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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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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30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2.07 03:57
조회
2,162
추천
46
글자
7쪽

윗잔다리 살인사건(5)

DUMMY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 얼어붙는 듯 했다. 지금도 고은이의 몸에서는 파지직 전기가 흘러나온다. 다시 생각해보니, 김진도에게 당한 게 아니라 고은의 각성 때문에 흘러나오는 것 같다.


내가 당황한 사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양아치 녀석이 내게 또 다시 암기를 던졌다. 호흡을 빼앗긴 사이에 던진 거라, 대응이 약간 늦어 어깨를 들어 막았다. 강화 신체로 몸을 단단하게 보호했기에,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았지만 녀석은 이 공격으로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킥킥킥~ 이번엔 확실히 죽여주지."


강력한 마나가 실린 수십 개의 암기가 유성처럼 빠르게 날아왔다. 제법 화려하긴 하지만, 그래도 녀석은 아직 B급 각성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내가 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한 손으로 암기를 막으면서, 빠르게 몸을 움직여 자리를 벗어났다. 내 의외의 반응에 당황한 듯, 녀석은 갖고 있는 암기를 미친 듯이 던졌다.


내 유일한 걱정은 고은이가 다치는 것이었다. 그것을 눈치 챈 녀석이 암기를 고은이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씨... 씨발새끼가..'


정말 입에서 쌍욕이 튀어나왔다.


'오늘은 반드시 끝장을 보자..'


화가 많이 났지만, 입술을 꾹 깨물고 참았다. 곧 녀석의 암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때가지, 고은이가 상처를 입지 않게 기다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너.. 너 대체 뭐야.."


계속 되는 암기 공격에 맞으면서도 조금의 상처를 입지 않은 나를 보며, 녀석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현저한 기량 차이를 느낀 것이다.


"어..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글쎄 나도 모르겠다 임마. 확실한 건 넌 오늘 끝장이라는 거야. 결국 녀석이 던질 수 있는 암기가 다 떨어져 버렸다.


"우와아악!"


녀석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했다. 아트팩트를 썼는지 제법 속도가 빨랐지만, B+를 상회하는 내 속도를 넘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녀석에게 한 걸음에 내달려, 도망치는 녀석의 어깨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콰직"!


둔탁한 소리를 내며, 녀석의 신체가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어깨의 뼈가 완전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크아아악!"


녀석의 옷을 찢어, 비명을 지르는 입에 처넣어 버렸다.


"스... 스리져... (살려줘)"


녀석은 눈물을 질질 흘리며, 내게 목숨을 구걸했다. 고통으로 온 몸을 뒤틀며 쓰러진 놈에게 다가가. 녀석의 두 다리를 발로 밟아 분질러 버렸다.


"크으으으... 읔!"


통증을 이기지 못한 놈은 결국 졸도를 해버렸다.


'그냥 두면 회복해서 귀찮아 질 수도 있으니...'


나는 모처럼 탐식를 작동시켰다. 내 명령을 받은 탐식의 주변에서 푸른빛이 일렁이더니, 놈에게서 황갈색 마나의 기운을 흡수했다. 이제 스킬을 빼앗겼으니, 녀석은 마나 통만 남은 빈껍데기가 되었을 것이다. 만에 하나 회복을 한다고 해도, 김진도 처럼 겨우 마나 핵이 생긴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나는 녀석이 챙긴 김진도의 아이템과 녀석이 착용하고 있는 아티팩트로 보인 목걸이와 신발을 챙겼다. 그리고 고은이를 안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


의식을 잃은 고은이를 데려갈 곳이 마땅치 않아, 내 차로 데려왔다.


'마나가 불안정하구나..'


이 혼탁한 마나를 그대로 뒀다간, 김진도처럼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제멋대로 흐르는 마나를 진정시켰다.


고은이의 마나는 생각보다 강했다. 한 시간 가량 그렇게 흐트러진 마나를 진정시키자, 그녀의 주변에서 살짝 푸른빛이 번쩍이더니 주변에 흐르던 마나가 그녀에게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다.


