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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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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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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2.06 10:08
조회
2,193
추천
40
글자
8쪽

윗잔다리 살인사건(4)

DUMMY

김진도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낸 이상,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나는 김진도의 까페와 집 등을 오가며 그의 행적을 쫓았다. 하지만 요 며칠 사이, 녀석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김진도의 어머니를 정신지배 해보았는데, 녀석이 며칠 사이에 수억 원의 돈을 사용한 것에 대해 걱정과 불만을 갖고 있는 것 정도를 파악 할 수 있었다.


결국 시간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까페 2층에서 김진도의 까페를 감시했고, 늦은 밤이 되면 윗잔다리 공원에 나가서 잠복을 했다. 하지만 녀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한 5일 정도가 더 지나자, 내심 지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윗잔다리 공원에 감시를 나가지 못한 날 밤. 4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제기랄..'


까페 매출은 점점 더 떨어졌다. 살인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자제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까페 뿐 아니라, 홍대 거리에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적었다.


지금은 추후 사업을 준비 할 수 있을 시기가 아니었다. 나는 꾸욱 참고, 김진도를 잡기 위해 감시와 잠복을 계속 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까페에 검은 정장을 입은 요원들이 나타났다.


'이태호..'


지난 번 화성에 있는 내 집에 와서 결계를 쳐 주고 간, 각성자 관리국의 이태호였다.


"늦었습니다."

"그간 각관(각성자 관리국)도 정신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네. 요즘 추소령님 팀에서 활동하신다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강해지셨네요. 원래 저희들이 먼저 찾아왔어야 했는데 도저히 여력이 없었습니다. 이제 모든 각관의 행정에 B급 상위 각성자로 갱신되셨고요. 자택의 결계도 강화 시켜드리겠습니다. 활동은 지금처럼 추소령님 팀에서 하시면 됩니다."


이태호는 내게 박아연이 갖고 있던 균열을 감지 할 수 있는 레이더 탐지기를 하나 건넸다.


"B급 각성자부터는 C급 균열이 생길 시, 독자적인 판단으로 균열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 결계를 치지 않고 균열을 막는 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니, 반드시 각성자 관리국에 미리 연락을 주셔서 협조하시기 바랍니다."


박아연에게 들어서 대충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문득 마나핵이 생긴 살인자들 이야기가 궁금해,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 근처에 마나핵 살인마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죠?"

"솔직히 말씀드려서, 근래 마나핵은 각관에서 거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근처에 거주하는 C급 각성자들이 꽤 열심히 활약을 해줘서 홍대 입구역 근방에서는 3차례 마나핵 보유자가 처리 된 걸로 압니다."


3명이나 있었나..


"보고된 바로는 아직 2명 정도가 더 남았다고 하네요. 유다정 각성자님께서 하실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발견되는 즉시 처리해주시면 여러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명이라.. 한 명은 그때 내게 암기를 던진 놈일 것이다. 대충 윤곽이 잡혔다. 이태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건을 마친 이태호는 검은 세단을 타고 돌아갔다.


이태호와의 대화에서 고무적이었던 것은 마나핵을 가진 살인마들이 빠른 속도로 잡히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잡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속도로 살인마들이 줄어든다면 곧 골목 경기가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잠복과 감시를 멈추면 안 되겠군. 이런 일 처리는 빠를수록 좋은 것이겠지.'


이태호가 떠나고 저녁이 되었다. 문득 창 밖에서 뭔가 기시감 같은 것이 들었다. 뭔가 싶어 바라보니 흐느적거리며 걸어가는 키 큰 남자가 보였다.


'김진도..'


나는 까페 밖으로 뛰어나갔다.


'제길.. 사람들이 있어 빠르게 뛸 수 없잖아..'


내가 여기서 강화신체로 뛰기 시작하면, 소란이 발생 할 게 뻔했다. 사람의 속도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김진도는 인간의 속도를 초월해 달렸다. 사람들이 녀석의 움직임을 보며 이상하다고 웅성거렸다.


'놓쳤다..'


하지만 나는 녀석이 어디로 갈 지 알 것 같았다. 윗잔다리 공원으로 내달렸다.


'저기 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어두운 길목에 녀석이 보였다. 그런데 녀석은 한 여성을 끌고 오고 있었다. 여성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지만, 김진도의 힘을 이기진 못했다.


'저 새끼가 또..'


나도 모르게 강화신체를 끝까지 끌어올려, 녀석에게 한 걸음에 달려갔다.


