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15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2.06 08:56
조회
2,072
추천
38
글자
7쪽

윗잔다리 살인사건(3)

DUMMY

수연 선배가 다녀간 그날, 윗잔다리 공원에서 한 차례 더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윗잔다리 공원은 '가을동화' 까페와 불과 3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살인 사건 때문에 주위가 썰렁해졌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저녁에 찾아오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가을동화' 드라마의 대선전이 아니었다면, 자칫 현상 유지도 어려울 뻔 했다.


"일단 사건만 해결되면, 곧 회복 될 거예요."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이건 예측 할 수 있는 차원의 이슈가 아니니까."


주연 선배도 매출이 떨어지는 걸 걱정하는 듯 했지만, 겉으로는 별로 티를 내지 않았다. 그녀는 꿋꿋하게 위기를 대응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실비 카드를 주었다. 밤이 어두워져서 퇴근을 할 때면, 대로변에서 택시를 타고 갈 수 있게 말이다. 주연선배도 이 호의를 거절하지는 않았다.


주연선배는 주 4일을 출근했고, 형규 선배는 주 2회 미팅을 하기 위해 까페를 찾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형규 선배가 매일 주연선배와 함께 퇴근을 하기 위해 늦은 밤 까페를 찾아온다. 별 다른 말을 하진 않아도, 형규선배 또한 걱정이 되는 것일 게다.


'더 이상 매출에 타격이 생기면 곤란한데..'


나는 밤이 어두워지면, 일부러 윗잔다리 공원으로 가서 위험한 사람이 없는지 두리번거렸다. 살인자라고 해도 일반인 수준. 내가 두려워 할 군번은 아니다. 일단 연쇄살인범을 잡고 나면, 이 동네도 빠르게 회복 될 것이니 경찰이 못 잡으면 나라도 잡아야 되지 싶었다.


퇴근길에 윗잔다리 공원에 한 시간씩 앉아 있다 가는 게 루틴이 되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토요일에 박아연의 팀과 함께 균열을 찾았다. 이번에 우리가 담당한 균열은 관악산이었다. 이번에 나타난 놈은 B+ 밖에 안 되는 놈이라 비교적 쉽게 사냥 할 수 있었다. 원래 A-를 사냥할 수 있는 팀에게 B+ 사냥을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래야 부상 위험에서 안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 사냥이 빡센 것이었지, 이번 사냥은 오히려 정상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이번 사냥에 참전하면서, 나는 한 번 더 1500만원을 받았다. 두 차례 전투로 3000천을 벌다니. 까페 매출보다 이게 훨씬 짭짤한 것 같은데..


우리는 사냥을 마친 후, 다시 각성자 관리국 앞에 있는 양꼬치 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양꼬치엔 칭따오. 헌팅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의 맛은 정말 각별하다.


"추소령님. 그런데 지난번에, 각관(각성자 관리국)에서 연쇄살인사건 담당한다는 건 어떻게 되었습니까?"


추성수는 군인 출신이었는데, 최종 직급이 소령이었다. 그래서 나는 추성수를 추소령이라 불렀다. 그도 이 호칭을 좋아했다.


"아. 그거? 요즘에 등급에 걸리지 않는 각성자가 엄청 많이 생겼나봐. 마정석이 핵만 잡힌 상태인데도, 마나가 감당이 안 돼 미쳐버리는 놈들이 살인을 저지른다나봐."


아.. 그런 거였나.. 박아연이 양꼬치를 뜯으며 말했다.


"그거, 하위각성자들에게 살인면죄부를 줬데요. 생포고 뭐고 필요 없이, 마나 핵을 가져오면 500씩 주나 봐요. 나도 전 같았으면, 그짓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네."


박성하가 칭따오 한잔을 원샷하며, 박아연에게 한 잔을 더 받았다.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마나 핵을 가진 놈들이 떼거지로 몰려 온 걸까요?"

"그거야 모르지. 지금 균열도 몇 배로 늘어나는 바람에, 각관이 정신 하나도 없잖아. 뭐 어때. 우리는 돈만 많이 벌면 되지."


