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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0,953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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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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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6. 알바와 희토류

DUMMY

오래된 양복에 중절모를 쓴 백천승의 모습은 검소한

촌로의 모습이었다.


“아니다.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아 걸어 온 것이니

그만 들어가자.”

“예, 어르신! 그런데 손자분은 만나 보셨습니까?”

“그래!”


별장 안으로 들어오자 백천승은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문학아! 들어오너라.”

“어르신! 국화차 향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 일본에서 보내온 것이다.”


조용한 방안에는 찻물을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문학아! 내 손자와 연관된 곳이니 현주지가와

전국 고등학생 연합회에 대해 잘 알아봐라.

특히 현주지가란 곳은 신경이 거슬리는 곳이야!”

“예, 어르신! 조사해서 보고 올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침상이 들어왔다.

식사를 마친 윤문학의원은 별장을 나와 핸드폰을

들었다.


-“어르신의 손자와 연관된 일이니, 현주지가와

전고연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봐,”

-“예, 의원님!”


차에 오르기 전 통화를 마친 윤문학의원은 손수

운전하여 서울로 향했다.


****


방학이 끝나 개학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길동은 임진용과 만났다.


“진용아! 인간에게는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두 개의 마음이 존재한다. 이 세상에 악마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악한 마음이 선한 마음을

억누른 결과란다. 그래서 나는 매달 말

전고연회원들을 현주지가로 불러 마음을 잡는

일박이일의 연수를 하려고 한다.”

“회원들에게 연락해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게요. 형!”

“그래!”


임진용이 교실로 들어가자 길동은 구덕제에게

전화를 했다.


-“구신! 전고연회원들에게 매달 오십만 원씩 입금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주님!”

-“그리고 매달 말 일박이일 연수를 하려고 하니

준비해 주세요.”

-“예, 가주님!”


월말이 되었다.


“진용아! 빠진 사람은 없지?”

“한 사람이 안 왔어요.”

“누군데?”

“백남정이라고 경기도지역의 부회장을 맡은

회원이요.”

“못 온다는 연락은 받았어?”

“못 받았어요.”

“알았다. 백남정회원은 참석하지 못할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거야!”


그 시간,

백남정은 백천승이 보낸 차를 타고 남양주별장으로

가고 있었다.

‘연수를 갔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무슨 일 때문에

나를 부르셨을까?’

차가 모퉁이를 돌자 별장이 보였고 한복을 입은

백천승이 별장 앞에 나와 있었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왔느냐? 들어가자.”

“예!”


대문으로 들어선 백남정은 놀란 얼굴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재벌 회장인가?’

잘 꾸며진 정원과 큰 저택처럼 보인 별장의 규모에

놀라고 있었다.


“남정아! 이곳은 내가 나랏일을 보는 곳이다.”

“예! 제가 보기에는 재벌가 회장의 집처럼 보여요.”

“허허! 남정아! 내가 죽으면 그다음은 네가

이곳에서 나랏일을 해야 한다.”

“예? 제가 어떻게.....,”

“왜 놀라느냐? 너는 지금 전고연이라는 단체를

통해 나랏일을 하고 있지 않냐?”

“할아버지! 아직은 나랏일이라고 할 수 없어요.”

“나랏일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예!”

“그런데 전고연의 회장이 홍길동이던데 어떻게

그 아이가 회장이 된 거냐?”

“제가 볼 때는 형식적인 투표를 통해 회장이 된 것

같아요.”

“홍길동이 누군 줄 아냐?”

“예? 잘 몰라요.”

“홍길동은 홍상준의 아들이다. 홍상준은 일류그룹의

회장이고.”

“그럼 홍길동이 재벌 아들이에요?”

“그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죽은 네 아버지가

일류그룹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죽었다.”

“엄마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요.”

“네 엄마는 그 당시 정신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

“우리나라 모든 재벌이 다 그렇겠지만 일류그룹은

네 아버지가 현장에서 사고로 죽자 쉬쉬하면서

모른 채 해버렸다. 그래서 너와 네 엄마가 힘든

생활을 하게 되었다.”


