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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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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22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2.04 13:03
조회
2,683
추천
50
글자
7쪽

무너지다.

DUMMY

수연선배가 소개해 준 중앙일보의 박성권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언론이나 기자에 대해 기레기니 뭐니 말이 많지만, 3대 일간지 중 하나에 지면 인터뷰를 한다는 건 공신력에 굉장한 영향을 준다.


그리고 언론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하나의 특집 기사에 이름을 올리면 그 사람의 이름이 다른 언론에 돌고 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이슈에 연쇄적인 보도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언론의 연쇄작용을 가장 잘 일으켜 내는 것이 두 말할 나위 없이 3대 일간지다.


아직은 내 실적이 언론에 거창하게 떠돌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의 사업가로써 이력보다는 까페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까페, 최근 유행하는 프리랜서, 프리에이전트들이 작업 하기 좋은 까페,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 등. 이런 좋은 까페를 만들어 낸 CEO로써 나를 소개하는 인터뷰가 되었다.


"역시 이수연 매니저님의 소개를 받은 분 답네요. 기대 됩니다."


박성권 기자는 내게 악수를 하고 까페를 떠났다.


'후우~ 진짜 못말리는 여자라니까.'


이번 인터뷰 기사는 적지 않은 파급력을 만들어낼 것이다. 파급력이 없다면, 내가 파급력을 만들어 내게 해야 한다. 수연 선배도 다소 무리한 인터뷰를 연결해 준 것이었다. 이 기회를 살리고 못살리는 건 능력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꽉 찼다. 잠들기 전까지, 고민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


'여긴...'


이미 몇 차례나 왔지만,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여긴 이면세계다. 이질적인 공기와 마나의 흐름, 그리고 낯선 풍경.


"쿠르르릉~"


어딘가에서 지축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또 뭐지?'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저기 바위 산 뒤다.'


엄청난 존재들이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나 같은 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이들이었다.


'설마 이번 내 미션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나는 바위에 몸을 숨기고, 도대체 누가 이런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지를 살펴봤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6명의 인간이 검은 흑표범인 버틀러를 사냥하고 있었다.


"쿠와아아앙~"


버틀러가 포효하자,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그 번개를 두 사람의 인간이 막아 냈고, 그 틈을 탄 두 명의 인간이 버틀러에게 달려간다.


'S급 각성자들이다.'


그 중 한 명은 내 눈에도 익숙한 사람이었다.


'김설진..'


그녀는 아름다운 입술을 굳게 다물고, 버틀러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염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버틀러 주변의 땅이 바닥으로 꺼지기 시작하더니,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파내려가고 말았다.


"공격해!"


땅 밑으로 꺼진 버틀러를 향해 여섯명의 각성자들은 모두 엄청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올라온다."


염력으로 버틀러의 몸을 통제하고 있던 김설진이 외치자, 사람들이 다시 버틀러의 공격을 대비한다.


"크왕~"


땅에서 솟구쳐 오른 버틀러는 여섯 명 중 한명의 어깨를 물어버렸다. 탱커로 보이는 그 남자는 버틀러의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흑표범의 목을 꾸욱 눌렀다. 그러자 버틀러의 행동이 통제 된 것 처럼 보였다.


"지금이야!"


버틀러의 목을 잡고 있는 남자가 외쳤다. 버틀러는 그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은 듯 했다. 찰나의 순간, 각성자 한 명이 버틀러의 목에 황금빛 빛이 나는 밧줄을 걸었다.


분명 대상의 행동을 구석하는 고위 아티팩터로 보였다. 아티팩터에 구속 되었음에도 발버둥치는 버틀러를 설진이 한 번 더 염력으로 구속했다.


"공격해!"


버틀러에게 네 명의 각성자들이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 파상공세는 버틀러도 버티기 힘든 것 같았다.


'어.. 엄청나구나..'


마치 거대한 지진이 일어난 듯한 진동이 이면세계 전체를 흔들었다. 그렇게 한 동안 공격을 퍼부은 후에야 버틀러의 행동은 멈췄고, 상처 입은 맹수는 씩씩~ 거리며 여섯 명의 각성자를 노려보았다.


이후, 한 각성자가 버틀러에게 그물처럼 보이는 아티팩터를 던졌고, 2개의 신물에 구속당한 버틀러는 기어이 그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버틀러를 잡은 각성자 집단은 게이트를 열었다.


'인간이 저걸 열 수 있다니..'


버틀러는 그들에게 끌려가지 않으려 저항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여섯명의 S급 각성자들은 버틀러를 데리고 이면세계를 빠져나갔으며, 그들이 빠져나가자 게이트가 닫혔다.


게이트가 닫히자 나는 난감해졌다.


'어떻게 밖으로 나가지?'


버틀러가 이면세계 밖으로 끌려나가자, 허공에 둥둥 떠 있던 몬스터를 담은 비누거품들이 펑펑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괴수들은 검은 시체로 변해 땅에 툭툭 떨어졌다.


'뭐.. 뭐지?'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이번에는 정말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정면의 땅이 지평선 끝에서 부터 빠른 속도로 꺼지기 시작했다.


'제.. 젠장..'


이면세계가 붕괴하려는 걸까. 나는 일단 땅이 꺼지는 반대편으로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시발. 그런데 미친듯이 달리다가, 내가 달리는 방향에서도 땅이 꺼지고 있는 모습을 봤다. 앞 뒤 만이 아니었다. 4방의 땅이 모두 빠른 속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너져 내리는 땅더미에 나도 휩쓸려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우아아악!"


그때였다. 어딘가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잡아!"


하늘에서 흰 날개를 단 한 여성이 내게 내려와 손을 뻗었다. 끝없는 암흑으로 떨어지며, 나는 그녀의 손을 움쳐 쥐었다.


"아아악!"


헉.. 헉.. 여긴.. 내 방.. 침대 위다.


'꾸... 꿈이었나?'


꿈이라고 하기에 너무 생생했다. 등에 땀이 흥건하게 젖었다.


'대체..'


버틀러가 잡혀간 거라면, 앞으로 이면세계는 어떻게 되는거지? 목숨을 건 시험은 이제 멈추게 되는 건가? 마지막에 내 손을 잡아준 그녀는 누구? 머릿 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멤돌았다.


'그런데.. 좀 이상한데?'


평소와는 다른 위화감이 들었다. 이 위화감의 정체는 뭘까?


'마나다.'


나는 마나를 끌어올려보았다. 그러자 나의 온 몸에 푸른 빛 마나의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강렬한 마나의 폭풍이었다.


'이.. 이면세계에서와 똑같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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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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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8 49 11쪽
» 무너지다. +5 16.12.04 2,684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5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6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2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0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5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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