박아연은 오늘 사냥이 평소보다 쉽게 끝나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나 역시 오늘 사냥은 별로 어렵지도 않고, 나쁘지 않았다. 차곡차곡 통장에 돈도 쌓이고, 실전경험도 살벌하게 할 수 있는 이런 일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까페 인근에서 계속 발생하는 살인사건이 계속 신경 쓰였다. 이제 마나핵이 생겨난 수준이라면, 육체능력이 운동선수 정도 될 것이다. 취미로 운동을 한 사람이 아니라, 선수 수준이라면 싸움이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유는 일반인 관점에서 운동선수의 신체능력은 살인무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만만하게 볼 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윗잔다리 공원 근처에서 잠복을 좀 오래하며, 내가 직접 살인범을 잡아야 할 것 같다. 바빠지는 건 원치 않지만, 까페가 망하는 것 보다는 낫다.


----


공원 근처에서 잠복 하고 있는 건, 비단 나 뿐 만이 아니었다. 살인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경찰이 차 안에서 잠복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일을 안하는 건 아니네.'


워낙 막장이라 욕을 많이 먹는 경찰이지만, 그래도 저렇게 나와 있으니 없는 것 보단 나은 것 같았다. 어두워지면 며칠을 그렇게 잠복을 했다. 차에서 할 수 있는 마나 수련을 하면서 수상한 사람은 없는지를 관찰했다.


그렇게 3일 정도 지났을 때, 뭔가 흐느적거리며 걷는 수상한 사람이 공원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걷는 자세가 굉장히 좋지 않았음에도, 일반인들이 달리는 수준으로 빨랐다.


'저 놈이다.'


주변에 경찰이 있는 것을 알기에, 빠르게 놈을 제압해야 한다. 나는 차에서 툭 튀어나와, 강화신체를 끌어올려 놈에게 순식간에 다가갔다.


내 오른손이 녀석의 뒤통수를 잡으며, 머리를 바닥에 내리찍어버렸다. 바닥에 얼굴을 꼴아박은 녀석은 바둥거리며 저항했지만, 그 저항은 소용없었다. 얼굴을 확인했다. 그런데 익숙한 얼굴이었다.


'김진도..'


이 녀석에게서 혼탁한 마나가 느껴졌다. 분명 마나핵이 생긴 상태다. 그리고 그 핵의 기운으로 미쳐버린 게 틀림없다.


"캬아악~ 이 것 놔!!"


김진도는 저항했지만, 녀석이 나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녀석의 의식을 빼앗기 위해, 목을 손으로 치려는 찰나. 손에서 뭔가 파지직! 거리며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티팩트..'


이 녀석은 설마 각성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걸까? 목에 C급 공격은 거뜬한 고가의 아티팩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내게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깜짝 놀라 녀석에게서 손을 때기에 충분했다.


나는 깜짝 놀러 녀석을 다시 잡으려 했는데, 어딘가에서 파공음이 들리며 강한 마나가 실린 무언가가 내게 날아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본능적으로 왼손을 강화하여, 그것을 막았다.


'암기..'


작은 화살촉 같이 생긴 고전적인 암기였다. 내가 암기를 막는 사이, 김진도는 빠르게 내게서 벗어났다.


"거기 누구야! 거기 서!"


나와 김진도의 육탄전을 발견한 경찰들이 내게로 달려왔다. 어디서 암기가 날아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김진도를 쫓는 건 무리였다. 일단은 후퇴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2 고은이의 수련 (1) 17.04.07 609 8 8쪽
61 TS 컴퍼니 (2) +3 16.12.26 1,312 33 7쪽
60 TS 컴퍼니 (1) +2 16.12.26 1,414 22 8쪽
59 알비노 (albino) (4) +3 16.12.23 1,476 30 10쪽
58 알비노 (albino) (3) +4 16.12.21 1,502 30 8쪽
57 알비노 (albino) (2) +2 16.12.21 1,408 24 7쪽
56 알비노 (albino) (1) +1 16.12.21 1,603 26 8쪽
55 프랜차이즈로~ (5) +1 16.12.20 1,741 29 11쪽
54 프랜차이즈로~ (4) +5 16.12.20 1,675 27 8쪽
53 프랜차이즈로~ (3) +3 16.12.20 1,684 26 9쪽
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51 프랜차이즈로~ (1) +2 16.12.07 2,111 38 9쪽
50 윗잔다리 살인사건(5) +1 16.12.07 2,162 46 7쪽
49 윗잔다리 살인사건(4) +2 16.12.06 2,193 40 8쪽
» 윗잔다리 살인사건(3) +1 16.12.06 2,073 38 7쪽
47 윗잔다리 살인사건(2) +1 16.12.06 2,061 38 9쪽
46 윗잔다리 살인사건(1) +7 16.12.05 2,287 41 7쪽
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7 49 11쪽
43 무너지다. +5 16.12.04 2,683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5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5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2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0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4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