백천승의 자세한 말에 백남정은 백천승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시절 나는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투옥된 상태라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예!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남정아! 네가 전고연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홍길동과 홍상준에게 내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 있다.”

“.....,”


백남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번 연수는 가지 못했지만 다음부터는 연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내가 돈을 줄 테니 회원들에게

돈을 뿌려 회원들이 너를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알았냐?”

“그렇게 할게요.”

“그만 일어나라, 점심이 준비된 모양이다.”

“예, 할아버지!”

먼저 방에서 나온 백천승은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백남정의 아버지 백현규는 일류그룹에서 근무했던

것이 아니라, 일류그룹의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병으로 죽었었다.

백천승은 그런 아들의 죽음을 거짓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백현규가 죽었을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것이 아니었다.

일본 극우단체의 명령으로 국가주요시설과

군부대들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일본으로

보내다가 정부 기관에 발각되어 간첩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남정아! 나는 너에게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봉회가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만기출소를 한 백천승은 일왕을 만나 절대

충성을 맹세하여 친일파의 수장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백남정이 돌아가자 백천승은 염정근을 불렀다.


“염부장! 현인지가와 홍길동의 관계는 알아냈나?”

“어르신! 현인지가는 베일에 싸여있는 데다 경비가

삼엄해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홍길동의 배후에 현인지가가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판단이유는?”

“현재 현인지가에서 전고연회원들에게 매달

오십만 원씩 지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염부장의 판단이 맞겠어. 염부장! 계속

지켜보고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보고하게.”

“예, 어르신!”


염정근이 돌아가자 백천승은 주먹을 쥐었다.

‘내 대에 이루지 못한 것을 내 손자가 이루게

하겠어!’


시간이 흘렀다.

길동은 백남정이 연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자

백남정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그러나 백남정은 백천승의 요구대로 경기지역을

시작으로 다른 회원들에게 접근을 시작했다.


길동이 바쁜 고교생활을 보내는 사이 수능이 끝나

졸업하게 되었다.

졸업을 한 임진용은 거의 매일 길동의 집으로 갔다.


대학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길동과 임진용은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했다.


“진용아! 우리 회원들이 몇 명이나 대학에

들어갔어?”

“네 명을 제외하고 모두 국립대에 합격했어요.

네 명도 자신들이 가고 싶은 사립대에 합격했고요.”

“하하! 모두 고생이 많았어! 진용아! 나는

축하 문자를 보내겠으니 너는 우리 홈피의 명칭을

전대연(전국대학생연합)으로 바꾸고 회원들에게

축하 글을 올려.”


길동은 전대연회원들의 소통을 위해 회원들만

접속이 가능한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다.


“예, 형!”


문자를 보낸 길동은 임진용과 집을 나왔다.


“진용아! 나는 당분간 아빠 회사에서 알바를 하려고

하니 급한 일이 있으면 문자로 연락해라.”

“예, 형!”


길동은 구직사이트를 통해 일류그룹의 계열사인

일류보안에서 야간근무를 하게 되었다.


****


일류그룹의 자재 창고

이곳에서 안성 근처에 있으며 일류그룹 산하

제조공장에서 쓰는 모든 원자재가 보관되어있는

곳이다.

‘나중에 아빠를 대신해 내가 일류그룹을 경영하려면

겪어야 할 꼭 필요한 절차다.’

길동이 자재 창고에서 하는 일은 야간 순찰과

출입하는 차량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홍상준회장은 길동이 구직사이트를 통해

채용되었기에 길동이 자재 창고 일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서 자재 창고 관계자들도 길동을 모르고

있었다.

길동은 자재 창고 일하는 조건은 두 달 동안의

단기 알바였다.


“홍길동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강희영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조건으로 일을 하게 된

알바동기였다.

길동은 야간 순찰과 출입하는 차량 파악 업무를,

그리고 강희영은 야간에 자재 창고의 원자재

입출고를 기재하는 업무를 하게 되었다.

길동이 근무하는 곳은 2층 높이의 초소로 1층

창고로 드나드는 차량이 내려다보여 서류에 실시간

차량번호를 적었다.


‘무슨 일인데 저러지?’

