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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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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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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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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8,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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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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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3. 양파

DUMMY

“합시다. 천벌을 받더라도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답게 살아보고 천벌을 받더라도 받읍시다.”


덥-썩!


“잘 생각했소!”


나만조가 황형배의 손을 잡았다.


“황형! 내가 차를 훔쳐 올 테니 그 차를 타고

빨리 우리 집으로 갑시다.”

“그럽시다.”


두 사람이 사는 곳은 지방의 작은 소도시라

가로등도 드물었으며 CCTV 카메라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저기 저곳이 우리 집이오. 내가 집으로 들어가

집사람에게 담배를 사다 달라고 할 테니

우리 집사람이 나오면.....,”

“알았소! 그리고 나서요?”

“잠깐 피해 있으면 그 이후로는 내가 알아서

하겠소.”

“알았소! 시동을 걸고 있을 테니 빨리

들어가시오.”


자동차 라이트에 보인 나만조의 얼굴에는 잔인한

미소가 보였다.


****


“그때 그놈의 잔인한 미소를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소.”

“황선생님!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나만조! 그놈이 들어간 지 5분도 되지 않아

나만조의 집에서 병색이 완연한 나만조의 부인이

나왔소. 자동차 라이트에 보인 그 여자의 얼굴을

보자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 도망치고 싶었지만

눈을 감고 차의 액셀을 힘껏 밟았소.”

“.....,”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느낌에 백남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어-흑-흑! 마지막 겁에 질린 나만조의 부인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소.”


황형배가 눈물을 흘리자 백남정은 물티슈를 뽑아

주었다.


“훔친 차를 공원 근처에 버려두고 집에서

숨어지내는데 경찰을 대동한 나만조가 나를

찾아왔소.”

“왜, 왜요?”

“나를 교통사고 살인범으로 고소를 한 것이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그놈이 가입했다고 했던 교통사고 생명보험이 없자

경찰은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하여 나를 살인죄로

구속했소. 원래 그놈은 노린 것은 차량 주인이

가입한 책임보험뿐으로 돈 몇 푼을 벌기 위해 나를

시켜 사람을 죽게 한 것이오.”

“어찌 그런 인간이 정치를?”


백남정은 무심코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을 끊었다.


“정치라니? 무슨 말이오?”

“아닙니다. 여기 오백만 원입니다.”

“돈을 받기에 미안하지만 나도 살아야 하니 염치

불고하고 받겠소.”


황형배에게 돈을 건넨 백남정은 서둘러 식당을

나왔다.


우웩-우웩!

골목으로 들어가 백남정은 구토하고 말았다.

‘그런 인간이 대통령을 꿈꾸다니? 또 길동형에게는

뭐라고 해야 할까?’

길동이 나만조의 딸인 우선희와 교제하고 있다는

것을 전대연 회원 중에서 백남정과 임진용만이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


****


길동이 광동성의 광주를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다.


-“관장님! 송유관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대인! 우리 한족은 남에게 받을 줄만 알지 남에게

주는 것은 싫어합니다. 많은 사람이 반대 서명에

동참하고 있으니 조만간 차단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구인성과 통화를 한 길동은 밤이 깊어지자

소형비행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북한에 도착한 길동은 유체이탈 후 양신을 통해

최용범의 집으로 갔다.


쓱-쓱!

-최용범! 지붕에 이름을 적은 종이가

없던데 장애물들은 치웠어?


“사자님! 중국의 송유관 폐쇄 통보로

인해 비상시국이라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쓱-쓱!

-중국이 등을 돌렸으니 러시아와 손을

잡아라.


“예? 사자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쓱-쓱!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해서 기름을

달라고 해라.


“노력해 보겠습니다. 사자님!”


쓱-쓱!

-지켜보겠다. 네가 하는 것이 내 맘에

안 들면 너를 죽여버리겠어.

꽈-직!


“예, 명심하겠습니다.”


