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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0,946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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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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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86. 유전을 발견하다

DUMMY

오늘 아침,

임진용은 이곳으로 오기 전 길동이 만든 샌드위치를

길동이 한 개 먹는 사이 열 개를 먹어 치웠었다.


“형! 아무리 정제해도 먹지는 못 먹겠는데요.”

“풉! 그냥 담아!”


길동을 올려다보는 임진용의 모습에 길동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개발본부로 돌아온 길동은 물통 속의 물을 고장 난

압력솥에 붓고 압력솥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수증기를

채집할 수 있는 그릇에 연결했다.

그리고 파이프 주위를 냉각장치로 감싸 수증기가

액체로 변하게 했다.

양손 가득 육포를 든 임진용이 다가왔다.


“형! 끓여서 먹게요?”


질겅-질겅!


“아냐, 다 끝나면 설명해 줄게.”

“예!”


뚝-뚝!

물이 끓기 시작하자 차갑게 식은 수증기가 그릇으로

떨어졌다.


“형! 냄새는 기름인데 눈으로 보기에는 오래된

토종꿀 같아요.”

“진용아! 이건 모두 기름이다. 이걸 정제하면

휘발유와 경유 그리고 벙커시유가 된다.”

“그럼 아까 본 추어탕이?”

“그래! 네가 큰 보물을 발견했다.”

“하하하! 형! 오늘 회식해요.”

“그러자! 러시아군도 물러가고 천연가스가 매장된

곳을 발견했으니 말이야!”

“육포는 그만 먹어야지!”


****


두 사람이 즐거워하는 시간 경도의 하두일센터장은

고민하고 있었다.

‘고화질 화면으로 본 것이니 내가 잘못 볼 리는

없고 대통령님께 보고해야 하나?’

며칠 전 하두일센터장은 우주선이 보내온 백두산

권역 개발본부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홍실장이 혼자 어딜 가는 것일까?’

길동이 본부에서 나오자 그 모습을 본

하두일센터장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으-헉! 사람이 어떻게?”


하두일센터장이 보고 놀란 장면은 길동이 몸을

날려 자작나무 위로 올라가는 광경이었다.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 조금 더 지켜보니 길동이

자작나무숲을 날아 소나무 위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나무 가지에 앉은 길동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귀신이 빙의된 것일까?’

며칠간 하두일센터장은 업무는 물론 잠까지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전화기를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냥 보고드리자.’


-“대통령님! 다름이 아니라 급히 보고드릴 사항이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그래요? 빨리 말씀하시오.”


홍상준대통령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통령님! 홍실장에 대한 사항인데요, 홍실장의

이상한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요? 혹시 날아다닌 것을 본 것은 아니지요?”

-“예? 그럼 대통령님도?”

-“허허허! 우리 길동에겐 일반인과 다른 뭔가가

있어요. 그러니 그러려니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하두일센터장은 전화를 끊으면서 자신의 손을 봤다.

손은 떨지 않았고 허기가 밀려왔다.


****


러시아의 후딘대통령은 드미트리 대장으로부터

빅토르 상장의 지휘하에 러시아군이 혼춘을 벗어나

기존의 국경보다 더 안쪽으로 후퇴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다.


‘석유 재벌! 얼마나 우아하고 멋진 말인가? 그런데

빅토르 그놈 때문에 내가 석유 재벌로부터

멀어졌어! 오기만 하면 이놈이 숙청해 버리겠어!’

후딘대통령은 지방 순시 도중 사냥을 나갔다가

국경을 넘고 말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표면과 가까운 유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유전을 개발하려고 러시아군을

전진 배치하게 했다.

빅토르 상장을 크렘린궁으로 호출한 후딘대통령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빅토르 상장! 항명인가? 감히 상장 따위가

내 명령을 거부해?”

“아닙니다. 각하!”


긴장한 표정의 빅토르 상장이 부동자세로 서서

대답했다.


“그럼 왜 후퇴한 부하를 처벌하지 않고 주둔지를

뒤로 물린 것인가?”

“각하! 이걸 보십시오.”

“이게 뭔가?”

“니콜라이 대령의 이상한 말을 듣고 주둔지를

확인하러 갔다가 절대자의 힘에 쓰러진 소나무입니다.”

“절대자?”

“각하! 소나무의 잘린 단면을 보십시오.”

“누가 미리 자르고 광택을 낸 것이 아닌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각하! 신이 아니면 흉내 낼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우리가 지나칠 때는

멀쩡하게 있다가 우리가 지나치자마자 쓰러진

것입니다. 이 사진 외에 바디캠으로 녹화한

영상도 있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내가 알아볼 테니 거기에 두고 차후 있을 징계를

기다리도록!”

