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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18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2.26 01:59
조회
1,414
추천
22
글자
8쪽

TS 컴퍼니 (1)

DUMMY

알비노는 더 이상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내 주위에서 까불며 장난 치고 돌아다닐 정도였다.


"뭐야. 나보다 너를 더 좋아하는 것 같잖아."

"끄응.. 그래? 난 호구 잡힌 기분인데?"


내 손에서 풀려나간 탐식은 알비노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방안을 도망쳐 다니느라 바빴다.


"쟤가 저렇게 장난꾸러기 인 줄은 몰랐네."

"그러게 말야."


그렇게 한 참을 놀다가 알비노는 아무렇지도 않게 포탈을 열었다.


"이.. 이건 뭐지?"

"이게 게이트야. 알비노가 연거지."

"무.. 무서워."

"앞으로 고은이 네가 알비노를 통제해야해. 이런 걸 함부로 열고 다니면 큰 사고가 나거든."


은빛으로 출렁이는 게이트를 보며, 두려워하고 있는 고은이의 손을 잡았다.


"안에 한 번 들어가 볼까?"


고은이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넌 이제 각성자 능력을 쓸 줄도 모르잖아. 위험하지 않아?"

"아. 잠시만."


나는 마나의 진동을 맞춰 일시적으로 반지의 구속을 풀었다.


"이제 됐어."

"뭐.. 뭐야? 이렇게 풀려나기 쉬운 거였어?"

"그냥 꼼수야. 일단 들어가자."


나는 고은이와 함께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이면세계구나.'


오랜만에 다시 들어온 이면세계다. 이질적인 마나가 가득 차 있었고, 사방에 떠 있는 비눗방울 속 귀여운 괴수들이 잠들어 있었다.


"와! 여긴 대관령 같은데? 신기하다."


이면세계에 처음 발을 디딘 고은이가 감탄을 하며 말했다. 이면세계로 넘어온 알비노는 천방지축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다.


"알비노의 고향인가 봐.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알비노가 이리저리 날 뛰면서, 괴수들이 잠들어 있는 방울을 건들며 다닌다는 것이었다.


"꺄악! 저게 뭐야?"

"고은아! 이리로."


고은이는 내 뒤로 몸을 피했다. 나는 강화신체를 일으키며 조심스럽게 알비노가 깨우고 다닌 괴수들을 관찰했다.


'다행히 D급 이하야.'


실은 D급 수준의 괴수도 별로 없었다. 최하위로 분류되는 E급 괴수들이 대다수였고, 간간이 D급 괴수가 섞인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은이의 영향인가?'


탐식의 경우도 내게 귀속 되면서, 내 힘의 크기만큼 탐식이 사용 할 수 있는 역량이 달라졌다. 알비노도 그런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은이가 A급 각성자가 된다면? 그리고 알비노가 A급 각성자를 여기저기에서 깨우고 다닌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재앙이 될 수 있는 힘이다.'


고은이는 알비노의 존재를 숨겨야 한다. 그녀는 어쩌면 판도라의 상자를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있지.'


나는 강력하게 마나를 끌어올렸다. 내 온 몸에 푸른 기운이 가득차기 시작하면서, 맹렬한 살기가 괴수들을 향했다. 이 살기에 알비노도 반응 했는지, 살짝 놀라며 행동을 멈췄고 괴수들은 내 주위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됐어. 고은아. 이만 나가자."


고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함께 나왔다.


"알비노! 너도 빨리 따라 나와!"


고은이의 말에 살짝 주눅이 든 알비노도 함께 따라 나왔다.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 다시 내 힘이 강력해진 것을 깨달은 탐식이 다시 내 왼 팔목을 감쌌다. 탐식의 마나가 내 마나에 귀속 된 순간, 알비노가 다시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했다.


"알비노. 너 또 왜 그래?"


내가 다가가자 알비노는 겁에 질린 듯. 게이트를 열고 이면세계로 도망쳐버렸다.


'아.. 탐식이구나..'


알비노는 탐식을 두려워하는 듯 했다. 아니, 힘의 격차가 너무 커진 탐식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였다.


"정말 제멋대로 인 녀석이야."


고은이가 투덜거렸다.


"고은아. 알비노가 말은 잘 들어?"

"봤잖아. 천방지축인거."


고은이는 알비노를 귀여운 펫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다.


"그게 아냐. 고은아. 잘 봐봐~"


나는 내 팔목을 감싸고 있는 탐식에게 정신지배 마나볼을 먹였다. 그리곤 고은이의 집에서 키우고 있는 금붕어에게 명령을 내렸다.


"위로. 왼쪽, 아래로."


5~6마리의 금붕어가 내 명령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고은이가 깜작 놀란다.


"우와. 이..이거 뭐야?"

"정신지배 능력이야. 탐식이 빼앗은 능력 중 하나."

"이거 좀 무..서운데?"

"나도 평상시에는 기분이 역해져서, 자주 쓰진 않아."

"아.. 그렇구나."

"핵심은 그게 아냐. 내가 탐식을 이렇게 다룰 수 있을 때 까지 굉장히 노력했거든.."

"그럼 나도 알비노를 그렇게 다룰 수 있다는 거야?"

"응. 알비노는 네 신수야. 네가 통제를 할 수 있어야해.'