"퍼억~"


내 공격에 당한 김진도는 여성을 놓고 몇 미터나 튕겨져 나가 뒹굴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괴랄한 비명을 미친 듯이 질러댔다. 녀석에게 잡혀온 여성은 땅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었다. 여성의 얼굴을 확인 한 나는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김진도가 끌고 온 여성은 다름 아닌 고은이였기 때문이다.


"파직~ 파직~"


김진도에게 당했는지, 고은이의 몸에는 미세하게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


"거기! 누구야!"


또 다시 잠복하고 있는 경찰이다. 김진도를 처리하고 싶지만, 일단 고은이의 안전이 우선이었다. 나는 고은이를 안고, 자리를 피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때 허공을 가르는 파공음이 들려왔다.


"악~ !"


나를 향해 달려오던 2명의 경찰이 암기에 맞고 쓰러졌다.


"아.. 어디서 봤나 했더니, 네 놈이었구나.."


어둠속에서 암기를 던진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죽거리는 얼굴에, 180은 넘어보이는 큰 키. 탄탄한 체형. 부스로 올린 머리와 긴 뾰족구두, 바테즈를 잡을 때 만난 강북 양아치다.


'아.. 이 새끼..'


지난 번 신촌 균열에서 보았듯, 이 녀석은 근처에서 활약하는 놈인 듯 했다. 이 근처 마나핵 보유자 3명을 잡아넣은 게 이 녀석이었나.


"어이. 우리 싸우지 말자구. 너도 이 놈들 잡으러 온 거지?"


녀석은 땅에서 뒹굴고 있는 김진도에게 암기 하나를 날렸다. 아직까지 땅에서 통증으로 뒹굴고 있던 김진도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녀석이 날린 암기는 정확하게 김진도의 목에 꽂혔고, 그 공격으로 김진도는 즉사를 하였다.


"하.. 이제 다 잡았네. 이번엔 좀 벌었어."


히죽거리는 양아치. 녀석은 뭐가 신나는지 히죽거리며 김진도에게 다가갔다.


"막말로 우리 같은 땅개들은 목숨 걸고 크랙 헌팅 하는 것 보다, 이런 놈들 잡는 게 쉽다니까? 죽을 걱정도 없어~ 돈은 더 많이 벌고. 얼마나 좋아."


양아치는 김진도의 팔에 걸린 팔찌를 뜯었다.


"와.. 이 새끼 이거, 있는 집 자식이었나 보네. 비싼 것도 샀다."


녀석이 나를 보며 히죽 거렸다.


"여기 사실 내 터였거든. 안 그래도 4명이나 잡고 시체를 그냥 두고 갔더니, 경찰들이 붙어 골치 아팠는데. 오늘 다 털어서 다행이야."


녀석의 말을 들으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 살인 사건.. 네가 한 건가?"

"그래.. 미친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고. 한 명은 실수로 죽였어."


녀석이 다시 이죽거린다.


"각관도 지금 사고가 계속 터지니까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더라고. 뭐 나야 편했지. 마나핵만 가져다주면 되니까."


녀석은 김진도의 윗도리를 벗겨, 몸 안에 차고 있는 갑옷을 벗겨냈다.


"이 놈이 아티팩터로 무장하고 있고, 경찰이 시끄럽게 굴어서 골치 아팠는데.. 덕분에 편하게 잡았네."


녀석에게서 묘한 긴장감이 계속 전해져왔다. 여차하면 나를 죽이고, 사냥감을 독차지 할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녀석과 나의 차이는 뚜렷했다. 내가 질 리가 없다. 다만 만에 하나라도 고은이가 다칠까, 그게 겁이 난다.


"이 근방에 마나핵이 2명이 더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한 명은 발견했나?"


내 말에 녀석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


"뭐라는 거야. 네가 지금 데리고 있잖아."


순간 뒤통수가 아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왜? 니가 죽이기 힘들면, 내가 대신 죽여줄까?"


녀석이 씨익 웃으며 암기를 꺼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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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프랜차이즈로~ (3) +3 16.12.20 1,684 26 9쪽
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51 프랜차이즈로~ (1) +2 16.12.07 2,111 38 9쪽
50 윗잔다리 살인사건(5) +1 16.12.07 2,162 46 7쪽
» 윗잔다리 살인사건(4) +2 16.12.06 2,194 40 8쪽
48 윗잔다리 살인사건(3) +1 16.12.06 2,073 38 7쪽
47 윗잔다리 살인사건(2) +1 16.12.06 2,061 38 9쪽
46 윗잔다리 살인사건(1) +7 16.12.05 2,287 41 7쪽
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8 49 11쪽
43 무너지다. +5 16.12.04 2,683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5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5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2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0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4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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