양신이 문손잡이를 쥐어 부수자 몸을 떠는

최용범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양신이 몸 안으로 들어오자 눈을 뜬 길동은

개발본부로 갔다.


“윤기자님! 오셨어요?”

“반가워! 길동학생, 아니 홍실장!”


며칠 전 길동과 통화를 한 대륙일보의

윤진영기자가 공중파 방송기자와 함께 도착했다.

길동은 이들을 중형비행기에 태워 중국에서

조차받은 동북삼성과 백두산 권역을 돌아다녔다.


“홍실장! 중국에서 이곳 전부를 빌렸어?”

“예! 윤기자님!”

“여기 이곳에는 유전이 있고?”

“예! 600억 배럴이 매장되어 있어요.”

“와! 그런데 왜 언론에 노출하지 않은 거야?”


놀란 윤진영기자의 얼굴에 의구심이 가득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세 분께

부탁드리는데요, 제가 날짜를 말씀드리면 그때

발표해 주세요.”

“그럴게, 홍실장! 나는 지도만 봐도 배가 부르네!”

“우리도 그렇네요.”


공중파 방송국에서 나온 권동주기자와

최승호기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길동은 세 명의 기자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임진용을 불렀다.


“진용아! 부대로 복귀해서 오명진의원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해봐.”

“오명진의원이요? 형! 누군데요?”

“1999년 9월쯤 나만조의원이 죽인 것으로

추정되는 국회의원이다.”

“형! 좀 더 자세히 말해줘요.”

“오명진의원은 1999년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그 지역구의 보궐선거를 통해 나만조의원이

정계에 입문하게 됐고.”

“예, 형!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반드시 구속되도록 할게요.”

“진용아! 나만조의원의 현재 이름은 나명식으로

선희의 친아빠다. 그러니 조사하면서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

“예! 그럴게요. 형!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서둘러 짐을 싼 임진용 한국으로 와서 부대에

복귀 신고한 뒤 나명식의원의 지역구로 갔다.

‘어디서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하나?’


인터넷을 통해 오명진의원의 사진을 확인한

임진용은 카메라를 메고 나명식의원이 노조위원장을

했던 회사인 용일실업으로 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정문에 있던 청원경찰이 임진용의 위아래를

훑어보며 앞을 막았다.


“나라일보에서 나온 임진용기잡니다.”

“그래요?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명식의원께서 근무했던 회사라 많은 사람에게

용일실업을 소개할까 하고 찾아왔습니다.”

“그래요? 그럼 사무실에 전화해 볼 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경비실로 들어가 통화를 마친 청원경찰이 다시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임진용이 안으로 들어가자 총무팀의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무실 밖에 나와 있었다.


“나라일보 임진용기잡니다. 서둘러 오느라 명함을

준비 못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임기자님! 저를 따라오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임진용이 들어간 곳은 용일실업의 홍보실이었다.


“임기자님! 제가 바빠서 그러는데 여기 모두

둘러보시고 나가시면 됩니다.”

“예! 고맙습니다.”


회사홍보실의 벽면에는 회사행사 때 찍은 사진을

비롯해 많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찰-칵 찰-칵!

임진용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진은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이 사진 속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어!’

비교적 큰 사진에는 오명진의원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회사 경영진, 우측에는 노조원들이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

‘누가 찍었을까?’

사진 속 사람들의 머리 위로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는데 용일실업의

25회 회사창립기념일이라고 쓰여있었다.


회사를 나와 PC방으로 간 임진용은 용일실업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꼼꼼히 확인해 보았다.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다.’

임진용은 다시 지역신문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기사들을 확인했다.


-25회 창립기념일을 맞이해서

우리 지역에 지역구를 둔 오명진의원이

용일실업을 방문했다.

서재영기자.


짧은 기사와 함께 동영상이 나왔다.

‘이 사람이다!’

PC방을 나온 임진용은 사람들에게 서재영기자의

집을 물어 겨우 찾게 되었다.