고은이는 알 것 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임시로 봉인을 푼 징벌의 반지를 원래대로 바꾸었다. 다시 나의 마나가 봉인되면서 내 팔을 감싸던 탐식이 풀려나버렸다.


"알비노를 네가 원하는 대로 통제 할 수 있게 되면, 엄청난 힘이 될 거야."

"그.. 그런가? 저렇게 쪼그만 녀석이?"

"신수는 크기와 관계 있는 게 아냐."


고은이는 잠시 생각을 하다, 결심을 한 듯 말했다.


"그래. 나 해볼게. 나도 각성자가 된 이상, 강해져야지."

"알비노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보다 강해 질 수 있을 거야."

"진짜? 너보다도?"

"응. 나보다 훨씬!"


고은이는 까르르 웃으며 내게 안겼다.


"헤헤~ 좋다. 나 열심히 해볼게."


--


그날 이후 고은이는 알비노와 함께 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다. 고은이의 집에서는 수련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내 집의 1층 수련실을 자주 사용했다.


"아. 어렵다. 이거."


어렵다고 엄살을 피우면서도 어떨 때는 하루 종일 수련에 몰두 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은이의 집중력은 굉장했다.


나는 사업에 몰두 하면서 고은이의 수련을 도왔다. 타임스페이스 2호점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배영섭 팀장은 바쁘게 움직이며, 영업을 따내기 시작했다. 월드컵이 시작되어 거리가 온통 붉은 티셔츠로 도배된 6월. 우리는 3호점과 4호점 계약을 동시에 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배영섭 팀장님이라니까요."


4호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후, 수연 선배는 환호를 했고 배영섭 팀장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브랜드가 좋아서 그래요. 설득하기 정말 쉽더군요."


총 4개의 매장이 돌아기기 시작하면서, 조직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관리팀의 팀장급 인력이 고용되었고, 주연선배는 홍보팀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디자인팀(인테리어)과 식자재 관리팀의 인원이 새롭게 뽑혔다. 그리고 총무팀의 세무 전담 인력도 필요했다. 배영섭 팀장 또한 영업팀의 인력을 충원하였다. 4명에서 시작한 조직은 순식간에 10여명으로 늘어나버렸다.


3호점의 위치는 명동, 4호점의 위치는 강남이었고, 개설비용은 5억이었다. 개설 실비가 2억 가량이었으니, 매장 하나에 우리에게 남는 것은 3억 정도였다.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만에, 우리는 6억의 이익을 남기게 되었다.


총무팀이 생긴 이후, 나는 법인을 설립했다. 타임스페이스의 이니셜을 딴 TS 컴퍼니로 법인명을 정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사람들의 표정도 살짝 상기되는 듯 했다. 물이 들어온다. 노를 저어야 할 때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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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고은이의 수련 (1) 17.04.07 609 8 8쪽
61 TS 컴퍼니 (2) +3 16.12.26 1,312 33 7쪽
» TS 컴퍼니 (1) +2 16.12.26 1,415 22 8쪽
59 알비노 (albino) (4) +3 16.12.23 1,476 30 10쪽
58 알비노 (albino) (3) +4 16.12.21 1,502 30 8쪽
57 알비노 (albino) (2) +2 16.12.21 1,408 24 7쪽
56 알비노 (albino) (1) +1 16.12.21 1,603 26 8쪽
55 프랜차이즈로~ (5) +1 16.12.20 1,741 29 11쪽
54 프랜차이즈로~ (4) +5 16.12.20 1,675 27 8쪽
53 프랜차이즈로~ (3) +3 16.12.20 1,684 26 9쪽
52 프랜차이즈로~ (2) +6 16.12.08 2,374 42 9쪽
51 프랜차이즈로~ (1) +2 16.12.07 2,111 38 9쪽
50 윗잔다리 살인사건(5) +1 16.12.07 2,162 46 7쪽
49 윗잔다리 살인사건(4) +2 16.12.06 2,194 40 8쪽
48 윗잔다리 살인사건(3) +1 16.12.06 2,073 38 7쪽
47 윗잔다리 살인사건(2) +1 16.12.06 2,061 38 9쪽
46 윗잔다리 살인사건(1) +7 16.12.05 2,287 41 7쪽
45 각성자도 주말 알바 합니다. +3 16.12.05 2,477 39 9쪽
44 균열에서 +3 16.12.05 2,668 49 11쪽
43 무너지다. +5 16.12.04 2,683 50 7쪽
42 웨더링 하이츠 (Wuthering Heights) +1 16.12.04 3,065 43 10쪽
41 카사노바.avi +5 16.12.03 2,865 43 10쪽
40 그의 도발 +3 16.12.02 2,805 41 9쪽
39 각성자는 공무원이다. +2 16.12.02 2,647 44 8쪽
38 탐식 - 스킬을 먹다. +1 16.12.01 2,712 44 8쪽
37 너 나랑 사귈래? +4 16.12.01 2,910 46 15쪽
36 까페를 개업하다. +1 16.12.01 2,702 42 11쪽
35 다시 일상으로 +1 16.12.01 2,765 39 10쪽
34 그의 장례식 +2 16.11.30 2,814 46 10쪽
33 레기온 둥지 레이드 (8) +4 16.11.30 2,801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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