“예, 각하!”


빅토르 상장이 나가자 후딘대통령은 바디캠으로

촬영한 영상이 들어있는 usb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헉! 루쌀까(러시아 토종 귀신)인가? 저곳은 악마의

저주가 서린 땅이다.’

영상을 본 후딘대통령은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꺼버렸다.


‘휴-우! 놀란 내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후딘대통령은 거울을 보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쓱-쓱!


“허-헉!”


자신이 보고 있는 거울의 표면에 마카 펜이 글씨를

쓰고 있었다.


-네 나라의 군대를 흥개호(興凱湖:

싱카이 호) 100km 밖으로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이것이 터질 것이다.


글씨와 함께 핵무기를 발사하는 장치가 들어있는

가방이 두둥실 떠서 후딘대통령에게 왔다.


“루...루쌀까님! 사...살려 주시면 200km 밖으로

물러나겠습니다.”


-네 말을 믿고 갈 것이다.


툭!

글씨의 마침표를 찍은 마카 펜이 바닥에 떨어졌다.


“.....,”


후딘대통령의 집무실에 정적이 흘렀다.

너무 놀란 후딘대통령은 거울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건 꿈이 아니야!’

가방을 내려놓은 후딘대통령은 거울을 핸드폰으로

찍었다.

그리고 수건으로 거울의 표면을 닦아 글씨를

깨끗하게 지웠다.


****


물속의 있던 기름을 모두 정제한 길동은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문을 잠갔으니 양신을 뽑아 매장량이 얼마인지

확인해야겠어!’

길동의 몸을 나온 양신은 기름이 떠 있던 웅덩이로

갔다.

그리고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유전이 흥개호까지 펼쳐져 있는데 흥개호 밖으로

러시아군을 쫓아내야겠다!’

땅속에서 솟은 양신은 숙소로 갔다.


“진용아! 소형비행기를 타고 어디 좀 다녀올게.”


아침이 되자 길동은 임진용을 불렀다.


“예, 형!”


길동은 소형비행기를 타고 지형이 험악한 산으로

갔다.

그리고 소형비행기 위에서 발견한 동굴 속으로

비행하여 들어갔다.

수직으로 착륙한 길동은 양신을 뽑아 크렘린궁으로

갔다.


‘이럴 줄 알았어!’

후딘대통령이 빅토르 상장을 닦달하고 있었다.

양신은 후딘대통령의 집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후딘대통령이 놀랄만한 것을 찾았다.

그리고 금고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장치가 들어있는

가방을 찾아냈다.

금고 다이얼을 일직선으로 맞추고 나니 금고 문이

열렸다.

거울 밑에 가방을 놔둔 양신은 마카 펜을 들어

글씨를 썼다.


‘평소 강한 척 별짓을 다 하더니 이젠

우는 짓까지 하네!’

훌쩍-훌쩍 피-익!

‘더러워서 더 못 있겠다!’

훌쩍거리던 후딘대통령이 코를 풀자 양신은

크렘린궁을 나와 동굴 속 비행기로 가서 길동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하하하! 평소 tv에 나오면 괜찮았는데 울 때 보면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얼굴이었어!”


후딘대통령의 우는 모습을 생각한 길동은 혼자

웃다가 소형비행기를 조종하여 개발본부로 갔다.

‘이제 이곳에서 별로 할 일도 없는데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자.’

길동은 천인대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왔다.


****


공항에서 임진용과 백인대가 현주지가로 가자 길동은

당분간 일류정유에서 알바를 하기로 했다.

‘원유채굴 장비가 완성되려면 아직 멀었으니 좀 더

회사 경험을 쌓자.’


일류정유의 윤민석사장은 백두산 권역

개발본부로부터 협조공문을 받았다.

‘우리 그룹에서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인데 입사를 시켜달라는 거야?’

불쾌해진 윤민석사장은 협조공문을 휴지통에

버리고 말았다.

그때 비서실 직원이 들어왔다.


“사장님! 백두산 권역 개발본부에서 실장님이

왔는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일류정유의 주가를 확인하던 윤민석사장은 누가

들어오자 찌푸린 얼굴로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홍길동입니다.”“예, 어서 와요!”


윤민석사장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길동의 인사를 받았다.

시간이 흘러 한 시간이 지났다.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우리 회사의 주가에 큰

변동이 없으니 다행이군!”


윤민석사장은 혼잣말을 하며 기지개를 켜다가,


“헉! 누구요?”