딩-동!


“뉘시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서재영기자의 부인으로

보였다.


“서재영기자님! 계십니까?”

“우리 남편은 돌아가셨소.”

“예? 돌아가셨다니요?”

“작년에 뺑소니교통사고로 돌아가셨소.”


‘뭔가 있다!’

임진용은 오명진의원의 죽음처럼 서재영기자의

죽음도 나명식의원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모님! 그럼 제가 뺑소니 사건을 조사해도

되겠습니까?”

“누군데 내 남편의 죽음을 조사해요?”

“저도 기잡니다. 뺑소니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을

밟혀야지요.”

“알아서 하시오.”

“사모님! 제가 서재영기자님의 유품을 볼 수

있겠습니까?”

“들어와 보시오.”


서재영기자의 유품 중에서 임진용의 눈길을

끈 것은 카메라뿐이었다.

임진용은 카메라를 켰다.

놀랍게도 카메라에는 하나의 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다.


-“큼-험!

내가 이 영상을 남긴 것은 나만조위원장

때문이다. 나는 용일실업의 25회

창립기념일을 맞이해서 취재를 하기

위해 갔다. 모든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자 나는 용일실업에서 준비한 술과

음식을 먹었다. 내 정면 건너편에는

오명진의원과 나만조노조위원장이 앉아

간혹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용일실업에서 약간의 촌지를 받은

나는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는 취재 가기 위해 카메라를

확인했다. 그런데 모든 행사가 끝나면

카메라의 녹화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녹화 상태로 술과 음식을 먹은 것이다.

영상을 확인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초청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시간,

사람들의 시선이 가수에게 향할 때

나만조위원장이 오명진의원의 잔에

뭔가를 넣고 있는 것이 그대로 녹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하여 내가 더

놀란 것은 오명진의원이 사망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용일실업으로

찾아가 쓰레기통을 뒤졌다.

오명진의원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에서 나는 이상한 액체를

발견했다. 컵을 가지고 나와 확인해

보니 컵에 남아있는 것은 바로

니코틴 용액이었다.

나는 나만조위원장에게 전화했다.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자 나만조위원장은

천만 원을 줄 테니 영상을 삭제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만조위원장을 만나러

가면서 나만조위원장의 범죄 장면이

녹화된 영상을 저장한 Usb를 내가

좋아하는 장소의 바위 밑에 보관해

놓은 것을 내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녹화한다.”


서재영기자가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카메라에

녹화하여 저장한 영상이었다.

임진용은 서재영기자의 마지막 영상을 Usb에

저장한 후 카메라를 유품이 보관된 상자 속에

넣었다.

‘모든 살인사건의 주범은 나만조였어!’


“사모님! 서재영기자님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입니까?”

“그걸 왜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집 뒤의 산이오.”

“혹시 뺑소니 사건의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있나

해서 그럽니다.”


서재영기자의 집을 나온 임진용은 뒷산으로

올라갔다.


‘저 바위밖에 없어!’

뒷산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었고 잔디밭 안에는

사람이 앉기 좋은 높이의 바위가 있었다.

‘서재영기자가 남긴 Usb는 이것이다.’

바위 밑에는 밀봉한 작은 플라스틱 상자가 있었고

그 안에는 Usb가 들어 있었다.

‘나만조! 이제 넌 죽었어!’

핸드폰을 꺼낸 임진용은 길동에게 문자를 보냈다.


-형! 나만조가 죽인 사람은 오명진의원과 한사람이

더 있어요.

-누구인데?

-나만조의 지역구 기자요.

-증거는 있어?

-예! 내가 가지고 있어요.

-내가 한국으로 갈 때까지 잘 가지고 있어.

-예, 형!


임진용은 Usb를 잘 챙긴 다음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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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8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49 2 13쪽
»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39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39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4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69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49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1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4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3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7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3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7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2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4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3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2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5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1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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