거야."

"헤헤~ 그래?"


나는 고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치이~ 자꾸 머리 쓰다듬고.. 애기 취급 하지 말라곳~"


이렇게 말하며 고은이가 내게 안겼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노는 건 좀 이따 하고, 게이트는 들어가 봤어?"

"흐.. 흥~ 누가 너랑 나중에 놀아준대?'

"ㅎㅎ 장난치지 말구."

"무서워서 아직 안 들어 가봤어."

"오늘 나랑 같이 한 번 들어가 볼까?"

"그.. 그럴까?"


나는 고은이의 손을 잡고 함께 게이트를 넘어 이면세계로 들어갔다. 게이트를 넘어갈 때

이면세계 특유의 이질적인 마나가 느껴졌다. 낯선 감각을 느낀 고은이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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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고은이의 수련 (1) 17.04.07 609 8 8쪽
» TS 컴퍼니 (2) +3 16.12.26 1,313 33 7쪽
60 TS 컴퍼니 (1) +2 16.12.26 1,415 22 8쪽
59 알비노 (albino) (4) +3 16.12.23 1,476 30 10쪽
58 알비노 (albino) (3) +4 16.12.21 1,503 30 8쪽
57 알비노 (albino) (2) +2 16.12.21 1,409 24 7쪽
56 알비노 (albino) (1) +1 16.12.21 1,603 26 8쪽
55 프랜차이즈로~ (5) +1 16.12.20 1,741 29 11쪽
54 프랜차이즈로~ (4) +5 16.12.20 1,675 27 8쪽
53 프랜차이즈로~ (3) +3 16.12.20 1,684 26 9쪽
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51 프랜차이즈로~ (1) +2 16.12.07 2,111 38 9쪽
50 윗잔다리 살인사건(5) +1 16.12.07 2,163 46 7쪽
49 윗잔다리 살인사건(4) +2 16.12.06 2,194 40 8쪽
48 윗잔다리 살인사건(3) +1 16.12.06 2,073 38 7쪽
47 윗잔다리 살인사건(2) +1 16.12.06 2,062 38 9쪽
46 윗잔다리 살인사건(1) +7 16.12.05 2,288 41 7쪽
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8 49 11쪽
43 무너지다. +5 16.12.04 2,684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6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6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3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1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5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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