“아까 인사를 드렸는데요.”

“누구?”

“다시 인사드릴게요, 홍길동입니다.”

“아! 백두산 권역 개발본부에서 보낸 낙하산?”

“사장님! 낙하산이 아니고 백두산 권역 개발본부의

실장입니다.”

“그럼 회장님의 아들?”

“예, 홍길동입니다.”

“이런! 내가 실수를 했군요. 나는 백두산 권역

개발본부에서 부탁한 낙하산인 줄 알고,”

“홍실장! 왜 일류정유에서 말단으로 근무하려는

것입니까?”

“그룹을 맡으려면 그룹계열사의 흐름을 알고

싶어서요.”

“좋아요, 홍실장!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홍실장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 4년 이상 노력한

어느 취준생은 불합격을 당해야 합니다.”

“사장님! 저를 공채합격자의 인원에 포함하지

마시고 일 년 미만의 계약직으로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계약직 채용인원에 넣지 마시고요.”

“그래요? 그러면 다행입니다. 내일이 계약직에

지원한 사람들의 최종면접이니 면접에 참석하시면

그렇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비밀 부탁드립니다.”


윤민석사장에게 인사를 한 길동은 일류정유를

나왔다.


‘왜 우리 일류정유가 탄탄한 회사인지 그 이유를

알겠어!’

길동은 뒤돌아서서 일류정유의 사옥을 올려다보았다.


다음날 길동은 계약직 채용 면접에 참석했다.

공채사원들과 달리 계약직 사원들에게는 사내연수가

없었다.

그래서 길동은 이틀 후 근무에 투입되었다.

길동이 근무한 부서는 총무팀이었다.

총무팀에서 길동이 하는 일은 서류 복사를 하거나

각 팀에서 필요한 비품들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길동이 총무팀으로 출근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사무실 내에 흐르는 이상한 기류를 느꼈다.

서울대 출신의 팀장을 중심으로 한 서울대 출신들과

고려대 출신인 부팀장을 중심으로 한 고려대와

연대 출신들의 알력이었다.

그리고 두 부류에 속하지 못한 한 사람이 있었는데

입사 일 년 차 우선주사원이었다.

우선주는 지방사립대 출신으로 그냥 두 부류에 끼지

못한 것이 아니라, 노골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왕따였다.


“오늘 퇴근 후 회식 합니다. 우리 팀이 회식한 지

오래되었고 계약직이지만 신입이 들어왔으니

한우촌으로 모이세요.”


윤석주팀장이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오늘 바쁜데 기간제 때문에 회식을 해야 해?”


임정태부팀장이 자신 출신학교 직원들을 보며

말한 후 길동을 노려보았다.


‘모두 정신상태가 썩었어!’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본 길동은 우선주에게 시선이

멈췄다.

다른 직원들처럼 불편한 표정이었다.

퇴근 시간이 되자 길동은 사람들을 따라 한우촌으로

갔다.


“이모! 저 두 사람은 맨 끝자리에 세팅해 주세요.”


임정태부팀장이 서빙을 하는 한우촌 직원에게

말하자,


“같은 직원 아니세요?”

“직원은 맞지만, 신입이라 편하게 먹게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윤석주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윤석주팀장의 말에 길동은 우선주의 맞은편에

앉았다.


“야! 기간제! 여기 와서 고기 좀 구워라!”


윤석주팀장과 같이 앉은 마성남대리가 길동을

불렀다.

길동은 불판이 달궈지자 묵묵히 고기를 구웠다.


“기간제! 너 고졸 출신이라고 하던데 식당에서

고기 굽는 알바라도 했어?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고기는 아주 잘 굽네.”


윤석주팀장이 고기를 먹으며 말했다.


“기간제! 네 짝꿍이 기다린 것 같으니 그만

네 자리로 가봐.”


등심을 먹을 만큼 먹은 마성남대리가 우선주가

앉아 있는 쪽을 보며 말했다.

길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간제! 여기도 구워야지, 원래 재주가 출중하면

삶이 피곤한 거야!”


길동이 고기 굽는 것을 자꾸 쳐다보던

임정태부팀장이 길동을 불렀다.


‘휴-우! 참자.’

길동은 임정태부팀장의 테이블에 있는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길동이 고기를 구운 지 삼십 분이 지났다.


“아! 너도 일행이 있었지? 그만 가봐.”


임정태부팀장이 큰 선심을 쓰는척하며 길동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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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8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49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39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39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4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69 3 13쪽
»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1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4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3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7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3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7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2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4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3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2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5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1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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