길동이 자재 창고에서 근무한 지 일주일이 되던 날,

누군가가 강희영에게 화를 내며 따지고 있었다.

‘저 차는 두 시간 전에도 왔던 차량인데 무엇

때문이지?’

서류에서 차량번호를 확인한 길동은 창문을 열었다.


“이봐요! 다시 확인하세요. 내가 가져간 희토류

양은 5톤인데 왜 10톤으로 기재한 거요?”

“담당님! 제가 아까 계근대를 보고 기재했는데

어떻게 착오가 있었겠습니까?”

“뭐야? 그럼 내가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야? 혹시

네가 계근대를 조작한 것 아니야?”

“제가 왜 계근대를 조작하겠어요?”

“야! 너 계약직이지?”

“예!”

“야! 나는 일류전자의 본사 자재 팀장이야! 빨리

수정해!”


본사 직원이라는 사람의 고성에 강희영은 울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을 몰랐다.


“담당님! 원자재를 실었으면 그냥 가셔야지 중간에

왜 다시 돌아오신 겁니까?”

“이 자식! 너는 또 뭐 하는 놈이야?”

“저는 이곳 자재 창고에 출입할 수 있는 차량번호를

체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게, 뭐?”

“차에 실린 희토류의 적재량은 어디서 무엇 때문에

확인하고 다시 돌아오신 겁니까?”

“야! 내가 가다가 중간에 타이어 공기압을 보고

화물차의 적재량을 확인했으니 출고서류에 정정이나

해.”

“담당님! 여기서 따질 것이 아니라 제 컴퓨터에

적재량이 표시된 영상이 있으니 가서 확인해 보시죠.

대신 보안과 관련된 사항이라 영상을 확인하게 되면

정확한 사유와 함께 징계가 뒤따르니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길동은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됐어! 너희들 확인 똑바로 해!”


담당자가 차에 오르자 화물차는 창고를 나갔다.

‘보통 저런 타입의 사람은 실수를 잘 하지 않는데!’

길동이 본 담당자의 얼굴은 융통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으로 자재를 빼돌리거나 비리를 저지를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희주씨! 여기요.”


길동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강희영에게 손수건을

주었다.


“고마워요, 길동씨!”

“희영씨! 한 바퀴 돌고 올게요.”


시계를 본 길동은 마지막 순찰을 위해 창고를

나왔다.


‘희토류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순찰을 마친 길동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희토류는 17개 원소로 희귀한 흙이라는 뜻이다.

현재 희토류의 톤당 국제가격은 11,000$로

원자재치고는 엄청나게 높은 금액으로 중국에서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생산한다.

특히 희토류는 최첨단 소재로 첨단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원자재다.


‘대단한 소재구나! 이걸 중국에서 공짜로 가져오는

방법이 없을까?’

길동은 중국 내 한족 인구를 확인했다.

‘한족이 92%, 그리고 흑룡강성에서 희토류가 나오니

잘하면 명나라를 핑계로 가져올 수도 있겠어!’

확인을 마친 길동은 강희영이 있는 창고 사무실로

갔다.


“희영씨! 조금 있으면 퇴근인데 같이 아침이나

먹을까요?”

“좋아요, 길동씨! 그렇지 않아도 내일이 휴일이라

내가 오늘 밥을 사고 싶었어요.”


퇴근하자 길동은 강희영과 함께 버스를 탔다.


“집은 어디예요?”

“***동이요.”


강희영의 집은 길동과 같은 동네였다.


“그래요? 그럼 그쪽으로 가서 식사해요.”

“그래요.”


아침이라 문을 연 식당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해장국집으로 들어갔다.


“길동씨! 우리 술도 마실까요?”

“그래요.”


강희영은 해장국과 소주를 주문했다.


“길동씨! 받아요.”

“예!”


두 사람은 해장국을 먹으면서 소주를 마셨다.

‘다시 태어나서 처음 마신 술인데 역시 좋다!’

길동의 기대처럼 다시 태어나 처음으로 마시는

소주 맛은 쓰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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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8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50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40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39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4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69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1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5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3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8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3 2 12쪽
»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8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2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5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3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2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5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1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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