그녀는 찬찬히 나를 바라봤다. 그리곤 한숨을 쉬었다. 내가 평소 알고 있던 발랄하고 귀여운 고은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넌 언제부터 이런 거야?"

"... 4개월 정도 됐어."

"그때부터네.."


고은이가 이제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 때문에 나를 거절한 거구. 그렇지?"

"위험하니까."

"알겠다. 왜 그랬는지.."


잠시 생각을 하던 고은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 이제 갈게."

"바래다줄게."

"아니.. 좀 걷고 싶어서 그래.."

"그래도.."

"뭐 위험한 게 뭐가 있겠어.."


고은이는 차 문을 열고 나갔다. 나는 그런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


다음 날, 각성자 관리국의 이태호가 찾아왔다.


"어제 C급 각성자 윤치호씨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태호는 내게 병원에 입원한 윤치호의 사진을 보여줬다.


"정당방위였습니다."

"각성자들끼리 분쟁은 금지 되어 있습니다. 여긴 이면세계가 아니거든요."


금지는 무슨.. 내가 약하니 그런 거겠지. 예전에 내가 설진에게 당했을 때, 이들은 설진에게도 같은 말을 했을까.


"조심하겠습니다."


힘이 없으니 별 수 있나. 까라면 까야지 말이다. 이태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왼 팔에.. 탐식이군요."


왠지 그가 혼자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그는 윤치호라는 양아치가 당한 모습을 보며, 내게 '탐식'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었다.


'이걸 확인하러 온 건가.'


이태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윤치호씨는 워낙 블랙리스트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고를 많이 쳤거든요. 이번에도 마나핵을 채집하는 과정에 문제가 많았죠. 그래서 이 이슈에 대해 각관은 유다정씨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나는 그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정당방위도 안 되는 겁니까?"

"문제가 생기면 일단 자리를 피하고 각관에 신고를 하세요."


강압적이다. 뭔가 말이 안된다고 느꼈지만 일단은 알겠노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태호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국을 들끓게 만든 살인사건이 대층 종결 되었다. 그런데 정리를 하는 방식이 약간 웃겼다. 신생 조폭 조직이 전국을 떠다니며 살인을 저질렀다는 방식이었는데, 그 핵심 맴버 중에 김진도가 있었다.


"하.. 각관 변태들.. 일 정리 하는 것 보소.."


사냥을 마치고 술 한 잔 하는 자리. 박아연이 뉴스를 보며 투덜거린다. 추성수가 박아연의 말을 받았다.


"뭐 어쩔 수 없잖아. 이 정도 사건을 그냥 넘어 갈 수는 없으니까."

"난 각관 애들이 너무 음흉 한 것 같아서 싫어. 짜증나거든."

"세상 살 만큼 살아봤으면서 왜 그리 철없는 소리를 해."

"뭐라는 거야."


우리는 소주 한 잔을 건배 하며 들이켰다. 오늘은 어쩐지 소주 맛이 썼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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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알비노 (albino) (3) +4 16.12.21 1,503 30 8쪽
57 알비노 (albino) (2) +2 16.12.21 1,409 24 7쪽
56 알비노 (albino) (1) +1 16.12.21 1,603 26 8쪽
55 프랜차이즈로~ (5) +1 16.12.20 1,741 29 11쪽
54 프랜차이즈로~ (4) +5 16.12.20 1,675 27 8쪽
53 프랜차이즈로~ (3) +3 16.12.20 1,684 26 9쪽
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51 프랜차이즈로~ (1) +2 16.12.07 2,111 38 9쪽
» 윗잔다리 살인사건(5) +1 16.12.07 2,163 46 7쪽
49 윗잔다리 살인사건(4) +2 16.12.06 2,194 40 8쪽
48 윗잔다리 살인사건(3) +1 16.12.06 2,073 38 7쪽
47 윗잔다리 살인사건(2) +1 16.12.06 2,062 38 9쪽
46 윗잔다리 살인사건(1) +7 16.12.05 2,288 41 7쪽
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8 49 11쪽
43 무너지다. +5 16.12.04 2,684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6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6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3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1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5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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